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그룹의 금지옥엽 귀한 딸 구아람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백소아라는 이름으로 짝사랑하던 신경주와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지극정성으로 남편과 시댁식구들을 뒷바라지하면서 차갑기만 한 신경주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지만……. 결혼한 지 딱 3년이 되던 어느 날, 신경주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혼계약서를 꺼냈다. 상처받은 구아람은 그와의 이혼을 결심하고, 다시 재벌가 딸의 신분으로 돌아온다. 이제 그녀는 재벌, 의사, 해커, 펜싱 선수 등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N잡러로서, 전남편의 사업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복수를 시작한다! 신경주가 따져 물었다. “구아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 구아람은 차갑게 받아 쳤다. “당신이 나에게 한 짓은 이보다 몇 만 배 더 심했어요!”
더 보기구만복은 화가 나서 숨을 들이쉬며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정연은 웃음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구만복과 도현이 말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자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눌렀다.‘정말 자상한 아버지와 효자의 모습이네.’이때, 발걸음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효정은 찻잔을 들고 공손하게 구만복에게 걸어가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아, 아저씨. 차 드세요.”착한 효정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붉어지는 얼굴을 보자 구만복은 효정을 너무 좋아했다. 그러자 다정하게 말했다.“어? 효정아,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 아람 언니 곁에 있어 주러 온 거야?”“저, 저, 네!”효정은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혔다. 유희와 동거 중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 그저 대충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아아, 그게 중요하지 않아!”구만복은 웃으며 효정을 곁으로 끌고 자세히 바라보았다.“아직 남자 친구 없지? 우리 막내아들은 어때? 둘이 성격이 다르고 나이도 비슷해서 잘 어울릴 거야.”“풋.”도현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마시고 있던 차를 뿜었다.“저, 저...”효정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불안한 마음에 손을 주물럭거리며 고운 피부가 모두 빨갛게 달아올랐다. 도현은 거칠고 험난한 삶을 살았지만, 형사로서 일반인을 뛰어넘는 관찰력으로 효정의 이상함을 예리하게 알아차렸다. 너무 내성적이고 심각한 사회적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효정이 입술을 깨물고 눈이 그렁그렁한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 도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엄숙하게 말했다.“아버지, 먼 해문에서 성주까지 온 건 제 신붓감을 찾으러 온 거예요? 제가 몇 번 얘기했어요. 저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결혼하기 싫어요!”구만복은 눈을 가늘게 떴다.“네가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되는 줄 알아? 네가 선택할 수 있으면 네 엄마 뱃속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어!”“젠장.”도현은 하마터면 욕설을 퍼부을 뻔했다. 억지로 참자 얼굴이 붉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위에 형이 네 명인데, 아버지
도현은 정연을 바라보았다. 정연도 도현을 바라보자 기분이 안 좋아 나지막하게 말했다.“도련님께서 구 회장님을 모셔 오셨어요?”도현은 눈을 부릅뜨며 선을 그었다.“지금 욕하는 거예요? 저는 구만복의 아들이지만 배신자는 아니에요! 저는 항상 아람의 편이라고요!”정연은 도현의 말에 웃음이 터져 억지로 참으며 낮게 물었다.“어떡해요, 문 열어요?”도현은 주머니에 두 손을 집어넣고 피식 웃었다.“안 열면 우리 아버지가 이 문을 부숴버릴 수도 있어요.”정연은 말문이 막혔다. 정연도 구만복을 건드릴 용기가 없어서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이 순간, 별장 정원에는 구씨 가문 보디가드가 나란히 서 있으며 카리스마를 뽐냈다. 구만복도 어두운 안색으로 문 앞에 서 있었고, 뒤에는 기 비서가 있었다. 구만복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많은 리허설을 했고, 엄숙한 표정까지 지었다. 하지만 막내 아들 도현의 얼굴을 보자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기 비서도 깜짝 놀랐다.“도현 도련님?”도현은 머리를 긁적였다.“아버지.”구만복은 도현을 바라보더니 정연도 바라보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뒤로 물러서더니 문 번호를 올려다보았다.“구 회장님, 잘못 찾아온 게 아니에요. 여기 맞아요.”기 비서는 웃었다.“아.”구만복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눈이 반짝이며 물었다.“이분은 네 여자 친구야? 오, 예쁜 스타일을 좋아하는구나. 진작에 말하지. 그럼 청순한 여자를 소개해 주지 않았잖아.”정연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도현도 답답한 듯 이마를 부여잡았다.“아버지, 그만 좀 재촉해 주세요. 또 재촉하면 확 출가할 거예요! 제가 왜 성주에서 형사를 하는 줄 알아요? 아버지가 매일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제가 무슨 출산 기계예요?”정연은 입을 오물거렸다. 당당한 명문가 집안 도련님도 평범한 사람처럼 이런 평범한 고민이 있을 줄은 몰랐다.“네가 감히 출가하면, 네가 어디 가든 난 그곳을 무너뜨릴 거야! 경고야, 이건!”
효정은 입을 막았다.‘방금 내가 뭘 한 거야! 유희 오빠는 나랑 사귀고 나서 다른 여자를 만난 적도 없는데. 내가 다른 남자를 안았어! 내가 실수했나? 유희 오빠에게 미안한 짓을 했나?”“죄, 죄송해요.”한참 지나서 효정은 결국 실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도현에게 사과하는지 유희에게 사과하는지 몰랐다.“효정 아가씨가 뭘 잘못했어요? 오히려 제가 사과해야죠. 너무 바빠서 사흘 동안 샤워도 못했어요. 더러워서 실례했을 수도 있겠어요.”도현은 효정이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사모님!”소란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정연은 도현을 보자 깜짝 놀랐다.“구, 구도현 도련님?”도현은 항상 겸손하여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유희가 정연에게 사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어서 알고 있었다. 아니면 신우가 갑자기 찾아온 날이 또 반복됐을 것이다.“아람과 신경주 있어요?”도현은 집안을 살펴보았다. 집안일에 대해 들은 도현은 며칠 동안 아람을 만나지 못해 보고 싶었다.“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이 외출하셨어요.”정연은 망설이더니 공손하게 몸을 돌렸다.“들어와서 기다리세요.”도현도 자신을 외부인 취급하지 않고 거실로 곧장 들어와 털털하게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 진주에 관한 서류를 테이블에 놓았다. 진주의 사건이 곧 재판을 열 것이다. 아람과 경주가 검토해야 할 서류가 많았기 때문에 아람이 도현을 이곳에 불렀다.“집이 좋네요. 우리 집보다 느낌이 있어요.”도현은 심심하여 주위를 살펴보았다. 아람이 가출을 한 후 이곳에 살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경주가 푸대접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지난번에 어떤 남자가 왔을 때도 똑같은 말을 했어요. 옆집을 사서 이웃으로 살고 싶다고 했어요.”정연은 웃는 듯 마는 듯했다.“누구요?”“구씨 가문 백신우 도련님이요.”그 말을 듣자 도현은 웃었다.“응, 참 신우 형 답네요. 손이 커요. 제 연봉으로는 화장실만 살 수 있을 거예요.”그때 효정이 불안하게 어깨를 움츠리고 불쌍하게 구석에 앉은 모습
“그리고 내가 원하는 건 윤정용의 인정을 받고 당당하게 그 자리에 오르는 거야.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하는 불효자가 아니라.”유성은 턱을 치켜들며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윤성우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자기 자리야. 내가 직접 윤성우를 끌어내리고 밟을 수 있다면 그것이 윤성우에게 가장 잔인한 복수가 될 거야.”“하하, 늙은이가 윤성우를 싫어하기 시작했어요. 그날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거예요!”우 비서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유성은 눈을 감고 해일처럼 밀려오는 서운함을 가슴에 품었다.“구만복은 나와 아람의 일을 계속 의심하고 있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 내가 윤씨 그룹에서 지위가 없고 주식도 지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아람을 나한테 완전히 맡길 수 없어.”“그래서 빨리 윤씨 그룹을 가지고 윤씨 가문의 사람과 선을 그어 구만복에게 성의를 보여야 해. 그래야 아람과 나에게 기회가 있을 거야. 아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 그때 윤씨 그룹은 내가 아람에게 준 선물이야.”이때 우 비서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눈을 내리깔고 보더니 조급하게 말했다.“윤 사장님, 우리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구만복은 이미 구아람 씨를 찾으러 가셨다고 해요.”..오늘 밤 유희는 이상철에게 불려 갔다. 아람과 경주도 외출해서 집에는 효정과 정연만 남았다. 효정은 유희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화실에 앉아 있었다. 정연은 조용히 옆에 서서 붓을 잡은 효정의 손이 능숙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여름이 한창인 정원의 아람다움이 종이 위로 그려지가 정연은 감탄했다.“사모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 그림은 마치 사진 같아요.”“그 정도 아니에요. 연이 언니, 너무 칭찬하지 마세요.”효정은 부끄러워 입을 오물거리며 얼굴을 붉혔다.“아니에요, 사모님. 저는 사모님과 도련님께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정연은 웃으며 진심으로 말했다.“사모님이 도련님 곁에 있는 건 도련님께서 복 받으신 거예요. 고마워요.”효정은 고개를 흔들
윤진수가 잡혔다는 소식은 오늘 밤 전국에 큰 충격을 주었다. 윤민주가 실검에서 사라지려는 방법은 자신보다 더 충격적인 인물이 문제가 터지는 것이다. 하지만 윤씨 그룹보다 더 비참한 건 없었다. 윤씨 가문 남매의 죄악이 폭로된 건 이미 윤씨 그룹을 완전히 절정으로 몰아넣었다. 체포된 것도 모자라 윤진수는 신체 부위까지 노출하여 사람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윤씨 가문 조상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무덤에서 뛰쳐나올 것이다. 뉴스를 본 윤정용은 심장 박동이 멈출 것 같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뒤로 넘어졌다.“아버지!”윤성우 앞으로 달려가 윤정용을 부축하고 싶었지만 유성이 더 가까이 있어 기회를 뺏겼다.“아버지, 앉아서 숨을 크게 쉬세요.”유성은 윤종용을 소파에 앉도록 도와주며 불안한 눈빛으로 윤성우를 바라보았다.“형, 뭐 하고 있어? 빨리 가서 의사 선생님을 불러!”윤성우는 얼굴이 분노로 빨갛게 부어올랐다. 당장 달려들어 유성의 혀를 뽑아내고 싶었다.“유성이 너.”“형, 나한테 항상 의견이 있다는 거 알아. 지금까지 난 형과 직접적으로 맞서는 것을 피했고, 형을 건드리지 않았어.”“하지만 지금 집안이 이렇게 됐고, 아버지도 몸이 좋지 않아. 지금 아버지의 건강만 걱정될 뿐이야. 형이랑 싸우기 싫어!”유성는 조급하게 말했지만 윤성우를 노리고 있는 어두운 눈빛에 억압적인 힘이 가득했다. 윤유성은 화가 나서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윤정용이 소리를 질렀다.“윤성우. 이 쓸모없는 놈. 당장 꺼져. 꺼져!”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았고 극도의 억압감이 느껴졌다. 윤성우는 이를 악물었다. 휘몰아치는 분노에 안색이 어두워지며 관자놀이가 심하게 욱신거렸다. 하지만 지금 유성은 윤정용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억지로 건들이면 좋은 점이 없다. 그래서 그저 화를 참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아버지, 형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유성은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윤정용의 감정을 자극했다.“생각해 보세요. 형은 지금까지 그룹을 관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진수 형과 민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고 안색이 먹물을 짜낼 정도로 어두워졌다. 어렸을 때부터 윤씨 그룹의 후계자로 키워졌다. 오랜 세월 동안 권력을 잡고 있었고 이렇게 어리석은 패배를 당하거나 억울함을 겪은 적이 없었다.‘윤유성, 너 정말!’“유성아, 이미 생각이 있으면, 언제 실행할 예정이야?”윤정용은 마음이 급했다.“아버지, 제가 도와드릴 수 있지만, 제가 어떤 자격으로 나서야 해요?”유성은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그룹에 지분이 하나도 없어요. 그건 괜찮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책도 없다는 거예요. 제가 S 국 임원을 만나러 가면 어떻게 자기소개를 해야 해요? 윤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라고 해야 해요?”“이건 간단해!”윤정용은 큰 손으로 유성의 어깨를 잡았다.“내일 공식적으로 문서를 발행할게. 네가 그룹의 전무 이사로 임명하여 고위급 의사 결정 회의에 참석할 거야. 네가 S 국의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해 준다면, 민주의 지분 전부를 너에게 양도하고 5% 더 줄게!”윤성우는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마치 벼락을 맞은 듯했다. 하지만 지금 유성은 윤정용의 약점을 정확히 잡았다. 유성이 그룹을 도와 곤경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윤정용은 모든 것을 들어줄 것이다. 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따뜻하게 웃었다.“승진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아버지.”말이 마치자 윤정용의 비서가 부랴부랴 달려오며 소리를 질렀다.“윤 회장님, 큰일 났어요. 진수, 진수 도련님이 경찰에 잡혀갔어요!”“뭐?”윤정용과 윤성우는 깜짝 놀랐다. 두 사람 뒤에 서 있던 유성만 비아냥거리듯 입꼬리를 올렸다....윤진수는 체포 당시에도 젊은 모델들과 파티를 했다. 술과 마약을 하여 정신이 흥분한 상태였다. 심지어 경찰을 때리며 자신이 황제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윤진수는 경찰관 폭행죄가 추가되었다. 윤민주와 마찬가지로 미친 사람 같았다. 윤진수가 체포되었을 때 삼각 속옷만 입고 있었다. 경찰은 전혀 봐주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윤씨 가문에서 데리고 나갔다.
하지만 윤성우는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윤정용에게 병원으로 불렸다. VIP 병동에서 윤정용은 그룹의 자산이 불과 며칠 만에 4000억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화가 난 윤정용은 병실의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폭풍이 윤씨 그룹이 S 국에서 시작하려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어 중단이 되었다. S 국 각 부서는 그룹의 계정과 자격을 철저히 조사해야 하며 이는 가장 큰 타격이었다.“아버지, 진정하세요. 화내는 건 건강에 안 좋아요.”윤성우의 머리가 기름지고 면도도 하지 않아 얼굴이 너무 초췌해 보였다. 화가 나서 목소리까지 쉬었다.“돈을 잃으면 벌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 윤씨 그룹에 영향을 줄 거예요.”“돈을 잃으면 벌 수 있다고? 참 쉽게 얘기하네!”윤정용은 엉망으로 된 방에 서서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6000억이야. 해외에서 중단된 프로젝트와 함께 거의 1조 넘어 손해를 보았어. 말해봐, 네 능력으로 언제 다 벌어올 거야?”윤성우의 안색이 굳어지며 말문이 막혔다.“아버지, 진정하세요.”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윤유성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유성이 우아하게 병동으로 들어섰다. 절묘하게 아름답고 다소 예쁜 얼굴에는 조금의 걱정도 보이지 않았으며 여전히 담담하게 웃었다.“S 국의 프로젝트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모든 것을 원활하게 할 방법이 있어요.”“유성아, 네가 방법이 있어?”윤정용은 깜짝 놀랐다. 윤성우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눈빛은 사납게 유성을 노려보며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이 빌어먹을 자식이! 고대였으면 황제 곁에 있는 쓸모없는 개야!’“아버지, 제가 그동안 해외에 쭉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인맥도 꽤 많이 쌓았어요.”유성은 윤정용의 곁에 다가가 다정하게 손을 들고 등을 토닥였다.“잊으셨어요? 제가 S 국에서 15년 동안 살았어요. 여러 인맥을 통해 우리 프로젝트를 시작
경주의 눈빛이 흔들리며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휘감았다. 경주의 따뜻한 손바닥이 아람의 목뒤를 살짝 누르며 뜨거운 키스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다. 노점 주인인 할머니는 돌아서서 설거지를 했다. 이런 장면을 너무 잘 이해했다.그리고 이 달콤한 키스는 무자비하게 유성의 눈과 심장을 찔렀고 오장육부를 꿰뚫었다. 마치 피가 담긴 날카로운 칼이 유성의 가슴을 잔인하게 찌르고 있고 피가 비참하게 흐르는 것 같았다. 물론 우 비서도 그 장면을 보았고 답답함에 한숨을 쉬었다.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이 노력과 수작으로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독 감정은 제외이다. 유성은 아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피눈물을 흘리지만 아람은 여전히 경주에게 다가갔다. ‘정말 구아람이 더 아깝네!’아람은 천천히 경주의 뜨거운 입술을 떠나며 눈시울을 붉히며 울컥했다.“경주야, 고생했어. 다행히 모든 게 지나갔어. 앞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건 좋은 날일 뿐이야.”“네가 내 곁에 있어서 매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인 것 같아.”경주는 사랑하는 아람을 품에 꼭 앉았다. 눈에는 남은 삶 동안 좋은 삶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다. 경주는 로맨틱을 잘 모르고 낭만적인 말을 잘 못한다. 하지만 아람을 위해 기꺼이 처음부터 조금씩 배워나갔다. 아람은 경주의 품에 앉아 경주의 강력한 심장 박동을 듣고 있었다. 눈물이 고여 저도 모르게 코를 벌름거렸다.“아람아, 울어?”경주는 깜짝 놀랐다.“다 네 탓이야.”아람은 코끝을 경주의 가슴에 대고 비비며 중얼거렸다. 경주도 순간 코가 찡해나 눈을 내리깔고 물었다.“왜, 나 때문에 가슴이 아파?”아람은 부끄러워 말을 하지 못했지만 눈에 반짝이는 눈물이 대신 대답했다.“바보야, 왜 울어. 네 남자는 강한 남자고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아. 오히려 역경을 직면하는 것이 좋아. 그게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경주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미안하고 죄책감에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이 통하여 흐뭇하고 기쁜 감정도 있었다.“아람아, 그거 알아? 어렸을
그건 바로 아람과 경주였다. 명문가 출신으로 항상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했던 억만장자 사장 경주가 자세를 낮추고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포장마차에서 밥을 먹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평소 탄수화물만 먹던 경주가 야식을 정신없이 먹고 있다. 아람이 경주에게 양꼬치를 먹여주며 기름진 음식을 먹고 있다. 누가 봐도 허황하고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것이다.“맛있어?”아람은 꽃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냅킨을 들고 경주의 입술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경주는 입을 닦자마자 참지 못하고 아람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를 한다.“맛있어. 너랑 뭘 먹든 다 맛있어.”키스 소리가 매우 커서 아람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라면을 만들고 있는 할머니마저 그 모습을 보자 흐뭇하게 웃었다. 선남선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쳇, 내 체면을 봐서 맛있다고 하는 것 같아.”아람은 삐진 척하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싫다면 말해. 네가 나한테 잘 보이기 위해 싫어하는 것을 하는 게 싫어. 다음부터 너랑 안 올 거야.”경주의 깃털 같은 속눈썹이 떨리더니 긴 팔로 아람을 가로질러 식탁 맨 왼쪽에서 조미료 병 두 개를 가져왔다. 하나는 후추고 하나는 식초였다. 그리고 아람의 라면에 정성껏 넣고 다시 비벼주며 다정하게 재촉했다.“빨리 먹어봐.”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젓가락을 들고 면을 먹고 숟가락으로 국물까지 마셨다. 순간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뜨며 경주를 바라보았다. 하얗고 작은 손이 허공에서 휘날렸다.“우와, 맛있어. 너무 맛있어. 간단한 조미료만 넣었을 뿐인데 맛이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갔어. 너 왜 이렇게 재능이 있어?”경주는 깊이 바라보며 소년처럼 웃었다.“아람아, 내가 널 맞춰주기 위해서 맛있다고 한다고 생각하면, 네 생각이 틀렸어. 내가 신씨 가문에 가기 전에 이런 포장마차들은 나와 엄마한테 고급 레스토랑과 마찬가지였어.”아람은 순간 가슴이 찡하고 숨이 턱턱 막혔다. 오정숙한테서 경주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에 대해
백소아는 테이블 위에 놓인 합의이혼서를 바라보았다. 서류엔 이미 남자의 이름이 사인되어 있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젖은 눈동자 속에 비친, 신경주는 자신에게서 시선을 거두곤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차갑고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 뒷모습은 마치 어서 빨리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재촉하고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가 사인을 끝냈으니 당신도 어서 하세요. 은주가 돌아오기 전에, 저는 당신과의 모든 법적 절차를 끝내고 싶어요.”신경주는 양손을 등 뒤에 짊어진 후,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결혼 전에 이미 재산 공증을 했기 때문에 재산 분할을 할 필요는 없지만, 소아 씨 당신한테는 그간 정이 있으니 40억 상당의 서부의 별장 한 채를 더 넘겨줄게요. 어쨌든 당신이, 이 집을 나가야 하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전 할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요.”그의 말에 백소아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눈앞이 번쩍였다.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이 저랑 이혼하려는 건 아세요?”“모르면 뭐 어때요. 그게 제 결정에 영향을 미칠 꺼라 생각해요?”그녀는 여윈 몸으로 서 있지도 못하고 책상에 겨우 몸을 지탱한 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경주 씨……, 우리 꼭 이렇게까지 이혼을 해야 해요?”그 말에 마침내 신경주는 돌아서서 짜증 섞인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그녀를 쳐다보는 남자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가슴 떨리게 했다.“왜요? 이 결혼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왜냐하면……, 전 여전히 경주 씨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백소아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사랑한다구요, 경주 씨. 전 경주 씨의 아내로 그냥 있고 싶어요. 당신이 저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더라도 그냥 옆에만 있게 해주세요…….”“전 이제 지긋지긋해요. 사랑도 없는 이 결혼생활 저에게 일분일초가 지옥 같아요.”신경주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그녀의 말을 계속 들어줄 인내심조차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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