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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작가: 아이스커피
신경주라는 이름은 구아람의 가슴속 깊이 가시처럼 박혀 있다. 울리는 휴대전화를 보니 마음 속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받아?”

구윤이 물었다.

“받아!”

구윤은 휴대폰을 스피커폰으로 돌리고, 말을 안 했다.

“구사장님, 제 아내가 당신과 함께 있습니까?”

신경주는 쉰 목소리로 물었다.

화가 치밀어 오른 구아람은 아내라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는 것을 느꼈다.

“신 사님장, 말 조심해요, 난 이제 니 부인이 아니야, 전처 일뿐이에요.”

“백소아, 너 역시 그 사람과 같이 있네.”

신경주의 목소리가 조금 더 가라앉았다.

“설마 나보고 당신 집에서 이불에 돌돌 말려서 밖으로 내던져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란 말인가요?”

참 각박하다.

한편 신경주는 얼굴이 먹물처럼 어두워지고 있었다.

“우리 아직 이혼 절차가 진행중이야, 이혼 확인서가 없는 이상 당신은 여전히 내 와이프고. 우리 집안과 당신의 체면을 좀 생각 해야지.”

“우리가 이혼을 안 했을 때 당신은 김은주를 그냥 관해정원에 데려와선 나보고 이혼서류에 사인을 하라고 강요했어요. 그때 내 생각을 해봤어요?”

구아람이 냉소적으로 말했다.

“단지 이에는 이일 뿐이에요. 내가 신씨의 체면을 고려야 할 필요가 있어요? 어차피 사장 부인 자리까지 다 내줬으니 그녀한테 가요!”

구윤은 살며시 눈썹을 치켜 올리고 차를 마셨다.

이게 구아람의 진짜 모습이었다. 지난 3년 동안 그 집에서 억울하게 지냈던 그 얌전하고 온순한 아내는 그녀가 신경주를 위해 만든 컨셉일 뿐이었다.

그의 동생은 언제나 완벽했지만, 그는 한때 세상을 놀라게 했고 거침없고 위험한 사랑을 택했었다.

다행히 그녀가 돌아왔다.

“난 지금 당신 이랑 말장난 할 시간이 없어.”

신경주는 피곤한 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지금 병원에 계시는데, 너를 꼭 만나겠다고 아우성치고 약도 안 드셔.”

아람의 마음이 갑자기 흔들렸다.

설령 그녀와 신경주가 헤어졌다고 해도, 3년 동안 신씨 어르신은 그녀에게 매우 친절했다. 그 집에서 혈혈단신으로, 아무 것도 바란 적 없고, 그 집에 대한 미련도 없지만, 그 ‘개구쟁이’ 귀여운 노인은 아니다. 손 놓고 지켜볼 수 없다.

“구씨 병원에 계신다고요? 알았어요. 이따가 할아버지 뵈러 갈게요.”

전화를 끊고 구아람은 한숨을 쉬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아람아, 내가 데려다 줄까?”

구윤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오빠가 날 데려다 준다면 그 인간과 갈등만 일으킬 뿐이야.”

구아람은 난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

“혼자 가면 돼.”

……

병원

신경주와 비서 한준희는 할아버지 신남준의 병실 앞을 지키고 있었다.

구아람은 당당하게 그들한테 걸어갔다. 며칠 동안 보지 못했지만, 이 남자가 말랐다는 것을 문득 알아차렸다.

아 진짜, 그녀가 이런 걱정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가 어떻게 변했던 간에 그녀가 더 이상 상관할 일이 아니다.

죽든 말든!

하이힐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 오자 두 남자는 일제히 그녀 쪽을 바라보았다.

자기도 모르게, 멍하게 쳐다보았다.

특히 신경주는 3년 동안 아내로 지낸 그 여자가 바로 눈 앞에 이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없었다.

“한 비서님, 할아버지는 어떻습니까?”

구아람은 신경준을 보지도 않고 한준희에게 물었다.

“작…… 작은 사모님, 정말 작은 사모님이 맞습니까?”

한준희는 멍 해져서 바보 같은 질문을 했다.

눈 앞에 이 여자는 청아하고 우아했다. 작은 얼굴에 산뜻한 메이크업과, 붉은 입술이 곱고 매우 여성스러웠다. 게다가 몸매에 잘 맞는 세련된 옷차림은 그녀를 더욱 눈부시게 부각시켰다. 도저히 이전의 그녀와 비교할 수가 없었다.

구아람은, 너무 급하게 온 나머지 백소아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온다는 걸 깜빡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아챘다.

“당연하죠, 왜요? 내 새 모습이 별로예요?”

“그럴리가요? 예전보다 훨씬 예뻐지셨네요! 그리고 이렇게 차려 입으시니…… 예전보다 자신감도 있어보이고, 더 밝아 보이기도 합니다.”

한준희는 아부하며 말했다.

“그래요? 내가 이혼해서 그런가 봐요.”

구아람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내가 결혼이라는 무덤에서 나와 햇빛을 다시 봐서 그런지, 활력도 되찾고 밝아진 거 같아요.”

신경주의 얼굴은 침울해졌고, 가슴에는 우울함이 솟아올랐다.

“무덤이라고 생각하면서 왜 내 곁에 3년 동안 머무르고 있었어? 내가 말했지, 이혼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면 됐었잖아, 그렇게 긴 시간을 참을 필요는 없었다고…….”

구아람은 가슴이 쓰라리다.

이 사람이 바로 신씨네 둘째 도련님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누가 말려도 차지하고야 말고, 마음에 없는 사람은 눈곱만큼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그 사람의 차갑고 오만한 마음까지도 사랑했고, 그 사람과 결혼했다. 그 때문에 뼈저린 대가를 치렀지만.

“할아버지가 약속을 하셨으니 계약은 지켜야 했어요. 3년이면 3년, 한 시간도 빠지면 안 돼죠. 근데 이제 당신도 이혼했으니 앞으로 어떤 여자를 집에 데려와도 되겠네요. 더 이상 밖에 나가서 애인을 만날 필요 없잖아요.”

구아람은 놀랄 정도로 차갑게 웃었다.

신경주는 목구멍의 숨이 넘어가는 듯해졌다.

이 여자가 왜 다른 사람처럼 보일까? 이미 헤어졌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그러고 보니 날카롭게 보이는 그녀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신경주는 아람에게 다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경주오빠!”

구아람은 차갑게 돌아보며 김은주와 진주가 급히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김은주는 구아람이 여기에 있는 것을 보고 눈에 약간의 불편한 기색이 비쳤지만, 곧 가냘픈 연약함으로 변신했다.

“어머니, 오셨어요. 은주야, 니가 어떻게……?”

신경주는 의아하게 물었다.

그 말이 끝나자 김은주는 그의 품에 안기고 가냘픈 두 팔로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경주 오빠,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왜 얘기 안했어요? 나를 오빠의 여자로 생각하지 않아요?”

“내 말이……. 은주가 할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단 소식을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점심에 먹었던 죽도 올리고…….”

진주는 옆에서 은주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왜 갑자기 토해요?”

신경주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

“은주는 위장이 좋지 않아서, 긴장하면 탈이 나고 그래. 의사선생님들도 별 문제가 없다고 했으니까 걱정하지 마.”

진주는 한숨을 쉬었다.

“유명한 의사를 찾아 은주를 진료를 받게 할게요. 국내에서 안 되면 외국에도 데려가 보구요…….”

신경주는 은주의 허리를 감쌌다.

구아람은 마음속으로 냉소했다. 한때 속병이 재발하여 땀투성이가 되어 혼자 병원에 간 자신의 아팠던 모습이 떠올랐다. 비록 당시엔 신경주에게 얘기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몸이 아프고 안색이 창백했다는 것을 그도 분명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 한번도 그녀에게 관심을 준 적이 없었다.

신경주는 사랑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단지 구아람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을 뿐이다.

김은주는 신경주의 품에 기대해 구아람을 바라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잠깐!

‘이 여자…… 왜이리 갑자기 변했지? 왜 이렇게 예뻐졌을까?’

게다가 그 나비 브로치는 아시아 최고의 디자이너 알렉스의 최신작 아닌가? 오백 만원도 넘는데……. 여자가 어떻게 이런 귀한 장신구를 착용할 수 있지? 설마 돈 많은 남자라도 잡았나? 아냐, 아냐 짝통일거야…….’

“경주아, 은주와 같이 할어버지 뵈러 들어가라. 은주가 오는 길에도 엄청 울었거든, 얼마나 걱정하는지 물라.”

진주는 3년 동안 신씨 가족을 돌본 소아, 즉 아람을 철저히 무시하였다.

구아람은 냉담한 얼굴로 일관했다. 신경주에게도 눈길 한 번 줬고, 더구나 신씨 집안 사람들도 투명인간으로 취급했다.

이때 병실 문이 열리고 신남준의 비서가 나왔다.

“신 어르신께서 손자며느리가 왔는지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김은주의 표정이 굳었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아저씨, 저 여기 있어요.”

구아람이 앞으로 나섰다.

신 어르신이 걱정돼서 호칭 따위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작은 사모님.”

서 비서는 공손히 청하는 몸짓을 하며 말했다.

“신 어르신께서 작은 사모님과 둘째 도련님, 두분 같이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구아람은 말없이 병실로 들어갔다.

신경주는 입술을 오므리고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경주오빠, 잠깐만요…….”

김은주도 그 뒤를 쫓으려 했으나, 서 비서가 그녀를 차갑게 가로막았다.

“죄송합니다. 신 어르신께서 손자와 손자며느리 외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이만 돌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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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아람이 임수해를 향해 눈짓했다.임수해가 다가가 문을 열었다.“구 사장님! 구 사장님!”어제 사고를 친 부사장 고명이 임수해가 반응하기도 전에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구아람은 불쑥 나타난 고명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고 선생님, 왜 아직도 여기 계시는거죠? 선생님의 사직서는 제가 이미 수리한 상태에요. 다른 일자리 알아보셔야 할 겁니다.”“구 사장, 당신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돼! 내가 이 호텔에서 일한지가 20년이야, 난 내 몸이 병들어가면서도 이 호텔을 위해 일했어. 구회장도 날 쉽게 대하지 못하는데 당신이 날 해고해?”고명이 얼굴을 붉히며 고래고래 소리질렀다.“제가 호텔의 모든 인사 자료를 읽어봤는데, 확실히 많이 아프시더라구요. 지방간에, 담낭염에 공짜를 아주 많이 드셨나 봐요.”구아람이 피씩 웃으며 말했다.고명은 구아람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애리, 애리스가 저질 침구를 판매한 건 전 정말 몰랐던 사실이에요. 3년동안 쭉 애리스와 합작을 해왔고 또 가격도 마침 적당했고 중요한 건 성주에서 아주 유명한 브랜드인지라…….”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아람은 서류를 고명한테 던졌다.“3년동안 당신이 애리스와 거래했던 모든 내역이에요, 지금껏 재무관리하시면서 이 재무제표가 문제 있는 건 보이지 않았다는 거에요?”고명은 서류를 집어 들어 부리나케 펼쳐 댔다.“심지어 저한테 익명의 제보까지 들어왔어요.”구아람이 커피잔을 들어 홀짝이며 말했다.“누군가가 요즘 들어 당신이 애리스와 부쩍 가깝게 지내면서 거액의 돈을 빼돌려 저질 침구를 사드렸다는 제보를 들었어요.”화들짝 놀란 고명이 휘청거렸다.“전 증거 없이 사람을 해고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에게 증거가 쥐여진 이상 모른 척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고 선생님, 의의 있으시면 우리 법적 수단으로 해결보도록 하시죠.”“구 사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제발…….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이 일 소문나기라도 하면 저 성주에서 쫓겨나요!”고명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화

    “은주?”신경주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다.“경주 오빠, 나 좀 도와줘.”김은주가 울먹이며 말했다.“나 지금 신씨 그룹 아래에 와있는데……. 기자들이 쫙 깔려있어, 나 너무 무서워.”“지금 내려갈게.”신경주는 외투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안돼요, 신사장님.”한설희가 앞을 막아나섰다.“사장님 경호원들한테 시키시면 되세요, 혼자 내려가셨다간 사장님도 갇히게 될거에요.”신경주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김은주 아가씨, 혼인날자 정하신건가요?”“언론에서 아가씨랑 신사장님 어릴적부터 같이 자란 사이라고 하던데, 예전부터 알던 사이 맞아요?”“신사장님 전 와이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와이프가 두 분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기자들이 속사포마냥 김은주한테 질문을 던졌다. 경호원들이 막아섰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아주 혼란스러웠다.김은주는 가련한척 연기하고 있었지만 사실 기분이 날것만 같았다.결혼소식은 김은주가 매체에 뿌린것이고 백소아가 외간녀라는 찌라시도 김은주가 퍼뜨린거였다.김은주는 백소아가 자신의 팔찌를 빼앗은것도 모자라 많은 사람들앞에서 모욕을 준데 대해 꼭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마음먹었다.“신사장님과 저한테 좋은 소식이 생기면 꼭 제일 먼저 기자님들한테 말씀드릴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김은주는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그리고 신사장님 전 와이프 백소아 씨에 대해선 저도 아는바가 없기에 다들 공격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백소아 씨와 신사장님은 현재 아무 사이도 아니므로 각자의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김은주의 말에 기자들이 더 달려들었다.김은주가 뒤로 밀려나고 있을때 누군가가 나타나 김은주의 어깨를 잡아주었다.“왔어? 경주 오빠.”김은주는 울것만 같은 표정으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신경주는 얼어붙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경주는 갑자기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듯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신경주는 백소아가 주위에서 이 모든걸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4화

    신경주는 그룹 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뚫고 김은주를 사장실로 데려갔다.문을 닫자마자 김은주는 눈물을 머금고, 그의 품에 푹 안겨서는 그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오빠가 데리러 와줘서 다행이에요. 아까는 정말 놀랐는데……”신경주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편 김은주의 어깨에 올려놓았던 손으로 천천히 그녀를 밀어냈다.“경주 오빠……?”은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너 왜 그랬어?”경주는 냉랭하고 싸늘한 말투로 얘기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을 짓누르듯 느껴졌다.“뭐가요?”“를 찾아서 결혼 스캔들 터뜨린 거 말이야, 왜 그랬냐고?”은주는 안도의 한숨을 후- 내쉬고는 경주를 안으려 했다.“나는 오빠랑 하루빨리 결혼하고 싶은데, 오빠는 아니에요?”“나도 그러고 싶어, 근데 이러는 건 아닌 것 같아.”경주의 표정이 싹 굳어지면서 예전의 따뜻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왜? 뭐가 아닌데요? 오빠는 백소아랑 이미 이혼한 사이잖아요!”“아직 완전히 끝을 본 사이가 아니야. 그리고 우린 할아버지 80세 생신이 지나고 정식으로 이혼하기로 할아버지와 합의를 봤다고…….”경주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발을 빼기 시작했다.“그전까지, 소아는 명의상으로는 아직 내 와이프고, 네가 오늘 터뜨리는 결혼 스캔들 때문에 세명 모두 영향을 받을 거야. 물론 할아버지도 자연스레 너를 더 탐탁지 않아 할 거고.”그는 너무 솔직했다. 모든 일을 처리할 때 이득과 손실부터 저울 재기 일쑤였다. 어릴 적부터 채워지지 않은 마음속 사랑을 뒤로하고, 유일하게 은주에게만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해 왔었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은 한결같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소꿉친구이기에, 김은주는 자신이 이러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여인은 주제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너무 화난 경주는 눈언저리까지 붉어졌다.“세 명이나 영향을 받아요? 경주 오빠,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백소아가 상간녀라고 말하는 걸 보니까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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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32화

    구만복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기 비서를 바라보았다.“보아하니 신경주를 많이 좋아하네?”기 비서는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오해예요. 그냥 사실을 말씀드린 거예요. 제가 아가씨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요. 아가씨가 상처를 받으면 저도 가슴이 아파요.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인생을 보냈으면 좋겠어요.”“이 말도 신경주를 칭찬하고 있는 거잖아!”기 비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갑자기 구만복은 걸음을 멈추고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기 비서도 의아해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 각도에서 해장원 문 앞이 보였다. 유성은 아람에게 주려던 딤섬을 바닥에 내려쳤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서 발로 두 번 차며 딤섬을 산산조각 냈다.“허, 성질도 좋은 편은 아니네.”구만복은 경멸의 눈빛으로 비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기 비서는 다른 사람으로 변한 유성을 바라보자 아람이 유성을 선택 안 한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예전에 구만복의 냉대를 받고 거절을 당하여 해장원 문앞에 서 있는 사람은 오직 경주였다. 하지만 유성은 자신도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유성에게는 심장을 찌르는 것 같고 큰 수치였다.“윤, 윤 사장님. 진정하세요!”우 비서는 몸을 숙여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며 겁에 질린 채 위로했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구 회장님은 항상 사장님을 좋아하셨어요. 갑자기 싫어할 수는 없어요. 우린 그래도 신경주 그 자식보다 나아요!”“오늘 밤 구아람 씨가 구 회장님을 화나게 했을 거예요. 화풀이할 곳이 없었는데 마침 사장님을 만나서 화내는 거예요. 화가 풀리면 구 회장님은 사장님을 생각하실 거예요.”“이번에는 달라.”유성의 충혈된 눈은 사람을 산 채로 찢어버릴 수 있는 듯했다. “구만복은 이미 아람과 신경주를 허락한 것 같아.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거고, 나를 도와주지도 않을 거야.”구만복은 현재 두 사람의 관계에 가장 타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지난번 소희를 이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31화

    이 말을 듣자 유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비록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만복의 모든 말이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느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분노가 창백한 얼굴을 태웠다.“아저씨, 신경주가 하는 짓은 모두 아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예요. 아람을 속이는 거라고요!”유성은 주먹을 움켜쥐고 손가락이 살에 파고들 것 같았다. 순간 경주를 죽여버리고 싶었다.“만약 진심으로 아람을 사랑한다면, 3년의 결혼 생활을 할 때 계속 곁에 있어 주었겠죠. 정상적인 남자라면 아람처럼 예쁘고 훌륭한 여자를 왜 좋아하지 않겠어요?”“하지만 신경주는 무자비하게 아람을 버렸어요. 신경주는 아람에게 진심이 아니에요. 사랑이 아니에요!”“사랑이 아니야?”구만복은 눈썹을 치켜세웠다.“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신경주가 언제부터 아람을 좋아하게 됐는지. 이혼 후 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던 아내가 KS의 아가씨라는 것을 알고 시작한 거잖아요.”“모두가 알다시피, 신경주는 신 회장님 본처의 아들이 아니에요. 신경주의 어머니는 명예스럽지 않아요. 신경주는 사생아와 마찬가지예요. 신 회장님 장남의 건강이 좋았더라면 신경주에게 신씨 그룹을 맡기겠어요?”“지금 아람에게 집착을 하는 게 목적이 없이 순수한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사심이 없을까요? 구씨 가문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곤란한 상황을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 같아요?”유성은 마음이 급해 입이 닳도록 말을 했다.“신경주가 아람을 강요하여 이혼을 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고 했어요. 이미 엄청 비겁한 짓을 했어요. 한 번 있으면 두 번이 있고, 세 번이 있을 거 같지 않아요? 정말 소중한 딸 아람으로 신경주의 선을 넘어보실 거예요?”옆에서 듣고 있던 기 비서는 눈썹을 찌푸리며 유성을 노려보았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이 윤 도련님은 정말 말을 번지르르하게 잘하네. 저 입으로 나쁜 사람을 도와주고 사실을 뒤집으면 꽤 타격이 크겠네.’“윤 도련님. 우리 딸에 대해 이 아버지보다 더 잘 알고 있네.”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30화

    ‘아. 너무 멋있어! 너무 매력적이고 남자다워. 너무 섹시해! 구아람 씨가 무슨 안목이야. 왜 우리 윤 사장님처럼 훌륭한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이때 저 멀리서 목표물이 천천히 움직였다. 가까이 다가오자 그 목표물은 경주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유성이 연속으로 쏜 세 발은 정확히 경주의 머리를 조준했다.“너무 대단하세요! 윤 사장님의 사격 수준은 정말 신과 같아요. 한 발도 놓치지 않으셨어요!”우 비서는 바로 박수 치며 아부를 했다.“아쉽네.”유성은 총을 거두며 창백한 입술을 열었다.“아쉬워요?”“사진일 뿐 실제 사람이 아니잖아.”유성은 우 비서를 보지 않고 슈트 바지 주머니에서 네모난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럽게 총을 닦았다.“무슨 일이야?”“윤 사장님, 구 회장님을 미행하던 사람이 소식을 전해왔어요. 구 회장님께서 오늘 밤 구아람 씨와 신경주를 찾으러 갔는데, 구아람 씨를 데려가지 않았어요.”이 말을 하자 우 비서는 식은땀을 흘렸다. 역시 유성의 눈빛도 점차 어두워졌다.“아람을 데려가지 않았어? 그럼 아람은 아직도 신경주와 함께 이유희 집에 있다는 거야?”“네.”우 비서의 목소리까지 떨렸다. 유성의 눈빛이 사나워지며 갑자기 총알을 장전하더니 바닥을 향해 몇 발을 쏘아댔다. 총알은 우 비서의 발 아래에 터지자 겁에 질려 혼비백산했지만 감히 소리도 내지 못했다. 총알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유성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시울을 붉혔다.“차 준비해!”...구만복이 해장원에 돌아올 때 이미 새벽 12시가 되었다. 아람을 찾으러 갈 때 안색이 엄청 어두웠지만, 지금은 이미 생각을 마친 것 같았다. 아람이 경주의 보살핌을 받아 살진 모습을 생각하자 걱정되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심지어 약간의 후회도 있었다. 당시 아람을 강력하게 감금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람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에 창문을 뛰어내려 탈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두근거리네. 만약에 아람이 뛰어내리다가 큰 사고가 나면 나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29화

    유희도 마른침을 삼켰다. 순간 욕망이 불타오르며 오늘 밤 효정과 어떻게 사랑을 나눌지 생각을 마쳤다.“이 변태야!”아람은 입술을 깨물고 팔꿈치로 경주의 갈비뼈를 힘껏 때렸다. 세 사람은 거실로 돌아와 앉았다. 이 시간 효정은 이미 티비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정연은 효정을 챙겨주고 아람과 경주, 유희에게 차를 준비해 주었다. 유희를 바라보며 말할지 말지 고민했다. 아직 보고할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았다.“본가에 갔었어.”유희는 눈을 내리깔고 차를 한 모금 하셨다. 말투는 나지막하고 죄책감이 가득 찼다.“경주야, 아람아. 우선 먼저 사과하고 싶어. 할아버지가 결국 이소희를 꺼냈어.”이 이름을 듣자 경주의 눈빛은 순간 차가워졌다.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어. 하지만 유죄 판결을 받을 정도는 아니야. 열흘 정도 구속되면 풀려날 거야. 이미 예상했어.”아람은 감정 기복이 없었고 오히려 침착했다.“하지만 풀려도 이소희가 국내에서 이미 얼굴을 들지 못할 거야. 스캔들 때문에 명예를 완전히 잃을 거야.”“이소희 그 계집애의 얼굴을 내밀고 불빛 아래 서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하던 꿈은 완전히 깨졌어. 이씨 가문 출신이라도 이미 공식적으로 차단 되었어.”“공식 생사, 방송국, 심지어 라이브에도 나타나면 안 돼. 피아니스트가 되는 건 말할 것도 없어. 성주에서 악명이 높은 두 여자, 진주랑 이소희. 둘 다 오래도록 유명해질 거야.” “부족해. 너무 부족해.”경주의 눈에는 모든 것을 재로 만들 듯 분노의 불김이 잠재웠다. 손에 힘을 주자 아람의 손까지 아프게 했다.“아람에게 준 상처는 목숨으로 죄를 치러도 과분하지 않아. 이런 벌은 너무 부족해. 법이 이소희를 풀어주었다고 해도 난 그러지 않을 거야. 이소희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아람의 가슴이 잔잔히 떨리며 경주의 어깨에 기대었다. 왠지 모르게 안도감이 느껴졌다.“어휴, 경주야, 넌 나설 기회도 없을 거야. 내가 이미 보내버렸어.”유희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며 눈썹을 찌푸렸다.“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28화

    도현의 가벼운 말 한마디가 곧바로 분위기를 살벌하게 했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온몸의 신경이 예민하게 긴장했다. ‘유희 오빠는 효정이만 부를 수 있는 애칭인데, 이 자식이 갑자기 왜 이렇게 불러?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집까지 쳐들어왔어?’“오빠, 아직 안 갔어?”대치를 할 때 아람과 경주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다가왔다. 날카로운 아람은 두 남자가 상대하는 모습을 보자 의심하는 듯한 눈빛으로 봤다.“아, 내가 문을 못 열었어. 마침 유희 도련님이 돌아와서 문을 열어줬어. 지금 갈 거야.”도현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람을 향해 활짝 웃었다.“아람아, 오빠가 바쁜 일정을 마치면 같이 여행이나 가자. 맨날 같은 남자랑 붙어있지 마. 심심하잖아.”경주는 말문이 막혔다. 농담이라는 것을 알고, 친오빠라는 것도 알지만 질투하기 시작했다. 도현이 떠난 후에도 유희는 침착하지 못하고 경계했다. 집에 없는 동안 도현이 효정을 만났고, 교류가 있었다고 생각했다.“유희야,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경주는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유희는 답답한 듯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내가 오빠보고 자료를 가져오라고 했어. 너한테 미리 말하지 못했네.”아람처럼 예리한 사람은 바로 유희의 마음을 알아채고 주동적으로 사과했다.“넌 경주랑 친구잖아. 하지만 여긴 너와 효정의 집이야. 우린 잠깐 있는 건데, 외부인을 들여보낸 건 확실히 실례였어. 다음부터 그러지 않을게.”경주는 깜짝 놀라 아람의 허리를 안고 급히 유희 대신 해명했다.“아람아,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유희가 그렇게 쪼잔한 사람은 아니야.”유희는 눈을 부릅뜨고 손을 흔들었다.“형수님, 그런 말을 하는 건 날 깎아내리는 거잖아. 네가 와서 지내는 건 나도 기쁘고 경주도 기뻐. 우리 와이프도 좋아해. 네가 온 후로 효정의 기분이 엄청 좋아. 말도 많아졌어. 너희들이 쭉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난 절대 반대하지 않아!”아람은 경주의 품에 안기며 다정하게 눈을 마주쳤다.“이렇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27화

    “다른 건 다 괜찮아. 엄마가 뭘 원하는지 몰랐다고 말하는 아람의 말에 좀 상처받았어.”구만복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불빛 아래 비추어진 처량한 속눈썹이 촉촉해졌다.“이 혼탁한 세상에서 나 말고 누가 도연을 잘 알겠어.”“구 회장님, 아가씨는 혈기 왕성해요. 예전에 많은 일을 경험하지 못해서 잘 모를 거예요.”기 비서는 한숨을 쉬었다.“나중에 사모님에 대해 모든 것을 알 기회가 있다면, 아가씨도 회장님의 좋은 의도를 이해할 거예요.”...구만복을 배웅하고 정연은 효정을 위층으로 데려가 쉬게 했다. 아람, 경주 그리고 도현이 거식에 앉아 얘기를 했다.“아람아, 맹세해. 내가 말한 거 아니야!”도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맹세하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알아, 우리 구씨 가문 자식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야. 경주에게 가장 적대적인 백진 오빠도 아빠를 이용해 우리에게 압박을 주지 않아. 그런 비겁한 짓을 하지 않을 거야.”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며 가족을 무조건 믿었다. “그동안 계속 여기 살았는데, 소식을 알고 있었으면 아빠는 진작에 찾아왔어. 무조건 누가 말을 했어. 너희들이 잘 지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야!”도현은 의아한 듯 턱을 쓰다듬었다.“음, 누굴까.”“윤유성 그 나쁜 자식이겠지.”아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말했다.“요즘 답답해서 경주에게 함께 산책하러 가자고 했었어. 성주에 윤유성의 사람이 많아. 우리의 행방을 발견하고 따라와서 아빠에게 일렀을 거야.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엄청 커.”유성을 의심하는 건 점점 자연스러웠다. 유성은 아람의 마음속에서 이미 나쁜 사람으로 찍혔다.“젠장, 윤유성 그 자식이 그렇게 한가해? 소질이 없네.”도현은 혀를 차며 이를 악물었다.“상관없어. 그런 수단이 좋으면 쓰라고 해. 나랑 경주가 여기 있으면 아무렇지 않아.”아람은 경주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경주는 다정하게 바라보며 곁에 있는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키스를 했다. 그녀는 키스해달라고 말할 필요도 없이 경주는 늘 적극적이었다.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26화

    저녁 식사는 놀랍도록 평화로웠다. 구만복과 아람은 마음이 통하여 아무도 서로를 불쾌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헐, 몰래 밥을 먹어?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돌아다니다 지친 도현은 배도 고파서 식탁으로 달려가 앉았다.“아람아, 넌 의리가 없네.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날 부르지 않아? 내가 많이 먹어도 구진 형보다 하겠어? 내가 네 밥을 뺏어 먹을까 봐 그래?”구만복과 아람은 도현을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아, 널 잊었네.”...저녁 식사를 마친 구만복은 떠날 준비를 했다. 아람은 계단에 서서 구만복과 기 비서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경주는 실례를 할까 봐 구만복을 차까지 배웅했다. 차에 타기 전 구만복의 훤칠한 몸은 갑자기 멈칫거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경주를 바라보았다.“득의양양하지 마. 오늘 밤 내가 남은 건 우리 딸이 보고 싶어서야. 아람과 오래 있고 싶어. 내가 널 인정하지 않았고, 용서하지도 않았어.” 경주는 자연스럽게 행동을 했지만 목은 쉬었고 씁쓸하게 느껴졌다.“알아요. 제가 너무 못난 거. 그래서 회장님의 용서를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저 저에게 아람에게 잘해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어요. 전혀 아깝지 않아요.”구만복은 깜짝 놀라며 차갑게 눈썹을 치켜올렸다.“신경주, 네가 아람 앞에서 어떻게 하든 그건 네 일이야. 하지만 내 앞에서 깊은 애정이 있는 척할 필요 없어.”“난 가족 외에 누구한테도 차갑게 굴어. 네가 내 딸을 위해 목숨을 포기해도 싫어. 여전히 네가 싫어. 너희들 사이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어. 결국 네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고, 그때 후회해도 소용이 없어.”“제 인생에서 후회되는 건 딱 한 가지예요.”경주의 눈시울이 서서히 붉어지며 입을 떨며 말했다.“처음부터 제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아람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거예요. 마지막까지 아람과 좋은 결과가 없어도 평생 지켜줄 거예요. 제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요.”구만복은 경주를 한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25화

    한 시간 동안 고생한 결과,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음식들이 만들어졌다. 간단한 요리는 괜찮지만 난의도가 올라가니 경주가 요리에 재능이 없다는 것이 보였다. 이것도 아람의 감독과 지도에 의해 만들어졌다. 경주 혼자 하면 아마 밤을 새울 것이다. 요리하느라 바쁜 경주는 이마에 땀이 맺혔고, 입고 있는 흰 셔츠도 땀에 푹 젖었다. 아람이 그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파 휴지로 땀을 닦아주며 입을 삐죽거렸다.“아빠 정말 짜증 나. 집에 셰프도 많고 능력자 연서 이모도 있어서 맛있는 음식을 가득 먹을 수 있는데, 꼭 남아서 사람을 괴롭혀?”“아람아, 구 회장님과 오랜만에 만나잖아. 그리고 너도 내가 만든 음식을 구 회장님께 드리고 싶다고 했잖아.”경주는 전혀 귀찮지 않았다. 오히려 사랑하는 아람과 함께 요리를 하는 순간을 즐겼다. 아람은 말을 잘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워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그건 화나서 한 말이야. 아빠는 내 뜻을 알지도 못해!”“괜찮아, 아람아.”경주는 긴 팔로 아람의 허리를 끌어안고 나지막하게 위로했다.“나도 구 회장님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 간단한 요리라도 좋아.”“잘 보이고 싶어?”아람은 경주의 몸에 밀착하며 코끝이 닿을락 말락 했다.“그 생각을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아빠는 고집이 세. 네가 아무리 잘 보여도 아빠는 투덜거릴 거야. 네가 잘 보일 이유도 없어. 우리 둘이 만나는 건 아빠의 의견이 필요 없어.”“켁.”구만복은 기침을 하며 두 사람의 말을 방해했다. 아람은 째려보았다.‘이 늙은이가 정말 흥을 깨네!’“허, 고생했네, 신 사장님. 아침을 차려 주는 줄 알았어.”구만복은 피식 웃더니 우아하게 앉았다.“허, 밥을 먹겠다는 건 아빠야. 강요한 사람이 없어.”아람은 비웃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경주는 나 말고 누구한테 직접 요리를 해준 적이 없어. 영광인 줄 알아. 투정 부리지 말고.”구만복은 말문이 막혔다. 경주도 눈썹을 찌푸리며 웃었다. 구만복과 아람의 말투와 분위기가 거울을 보는 것처럼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24화

    아람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앞치마를 경주에게 둘러주고 뒤로 돌아와 묶어주었다.“그런데 우리 아빠의 입은 그동안 연서 이모의 대접을 받아서 엄청 까다롭고 식탐이 많아.”경주는 침을 삼키고 심호흡을 했다.“걱정 마. 내가 옆에서 가르쳐줄게. 내 말대로 천천히 하면 맛이 없을 수가 없어.”경주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튼튼한 팔로 아람을 품으로 끌어당기며 이마에 키스를 했다.“명령대로 할게요. 우리 사령관님.”...“야야, 고기를 먼저 넣어야지, 순서가 틀렸어!”“야야! 식초를 너무 많이 넣었어!”“아, 타잖아. 빨리 뒤집어!”두 사람은 부엌에서 시끌벅적하게 요리를 하며 어수선했다. 구만복은 원래 거실에 앉아 눈을 감가 쉬고 있었다. 시끄러운 소리를 듣자 눈을 뜨고 저도 모르게 부엌을 바라보았다. 별장 1층에 있는 주방은 개방형 구조여서 거실과 거리는 멀지만 구만복의 위치에서 안의 상황을 볼 수 있었다.경주의 훤칠한 뒷모습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람은 옆에서 가르쳐주며 가끔 장난스럽게 엉덩이로 경주를 부딪치며 머리를 툭툭 치는 모습도 보였다. 경주는 화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람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웃었다.‘바보 같네. 아람은 도대체 신경주를 왜 좋아하는 거야!’구만복은 비록 여전히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점차 부드러워진 시선은 아람과 경주에게서 뗄 수 없었다. 순간 화목한 가족 느낌이 들었다. 이런 편한 분위기와 단순한 행복이 바로 구만복이 그토록 추구하던 것이었다.“구 회장님, 아가씨를 보세요. 얼마나 행복하게 웃고 있어요. 아가씨가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시죠?”곁에 서 있는 기 비서는 흐뭇하게 웃었다.“흥, 당당한 나 구만복이 어떻게 이런 사랑만 모르는 딸을 낳았을까. 나중에 눈물을 흘릴 거야!”구만복은 화를 내며 중얼거렸다. 기 비서는 웃으며 타일렀다.“사랑에 빠지면 빠졌죠. 우리 아가씨의 능력과 미모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어요. 어마어마한 재산을 매일 KS 옥상에서 뿌려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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