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

미친 그날 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8
By:   김세라  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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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직전에 도망친 남편, 신랑 없이 혼자 한 결혼...대망의 신혼 첫날밤, 송연아는 홧김에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남자의 집착에 슬슬 귀찮아지려는 찰나, 알고 보니 그가 도망친 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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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송연아는 결혼했다. 그것도 듣도 보도 못한 신랑 없는 나 홀로 결혼 말이다.부모님의 취향대로 장식된 신혼 방은 이 어이없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일깨워 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제아무리 달갑지 않다고 해서 뭐 어쩌겠는가, 권력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게 그녀의 현실인 것을...송연아는 오로지 아버지 송태범의 욕심으로 인해 강씨 집안으로 시집오게 되었다. 강씨 집안의 운전기사로 일하던 할아버지는 우연한 사고로 회장 강의건의 목숨을 살리고 희생되었다.때마침 송태범의 회사가 어마어마한 부채를 끌어안고 파산을 직면하게 되었는데, 그는 돈을 빌리는 것으로 강씨 집안을 신세 갚게 하는 것이 아닌 송연아와 강의건의 손자 강세헌의 혼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결혼은 돈과 인맥을 동시에 가져다줄 수 있는 좋은 거래이기 때문이다.강씨 집안에서는 갚아야 할 신세가 있어 결국 거절하지 못했다. 당사자인 강세헌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했고, 송연아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사모님 행세를 하지 말 것을 단호하게 경고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과정에 송연아의 의견을 물어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비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 정도로 나약한 사람도 아니었고 말이다.지루한 신혼 첫날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병원 동료에게서 문자 한 통이 왔다. 대신 당직을 서줄 수 있는지 묻는 문자였다.송연아는 빠르게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왔다. 순백의 드레스는 순백의 가운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일에 집중하기 시작하려는 찰나, 예고 없이 벌컥 열린 문과 함께 당직실의 불이 전부 꺼져버렸다.송연아는 순간 소름이 돋아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누구세...?”송연아는 말을 채 끝나기도 전에 힘 있는 손에 눌려 책상 위로 넘어졌다. 책상 위에 있던 책들이 혼잡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도 잠시, 곧 차가운 비수가 목에 닿았다.“조용히 있어.”먹구름에 가려진 어두운 달빛에 의해 남자의 피투성이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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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Readers

미친 그날 김세라 작가가 작성한 로맨스 분야에 속한 소설이다. 이 책에서 여주 송연아가 아버지의 욕심으로 인해 재벌인 남주 강세헌에게 시집가게 되었다. 신혼 첫날밤, 송연아는 동료를 대신 병원에서 당직을 섰고 추살을 당한 강세헌을 우연히 구해줘서 그와 하룻밤을 지냈다. 그러나 강세헌은 여주의 동료인 최지현을 자신을 구해준 여자로 오인했다. 이런 오해때문에 남주는 여주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다. 이 책은 제 285회까지 업데이트했고 조회수가 158.1k 달했다. 과연 강세헌은 송연아의 마음을 돌릴 있을까? 송연아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하시면 굿노벨이라는 앱에서 답을 찾으세요~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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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흔
너무 기네요 재밌어서 볼려고하는데 완결까지 엄청나네요
2024-12-21 13:00: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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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혜
빠른전개가 필요해요
2024-12-18 23:38:4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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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쎄실 (쎄실)
광고를 왜이리 길게 하는거죠? 짜증납니다 2분걸리는거도 있어요ㅠ
2024-12-10 03:53:4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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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jinhee007
하루에 잠시만 읽고있지만 즐겁게 읽고 있네요
2024-11-28 15:12: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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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kim
재미나난데..광고.. 자꾸 길어져서 짜증나요.ㅠㅠ
2024-11-27 15:07:5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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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900화 넘게 읽었는데 갑자기 처음으로 어떻게 조치해야 되나요?
2024-11-22 08:57:2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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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영
볼만하고 재밌어요..금방 읽힙니다
2024-11-09 21:17: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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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짜투리 시간 너무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고있어요~~
2024-10-25 07:42:2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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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남
이어서볼수있으면좋겠어요광고가흥미를깨고있어요기다리는재미도있어요
2024-10-12 05:29:0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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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선
출근하면서. 퇴근하면서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계속 보고 싶은데 아쉬워요
2024-10-11 20:49:3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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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경
넘 잼있게 보고있네요 ^^
2024-09-18 19:02:2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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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zzzzźxzzxxxxxx
2024-09-08 19:40:2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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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 L
회차별로 볼 수 있게 해주셔야지 무조껀 이어져서 보게하다니요. 렉걸리면 그 전날 본거 다시 다 넘겨야해서 불편해요. 앱 시스템이 별론듯요. 몰입도 떨어져요. 소설은 잼나드만
2024-09-06 19:29:0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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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대이상 자꾸 생각나넹 개꿀
2024-09-04 16:49:4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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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너무 재밌는데 핸폰받으니 초기화가 되어 속상하네요~ 어떻게 할수 있는 방법은???
2024-09-03 17: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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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송연아는 결혼했다. 그것도 듣도 보도 못한 신랑 없는 나 홀로 결혼 말이다.부모님의 취향대로 장식된 신혼 방은 이 어이없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일깨워 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제아무리 달갑지 않다고 해서 뭐 어쩌겠는가, 권력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게 그녀의 현실인 것을...송연아는 오로지 아버지 송태범의 욕심으로 인해 강씨 집안으로 시집오게 되었다. 강씨 집안의 운전기사로 일하던 할아버지는 우연한 사고로 회장 강의건의 목숨을 살리고 희생되었다.때마침 송태범의 회사가 어마어마한 부채를 끌어안고 파산을 직면하게 되었는데, 그는 돈을 빌리는 것으로 강씨 집안을 신세 갚게 하는 것이 아닌 송연아와 강의건의 손자 강세헌의 혼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결혼은 돈과 인맥을 동시에 가져다줄 수 있는 좋은 거래이기 때문이다.강씨 집안에서는 갚아야 할 신세가 있어 결국 거절하지 못했다. 당사자인 강세헌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했고, 송연아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사모님 행세를 하지 말 것을 단호하게 경고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과정에 송연아의 의견을 물어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비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 정도로 나약한 사람도 아니었고 말이다.지루한 신혼 첫날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병원 동료에게서 문자 한 통이 왔다. 대신 당직을 서줄 수 있는지 묻는 문자였다.송연아는 빠르게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왔다. 순백의 드레스는 순백의 가운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일에 집중하기 시작하려는 찰나, 예고 없이 벌컥 열린 문과 함께 당직실의 불이 전부 꺼져버렸다.송연아는 순간 소름이 돋아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누구세...?”송연아는 말을 채 끝나기도 전에 힘 있는 손에 눌려 책상 위로 넘어졌다. 책상 위에 있던 책들이 혼잡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도 잠시, 곧 차가운 비수가 목에 닿았다.“조용히 있어.”먹구름에 가려진 어두운 달빛에 의해 남자의 피투성이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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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병원장이 말했다.“이쪽이 어제 당직을 선 최지현 선생이에요.”임지훈은 성큼성큼 걸어가 최지현의 명패를 확인하더니 단호하게 말했다.“잠깐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최지현은 넋이 나간 얼굴로 물었다.“어딜요...?”“아이고, 최 선생. 일단 빨리 따라와, 대표님이 기다리실라.”병원장은 최지현을 끌고 당직실에서 나왔다. 두 사람이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다름 아닌 병원 원장실이었다.강세헌은 깔끔한 정장을 입고 원장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의 창백한 안색은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그저 타고난 하얀 피부로 보였다. 병원 전체를 뒤덮은 소독수 냄새 덕분에 다행히 피비린내는 하나도 나지 않았다. 강세헌은 그렇게 차가운 아우라를 뿜어내며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임지훈은 강세헌의 뒤로 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병원의 CCTV는 어젯밤 범인들이 일부러 고장 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분은 어제 당직을 선 최지현 선생님입니다. 제가 직접 병원장님과 당직 기록을 확인했습니다.”강세헌은 머리를 들어 최지현을 바라봤다. 최지현은 몸을 흠칫 떨며 생각했다.‘이 사람은 천주그룹 대표잖아?!’“어젯밤 저를 도와준 사람이 당신이에요?”강세헌은 최지현을 훑어보며 물었다. 감히 그를 직시할 용기가 없었던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답했다.“네... 맞아요.”어젯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세헌과 아는 사이가 되면 많은 편리를 얻을 수 있었기에 그녀는 큰 고민 없이 머리를 끄덕였다.병원에서는 요즘 군병원으로 보낼 인턴을 선출하고 있었다. 인턴이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정작 가면 계속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경쟁력이 아주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군병원에 가는 것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요, 뭐든 다 들어줄 수 있으니까. 물론 결혼도 포함해서요.”최지현을 마주하니 어젯밤 일이 다시 떠올랐던지, 강세헌의 표정은 훨씬 부드러워졌다.“아... 그게...”갑작스레 찾아온 행운에 최지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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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전화를 건 사람은 송연아와 친하게 지내는 의대 선배 심재경이었다. 심재경은 그녀보다 두 학번 높았는데, 해외 연수를 다녀온 덕분에 꽤 높은 명성을 갖고 있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지금껏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그럼요. 무슨 일인데요?”“아주 중요한 환자가 갑자기 불러서 그러는데, 네가 대신 가줄 수 있을까? 내가 지금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어서 말이야.”송연아는 시계를 힐끗 봤다. 오늘은 외래 없이 오후 수술만 있었기 때문에, 오전에 잠깐 나갔다 오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네, 저 시간 돼요.”“주소는 로즈가든 A동 306호야. 가서 임지훈 씨를 만나러 왔다고 하면 돼, 그럼 경비가 문을 열어줄 거야.”“알겠어요.”“오늘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알겠지? 치료할 때도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게 좋을 거야.”“명심할게요.”전화를 끊은 송연아는 택시를 타고 로즈가든으로 향했다.로즈가든은 고급 주택구로 주민의 프라이버시가 완벽하게 보장되었다. 입구에 도착하자 역시 경비가 막아서서 방문목적을 물었다. 임지훈 씨를 만나러 왔다고 하니, 그는 짧은 통화로 확인을 하고 그녀를 들여보냈다.송연아는 306호 앞으로 와서 초인종을 눌렀다. 문을 열어주러 나온 임지훈은 심재경이 아닌 다른 사람이 온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누구...?”송연아는 심재경의 말을 통해 환자가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도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마스크를 꼈다.“심재경 선생님의 소개로 왔습니다.”임지훈은 송연아가 들고 있는 약품 상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죠?”“그럼요. 심 선생님한테서 다 들었어요. 비밀 유지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임지훈은 심재경이 보낸 사람이면 실력은 보증할 거라고 생각하고 집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는 송연아를 데리고 2층에 있는 한 침실 안으로 들어섰다. 침실은 커튼이 굳게 닫혀 있는 데다가 불을 켜지 않아서 낮인데도 불구하고 밤처럼 어두컴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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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이튿날.송연아가 출근 준비를 할 때, 임지훈이 별장 앞에 나타났다.“송연아 씨, 저는 강 대표님의 비서 임지훈입니다. 잠깐 따라와 주시죠.”임지훈이 문밖에 있는 것을 본 송연아는 황급히 머리를 숙여 얼굴을 숨겼다. 지난번 심재경 대신 환자를 보러 갔을 때 본 적 있는 익숙한 얼굴이었다.‘이 사람이 강세헌의 비서라고? 그럼 설마 다친 사람이 강세헌이었던 건가?’“이쪽입니다.”임지훈은 송연아가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녀는 잠깐 멈칫하다가 답했다.“저 출근해야 해요.”이는 명백한 거절이었다. 그녀는 강세헌을 만나러 가고 싶지 않았다.“괜히 대표님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송연아 씨만 손해를 볼 거예요. 병원에서 잘리기도 어려운 일은 아니겠죠. 오늘 하루를 위해 앞길을 망치고 싶으세요?”임지훈은 덤덤한 말투로 위협했다.송연아는 주먹을 꼭 쥐었다. 아버지가 수술비만 내준다면 병원비와 간호인은 그녀의 월급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병원 일이 그만큼 그녀에게 중요했기에 결국 임지훈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그럼 잠깐 기다려 줄래요? 병원에 얘기는 해놔야 해서요.”송연아는 위층으로 올라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혹시 몰라 연습용 메스를 가방 안에 넣었다.송연아는 임지훈과 함께 클럽으로 왔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이런 곳에 와본 적 없었다. 이곳에는 끈적하게 붙어 있는 남녀가 도처에 널려 있었다. 이때 모퉁이에 서서 수다를 떨고 있는 여자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오늘 위층 VIP 룸에 강세헌 씨랑 장사하는 그 남자가 왔대. 소문으로는 완전 상또라이라고 하던데?”“아~ 저번에 상미 씨를 죽일 뻔했다던 그 변태?”“맞아 맞아, 그 사람이야.”“쯧쯧, 이번에는 또 누가 걸리려나. 우리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상미 씨 말이야, 목숨을 겨우 건지기는 했지만 평생 임신을 못 하게 됐다고 하더라고.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그 지경이 된 거지?”송연아는 몸이 저릿저릿해지는 것 같았다. 특히 여자들의 수다에서 강세헌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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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돌려보내. 그리고 커피 한 잔 타 줘.”강세헌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그러고는 책상 앞으로 가서 앉았다.“고 대표님이 만나주실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셨습니다.”강세헌이 비서를 힐끗 노려보자, 그는 머리를 숙였다.“데려와.”강세헌은 셔츠 단추를 풀며 말했다.비서는 금방 커피와 함께 고훈을 데리고 들어왔다. 고훈은 잔뜩 화난 표정으로 물었다.“그 여자 어디에서 일해?”강세헌은 커피를 들며 비서에게 나가라는 눈치를 줬다. 그러고는 무심한 눈빛으로 고훈을 바라봤다.“내 꼴을 봐봐!”고훈은 자기 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목에는 선명한 상처가 있었고, 손목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나 어제 과다 출혈로 죽을 뻔했다고!”강세헌은 고훈의 상처를 바라보며 왠지 모를 희열이 느껴졌다. 그래서 다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물었다.“어쩌다 다친 거야?”“그 여자 칼을 갖고 있었어. 칼을 어찌나 잘 쓰는지 순간 킬러한테 걸린 줄 알았다니까? 병원에 가니 의사가 조금만 더 깊이 그었으면 대동맥이 파열됐을 거래. 예쁜 여자랑 좀 즐겨보려다가 목숨만 잃을 뻔했지, 뭐. 그래서 그 여자 어디서 일하는데?”강세헌은 고훈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듣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는 천천히 등받이에 기대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 여자를 찾아서 뭐 하게?”“당연히 복수해야지.”고훈은 이런 일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송연아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은 강세헌에게 물으러 온 것이었다.“복수를 하고 싶다면 직접 찾아.”“하아... 됐어. 내가 알아 할게. 나한테 걸리면 과장이 아니라 진짜 손목을 잘라버릴 거야.”고훈은 표독한 표정으로 말했다.병원.검사실에서 나온 송연아는 몸을 흠칫 떨었다. 그녀는 어딘가에서 싸늘한 냉기가 전해지는 것 같았다. 마치 누군가가 그녀를 저주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송닥, 오늘 최닥 송별회 하는 거 잊지 않았죠? 저녁 8시, 성한호텔 B동. 잊지 마요.”“네.”동료 한 명이 송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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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사람들 모두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냐며 의아했고 최지현도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다.‘처음은 잘못 들었다고 해도 지금은?’최지현은 뭔가를 알아내려고 송연아와 강세헌을 번갈아 보며 눈치를 살폈다.“송닥, 무슨 일 있어요?”최지현은 떠보듯 물었다.송연아는 당장이라도 자신이 강세현의 와이프라고 밝힌 뒤 직접 해명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는 없었다.그 남자는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직장까지 잃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녀는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했다.“할아버지가 급한 일 있으시다고 연락이 왔는데, 하필 마침 강 대표님도 일이 있으시네요. 참 이런 우연이, 하하.”헛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그녀의 모습에 강세헌은 한 방을 날렸다. “저희 할아버지한테서도 마침 연락이 왔는데, 혹시 어느 쪽으로 가세요? 같은 방향이면 제가 모셔다 드릴까요?”강한 정신력으로 억지웃음을 짓고 있던 얼굴은 점점 굳어져 갔고, 중간에 테이블만 없었더라면 당장이라도 찻잔을 그의 얼굴에 내려치고 싶은 송연아였다.“대표님 정말 농담 잘하시네요. 저희가 어떻게 같은 길일 수가 있겠어요?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안녕히 계세요.”말을 마친 송연아는 도망치듯 자리에서 나왔고 최지현은 불안한 눈빛으로 강세헌을 바라보며 물었다.“송닥이랑 아는 사이에요?”“몰라요.”강세헌은 싸늘한 말투로 그녀의 말에 답한 후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최지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그를 이곳에 오라고 한 건 병원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고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제 모두가 그녀와 강세헌의 관계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데려다줄게요.”행여나 밖에서 송연아와 이야기를 나누진 않을까 걱정이 된 그녀는 곧바로 뒤따라 나갔다. 어쨌든 그날 밤은 송연아였으니까.호텔 밖으로 나온 강세헌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곳에 송연아는 없었다. 도망치듯 나온 송연아가 이곳에서 그를 기다릴 리가 없었고 그녀는 일찌감치 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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