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은주야! 괜찮아?” 진주는 대경실색하였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차마 웃을 수가 없었다.이에 놀란 신경주는 쏜살같이 앞으로 다가가 몸을 숙여 김은주를 바닥에서 끌어올렸지만,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흑흑, 오빠…… 나 아프기도 하고, 정말 창피해 죽을 꺼 같아. 얼른 안아줘…….”김은주는 무릎이 부숴지도록 넘어져 울부짖었다.구아람은 가슴에 두 팔로 팔짱을 끼고, 바닥 위에 드러누워 있는 김은주를 냉냉하게 보았다.“오빠…… 저 여자가…… 날 이렇게 밀었어!”김은주는 남자의 품에 안겨서 구아람의 눈빛을 흘끗 보았다.“은주야, 뭐라고?”신경주는 놀라서 구아람을 째려보았다.“저기, 김은주씨, 내가 밀었다는 확실한 증거 있어?”구아람은 화도 내지 않고, 웃으며 오히려 김은주의 어설픈 연기를 지켜보고 있었다.“그럼 설마 내가 혼자 바닥에 넘어진 건 거란 말이야?”김은주는 오히려 자신이 화를 내며, 여태껏 부드러웠던 목소리가 날카롭게 높아졌다.“나야 모르지. 그렇게 죽을 것처럼 아프다니까…… 어쩌면 바람에 날려 쓰러졌을지도 모르지……?” “너…… 나 놀리는 거야?”김은주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내가 걸어올 때, 분명히 니 손이 내 팔에 닿는 느낌이 들었는데, 인정 못하겠단 거야?”“이봐, 여기 곳곳에 카메라가 있는데, 어디서 생떼 쓰는 거야?”구아람은 논리 정연하게 김은주를 압박했다. 방금 아람의 말에 모든 걸 집어 삼킬 것 같던 기세는 전부 사라졌다.“일단 내가 증거를 찾게 되면, 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어.”신경주는 지금의 백소아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더 이상 답답하게 독수공방하고, 고분고분하던 그 어리석은 아내가 아니다.김은주는 구아람의 강한 카리스마에 눌려 진주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아이고, 오해야, 다 오해야!”진주는 정수리 위의 카메라를 몰래 보고 웃으며 말했다.“은주가 똑바로 보지 못하고 부주의로 넘어지면서 소아를 부딛혔나봐. 그래서 소아가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