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8
By:   라나리아  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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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준 곁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여자, 강하영. 김제시의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정씨 집안 셋째 도련님이 애지중지하는 여자,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강하영은 자신이 첫사랑의 대역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정유준이 ‘첫사랑’을 찾은 그 날, 강하영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낙심천만한 강하영, 뱃속 정유준의 아이와 멀리 떠나기로 결심하게 되고…….십여 년 동안 찾아 헤매던 진짜 첫사랑이 바로 항상 그의 곁을 지키던 강하영이라는 걸 알고, 정유준은 강한 자책감에 빠져 죽을 듯 괴로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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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거액의 성과금

“정 사장님,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강하영 씨는 각종 산부인과 검사 결과 모두 깨끗합니다. 완벽한 처녀입니다.”병원 검사실 입구에서 경호원이 전화기 저편에 있는 남자에게 공손하게 말했다.강하영은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이 오가는 복도에서 행인들의 이상한 시선을 최대한 견뎌야 했다.어머니는 아픈 상태이고, 아버지는 거액의 노름빚을 졌다.이 두 큰 짐은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자기 몸을 밑천으로 삼아 정유준의 침대에 올랐다.잠시 후, 경호원의 전화에서 남자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난원으로 보내.]……난원.어두컴컴한 불빛 아래 하영은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상태로 긴장한 채 이불 속에 움츠러들었다.침대 옆에 서 있는 남자는 잘생기다 못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그의 그림 같은 눈썹 아래에는 깊고 차가운 봉황의 눈동자가 있다.정유준, 김제를 휩쓸고 있는 막강한 제왕.하영은 그의 존재를 알고 있다.남자가 이불을 들추자 강하영의 깨끗하고 매끈한 몸이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들어왔다.곧 뜨거운 키스가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몸의 마지막 장애물이 뚫렸을 때 강하영은 아픈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정유준은 갑자기 그녀의 입술을 깨물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눈물 흘리지 마. 네가 선택한 일이야. 그리고 기억해. 아무나 내 침대에 오를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어느덧 잠에서 눈을 뜬 하영은 귓가에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정유준은 옆에서 고요히 자고 있었다. 하영의 기억이 잠시 흐릿해졌다.어느덧 정유준과 알게 된 지 이미 3년이 흘렀다.3년 동안 그녀는 그의 개인 비서였고, 더욱이 그의 오피스 와이프였다.뜻밖에도 어젯밤에 그들이 처음 만난 날의 꿈을 꾸었다.하영은 지긋지긋 아파오는 머리를 문지르며 일어나려고 했다. 이 때 침대 머리맡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전화벨 소리에 눈을 뜬 유준은 재빨리 일어나 핸드폰을 받았다.“얘기해.” 그는 핸드폰을 귓가에 바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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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Readers

<사장님,우리 끝났잖아요!>는 김나비 작가가 작성한 로맨스 분야에 속한 연재소설이에요. 강하영은 아픈 상태인 어머니와 노름빚을 진 아버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자기 몸을 밑천으로 삼아 정유준의 침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정유준은 어렸을 때 자신을 구해준 여자를 찾아서 그녀를 보답하려고 했습니다.

책은 280까지 업데이트했고 조회수가 119.1k 달했으며 9.1라는 평점을 받았으니 우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롯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하시면 굿노벨이라는 앱에서 한번 읽어 보세요~~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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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ratings · 79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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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다음회차 1520챕터는 언제 나오나요? 다음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요 빨리 읽고 싶어요
2024-10-31 2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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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밤
이제 유준이 기억이 돌아왔고, 무사히 하영을 구해냈는데도, 유준은 자신의 기억이 돌아왔다는걸 숨기고 있다니... 도망친 진석을 잡고, 하영이와 유준도 화해하고 아이들과 한 데 모여 화목하게 살길요... 그간 하영이도 유준도 너무 힘들었잖아요? 더 이상의 사건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름답게 완결지어주세요~
2024-08-21 19: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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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밤
이야기가 점점 유치해 지려하네요~ 유준의 기억은 대체 언제 돌아올까요? 주강오빠와 하영절친 인나가 계획한 질투유발작전은 역효과인걸요... 오히려 유준이 하영을 오해하고 분노하고... 하영의 삶이 순탄치 못해 그 동안 온갖 시련을 많이 겪었잖아요? 빨리 기억찾고 유준 하영커플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길...
2024-08-16 00: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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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임
넘 재밌어서 지갑이 열리잖어요 어떡할거에요~~~~ 작가님^^
2024-08-11 16: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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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밤
예측한 대로 유준이 헬기 사고로 실종된 후 기억상실증으로 살아 돌아왔다. 설마 했더니 너무도 뻔한 스토리 '기억상실증'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해도 유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사람인 하영을 기억하지 못하다니... 악한 진석은 왜 지금에 와서야 하영에게 집착하는건지? 오래전부터 친구로서 거리를 유지하며, 제 복수만 신경쓰더니 이제와서 왜? 하영 주변사람들을 죽게하고 다치게 만들고서는 뻔뻔하게 하영에게 구애를 하다니... 얼른 유준이 기억을 찾고, 진석을 응징하길...
2024-08-09 21: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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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다음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24-08-08 16: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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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다음회차 1574회차는 언제 나오나요?
2024-08-08 16: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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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읽으면 읽을수록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내용이 비슷하네요~
2024-08-08 14: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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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다음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24-08-07 16: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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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다음회차 1171회차는 언제 나오나요?
2024-08-07 16: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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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에핑쿠
정유준이 기억은 언제 돌아올려나~~ 하영이 너무 안타깝고 애처로워~~ㅠㅠ 그냥 친구말대로 자연적으로 흘러가게 이남자 저남자 만나고.그냥 복수하면서 앞으로만 나갔으면 좋겠다.. 정유준이 기억안돌아오면..하영에 대한감정또한 없을건데. 그냥 주강이랑 이어주는것도 좋은 생각인듯~~ㅋ 주강이 잘해줄수록 유준의 기억이 돌아오겠죠~~ㅋ
2024-08-06 17: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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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다음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24-08-06 16: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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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다음회차 1167회차는 언제 나오나요?
2024-08-06 16: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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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다음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24-08-05 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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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다음회차 1163회는 언제 나오나요?
2024-08-05 1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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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 Chapters
제1화 거액의 성과금
“정 사장님,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강하영 씨는 각종 산부인과 검사 결과 모두 깨끗합니다. 완벽한 처녀입니다.”병원 검사실 입구에서 경호원이 전화기 저편에 있는 남자에게 공손하게 말했다.강하영은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이 오가는 복도에서 행인들의 이상한 시선을 최대한 견뎌야 했다.어머니는 아픈 상태이고, 아버지는 거액의 노름빚을 졌다.이 두 큰 짐은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자기 몸을 밑천으로 삼아 정유준의 침대에 올랐다.잠시 후, 경호원의 전화에서 남자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난원으로 보내.]……난원.어두컴컴한 불빛 아래 하영은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상태로 긴장한 채 이불 속에 움츠러들었다.침대 옆에 서 있는 남자는 잘생기다 못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그의 그림 같은 눈썹 아래에는 깊고 차가운 봉황의 눈동자가 있다.정유준, 김제를 휩쓸고 있는 막강한 제왕.하영은 그의 존재를 알고 있다.남자가 이불을 들추자 강하영의 깨끗하고 매끈한 몸이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들어왔다.곧 뜨거운 키스가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몸의 마지막 장애물이 뚫렸을 때 강하영은 아픈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정유준은 갑자기 그녀의 입술을 깨물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눈물 흘리지 마. 네가 선택한 일이야. 그리고 기억해. 아무나 내 침대에 오를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어느덧 잠에서 눈을 뜬 하영은 귓가에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정유준은 옆에서 고요히 자고 있었다. 하영의 기억이 잠시 흐릿해졌다.어느덧 정유준과 알게 된 지 이미 3년이 흘렀다.3년 동안 그녀는 그의 개인 비서였고, 더욱이 그의 오피스 와이프였다.뜻밖에도 어젯밤에 그들이 처음 만난 날의 꿈을 꾸었다.하영은 지긋지긋 아파오는 머리를 문지르며 일어나려고 했다. 이 때 침대 머리맡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전화벨 소리에 눈을 뜬 유준은 재빨리 일어나 핸드폰을 받았다.“얘기해.” 그는 핸드폰을 귓가에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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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모욕을 당하다
호텔 방문이 열렸다.매튜는 금빛 단발머리에 헐렁한 가운을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다.그런대로 잘생긴 얼굴에 푸른 눈은 마치 독사가 사냥감을 노리는 것처럼 하영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하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5천만 원의 성과금을 위해 그녀는 지금 억지웃음을 짓고 있다.“사장님, 실례합니다.”매튜는 어깨를 으쓱 올렸다가 내리며, 웃는 모습으로 몸을 옆으로 비켜 세웠다. 그러고는 어색한 한국어로 말했다.“강 비서님, 드디어 오셨네요.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두근거리는 가슴은 터질 것 같았지만 하영은 겉으로는 침착한 척했다.그리고 당당한 발걸음으로 스위트 룸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곁눈질로 객실에 놓여 있는 모든 물건을 꼼꼼히 훑어보았다.매튜가 맞은편의 소파에 앉은 후, 하영은 비로소 그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똑같이 앉았다.곧이어 매튜가 와인 한 잔을 건네왔다.잔을 받아 든 하영은 매튜의 와인잔에 낮게 부딪혔다.“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매튜의 눈에는 화색이 돌았다.“강 비서님 뭐 좀 아시네. 쭈뼛쭈뼛하지 않고…… 좋아, 내 스타일이야!”하영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순조롭게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 손에 든 와인을 쭉 들이켰다.이를 본 매튜의 미간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이렇게 술 한 잔 마시고, 내 계약을 따내려는 건 아니지? 그럼 너무한데…….”하영은 매튜가 순순히 계약을 해줄 거라는 생각은 진작에 집어치웠다.와인잔을 내려놓고 못 들은 척 사무적인 이야기를 꺼냈다.“사장님께서 우리 MK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아시아에서의 MK의 실력도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매튜 사장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자, 제가 저희 사장님을 대표하여 이렇게 계약을 체결하러 왔습니다. 사장님, 어떻습니까? 생각해 보셨습니까?”매튜의 얼굴에 웃음이 걷혔다. 하영을 쳐다보는 눈빛이 날카로워졌다.하영은 비록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냉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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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그녀를 괴롭히지 마
아침을 먹고 두 사람은 함께 차를 타고 회사로 갔다.30분 후, 검은색 마이바흐가 회사 앞에 세워졌다.운전기사가 공손하게 차에서 내려 유준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차 안의 남자는 긴 다리를 내디디고 차안에서 내렸다.몸에 맞게 맞춤 제작한 블랙 코트는 그의 존재가치를 극도로 부각시켰다.눈부신 태양아래, 그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 왕자와 같았다. 그의 카리스마는 모든 사람을 주눅 들게 했다.정유준은 희고 긴 손가락을 내밀어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는 손에 든 자료를 옆좌석의 하영에게 건네주었다.한순간, 그윽한 눈동자가 살짝 멈추었다.유준은 하영의 꽃잎 같은 핑크색 입술을 오랫동안 쳐다보다가 갑자기 손을 들어 그녀의 입술 모서리를 가볍게 문질렀다.“립스틱 제대로 발라.”말이 끝나자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가장자리에 묻은 립스틱을 지워주었다.따뜻하고 가벼운 촉감에 하영의 눈동자는 세차게 흔들렸다.유준의 눈동자 속에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이 비춰져 있는 것을 보고, 하영은 얼른 정신을 차렸다.그러고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심장은 터질 듯 빨리 뛰어도, 하영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평온했다.하지만, 정신은 혼미해지는 듯했다…….정유준은 손을 거두고 얇은 입술을 위로 올리며, 몸을 돌려 회사로 향했다.하영은 마음속의 가벼운 설렘을 뒤로하고 아이패드를 열어 신속하게 따라붙었다. 그리고 정유준에게 오늘의 스케줄을 보고했다.“9시에 고위층 회의가 있고…….”“정 사장님!!”하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낯선 여자의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왔다.여자는 직접적으로 정유준을 향해 달려왔다. 하얀 두 손으로 그의 옷자락을 잡고 애걸복걸했다.“사장님, 제발…… 인사팀에 남게 해주세요.저는 정말 이 직장이 필요합니다. 제발 좀 도와주세요!”정유준의 준엄한 표정엔 짙은 혐오가 떠올랐다.그는 한쪽에 있는 경호원을 향해 눈빛을 보내며 낮은 소리로 명령했다.“끌어내!”경호원이 재빨리 앞으로 나가 여자의 팔을 잡고 회사 밖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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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빚을 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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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 화 계약 조기 종료
부진석은 하영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떴다.허시원은 자신도 이 자리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눈치껏 엘리베이터 입구에 가서 기다렸다.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르며 분위기는 어색해져만 갔다. 하영은 이 상황이 불편했다. “사장님…….”“이렇게까지 해서 너한테 얻어지는 게 뭐야?”하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겼다.그리곤 눈에는 조롱을 띈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너에 대한 나의 동정?”하영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사장님,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정유준은 자기보다 머리 하나 작은 하영을 내려다보았다. 조각 같은 얼굴엔 화가 가득했다.그의 눈빛은 마치 살얼음에 담금질한 칼처럼 차가웠다.“불쌍한 척 동정표 구걸하는 수단이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아니면 나한테 받은 돈이 부족해서 의사 꼬셔서 어머니 공짜로 치료라도 하려던 셈이었어?”정유준의 말은 비수와 같이 하영의 가슴을 후벼 팠다.숨이 멎을 만큼 아팠다.열이 나서 아픈지,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떻게 아픈 척을 한다는 건지?어제 따뜻했던 그의 행동도 가식이었나?‘처음부터 지금까지 그의 눈에 난 그저 오피스 와이프일 뿐 이였나?’하영은 두 손을 꼭 쥐고 냉정을 유지했다.곧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사장님은 저에게 어떤 대답을 듣고 싶습니까?”거리를 두면서도 공적인 비서 스타일의 대답은 정유준의 가슴에 더욱 분노를 자아냈다.그는 하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깊은 눈동자는 하영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을 읽으려 무척 노력하는 듯했다.“돈을 원한다면, 더 줄 수 있어. 하지만 우리 관계가 끝나기 전까지 남자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는 건…… 그 결과가 어떨지는 알아서 생각하는 게 좋을거야!”하영은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남을 정도로 손을 꽉 쥐었다. 하지만 여전히 침착하고 공무적인 비서 스타일의 말투로 입을 열었다.“사장님, 계약서에 분명하게 적혀 있잖아요. 사장님 첫사랑이 돌아오면 모든 계약이 종료된다고……. 그럼 저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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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공식 석상에 나설 수 없다
저녁 8시.하영은 정리한 스케줄을 정유준에게 보냈다.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하영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회사를 나섰다. 허시원이 차 옆에 서서 자신을 대기 중이었다.하영을 본 허시원은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사장님께서 하영 씨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난원으로 모셔다드리라고 했습니다.”하영은 거절했다.“아니요, 제집으로 갈게요.”“강 비서님, 제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하영은 힘없이 대답했다.“사장님께서는 강 비서님이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비서님 돌볼 이모님을 구했어요. 지금 난원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하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대체 나랑 뭐 하자는 것일까?’‘첫사랑과 함께하면서 나랑도? 둘 다 갖겠다는 거야 뭐야?’하영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여자와 한 남자를 나눠 가질 만큼 비천하지는 않다.하영이 입을 열어 다시 거절하려 하자 허시원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었다.“강 비서님, 양다인 씨의 위치는 정해지지도 않았습니다. 싸워 보지도 않고 먼저 포기할 생각인가요?”하영은 속마음과 다르게 겉으론 냉소적으로 웃었다.“허 비서님, 지금은 감정보다 돈이 중요한 세상이에요.”이렇게 한마디 내뱉고, 하영은 허시원을 돌아서 떠났다.허시원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차에 올라, 뒷좌석에 앉아 있는 유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장님, 강 비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답니다.”정유준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는 냉정하게 말했다.“그럼 이제 다시는 별장으로 돌아올 필요 없어! 내일 강 비서 물건 모두 갖다 줘버려.”“……네.”……다음날.노크 소리가 하영을 깨웠다.하영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문 앞으로 나갔더니, 허시원이 큰 종이박스 두 개를 들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예상하는 하영은 잠시 침묵한 뒤 허리를 굽혀 상자를 집안으로 들여놨다.박스를 집안으로 다 옮긴 뒤 하영은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허 비서님, 감사합니다. 집에 대접할 게 없네요. 조심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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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갚을 거야
하영은 어리둥절해서 눈을 깜박거렸다. 잠시 뒤, 유준과 허 비서가 어제 병원에 왔었다는 게 생각났다.얼른 핸드폰을 꺼내 허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네, 강 비서님.]“허 비서님, 어제 사장님이 저희 어머니 병원비 내주셨어요?”[네, 사장님께서 어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강 비서님 어머니의 병원비 계좌에 1억 원을 넣었습니다. 강 비서님한테는 비밀로 하라고 했구요…….]돈의 출처를 확인한 하영은 바로 정유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장님 지금 어디시죠?”정유준은 여전히 냉담했다.[뭔 일이야? 말해.]“1억 원, 꼭 갚을 거예요!” 하영은 확고하게 말했다.정유준은 코웃음 쳤다.[난원으로 와.]하영은 전화를 들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바로 병원을 나섰다.……난원.하영은 별장 안이 캄캄한 것을 보고 불을 켜려 벽을 더듬었다.손가락이 스위치에 닿을 때쯤 익숙한 기운이 갑자기 밀려왔다.미처 고개를 돌리지 못했는데 허리를 감싼 손이 넓고 따뜻한 품으로 끌어당겼다.유준이 그녀를 들쳐 안고 소파 쪽을 향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하영은 긴장하여 그를 밀었다.“사장님! 저는 오늘 돈 갚는 문제로 이야기하러 왔어요!”정유준은 대답할 겨를도 주지 않았다.하영을 소파에 눕히고 하영의 몸을 누르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조용히 해!”말이 떨어지자 바쁘게 유준은 하영의 속옷 단추를 가볍게 풀었다. 그러고는 거칠게 키스를 하며 그녀를 탐닉하기 시작했다.한바탕 격전을 치른 후.하영은 격전의 흥분을 애써 참으며 옷으로 몸을 가렸다.그러고는 천천히 일어나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첫사랑 그분께서 질투할까 걱정되지 않은가요?”정유준은 입에 물고 있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그건 네가 걱정할 바가 아니야.”하영은 입술을 깨물었다.“1억……, 꼭 갚을 거예요.”정유준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짙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로 갚을 거야? 그 몸뚱어리?”굴욕감이 감돌자, 하영은 옷을 손에 꼭 쥐고 말했다.“어떻게 갚을지는 제 문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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