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1
By:   아이스커피  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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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그룹의 금지옥엽 귀한 딸 구아람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백소아라는 이름으로 짝사랑하던 신경주와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지극정성으로 남편과 시댁식구들을 뒷바라지하면서 차갑기만 한 신경주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지만……. 결혼한 지 딱 3년이 되던 어느 날, 신경주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혼계약서를 꺼냈다. 상처받은 구아람은 그와의 이혼을 결심하고, 다시 재벌가 딸의 신분으로 돌아온다. 이제 그녀는 재벌, 의사, 해커, 펜싱 선수 등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N잡러로서, 전남편의 사업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복수를 시작한다! 신경주가 따져 물었다. “구아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 구아람은 차갑게 받아 쳤다. “당신이 나에게 한 짓은 이보다 몇 만 배 더 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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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백소아는 테이블 위에 놓인 합의이혼서를 바라보았다. 서류엔 이미 남자의 이름이 사인되어 있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젖은 눈동자 속에 비친, 신경주는 자신에게서 시선을 거두곤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차갑고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 뒷모습은 마치 어서 빨리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재촉하고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가 사인을 끝냈으니 당신도 어서 하세요. 은주가 돌아오기 전에, 저는 당신과의 모든 법적 절차를 끝내고 싶어요.”신경주는 양손을 등 뒤에 짊어진 후,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결혼 전에 이미 재산 공증을 했기 때문에 재산 분할을 할 필요는 없지만, 소아 씨 당신한테는 그간 정이 있으니 40억 상당의 서부의 별장 한 채를 더 넘겨줄게요. 어쨌든 당신이, 이 집을 나가야 하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전 할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요.”그의 말에 백소아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눈앞이 번쩍였다.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이 저랑 이혼하려는 건 아세요?”“모르면 뭐 어때요. 그게 제 결정에 영향을 미칠 꺼라 생각해요?”그녀는 여윈 몸으로 서 있지도 못하고 책상에 겨우 몸을 지탱한 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경주 씨……, 우리 꼭 이렇게까지 이혼을 해야 해요?”그 말에 마침내 신경주는 돌아서서 짜증 섞인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그녀를 쳐다보는 남자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가슴 떨리게 했다.“왜요? 이 결혼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왜냐하면……, 전 여전히 경주 씨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백소아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사랑한다구요, 경주 씨. 전 경주 씨의 아내로 그냥 있고 싶어요. 당신이 저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더라도 그냥 옆에만 있게 해주세요…….”“전 이제 지긋지긋해요. 사랑도 없는 이 결혼생활 저에게 일분일초가 지옥 같아요.”신경주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그녀의 말을 계속 들어줄 인내심조차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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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jo
짜증!!!!!!!!!
2024-12-19 16: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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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땡
또 지랄하네 어휴 회차 그만늘리고 마무리해 역겨워서 못보겠다 진짜
2024-12-06 18: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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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땡
경주 아람, 수해 아린 제발 그냥 좀 냅두세요 이제 회차 그만늘리고 완결좀주세요
2024-11-26 18: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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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땡
제발 더는 경주 아람사이 아무문제없었으면좋겠어요. 유성이좀 어디치웠으면하네요
2024-09-28 18: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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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땡
신경주 구아람사이에 진전은아예없고 계속 불여우들만 나타나네요 언제까지 질질끌껀지, 이 작품과도 손절이네요
2024-06-17 19: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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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땡
경주랑 아람이 이어줄꺼면 계속 어긋나기만할께아니라 이제 슬슬 둘의 사이도 조금씩 달라져야할듯하네요 언제까지 흐지부지하면서 계속봐야하나요? 이번편 올라오는거보고 이 작품도 삭제할지 남겨둘지 결정 할듯하네요, 회차는 점점길어지는데 별게없네요..
2024-05-20 07: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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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전국마녀)
재미있어요~궁금궁금~
2024-02-25 20: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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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너무 재미있는데 업로드가 느리네요
2024-02-15 17: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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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을 광적으로좋은병재할미 (김할미는사람을 담궈)
최고다정말로진짜로.
2023-12-17 05: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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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당당하고 멋진 구아람을 응원합니다
2023-12-16 04:39: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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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진정힌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2023-12-07 06: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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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세트” H
막장이 재미나네요 흥미진진
2023-10-22 08: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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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oo Yeon
재밌네요. 여주가 당당한 재벌이란게ᆢ
2023-10-17 21: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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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그냥 맛보기만 하고 왜 연재 안하세요?
2023-10-05 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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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힛혜
아~~ 넘한거 아니예요? ㅠㅠ 이건언제업뎃하나용~~??
2023-09-26 01: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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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백소아는 테이블 위에 놓인 합의이혼서를 바라보았다. 서류엔 이미 남자의 이름이 사인되어 있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젖은 눈동자 속에 비친, 신경주는 자신에게서 시선을 거두곤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차갑고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 뒷모습은 마치 어서 빨리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재촉하고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가 사인을 끝냈으니 당신도 어서 하세요. 은주가 돌아오기 전에, 저는 당신과의 모든 법적 절차를 끝내고 싶어요.”신경주는 양손을 등 뒤에 짊어진 후,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결혼 전에 이미 재산 공증을 했기 때문에 재산 분할을 할 필요는 없지만, 소아 씨 당신한테는 그간 정이 있으니 40억 상당의 서부의 별장 한 채를 더 넘겨줄게요. 어쨌든 당신이, 이 집을 나가야 하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전 할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요.”그의 말에 백소아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눈앞이 번쩍였다.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이 저랑 이혼하려는 건 아세요?”“모르면 뭐 어때요. 그게 제 결정에 영향을 미칠 꺼라 생각해요?”그녀는 여윈 몸으로 서 있지도 못하고 책상에 겨우 몸을 지탱한 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경주 씨……, 우리 꼭 이렇게까지 이혼을 해야 해요?”그 말에 마침내 신경주는 돌아서서 짜증 섞인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그녀를 쳐다보는 남자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가슴 떨리게 했다.“왜요? 이 결혼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왜냐하면……, 전 여전히 경주 씨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백소아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사랑한다구요, 경주 씨. 전 경주 씨의 아내로 그냥 있고 싶어요. 당신이 저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더라도 그냥 옆에만 있게 해주세요…….”“전 이제 지긋지긋해요. 사랑도 없는 이 결혼생활 저에게 일분일초가 지옥 같아요.”신경주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그녀의 말을 계속 들어줄 인내심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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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시간, 김은주는 신씨 가문의 사람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화목한 분위기 속, 신경주 한 사람만은 굳은 표정으로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백소아는 구윤의 차를 타고 그 사람과 함께 떠났다.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고 말이다. 40억 원에 달하는 별장을 포함한 어떤 것도 가져가지 않았다.“소아는? 왜 아직도 밥 먹으러 안 오는 거니?”신 회장이 의아한 듯 물었다.“저희는 이미 이혼하기로 결정했고, 합의서에 이미 사인했습니다.”신경주가 담담하게 말했다.“곧 법원에 서류를 제출할 예정입니다.”“뭐? 이혼? 왜?”신 회장이 말했다.“아이고, 여보. 제가 진작에 말했잖아요. 우리 경주랑 소아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두 사람은 어르신께서 억지로 결혼시키신 거잖아요.”진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 아이는 3년이나 힘들게 참으면서 지냈어요. 이제야 소아가 경주와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 어찌 보면,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을 수도 있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경주가 사랑하는 사람은 은주잖아요.”“경주야, 결혼은 장난이 아니야. 하물며 그 아이는 말이야…….”“아버지, 이미 이혼 합의서도 다 썼고, 그 사람도 이곳을 떠났어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맨몸으로 집을 나갔어요.”신경주는 답답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허, 그렇게 안 봤는데 꽤 고집 있네?”신효린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바깥에 가서 우리 신씨 가문이 자신을 푸대접했다고 함부로 말하면 어떡해요?”신경주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에는 짜증난 기색이 역력했다.“경주야, 이번에는 네가 경솔하게 행동한 듯하구나. 할아버지는 아직 입원 중이셔. 이 일을 할아버지께 어떻게 설명할 거야?”신회장은 이 일로 어르신의 노여움을 살까 봐 초조함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다음 달에 결혼 소식을 알리고, 은주를 정식으로 제 아내로 맞이할 거예요.”김은주는 잘생긴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감동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헛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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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아이고! 은주야! 괜찮아?” 진주는 대경실색하였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차마 웃을 수가 없었다.이에 놀란 신경주는 쏜살같이 앞으로 다가가 몸을 숙여 김은주를 바닥에서 끌어올렸지만,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흑흑, 오빠…… 나 아프기도 하고, 정말 창피해 죽을 꺼 같아. 얼른 안아줘…….”김은주는 무릎이 부숴지도록 넘어져 울부짖었다.구아람은 가슴에 두 팔로 팔짱을 끼고, 바닥 위에 드러누워 있는 김은주를 냉냉하게 보았다.“오빠…… 저 여자가…… 날 이렇게 밀었어!”김은주는 남자의 품에 안겨서 구아람의 눈빛을 흘끗 보았다.“은주야, 뭐라고?”신경주는 놀라서 구아람을 째려보았다.“저기, 김은주씨, 내가 밀었다는 확실한 증거 있어?”구아람은 화도 내지 않고, 웃으며 오히려 김은주의 어설픈 연기를 지켜보고 있었다.“그럼 설마 내가 혼자 바닥에 넘어진 건 거란 말이야?”김은주는 오히려 자신이 화를 내며, 여태껏 부드러웠던 목소리가 날카롭게 높아졌다.“나야 모르지. 그렇게 죽을 것처럼 아프다니까…… 어쩌면 바람에 날려 쓰러졌을지도 모르지……?” “너…… 나 놀리는 거야?”김은주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내가 걸어올 때, 분명히 니 손이 내 팔에 닿는 느낌이 들었는데, 인정 못하겠단 거야?”“이봐, 여기 곳곳에 카메라가 있는데, 어디서 생떼 쓰는 거야?”구아람은 논리 정연하게 김은주를 압박했다. 방금 아람의 말에 모든 걸 집어 삼킬 것 같던 기세는 전부 사라졌다.“일단 내가 증거를 찾게 되면, 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어.”신경주는 지금의 백소아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더 이상 답답하게 독수공방하고, 고분고분하던 그 어리석은 아내가 아니다.김은주는 구아람의 강한 카리스마에 눌려 진주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아이고, 오해야, 다 오해야!”진주는 정수리 위의 카메라를 몰래 보고 웃으며 말했다.“은주가 똑바로 보지 못하고 부주의로 넘어지면서 소아를 부딛혔나봐. 그래서 소아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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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구아람은 멋있게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길을 질주했다. 스피커에는 밤의 여왕 아리아 가 틀어져 있었다.그녀는 결코 신경주가 자신을 뒷조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3년 동안 투명인간 취급하고 살았다. 자신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신과 말하지도 않던 남자가 왜 갑자기 결혼이 파국으로 치닫고 서야 그녀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역시 남자들은 모두 미천한 동물이다. 내가 좋아한다고 쫓아다닐 때 시큰둥하더니, 싫다고 떠나니 이제야 다가온다.백미러를 본 구아람은 미간이 찌푸렸다.뒤쪽 멀지 않은 곳에 신경주의 람보르기니가 그녀를 쫓아오고 있었다.“감히 날 추적하려 해? 다음 생에나 따라올 생각해.”구아람은 입술에 힘을 주고 악셀을 있는 힘껏 밟았다.구아람의 차는 좌회전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빨리, 바짝 따라가!” 신경주는 조수석에 앉아서 재촉했다.한준희는 이렇게 과속으로 차를 몰아본 적이 없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심장이 터질 듯하였다.질주하고 있는 아람의 차 후방등을 지켜본 신경주는 은근 한 숨을 돌렸지만 안심하고 있을 만큼 여유는 없었다.“사장님, 사모님의 운전기술은 정말 대단하네요. 후지와라 두부가게 이름은 정말 괜히 붙인 게 아니네요……”한준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무슨 두부가게……?”신경주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사모님의 엉덩이를 보세요!”신경주의 낯색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본 한준희는 놀라서 말을 이었다.“아, 말이 헛 나왔습니다…… 제 말은 사모님 차 뒤쪽을 보시라는 말이었습니다.”신경주가 차 뒤쪽을 자세히 보니 확실히 하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조금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사장님은 모르셨습니까? 사모님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니셜D”를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매번 사모님을 뵀을 때 거실 텔레비전에 항상 그 애니메이션이 켜져 있었습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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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한편, 관해정원.도도한 전처가 전화를 끊자 신경주는 잠시 동안 넋을 잃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지금의 백소아, 아니 구아람은 더 이상 연약한 여자가 아니었다. 이혼하지 말자고 울고불고하는 그 연약한 아내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았다.그래서 지난 3년 동안 그녀가 그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이 계약만을 위해 억지로 참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생각했다.이런 생각에 신경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장님, 여기 커피요…….”한준희가 들어와서 그의 안색을 살피곤 자기도 모르게 떠보듯 물었다.“사장님, 사모님께 연락은 드렸어요? 새 핸드폰 번호는 알아냈어요?”신경주는 짜증이 나 이마를 짚고, 화만 냈다. 결국 해야 할 일을 끝내 하지도 못했다.백소아가 떠난 후 모든 게 그의 뜻대로 될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녀가 구윤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더 숨이 막혔다.어떻게 이럴 수 가 있지! 이 여자는 대체 어떻게 감정을 컨트롤하는 거야?“다음에 다시 기회를 봐서 알아봐야겠어, 지금은 그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아.”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문득 미간을 찌푸렸다.“이 커피 뭐야? 이 맛이 아니잖아.”“저, 저는 사모님이 저에게 알려준 레시피 그대로 만들었는데요?”한준희가 의아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레시피?”“사모님이 대표님을 떠나기 전에 준 수첩이 있어요. 대표님의 취향과 금기사항, 그리고 좋아하는 커피를 어떻게 내릴 것인지, 대표님이 몇 년 몇 월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까지 상세하게 적은 작은 수첩이에요.”한준희는 품에서 그 작은 노트를 꺼내 신경주에게 건넸다.신경주는 노트를 받아 들고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펼쳐보았다.눈에 띄는 것은 청순하고 반듯한 글씨였는데, 예전 백소아의 필체처럼 반듯했다.“내린 커피에 소금을 조금 넣어 풍미를 더 하니, 경주 씨가 좋아했다.”“아침에 신선한 조개로 끓인 해물야채죽을 경주 씨가 두 그릇이나 드셨다. 앞으로 자주 만들어 드려야겠다.”“너무 단 음식은 별로 안 좋아한다. 슈가 쇼트닝 치즈, 오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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