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외과의사와 신부의 복수

천재 외과의사와 신부의 복수

Oleh:  꿈을 좇는 나비Baru saja diperbarui
Bahasa: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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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재벌가 고씨 가문의 첫째 딸, 고하린.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던 그녀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이들에게 납치당해 무려 3년 동안 지옥 같은 삶을 견뎌야 했다. 간신히 살아 돌아온 그녀는 이제 악몽은 끝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또 다른 지옥이었다. 한없이 그녀를 사랑해 주던 부모님은 마치 독사라도 된 듯 피했고, ‘동생 바보’라던 오빠는 차디찬 눈빛을 던졌다. 함께 자란 입양 여동생은 고하린을 조롱하며 비웃었고, 평생을 함께하자던 소꿉친구는 이제 그 여동생의 약혼자가 되어 그녀에게 말했다. “하린아, 이젠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외부로 퍼진 소문 때문이었다. 납치된 고하린이 병들어 돌아왔다는 말, 늙은 남자의 아이를 낳았다는 말, 그리고 고씨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풍문까지. 그날 이후, 고하린은 모든 인연을 끊고 조용히 사라졌다. 아무도 몰랐다. 그녀가 수백억 대의 자산을 손에 쥔 채, 천재 외과의 윤준서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윤준서는 젊고 잘생긴 데다 명문가 출신이었지만, 괴팍한 성격으로 인해 누구도 감히 그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런 그가, 고씨 가문에서 버림받은 고하린을 아내로 맞이한 후 완전히 변했다. 이제 그는 ‘아내 바라기’가 되어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파산 직전까지 몰린 고씨 가문이 찾아왔다. “윤 서방, 가족의 정을 봐서라도… 부디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흉악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주게나…” 그 말에 윤준서는 고하린을 품에 안고 그녀의 손등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우리 하린이가 이렇게 얌전한데, 왜 흉악하다고 하세요?” 그 순간, 고씨 가문 사람들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얼어붙었다. “하린아… 네가 한 짓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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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

고하린은 깊은 산골짜기로 끌려가 3년 동안 지옥 같은 삶을 살았고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경찰은 그녀를 친정집 앞까지 데려다줬다.차에서 내린 고하린은 눈앞에 펼쳐진 대저택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듯 낯선 풍경에 그녀는 이곳이 정말 자신의 집이 맞나 싶었다.사실 고하린이 집을 어색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고씨 가문은 집 안팎을 새로 장식했고 잔칫집 분위기가 한껏 흘러넘치고 있으니까.“여기가 고씨 가문네 저택 맞죠?”운전하던 경찰관이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그러자 옆자리 동료가 확신에 차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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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린은 깊은 산골짜기로 끌려가 3년 동안 지옥 같은 삶을 살았고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경찰은 그녀를 친정집 앞까지 데려다줬다.차에서 내린 고하린은 눈앞에 펼쳐진 대저택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듯 낯선 풍경에 그녀는 이곳이 정말 자신의 집이 맞나 싶었다.사실 고하린이 집을 어색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고씨 가문은 집 안팎을 새로 장식했고 잔칫집 분위기가 한껏 흘러넘치고 있으니까.“여기가 고씨 가문네 저택 맞죠?”운전하던 경찰관이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그러자 옆자리 동료가 확신에 차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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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
고하린은 친어머니의 반응을 보자 마음 한켠이 아릿하게 저려왔다.자신이 얼마나 지독하게 냄새나는지, 누구보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돼지우리 같은 곳에서 삼 년을 버티며, 그 눅진한 악취가 피부속 깊이까지 스며들어 버렸으니 말이다.함께 온 여자 경찰관이 머리도 감겨주고 몸도 씻겨줬지만, 그 냄새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그저 비누향과 섞인 채, 더 묘하게 사람의 코를 찌를 뿐이었다.양서정은 잠시 코를 손으로 막고 있다가, 결국 조심스레 손을 내리고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그래도... 돌아와줘서 다행이야. 그동안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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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
고하린은 문득 떠올랐다.진우석에겐 겨우 다섯 살 차이밖에 안 나는 외삼촌이 하나 있는데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쉰이 다 되어 예기치 않게 얻은 막내아들이라 했다.늦둥이로 태어난 그 남자는 사랑을 듬뿍 받아 어릴 때부터 어지간히도 응석을 부렸고 그 결과 성격이 꽤 고약해졌다는 말도 들었었다. 그는 기분 따라 사람을 휘둘렀고 이유 없이 화를 내기도 했고 결국엔 집안에서도 감당 못 해 외국으로 내쫓았다는 소문까지 돌았었다.근데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온 것도 모자라서 무려 의사가 됐다고?고하린은 살짝 놀랐다.그때 진우석보다 머리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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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
양서정은 큰딸을 흘깃 보고는 계속 그녀와 거리를 유지했다. 말투 또한 마치 마지못해 입을 여는 듯했다.“하린아... 너 혼자면 그 방도 충분하잖니...”고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꿈에서도 상상 못 했다. 납치돼서 끌려가 돼지우리에서 3년을 살고 돌아왔더니, 이젠 개집이라니. 한 지옥에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다른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게다가 이번엔 평생 벗어날 수 없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지옥이었다.“어머님, 이건 너무하십니다. 하린이는 어머님 친딸이잖아요.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진우석이 다시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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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
‘뭐라고?’고유진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목에 걸린 붉은 루비 목걸이를 만지며 어쩔 줄 몰라 양서정을 슬쩍 바라보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언니, 미안해... 내가 아까워서 안 주는 게 아니라... 이건 우석 오빠가 나한테 약혼하자면서 준 선물이야.”고유진은 힘없이 말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옆에 있던 양서정도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하린아, 남의 물건 탐내는 거 아니야.”그러자 고하린은 무심하게 되물었다.“그럼 유진이는 왜 내 거였던 걸 차지했어요?”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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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화
고하린은 곧 마음을 가라앉히고 주식 커뮤니티 게시판에 접속했다. 3년 전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게 제일 최근의 활동이었고 그 주식 분석 글로 ‘우수 게시물’로 등록돼 있었다.댓글을 살펴보자 처음엔 주식 얘기로 시작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물었다.[요즘 이 여사님은 왜 안 보이시죠?][이 여사님, 어디 편찮으신가요?][이 여사님께 혹시 무슨 일 있었나요?]어제도 누군가가 그녀를 찾는 댓글을 남겼다.그것들을 보고 고하린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아직도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무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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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화
윤준서의 말은 고하린의 정곡을 제대로 찔렀다. 윤준서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싸늘하게 변했고 얼굴은 무표정했다.그 말 한마디로 그녀는 이 남자와 바로 원수가 되었다.어차피 서로 남인데 대화 안 통하면 말 안 하면 그만이지, 굳이 남의 상처를 골라 찌르다니. 게다가 윤준서는 경한시에서 가장 권세 높은 윤씨 가문에서 자란 자식인데 인성이 이 모양이라니, 참담했다.띵.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고하린은 시선을 거두고 말없이 내렸다. 윤준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조금 전 그녀의 반응이 머릿속을 스치자 살짝 후회가 밀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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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화
가방 안에 아직 1억 원에 가까운 현금이 있었기에 그녀는 고민 없이 바로 마세라티를 한 대 예약했다.차가 없으니 외출하기 너무 불편했던 것이다.“차량 총가격은 4억 원입니다. 먼저 계약금 8천만 원 내시고 나머지 3억 2천만 원은 차량 인수 시 내시면 됩니다.”고하린이 가방에서 현금을 꺼내자 매장 직원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곧 매장 점장이 직접 나와 직원들과 함께 90도로 허리를 굽혀 그녀를 배웅했다.고하린은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 집에 돌아왔다.양서정은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고하린은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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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화
고유진은 여전히 구역질했고 진우석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자 양서정은 마음이 아파서 따라갔다.그러자 도우미 방에 공간이 생겨 고태진이 걸어 들어왔다.“고하린!”그는 큰딸의 반항적인 행동에 화를 못 참고 손을 들어 따귀를 때리려 했다.“아버님, 안 됩니다...”진우석은 놀라서 황급히 뛰어가 고하린을 품에 안았다.그러자 고태진의 손이 그대로 진우석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퍽 하는 소리는 듣기만 해도 아플 것 같았다.“우석아, 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 어서 나가!”고태진은 손바닥이 얼얼했고 화가 나 얼굴도 빨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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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화
이때 고하린은 침대 시트를 갈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방 문이 쾅 하고 걷어차지며 열리자 그녀는 놀라서 뒤를 돌아봤다. 그러고는 차분하게 말했다.“무슨 일이야, 오빠? 아, 아까 유진이가 소리 지르던데. 무슨 일 있었어?”고재헌은 방 안으로 들어가 고하린을 호되게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걸 생각하니 괜히 겁이 덜컥 났고 결국 그 자리에서 뒷걸음질 쳤다.“하린아, 너 진짜 너무하잖아! 네가 유진이 침대에 개똥 놓은 거지?”고재헌은 기세는 등등한데 정작 목소리는 기운이 없었다.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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