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서방님, 관 속에 모셔드릴게요

쓰레기 서방님, 관 속에 모셔드릴게요

Oleh:  군빛Baru saja diperbarui
Bahasa: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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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남편의 기망 어린 죽음과 가문의 멸문이라는 비극을 겪은 여인. 회생 후 맞이한 두 번째 생에서, 다시 죽음을 가장한 남편의 모든 것을 처분하며 복수의 서막을 연다.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새로운 인연을 찾으려 할 때, 비열한 전남편의 애원과 그녀를 '왕비'라 칭하는 미스터리한 섭정왕의 등장은 그녀를 예측 불가한 운명의 중심으로 이끄는데, 배신과 복수, 그리고 새로운 사랑 속에서 그녀가 개척해 나갈 파란만장한 운명은 대체... 여하튼, 나의 두 번째 장례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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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마님, 큰일 났습니다! 장군나리께서... 순국하셨사옵니다!”영서각에서 송연희가 막 단잠에서 깨어나던 참이었다.수석 시녀 초희가 눈물을 흘리며 허둥지둥 안으로 들어왔다.송연희는 온몸이 휘청이며 거의 쓰러질 뻔하였고,“마님, 조심하십니오!”초희가 얼른 송연희를 부축했다.“이제 장군나리께서 안 계시니 장군부의 일은 마님께서 모두 감당하셔야 합니다... 부디 마음을 굳게 먹으셔야 합니다.”“흑흑흑... 초희 언니... 마님과 장군나리 두 분은 금슬이 지극하셨는데 이제 장군나리께서 이토록 허망하게 떠나시니 마님께서 어찌 사신단 말입니까...”송연희의 눈빛엔 망연함이 서려 있었으나 문득 서리 같은 날카로움이 스쳐 지나가더니 울먹이는 어린 시녀 도혜를 바라보았다.도혜는 원래 임정훈이 사들여 그녀 곁에 붙여둔 아이였다.전생에 임정훈의 전사 소식이 전해졌을 즈음 이 어린 시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의 귓가에 그녀와 임정훈이 얼마나 정이 깊었는지 또 얼마나 금슬이 좋았는지를 속삭였었고, 기회만 닿으면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그 울음에 그녀 또한 추억 속에 잠겨 임정훈을 완벽한 남편의 모습으로 조금씩 그려내며 살아갈 의지를 잃어갔고, 결국 그의 장례를 마친 뒤에는 묘소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허나 어찌 된 영문인지 죽은 후에도 그녀의 혼은 흩어지지 않고 무슨 연유인지 다시 장군부로 돌아왔고, 전쟁터에서 전사했다던 남편 임정훈 역시 한 여인을 데리고 돌아와 있었다.그 여인은 안국공 댁의 귀한 딸 시현 옹주였고 임정훈이 마음에 둔 사람이기도 하였다.그제야 그녀는 임정훈의 거짓 죽음이 자신이 진짜로 죽도록 유인하기 위함이었음을 깨달았다.임정훈의 거짓 죽음은 오로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기 위함이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야만 그가 떳떳이 혼수와 재산을 가로채고 마음에 둔 여인을 부인으로 맞아들일 수 있으니까.그날 임정훈은 바로 궁에 입궐하여 전공을 앞세워 시현 옹주와의 혼인을 윤허해 달라는 상소를 올렸다.한 달 후 그는 성대한 예식을 올려 새 부인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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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마님, 큰일 났습니다! 장군나리께서... 순국하셨사옵니다!”영서각에서 송연희가 막 단잠에서 깨어나던 참이었다.수석 시녀 초희가 눈물을 흘리며 허둥지둥 안으로 들어왔다.송연희는 온몸이 휘청이며 거의 쓰러질 뻔하였고,“마님, 조심하십니오!”초희가 얼른 송연희를 부축했다.“이제 장군나리께서 안 계시니 장군부의 일은 마님께서 모두 감당하셔야 합니다... 부디 마음을 굳게 먹으셔야 합니다.”“흑흑흑... 초희 언니... 마님과 장군나리 두 분은 금슬이 지극하셨는데 이제 장군나리께서 이토록 허망하게 떠나시니 마님께서 어찌 사신단 말입니까...”송연희의 눈빛엔 망연함이 서려 있었으나 문득 서리 같은 날카로움이 스쳐 지나가더니 울먹이는 어린 시녀 도혜를 바라보았다.도혜는 원래 임정훈이 사들여 그녀 곁에 붙여둔 아이였다.전생에 임정훈의 전사 소식이 전해졌을 즈음 이 어린 시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의 귓가에 그녀와 임정훈이 얼마나 정이 깊었는지 또 얼마나 금슬이 좋았는지를 속삭였었고, 기회만 닿으면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그 울음에 그녀 또한 추억 속에 잠겨 임정훈을 완벽한 남편의 모습으로 조금씩 그려내며 살아갈 의지를 잃어갔고, 결국 그의 장례를 마친 뒤에는 묘소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허나 어찌 된 영문인지 죽은 후에도 그녀의 혼은 흩어지지 않고 무슨 연유인지 다시 장군부로 돌아왔고, 전쟁터에서 전사했다던 남편 임정훈 역시 한 여인을 데리고 돌아와 있었다.그 여인은 안국공 댁의 귀한 딸 시현 옹주였고 임정훈이 마음에 둔 사람이기도 하였다.그제야 그녀는 임정훈의 거짓 죽음이 자신이 진짜로 죽도록 유인하기 위함이었음을 깨달았다.임정훈의 거짓 죽음은 오로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기 위함이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야만 그가 떳떳이 혼수와 재산을 가로채고 마음에 둔 여인을 부인으로 맞아들일 수 있으니까.그날 임정훈은 바로 궁에 입궐하여 전공을 앞세워 시현 옹주와의 혼인을 윤허해 달라는 상소를 올렸다.한 달 후 그는 성대한 예식을 올려 새 부인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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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송연희는 임씨 노부인이의 이 기운찬 질책을 들으며 속으로 실소했다.전생에 임정훈의 부고가 전해졌을 때 이 ‘훌륭한’ 시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졸도했고 그 후로는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병석에 누워 지내시며 매일 폐하께서 하사하신 인삼과 제비집으로 몸을 보하면서 겨우 숨만 붙어 있었다.전생에 임정훈의 장례를 치를 때 그녀가 혼자 동분서주하는 것 외에 임씨 집안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갖가지 핑계를 대며 영당에는 발걸음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생에 그녀는 슬픔에 잠겨 이런 세세한 부분들을 알아채지 못하였다니. 지금 생각해 보니 임씨 집안 사람들은 아마 임정훈의 거짓 죽음 계략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바보 같은 그녀를 속였던 것이다.송연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손수건으로 살며시 눈가를 훔쳤다.“어머님, 작위나 금은보화는 모두 몸 밖의 물건일 뿐입니다.”“이제 장군님께서 세상에 없으니 그런 몸 밖의 물건들은 남겨둔들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장군님이 생전에 변방에서 고생하시며 가장 늘 마음에 두었던 것이 변방 장병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었사옵니다. 이제 제가 폐하께서 하사하신 것들을 변방 장병들에게 기증하여 그들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더하고 옷 한 벌이라도 더 보탤 수 있다면 장군님의 영혼도 분명 기뻐하실 것입니다.”“너...”임씨 노부인이은 속이 뒤집혀 피를 토할 듯 화가 났다. 하지만 송연희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임정훈을 위한 것이었고 구절마다 변방 장병들을 위한 것이어서 그녀는 반박할 말을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콜록콜록...”그녀는 세차게 몇 번 기침하고는 이내 가식적인 모습으로 말했다.“연희야, 네가 사리 분별이 밝구나. 이 어미도 네가 이리 한 것에 무슨 잘못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만, 작위와 하사품은 모두 우리 훈이가 목숨을 걸고 세운 전공으로 얻은 것이지 않으냐.”“너와 훈이 사이에 비록 자식은 없지만 훈이의 장례가 끝난 후에 종족 중에서 아이 하나를 양자로 들여서 이후 곁에 두고 작위를 잇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 연희야, 훈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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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송연희는 이미 마음을 굳게 정한 마당에 다른 이에게 시집을 가되 임정훈과 정시현 배후의 안국공 댁과 맞설 수 있을 만큼 권세 있고 힘 있는 사람이어야만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엄 씨 일족을 보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순간 엄지현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연희야, 넌 임정훈과 합방하지 않았으니 수절하고 싶지 않다면 어미가 너를 집으로 데려가면 그만이다.”“그런데 어찌 지금 벌써 다른 사람에게 시집갈 생각을 하느냐? 혹시... 마음에 둔 사람이라도 있는 것이냐?”마지막 몇 마디를 엄지현은 조금 어렵게 물었다. 임정훈은 혼례 당일에 전장으로 떠났고 이제 그는 죽어 뼈도 식지 않았거늘, 만약 딸이 벌써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면 그 뜻인즉 딸이 이미...송연희의 마음속에는 이미 시집갈 만한 사람이 정해져 있었지만, 이 일은 아직 어머니께 말할 필요는 없었기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그런 것은 아닙니다.”“다만 딸이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면 아버지께서 분명 불쾌해하실 것이라 딸은 어머니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다른 사람을 찾아 시집을 가야 할 것입니다.”엄지현은 얼굴색이 변하였다.“네 아비는 신경 쓰지 말거라. 내 딸이 집에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오는 것이지 그 사람이 상관할 바 아니다!”송연희는 마음속 깊이 감동하며 엄지현을 껴안았다.“역시 어머니가 저를 가장 아끼십니다.”송연희는 어머니 품에서 잠시 어리광을 부린 뒤 송여백에게 어머니를 잘 보살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며 자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라고 했다. 송여백은 비록 이제 겨우 열다섯 살이지만 이미 매우 성숙하고 사리 분별이 밝았다.“누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동생이 어머니를 잘 보살필 뿐만 아니라 누나의 의지처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송연희는 소년의 청수한 얼굴을 보며 전생에 그가 임정훈에게 단칼에 목이 잘렸던 모습을 떠올리자, 마음속의 슬픔과 증오를 억누를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래, 우리 여백이 다 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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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송연희는 재빨리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문경천이 이곳에 온 연유를 찾지 못했다.그는 당대의 다섯째 황자로 비록 여노비 소생이지만, 열여섯에 군에 들어가 단련했다. 이제 겨우 스물네 살의 나이로 혁혁한 전공을 세워 경왕으로 봉해졌으니, 만약 전쟁 중에 두 다리를 못 쓰게 되고 병권을 반납하지 않았더라면 그 역시 태자와 겨루어 그 자리를 넘볼 능력이 있는 터였다.“저희 장군댁이 어찌 감히 경천군 마마께 무례를 범하겠사옵니까. 경천군 마마께서 어쩐 일로 이곳까지 친히 오셨사옵니까?”송연희는 이해할 수 없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문경천의 깊은 눈빛이 그녀에게 머물더니 얇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 비할 데 없이 잘생긴 얼굴 덕분에 마치 온 세상이 갑자기 밝아진 듯하여 송연희조차 잠시 넋을 잃을 뻔했다.이전에 경성에서는 경왕이 대안국 제일의 미남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그 소문이 헛되지 않은 듯했다.“과연 영리하군.”“듣자 하니 부인께서는 신의곡에서 의술을 배우셨다지요?”비록 묻는 형태였지만, 확신에 찬 어조는 그가 이미 확인했음을 의미했다.신의곡은 대안국에서 가장 신비로운 은둔 세력이었고 역대 제자들은 모두 일맥 단전이었다.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신의곡의 의술은 신의 경지에 이르러 죽은 자를 살리고 백골에 살을 붙일 수 있다고 했다.하지만 신의곡 제자는 곡을 나서면 신분을 숨기고 숨어 지내기에 그들이 대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어디서 사람을 찾아야 할지 아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고 고질병을 앓는 자가 우연한 기회에 그들의 치료를 받게 된다면 행운이지만 일부러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다.송연희의 시선이 담요가 덮인 문경천의 다리에 머물렀다.“경천군 마마께서는 제가 다리를 치료해 드리기를 바라시는 것이옵니까?”그녀는 묻고 나서 가볍게 웃었다.“저희 장군님께서 막 전사하셨고 막 과부가 된 몸이라 행동에 많은 불편함이 있사옵니다.”“만약 경천군 마마의 오랜 병환을 치료하게 된다면 구설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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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장군댁의 대문이 닫히자마자 임씨 노부인이 하 씨는 엄한 목소리로 명령했다.순간 송연희를 부축하던 초운이 손이 살짝 떨렸다.‘임씨 노부인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씨께 온화한 모습이셨는데 어찌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색이 변하신단 말인가.’송연희는 차갑고 매서운 눈빛으로 하 씨를 똑바로 바라보았다.“어머님, 어찌하여 저를 꿇어앉히려 하십니까?”그 말에 하 씨의 안색이 굳어졌고 눈빛에는 음험함이 더해졌다.아마 송연희가 시집온 지 2년 동안 너무 고분고분했기 때문일 것이다.송연희가 감히 이렇게 따져 묻는 모습에 그녀의 마음속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아 올랐다.“네 이년, 송연희! 감히 내게 왜냐고 묻는 것이냐? 내 아들이 막 발인했는데 너는 외간 남자와 놀아나? 심지어 한 수레에 같이 타기까지 하고 이토록 여인의 본분을 망각한 모습이라니. 만약 내 아들이 아직 살아있었다면 내가 반드시 그 아이에게 너를 내치라고 했을 것이다!”송연희는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렸다.하 씨를 보는 눈빛에는 날카로움이 서려 있었다.“어머님, 비록 장군님이 안 계시지만 이 나라 법도에 따르면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께서도 절연서를 쓰실 수 있습니다.”“어머님께서 만약 써주신다면 앞으로 저와 장군댁은 더 이상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입니다!”“너...”하 씨는 송연희를 가리키며 화가 나서 손가락을 떨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으로 격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예전 같았으면 송연희는 벌써 다가가 등을 두드려주며 잘못했다고 빌었겠지만, 오늘은 가만히 서 있었다.이때 큰형님 댁 주 씨가 얼른 다가가 하 씨를 부축했다.곁에 있던 임정현이 나서서 분노에 찬 얼굴로 송연희를 노려보며 말했다.“송연희, 너 간덩이가 부었구나!”“둘째 오라버니가 돌아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네가 감히 어머니께 이런 모습을 보인단 말이냐!”“너처럼 여인의 본분을 망각하고 염치도 없고 불효하기까지 한 여자는 조리돌림을 당해야 마땅하다!”“좋습니다!”송연희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조리돌림을 하려면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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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임씨 노부인이 고개를 돌리니, 관군들이 상자를 하나씩 들고 나가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그 선두에 선 이는 호부시랑의 관복을 입고 있었다.호부시랑 박안영이 임씨 노부인을 알아보고는 곧장 다가와 예를 올리며 말했다.“임씨 노부인의 고결하신 뜻, 실로 백관의 귀감이 되실 것입니다. 우리 대안왕조의 백관과 부유한 상인들이 임씨 노부인만큼 각성한다면, 변경 군영에 군량이 넉넉할 터, 어찌 전쟁이 장기화되고 변방이 흔들릴까 근심하겠습니까. 본관은 이미 장군부의 기부 사실을 전하께 아뢰었으니, 폐하께서도 마땅히 상을 내리실 것이옵니다.”임씨 노부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기부라니... 이게 다 무슨 말인가...’박안영은 그녀가 어리둥절해하는 것을 보고 다시 설명을 덧붙였다.“장군부에선 군량을 마련하여 병조에 기증함으로 변경군을 도왔습니다. 이번에는 다시 가산을 내어 국고를 채우셨으니, 실로 대의에 밝으신 가문이 아니겠습니까...”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씨 노부인은 눈앞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때 마침 송연희가 바깥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임씨 노부인은 서둘러 그녀의 팔을 붙들고 한쪽으로 데려간 뒤, 이를 악물며 꾸짖었다.“송연희, 네년이 드디어 미친 것이냐? 어찌 감히 장군부의 전답과 장원을 팔아치우고 재물까지 전부 기증하다니! 장군부 식구들은 굶어 죽으라는 것이냐?”송연희는 몸을 낮추어 예를 올리고 정중히 말하였다.“어머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아버님과 아주버님께선 매달 녹봉을 받으시고, 지아비께선 비록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으나 조정에서 부의금이 내려오고 있사옵니다.장군부가 어찌 굶주릴 일이 있겠사옵니까...”임씨 노부인은 기가 막혀 잠시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러다 울화가 치미는 속을 겨우 누르며 다급하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어서 박 대인께 가서 기부는 없던 일이라 전하거라!”“교지 납시오!”그 순간, 전각 밖에서 내관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송연희는 빙긋이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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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복수당은 아수라장이 되었다.기절한 임씨 노부인을 살리려 사람들은 인중을 꾹꾹 눌러보고, 찬물을 끼얹고, 의원까지 불러 침을 놓은 끝에야 간신히 숨이 붙었다.정신을 차린 임씨 노부인은 눈을 뜨자마자 자신을 둘러싸고 선 사람들의 얼굴을 훑었다.조금 전까지 쓰러져 있던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그녀는 벌떡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그러고는 단호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정한아, 며느리야, 여긴 더는 너희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나가 있거라.”“어머니...”임정한이 말을 이으려 하자, 주씨 댁이 곁에서 그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어머님, 저희는 물러가겠습니다. 나중에 필요하실 때 부르시지요.”복수당을 빠져나오며 임정한은 얼굴을 찡그린 채 주씨 댁을 노려보며 나지막이 물었다.“왜 말리는 거요? 지금 같은 때 어머님 곁을 지키지 않으면, 밖에서 무어라 수군대겠소. 정훈이도 없고 가세도 기운 판에, 우리가 어머님 곁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소문이 오죽하겠소.”주씨 댁은 얌전한 말투로 타일렀다.“서방님, 그 마음 제가 모를 리 있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만히 물러서는 게 효도지요. 어머님 심기에 거슬리지 않는 게 먼저예요.”임정한은 눈썹을 찌푸리다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그대 말이 틀리지 않소. 정훈이 살아 있을 때만 해도 집안이 이렇게 어지럽진 않았는데... 송연희도 그때는 살갑게 굴었지. 도대체 언제부터 저렇게 달라졌는지...”그 말에 주씨 댁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집안이 그나마 평온했던 건 누군가 혼자 희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지. 송연희가 등을 돌렸을 뿐인데, 마치 하늘이 무너진 듯 아우성치다니...’임정훈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즈음부터, 주씨 댁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있었다.장군부를 드나드는 비둘기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그 무렵이었다. 특히 요 며칠 새엔 하루에도 몇 번씩 날아들었다.게다가 송연희는 단칼에 안살림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고 손을 뗐다.장군부의 하늘도 이제는 바뀔 운명이라는 걸, 그녀는 누구보다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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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임씨 노부인, 큰일났습니다! 영서각 쪽에서 도혜가 급히 보낸 서신이 도착했습니다!”밤이 깊었지만 장 상여는 다급히 복수당으로 달려왔다.임씨 노부인은 아직 잠들지 않고 경전 위에 염주를 굴리고 있었는데, 그 소리를 듣고나서 이마를 찌푸리며 나무랐다.“이 밤중에 왁자지껄 웬 법도 없는 짓이더냐. 태도를 갖추거라.”장 상여는 입술을 꾹 다물고 조심스레 마님의 곁으로 다가가 귓속말로 상황을 전했다.임씨 노부인의 눈빛이 번뜩였으나, 이내 표정을 바꾸어 분노로 얼룩진 얼굴로 일갈했다.“송연희... 나는 그년이 착하고 점잖은 줄만 알았다. 내 자식이 땅에 묻힌 지 얼마나 되었다고, 저런 염치없는 짓을 벌이다니!”그녀는 단단히 이를 악문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가자.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다. 이번에는 무슨 말로 변명하는지 들어보자꾸나.”임씨 노부인은 급히 옷을 갖춰 입고, 상여와 몸종의 부축을 받아 영서각으로 향했다.도착해 보니 영서각의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초결과 초란이 문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두 사람은 임씨 노부인의 모습을 보자 황급히 몸을 낮추어 인사했다.“임씨 노부인...”“문 열어라.”임씨 노부인은 단호한 목소리로 명하였다.초결과 초란은 당황한 눈빛을 주고받았고, 초결이 머뭇거리다가 한 걸음 나섰다.“임씨 노부인, 아씨께서 장군나리의 장례를 치르느라 며칠간 밤낮으로 몸을 혹사하셨습니다. 오늘 일을 마치고 나니 그만 병이 나셔서 약을 드시고 막 잠드신 참입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살펴주시지요.”임씨 노부인은 말없이 장 상여를 바라보았다.장 상여는 곧장 앞으로 나가 초결의 뺨을 후려쳤다.“감히 임씨 노부인을 문 앞에서 막느냐! 영서각이 너희네 처소더냐? 어서 문 열지 못할까!”그의 손짓에 따라 집사들과 하인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대문을 힘으로 밀어젖혔다.임씨 노부인은 숨도 고르지 않고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방 안에서는 희미한 홍등이 깜박이며 춤을 추고 있었고, 들려오는 소리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음란한 기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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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임씨 노부인은 겨우 정신을 추스르고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송연희를 가리켰다.“그래, 송연희. 내가 너를 그렇게 몰랐구나. 정현이는 네 지아비의 하나뿐인 누이다. 네가 어찌 그런 짓을 꾸밀 수 있어!”송연희는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송연희는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어머님, 죄를 뒤집어씌우고 싶으면 구실이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법이지요. 어머님께서 진심으로 제가 정현 아가씨를 해치려 했다고 믿으신다면, 전 아무리 해명해도 소용없겠네요.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한성부는 저한테 제대로 따져줄 거라고요. 초희야, 한성부로 가서 북을 쳐라. 억울함을 호소하자.”“감히!”송연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씨 노부인이 고함을 질렀다.‘이걸 한성부에까지 고하면 정현이의 혼삿길은 완전히 끝장나는 거야...’송연희는 등을 곧게 펴고, 매서운 눈빛으로 임씨 노부인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어머님께선 사실 확인도 없이, 저한테 죄부터 씌우려 하셨잖습니까? 그런 모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한성부에 호소할 수밖에 없습니다.”“너!”임씨 노부인은 말문이 막혀 입을 뻐끔거리다가, 결국 힘없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좋아. 그럼 묻자. 정현이가 네 방에서, 네 안채에서 이런 꼴이 났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 테냐?”송연희는 어이없다는 듯 정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도 참 궁금하네요. 정현 아가씨는 왜 한밤중에 자기 처소가 아닌 제 방에 있었던 건지 말입니다!”“난...”임정현은 눈을 피하다가, 도통 말을 잇지 못했다.그때 초희가 나섰다.“아씨, 정현 아가씨께서 예전에 아씨께 빌려 갔던 물건들을 돌려드리겠다고 찾아오셨습니다. 제가 ‘아직 아씨께서 주무시고 계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굳이 들어가시겠다고 하시더니, 그 후엔 나오지 않으셨습니다.”임정현은 눈빛을 다잡더니, 입을 열었다.“그래! 내가 내 발로 들어간 건 맞아. 하지만 그 마부, 그자는 네가 들인 거잖아! 그런 게 아니라면 종놈이 무슨 자격으로 안주인의 처소까지 들락거려!”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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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송연희는 조용한 눈빛으로 임씨 노부인을 바라보다, 그 시선을 장 상여에게로 옮겼다.분통이 터져 숨이 막힐 지경인 임씨 노부인의 얼굴을 지나, 그 뒤에서 아랫입술을 깨물고 선 장 상여의 얼굴에 시선이 멈췄다.‘주인이 웃으면 따라 웃고, 주인이 성내면 같이 이죽대는 꼴이라... 참으로 주인을 잘 따르는 개 한 마리 같구나.’장 상여는 그 눈빛에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걸 느꼈지만, 몸을 곧추세우며 짐짓 당당하게 말했다.“제가 그랬습니다. 둘째 마님께선 요사이 상심이 크셔서 종들을 돌볼 여력도 없으십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그 못난 종년 하나를 훈계한 것뿐입니다.”“짝!”뺨을 후리는 소리가 마당 가득 울렸다.장 상여는 정신이 아득해지며 귓가가 멍멍해졌고, 얼굴은 금세 달아올랐다.송연희는 싸늘한 눈으로 마당을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오늘 일, 셋째 아씨의 명예를 생각해서 더는 묻지 않겠다. 하지만 내 사람을 남의 손을 빌려 다스릴 생각은 없다!”그 말에 임씨 노부인의 속이 뒤집혔다.‘이 계집이 이제는 내 사람까지 때리며 덤벼들다니! 하지만 어쩌랴... 딸의 명예가 바닥에 떨어진 마당에 맞불을 놨다가는 모든 걸 잃을 수 있어...’한편, 송연희의 기세에 눌린 임정현은 이를 악문 채 서 있었고, 속으로는 치를 떨고 있었다.‘저 계집... 내 인생을 망쳐놓고도 뻔뻔하네... 저년을 계속 살려두었다가는 평생 내 발목을 잡겠지. 오늘 이 자리에서 끝을 내야 해!’임정현은 그 순간 이성을 놓고 송연희에게 달려들었다.“송연희! 이 천한 계집아! 내 손으로 널 죽여버리겠다!”“쫙...”그러나 몸을 던지기도 전에 허술히 걸친 겉옷 자락이 발에 밟히며 그만 찢겨나갔다.천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흰 속살이 그대로 드러났고 순간 마당은 고요해졌다.“꺄악!”임정현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감쌌다.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고 눈동자엔 두려움만 가득했다.“죽고 싶지 않으면 모두 눈을 감아라!”송연희가 한 손으로 겉옷을 벗어 무릎 꿇은 임정현을 덮어주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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