신룡각

신룡각

에:  비오  연재 중
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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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 평가
100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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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부모님 회사를 위해 8년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간 주태오.하지만 강씨 가문 아가씨 강나리의 끔찍한 속셈은, 주태오의 심장을 연라성 용수호에게 이식해 주고 재벌집 며느리가 되는 것이었다.심지어 주태오의 심장을 도려낸 뒤 그를 절벽 아래로 버리고, 그 가족마저 파멸의 길로 몰고 가는데.다행히도 타고난 천명이랄까, 주태오는 신용파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드래곤 하트까지 이식받는다.3년 후, 극강 기술과 함께 군림! 여자 친구의 마음을 되돌리고 강씨 일가로 하여금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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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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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정애
잼있게 읽구있는데 업데이트가 않되네요ㅠㅠ
2024-09-01 05:05: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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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as Kim
소설을 쓰다가 이사가나요 ? 계속올려주세요
2024-04-08 01:24:53
0
100 챕터

제1화

“나왔다! 드디어 탈출했어! 하하하!”구름 위에 우뚝 솟은 용마 절벽은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뒤흔들렸다.한 마리의 야수를 연상케 하는 주태오가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서 불쑥 튀어나와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고래고래 외쳤다.만약 일반인이 이런 광경을 목격했더라면 깜짝 놀라 기절했을지도 모른다.여태껏 생존자가 없기로 소문 난 용마 절벽에서 살아 나온 사람이 있다니!“무려 3년 만이야! 강나리, 그때 내 심장을 도려내고 용마 절벽에서 밀어버렸을 때 살아남을 줄은 상상도 못 했겠지?”주태오의 얼굴에는 살의로 가득했다.3년 전, 주태오는 부모님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8년 동안이나 사귄 여자 친구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 강씨 일가의 데릴사위가 되는 조건으로 회전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하지만 상대방의 진정한 목적은 연라성 용수호에게 그의 심장을 이식하는 대가로 강씨 일가 첫째 딸 강나리가 재벌 집에 시집갈 기회를 얻어내는 것이었다.그러나 주태오가 살아 있다는 사실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심지어 절벽 아래에 있는 신용파 두목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졌다.신용파란 무엇인가? 무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테러 조직이다.이에 소속된 4대 세력 즉 청룡, 백호, 주작, 현무는 전 세계에 걸쳐 막대한 자산과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있다.설령 최강 암살 조직 또는 영웅호걸이라고 해도 신용파 앞에서는 머리를 조아려야 할 신세였다.오늘날 세상에서 최상위급에 해당한 존재라고 가히 칭할 수 있다.따라서 신용파라는 말만 들어도 다들 겁에 질려 간담이 서늘해졌다.그리고 절대 지존인 드래곤 하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도 자자했다.드래곤 하트를 손에 넣은 자만이 신용파를 장악할 수 있지 않은가!주태오를 발견한 신용파 두목은 아직 죽을 운명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심지어 자신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사람이 바로 주태오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체내의 드래곤 하트를 이식해 주고 그동안 연마한 모든 기술까지 남김없이 전수했다.“이제 배울 수 있는 건 전부 다 배웠구나.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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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주서윤은 후회막급했다.“그때 엄마 아빠가 오빠를 강씨 일가의 데릴사위로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악랄한 사람이 다 있다니! 감히 오빠를 해코지했을 뿐만 아니라 강씨 일가 자산을 빼돌리고 몰래 야반도주했다는 누명까지 뒤집어씌워? 심지어 멀쩡하게 잘살고 있는 사람을 무려 이 지경으로 만들어? 지난 3년 동안 엄마 아빠도 항상 후회하고 있었어. 설령 오빠가 도망갔다고 한들 원망하지 않는다고, 왜냐하면 본인들이 강요한 결혼이었기에 벌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했거든.”그녀는 더는 참지 못하고 주태오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꾹 참고 잠자코 듣던 주태오도 여동생을 꼭 안아주었다.“서윤아, 울지 마. 이제 오빠가 돌아왔으니까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사실 그때 부모님의 강요에 못 이겨 강씨 일가 데릴사위가 되어 해코지당했을 때 마음속에 응어리가 남아 있었지만, 여동생의 말을 듣는 순간 원망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아니야! 오빠, 얼른 도망쳐. 만약 강씨 일가에서 오빠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만 가!”이 말을 듣자 주서윤은 주태오를 밀며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다.그와 동시에 밖에서 자동차 엔진음이 들려 왔다. SUV 차 여러 대가 잇달아 멈춰서더니 목에 금목걸이를 한 건장한 사내들이 우르르 내렸다.이 소리에 주서윤은 아연실색하며 말했다.“오빠, 얼른 가라고, 빚쟁이들이 찾아왔어.”빚쟁이들은 대부분 문해시 불법 지대에서 출몰했고, 그중에서 가장 큰 조직인 흑범회를 등에 업고 악랄한 짓을 일삼아 하면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만약 주태오를 발견하면 무차별 폭행할 게 뻔했다.“젠장, 이 미친년아, 돈 다 모았어? 오늘이 마지막 날인 거 몰라? 돈 안 갚을 거야? 너도 어디 한번 쓰레기 신세가 되어 볼래?”선두에 선 지저분한 수염의 사내가 네댓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걸어 들어왔다.그는 주서윤과 함께 있는 주태오를 보자 얼굴을 찡그렸다.“넌 누구야?”“네 알 바 아니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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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눈 감고 심호흡해. 지금부터 몇 분 동안 모든 감각이 서서히 사라질 거야. 하지만 재생하는 과정이니까 조급해하지 마.”주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문이 벌컥 열렸다.“서윤아, 문은 왜 열어놓고 있어? 빚쟁이가 들이닥치면 어떡하려고?”남루한 차림의 중년 부부가 입구에 나타났는데, 구부정한 등에 쓰레기로 가득 찬 포댓자루를 업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두 사람을 발견한 주태오는 감전이라도 당한 듯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심지어 온몸이 떨림을 멈추지 않았다.부모님이 힘들게 살고 있을 거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이렇게 비참할 줄은 몰랐다.ZX 그룹을 운영했을 때만 하더라도 두 분이 얼마나 잘 나갔는가?지금은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했고, 불과 3년 만에 수십 년은 더 늙어 보였다.“당신 누구야?!”조하영도 주서윤처럼 엉겁결에 뒷걸음질 치다가 겁을 먹은 듯 서둘러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주민국은 조하영의 앞을 가로막으며 바닥에 무릎을 털썩 꿇더니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우선 진정하시고 제발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 오늘 새벽 3시부터 지금까지 쓰레기를 수거하러 다녔어요. 페트병을 엄청 많이 얻어서 아마 돈이 꽤 될 거예요. 한번 보실래요?”말을 마친 주민국은 안간힘을 써서 등에 멘 포댓자루를 내려놓았다. 이내 활짝 열고는 더러운 페트병과 파지류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이 장면을 본 주태오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눈시울이 붉어졌다.주민국은 오만하기로 소문난 상남자였다.ZX 그룹의 회장으로서 그동안 잘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이 셀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꼬리를 흔들며 구걸하는 강아지처럼 심지어 상대방이 누군지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무릎 꿇고 용서부터 빌고 있다니!지난 3년 동안 아버지가 대체 얼마나 비인간적인 고문과 학대를 겪었는지 가히 상상이 안 갔다.죄책감과 고통, 슬픔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왔다.“아빠! 엄마! 저예요, 태오! 늦게 찾아뵈어서 죄송합니다.”‘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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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밖에서 들리는 엔진음에 주민국은 문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이내 겁에 질린 탓에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고, 황급히 주태오를 안으로 끌어당겼다.“망했어, 흑범회 사람이 찾아왔어.”조하영도 겁을 먹고 창백한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흑범회는 무려 문해시 불법 지대의 왕인지라 잘못 건드린 자는 하나같이 끔찍한 결말을 맞이했다.“아빠, 괜찮아요. 몇 명이 와도 감히 우리 가족을 건드릴 수가 없는 건 매한가지예요.”주태오가 콧방귀를 뀌었다.그가 있는 한 상대방이 수천, 수만 명이라도 털끝 하나 까딱하지 못할 것이다.“그게 무슨 헛소리야? 싸움은 머릿수에 밀리기 마련인데 흑범회에서 대체 몇 명이 왔는지 알아? 적어도 몇백 명은 된다고.”하지만 주민국은 주태오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이내 급히 주태오의 웃옷을 벗기자 완벽한 근육질 몸매와 가슴에 새겨진 흉측한 용머리 문신이 드러냈다.이는 주태오가 드래곤 하트를 이식받은 뒤 갑자기 나타났다.“얼른 내 옷으로 갈아입어.”주민국은 자신이 입고 있던 허름한 옷을 주섬주섬 벗었다. 본인을 희생함으로써 주태오에게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려고 마음먹었다.또한,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기도 했다.“엄마 아빠, 진정하세요. 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대체 누가 감히 우리한테 손을 대는지 두고 볼 거예요.”주태오는 문을 벌컥 열고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안 돼! 아들아, 얼른 돌아와. 엄마가 제발 부탁할게.”조하영은 초조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고, 주태오를 붙잡으려고 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오빠! 미쳤어? 빨리 들어오지 않고 뭐해?”아연실색한 주서윤도 겁이 나서 이가 딱딱거렸고, 목소리마저 떨렸다.“망했어, 이제 끝장이야. 3년 만에 봤더니 왜 이렇게 건방지게 변했대?”주민국의 안색이 창백하기 그지없었다.한편, 문밖.빼곡히 들어선 검은 옷 사내들은 손에 각종 무기를 든 채 살기를 내뿜으며 눈앞의 쓰레기장을 노려보았다. 마치 하늘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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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누가 봐도 겁을 먹은 부모님의 모습에 주태오도 두 분이 더 놀라실까 봐 아무 말도 안 했다.“아무리 초라한 처지에 빠졌다고 한들 거짓말하면 쓰겠어? 남의 공로를 가로채거나 제 분수도 모르고 나대는 건 제일 잘못된 거야. 주태오, 나쁜 버릇은 바로바로 고쳐야 해, 알겠어?”주민국은 노발대발하며 주태오에게 호통쳤다.흑범회 손범수는 무려 누구인가? 그런 분이 어찌 주태오의 부하일 리가 있겠는가?만약 주태오의 부하라는 게 사실이라면 지난 3년 동안 오문덕 일당에게 이 지경까지 당할 필요도 없었다.오늘은 흑범회에서 갑자기 무슨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서둘러 떠났을지도 모르기에 주민국은 주태오가 거짓말한다고 확신했다.“당신도 참, 그냥 넘어가. 태오도 우리가 걱정할까 봐 거짓말한 거겠지. 자, 다들 일단 집으로 들어가서 얘기해.”조하영이 나서서 분위기를 수습하며 주태오를 끌고 집에 들어섰다.“엄마, 아빠, 제가 집을 비운 3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줄 수 있어요? 자금줄이 끊어졌다고 해도 파산할 정도는 아니잖아요.”주태오가 물었다.주씨 일가의 자금줄이 끊겼다고 해서 폭삭 망하는 건 말이 안 되었다.당시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부모님께서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았는가?“휴, 말하자면 끝이 없어.”주민국은 착잡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내 지난 3년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다.알고 보니 회사 주주들은 일찌감치 강씨 일가에게 매수되었다.자금줄이 끊겼을 때 매수당한 주주는 그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주씨 일가의 의약 관련 핵심 기밀을 강씨 일가에게 팔아넘기고 돈을 챙겨 뻔뻔스럽게 강씨 일가와 손을 잡았다.결국 주씨 일가의 제약회사는 완전히 망했다.주민국과 조하영이 준비한 모든 대안도 무용지물이 되었고, 되레 몇십억이라는 거액의 빚만 떠안았다.설령 모든 자산을 팔아도 전부 다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여전히 8억이 넘는 빚이 남아 있었다.더욱 괘씸한 건 강씨 일가에서 각종 판로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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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응?”주태오는 눈살을 찌푸리고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다가갔다. 믿을 수 없는 속도에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손범수가 수십 명의 부하들과 함께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주태오를 본 손범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털썩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백호회 10대 지회인 흑범회 회장 손범수가 보스께 인사드립니다.”쿵쾅!수십 명의 부하들은 충격에 빠진 나머지 눈알이 다 튀어나올 지경이었다.이보다 더 미친 짓은 없을 것이다.불법 지대를 주름잡고 사람을 죽여도 눈 깜빡하지 않는 손범수가 한낱 젊은이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가만히 서서 뭐 해? 이분이 바로 내가 평소에 계속 얘기했던 신용파의 보스시다. 보스를 봤으면 무릎 꿇고 인사를 올려야지?”손범수가 고개를 돌려 호통쳤다.“보스께 인사드립니다.”손범수의 말에 수십 명의 부하들은 사색이 된 얼굴로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눈앞의 이 젊은이가 전설 속의 신용파 두목일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저희 부하들이 이렇게 눈치가 없어요.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손범수가 무릎을 꿇은 채 말했다.“괜찮아. 다들 일어나.”주태오가 손을 흔들었다.“감사합니다, 보스.”손범수는 공손한 태도로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물었다.“보스, 실례인 걸 알지만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옛 보스는 아직 살아계시나요? 자취를 감춘 지 벌써 수년이 지났어요.”“이미 돌아가셨어. 내가 동남쪽에 묻어드렸어.”주태오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인사라도 올려도 될까요?”손범수가 슬픈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그래.”주태오가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보스.”손범수는 망설임 없이 동남쪽을 향해 다시 무릎을 꿇었다. 그의 뒤에 있던 부하들도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나와 함께 옛 보스께 절을 올리자.”쿵쿵쿵!손범수는 이마가 땅에 닿아 피가 흐를 정도로 진심을 다해 정중하게 절을 올리고는 손을 들어 맹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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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강나리! 용수호!”주태오는 눈빛이 날카로워졌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 두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그렇다! 지금 눈앞에 나타난 두 연놈은 다름 아닌 강나리와 용수호이다.고개를 돌려 주태오를 발견한 강나리와 용수호는 소스라치게 놀랐고 눈빛에 당황함이 스쳤다.“주태오, 아직 살아있었어?”강나리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걸 문득 알아차리고는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힌 후 말을 바꾸었다.“파렴치한 자식, 여기가 어디라고 돌아와?”“왜 못 돌아와? 나 주태오가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 내 말 잘 들어!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너희 두 연놈이 얼마나 추악한지 사람들에게 다 알릴 거야.”주태오가 싸늘하게 말했다.“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강나리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 애를 썼다. 그때 용수호가 강나리의 말을 가로채고 냉랭하게 웃었다.“나리야, 무서워하지 마. 사람들이 저 자식의 말을 믿을 것 같아?”용수호는 조롱 섞인 표정으로 주태오를 쳐다보았다. 이젠 가식적인 연기도 귀찮은지 대놓고 건방을 떨었다.강나리는 용수호의 말을 듣고 나서야 겨우 마음을 진정했다. 그녀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 전에는 너무 당황했던 것 같다.지금 그녀의 뒤에는 용씨 일가가 있는데 주태오를 무서워할 필요가 있겠는가?주태오는 당장이라도 두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목소리를 내리깔았다.“용수호, 강나리! 극악무도하고 양심 없는 짓을 그렇게나 많이 하고서도 후회가 뭔지 몰라?”“하하하하하.”용수호는 되레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주태오를 보며 마음껏 비웃었다.“후회? 잘 들어, 주태오. 난 후회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5월 21일에 나리와 문해 호텔에서 약혼식을 올릴 거야. 아 참, 너도 올래?”주태오가 싸늘하게 말했다.“허, 중요한 날인데 당연히 가야지. 약혼 선물도 가지고 갈게.”“그래.”“기다리고 있을게. 설마 그때 가서 안 오는 건 아니겠지?”용수호는 코웃음을 치고 강나리와 함께 멀리 가버렸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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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주변 사람들이 욕설을 퍼붓고 마음껏 비웃어도 주태오는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전 그저 아가씨가 마음이 착한 분인 것 같아서 좋은 마음에 귀띔해줬을 뿐입니다. 믿든 말든 그건 당신의 선택이고요.”그러자 옆에 있던 직원이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거지 주제에 잘난 척은. 당신 스승이 대체 누구기에 이렇게 큰소리를 치는 건데요?”주태오는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 자랑스럽게 말했다.“내 스승님의 존함은 소기중입니다.”소기중은 신용파의 전 두목이자 주태오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다.“하하하!”그런데 주태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람들은 배꼽 빠져라 웃어댔고 눈물까지 흘릴 정도였다.“허!”양채원은 가뜩이나 불쾌했는데 그의 말을 듣고는 표정이 확 어두워지면서 차갑게 웃었다. 조금 전 주태오의 스승이 어쩌면 거물일 수 있겠다는 일말의 기대를 했었지만 결국에는 듣도 보도 못한 무명인이었다.주태오가 대체 무슨 낯짝으로 이런 큰소리를 치는지 당최 이해가 가질 않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계속 여기서 소란을 피웠다간 확 내쫓아버릴지도 몰라요.”양채원은 주태오와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태도에 주태오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요.”그들이 그의 말을 꼭 믿게 할 필요도 없었고 그런 오지랖을 부리고 싶지도 않았다.“흥! 더는 거짓말을 못 하겠으니까 이러는 거죠?”직원은 주태오의 수작을 알아차렸다고 생각했다.“당신은 가족이 아프니까 급한 마음에 사기를 치려 한 거 맞죠? 당신 같은 사람 정말 많이 봤어요.”사람들은 그제야 앞뒤 상황이 이해되었다. 주태오가 사기를 쳤다는 걸 확신하고는 더욱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주태오도 더는 밀어붙이지 않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했다.“오늘 저녁에 이 약을 먹으면 10분 후에 어르신이 검은 피를 세 번 토하고 심장이 아플 겁니다. 그리고 하루가 더 지나면 그땐 치료할 방법도 없어요.”주태오의 말에 양채원은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소리를 질렀다.“야 이 자식아, 지금 내 인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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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으악!”양천용이 아주 고통스러워하며 검은 피를 세 번 토해내더니 가슴팍의 옷을 꽉 움켜쥐었다. 어찌나 아픈지 침대에서 나뒹굴 정도였다.그의 처참한 비명이 집안 전체에 울려 퍼졌다.양채원은 너무 놀란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머릿속에는 온통 주태오가 했던 말뿐이었다.“10분 후에 검은 피를 세 번 토하고 심장이 아픈 것까지 전부 다 맞췄어.”혼자 중얼거리던 양채원이 다급하게 말했다.“유 박사님, 처방에는 아무 문제 없다면서요? 할아버지 상태가 어떤지 얼른 보지 않고 뭐 해요?”“네... 지금 당장 보겠습니다.”유범수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침대에 누워있는 양천용을 살펴보았다. 사실 그도 이유가 대체 뭔지 알지 못했다. 처방에는 분명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다.한참 동안 진찰해보았지만 그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유범수의 낯빛이 점점 사색이 되었고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아가씨, 어르신 지금 위독하십니다. 아무래도 내일을 넘기지 못할 것 같아요.”청천벽력 같은 유범수의 말에 양채원은 순간 비틀거렸다. 그녀는 재빨리 침대를 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뭐라고요? 정말로 그 사람의 말대로 할아버지는 내일을 넘기지 못하게 됐어요. 정말 전부 다 맞췄어요.”양채원은 그제야 주태오가 했던 얘기를 믿게 되었다. 주태오의 말을 듣지 않고 무시했던 걸 너무도 후회했다.“아가씨, 증상이 맞아떨어진다고 해도 소용이 없어요. 어르신의 심맥이 다 끊어져서 그 누가 와도 방법이 없어요. 제 생각에는...”유범수가 울상을 지었다.“박사님 생각에는 뭐요?”양채원이 두 눈을 부릅떴다.“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유범수가 손에 땀을 쥐고 말했다.“마음의 준비요? 어디서 감히 그런 소리를!”양채원이 버럭 화를 내던 그때 양천용이 기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채원아, 당장 가서 그 사람을 데려와. 어떻게 되든 뭐든지 다 시도해봐야지.”그는 살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네, 할아버지. 조금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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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너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지?”양호연이 두 눈을 부릅떴다. 명의라면 적어도 나이가 지긋한 영감일 줄 알았는데 젊은이라니.다른 사람들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저마다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주태오를 쳐다보았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저 사람은 사기꾼입니다. 저도 치료하지 못하는 병을 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치료한다는 게 말이 돼요?”유범수는 대놓고 얕잡아보았다.“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장난을 쳐? 여봐라, 당장 이놈을 내쫓아!”화가 난 양호연은 다짜고짜 주태오를 내쫓으려 했다.“아빠, 안 돼요. 적어도 시도는 해봐야죠.”양채원이 다급하게 말했다.“계속 이렇게 시간을 끈다면 어르신 정말 돌아가실지도 모릅니다.”주태오가 싸늘하게 말했다.“흥! 헛소리! 난 네가 어르신을 치료할 거라고 믿지 않아. 만약 진짜로 치료한다면 무릎 꿇고 스승으로 모실게.”유범수는 피식 웃으며 건방을 떨었다.“날 스승으로 모신다고요? 당신 같은 쓰레기도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주태오도 그와 못지않게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너!”유범수는 너무도 화가 나 얼굴이 다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마음 같아서는 주태오를 확 꼬집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다른 이들도 주태오가 너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했다. 저런 사람이 어찌 어르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단 말인가?“그럼 일단 해봐. 만약 치료하지 못하고 장난하는 거라면... 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거야. 흥!”양호연은 결국 하는 수 없이 길을 비켜주며 주태오를 들여보냈다. 그의 말속에 협박의 뜻이 짙게 담겨있었다.주태오는 덤덤하게 다가가 침대 위의 양천용을 보며 말했다.“다행히 제때 도착해서 살릴 수는 있겠어요.”“계속 큰소리치네?”유범수는 속으로 그를 호되게 꾸짖은 후 재미난 구경을 볼 준비를 했다.그때 주태오가 은침을 꺼냈다.“침을 어르신의 몸속에 넣고 움직이게 하면서 끊어진 심맥을 봉합할 겁니다.”그의 말에 유범수는 더는 참지 못했다. 그는 주태오가 의학을 모욕하고 사람들의 지능을 모욕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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