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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작가: 아이스커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9-19 15:06:25
병실 안.

아픈 신남준은 구아람을 보자마자 되살아났다. 눈에서도 빛이 났다.

“소아야, 어서 와! 어서 할아버지한테 오너라!”

구아람은 순간적으로 표정을 바꾸고, 얌전하게 신남준 옆에 앉았다.

“할아버지 몸은 좀 어떠세요? 어디가 아프세요?”

“아무리 아파도, 너를 보니 다 나은 거 같어! 니가 내 만병통치약이야.”

신남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애타게 물었다.

“소아야, 이놈이 그러는데 너희들 이혼했다고 한 게 사실이야?”

“네, 할아버지, 우리 이혼했어요.”

구아람은 긴 속눈썹을 떨궜고, 마음도 텅 비었다.

“너 이 한심한 놈, 이렇게 좋은 손주 며느리를 두고 또 누구랑 결혼하려고?”

신남준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았다.

신경주는 할아버지의 몸이 걱정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할아버지, 이러지 마세요, 제가 먼전 이혼하자고 했어요. 저랑 경주씨도…… 같은 생각을 했나 봐요.”

구아람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신남준의 등을 두드렸다.

신경주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할아버지 앞에서 원망하지도, 하소연하지도 않았다. 할아버지를 이용해 복수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의외였다.

설마 이런 발칙한 방식으로, 그의 마음을 다시 잡으려는 건가? 이미 끝난 인연을 다시 만회하려고?

‘백소아, 넌 뭘 믿고 네가 나를 다시 니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

“소아야, 설마 우리 집에서 억울한 일 당했니? 진주가 너를 괴롭혔어?”

신남준은 안쓰러운 말투로 구아람에게 물었다.

“아니에요 할아버지, 저랑 경주 씨랑 잘 맞지 않는 거 같아요. 그래서 서로 사랑할 수 없는 사이라면, 차라리 헤어지는 거 낫다고 판단했어요.”

구아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경주 씨한테 화내지 마세요. 지난 3년 동안 좋은 추억을 남겼으니 그거로 충분해요. 우리 둘 다 후회하지 않아요.”

신경주의 마음은 말할 수 없는 감정으로 인해 살짝 흔들렸다.

신경주는 백소아와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와 형식적인 결혼식조차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할아버지 신남준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결혼했다. 아람이 간단한 짐만 들고 신씨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그냥 유명무실한 아내가 됐다.

‘이 여자가, 설마 결혼생활이 정말 행복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거짓말!’

“소아야…… 설마…… 내가 잘못 한 게 있니?”

신남준은 낙심하며,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는 네들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시켰는데…… 이 자식이 이런 한심한 놈인 줄 몰랐어!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할아버지, 그런 말씀 마세요. 전 이제 진짜 괜찮아요.”

13년의 짝사랑을 이제부터 그만 두어야 하니, 구아람이 느낀 고통은 누구도 알 수가 없었다.

신경주는 이렇듯 냉혹하다 보니, 그녀는 계속 매달리게 된다면 자존심마저 잃게 되고, 자존감까지 잃을 것 같았다.

“서씨, 어서 우리 손자며느리 한 테 줄 생일 선물을 가져와!”

서 비서는 서둘러 흰 장갑을 끼고 정교한 붉은 벨벳 장신구 상자를 집었다.

상자를 열고 보면 안에 세상에 가장 우아한 컬렉션급 팔찌가 있었다.

보석에 대해 남다른 감각이 있는 구아람은 한눈에 오래된 물건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적어도 백 년도 넘은 것이다.

“할아버지, 혹시 이건 할머니의 팔찌?”

그 팔찌를 본 신경주는 깜짝 놀랐다.

“맞아, 이건 내가 전에 너희 할머니한테 줬던 선물이야, 우리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소중한 물건이지. 네 증조부께 물려받았어.”

신남준은 팔찌를 집어 들고 햇빛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눈빛과 목소리로 말했다.

“네 할머니가 살아 생전 수많은 장신구 중에서 이 팔찌를 유독 아끼셨다. 이 팔찌를 우리 손자 며느리한테 주라고 하더라. 이제 네 할머니는 하늘나라에 갔으니, 이 팔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아에게 줄 거야. 오직 소아, 너만 가질 자격이 있어.”

“안 돼요, 할아버지, 이건 너무 소중해요, 그리고 우리 이미 이혼했어요…….”

구아람은 급히 사양했다.

“네가 경주랑 이혼했어도, 여전히 내가 제일 좋아하고, 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손자며느리는 너다!”

신 어르신은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자, 갑자기 성질을 부리며 말했다.

“네가 이걸 받지 않으면, 부숴버릴 거야!”

“하지 마요!”

구아람은 황급히 신남준의 손을 잡았다. 망가뜨린 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제가 받을게요, 감사해요, 할아버지!”

“그래야지, 어이쿠 우리 손자며느리 착하다!”

신남준은 웃으면서 그녀에게 팔찌를 채워줬다.

원래 예쁜 구아람이지만, 이 팔지는 그녀를 더욱 빛나고, 우아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신경주는 지금까지 그녀의 손을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 이제 보니, 손이 참으로 희고, 팔찌를 찬 모습이 너무 예뻤다.

“이 자식이, 소아 너 생일선물로 뭘 줬어?”

신남준은 퉁명스럽게 물었다.

“할아버지, 경주가…… 이미 보내 줬어요. 평생 잊지 못할 만한 선물이요.”

신경주는 은근히 주먹을 쥐고, 얇은 입술은 힘껏 오므려 하얗게 되었다.

그녀의 생일날, ‘큰 선물’ 인 이혼 합의서를 주었다.

‘백소아, 너 정말 대단하구나!’

“소아야, 너랑 경주…… 정말 이대로 끝난 거야?”

신남준은 여전히 단념하지 않았다.

“할아버지…….”

구아람은 신남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정말 저를 아끼시면 저를 믿어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제가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

“하!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할아버지도 더는 말할 수가 없구나. 그런데 넌 내 팔순 잔치가 끝날 때까지 곁에 있어주면 안 돼겠냐? 며칠 남지 않았어…….”

신남준은 애써 만류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이미 헤어졌는데…… 이건 좀…….”

신경주는 눈살을 찌푸리고 목소리를 낮췄다.

“왜? 설마 네가 김가네 딸래미 데려와서 내 생일 축하하는 척하며 손자며느리로 삼으라고 강요하는 건 적절 하느냐?! 네들 마음대로 쥐락펴락 하려고? 꿈 깨!”

신남준은 화가 나서 침대를 세게 치며 말했다.

“너 이놈 내가 당당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김은주랑 헤어져! 난 죽어도 그 애는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

문밖에서 김은주는 초조하게 서성거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만 좀 왔다 갔다 해, 이제! 어지러워 죽겠네.”

진주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고개를 저었다.

“넌 진짜 참을성이 없구나. 영감님이 너를 어떻게 보는지 네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살날이 얼마 안 남은 노인네인데, 뭘 걱정이야. 넌 그냥 경주의 마음만 꽉 붙들어 쥐면 돼, 그것으로 충분해.”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는 한,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전 경주 오빠랑 떳떳하게 결혼할 수 없을 거예요!”

김은주는 얼른 입을 틀어막고 긴장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렸다.

“예전에 영감님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지만, 아무렴 뭐 어때? 결국 내가 네 이모부랑 결혼했잖아.”

진주는 새로 한 네일아트를 치켜들고 말했다.

“사람 마음은 다 약해, 아무래도 경주는 영감님의 친손자야, 경주가 너를 사랑하면 돼, 언젠가 널 받아들이게 될 거야.”

진주의 말을 들으니, 김은주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때 병실 문이 열렸다.

서 비서는 두 사람을 배웅하고 나왔다.

김은주는 질투의 눈빛을 거두고 바라보았다.

문득 그녀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

구아람의 손목에 있는 비취 팔찌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자기의 손목에 착용한 것보다 몇 배나 기품 있고 우아해 보였다.

‘방금 들어갔을 때는 없었는데……. 분명 그 영감이 준 걸 거야? 아니면 누구겠어?’

김은주는 지독한 질투로 마음속에 분노가 일었다. 그러고는 그들에게 다가가는 척하며 갑자기 구아람 앞에 달려들었다.

“아!”

김은주는 발을 삐는 척하며 구아람에게 넘어지면서 팔찌를 잡아당길 예정이었다.

놀랍게도, 구아람은 실눈을 짓고 비켰다.

김은주는 그녀 앞에서 그대로 쓰러져 땅에 넘어졌다.

빠지직!

김은주 손에 찬 팔찌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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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4화

    신경주는 그룹 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뚫고 김은주를 사장실로 데려갔다.문을 닫자마자 김은주는 눈물을 머금고, 그의 품에 푹 안겨서는 그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오빠가 데리러 와줘서 다행이에요. 아까는 정말 놀랐는데……”신경주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편 김은주의 어깨에 올려놓았던 손으로 천천히 그녀를 밀어냈다.“경주 오빠……?”은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너 왜 그랬어?”경주는 냉랭하고 싸늘한 말투로 얘기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을 짓누르듯 느껴졌다.“뭐가요?”“를 찾아서 결혼 스캔들 터뜨린 거 말이야, 왜 그랬냐고?”은주는 안도의 한숨을 후- 내쉬고는 경주를 안으려 했다.“나는 오빠랑 하루빨리 결혼하고 싶은데, 오빠는 아니에요?”“나도 그러고 싶어, 근데 이러는 건 아닌 것 같아.”경주의 표정이 싹 굳어지면서 예전의 따뜻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왜? 뭐가 아닌데요? 오빠는 백소아랑 이미 이혼한 사이잖아요!”“아직 완전히 끝을 본 사이가 아니야. 그리고 우린 할아버지 80세 생신이 지나고 정식으로 이혼하기로 할아버지와 합의를 봤다고…….”경주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발을 빼기 시작했다.“그전까지, 소아는 명의상으로는 아직 내 와이프고, 네가 오늘 터뜨리는 결혼 스캔들 때문에 세명 모두 영향을 받을 거야. 물론 할아버지도 자연스레 너를 더 탐탁지 않아 할 거고.”그는 너무 솔직했다. 모든 일을 처리할 때 이득과 손실부터 저울 재기 일쑤였다. 어릴 적부터 채워지지 않은 마음속 사랑을 뒤로하고, 유일하게 은주에게만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해 왔었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은 한결같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소꿉친구이기에, 김은주는 자신이 이러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여인은 주제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너무 화난 경주는 눈언저리까지 붉어졌다.“세 명이나 영향을 받아요? 경주 오빠,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백소아가 상간녀라고 말하는 걸 보니까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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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5화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금빛 구름들이 유난히 눈부시는 저녁, 경주는 피곤한 기색으로 차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사장님, 사모님의 가짜뉴스를 터뜨린 마케팅계정은 제가 이미 다 처리했습니다. 계정정지와 함께 고소장을 보냈고, 아마 그쪽에서도 성가셔 할 겁니다. 다만 결혼 스캔들은…… 실시간 검색어에서 아무리 내리려고 해도 쉽게 내려가진 않습니다. 꽤…… 어려울 듯합니다.”한준희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경주는 어둡고 음울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이 길에 들어설 때까지 그는 여러 번 소아에게 충동적으로 전화를 할 뻔했다. 하지만 저번의 마지막 만남에서 좋게 헤어지지 않았던 것이 생각나 결국 행동을 멈췄다. 역시나 이번에도 구윤을 통해야만 연락이 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다소 부담스러웠다.만약 전화를 걸어서 그녀가 받았다면, 뭐라고 입을 떼야 할가?오늘의 일을 사과해야 하나?말이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또 마음이 바위에 짓 눌린 듯 무거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롤스로이스가 공원부근에 막 도착했을 때, 경주는 한 곳에 눈길이 쏠렸다.“차 세워.”기사가 차를 멈춰 세웠다.한준희는 아무 말 묻지 않았지만, 경주는 이미 문을 열고 발을 내딛었다.그는 길을 건너고 곧장 복고풍의 한 양복점으로 향했다.환한 창문밖으로 잘 제작된 양복이 걸려있었다. 머리위 간판에는 ‘구념’이라는 붓글씨가 고풍스럽게 쓰여 있었다.경주는 문득 백소아가 전에 자신한테 선물해줬던 선물박스에도 이 두 글자가 써져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그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문을 열고 가게를 들어섰다. 풍경이 하늘하늘 소리를 냄과 동시에 한 늙은 재봉사가 마중 나왔다.“옷을 찾으실 건가요, 만드실 건가요?”경주는 멍하니 서있다가 한참을 머뭇거리고 서야 입을 떼였다.“아마 약 한달전에 스무 살 정도 되는 여인이 이 가게에서 남자 양복을 만든 적이 있지 않았나요?”“아! 맞아요. 그 아가씨! 아이구, 손재주가 너무 좋아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재봉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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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52화

    아니면 경주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윤씨 가문도 경주를 찾을 것이다. “하느님, 하느님!”구만복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점점 두려움에 휩싸였다.“성적 무력? 우리 아들이 어떻게 발기 불능이겠어!”윤정용은 머리가 아파 났다. 구만복의 말을 듣자 화가 났다.“구만복, 방금 무슨 뜻이야? 우리 아들을 저주하는 거야?”“저주?”구만복은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 “윤진수가 우리 딸에게 짐승 같은 짓을 했어. 죽어도 싸! 너 윤정용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이미 죽였어! 때리고 감옥에 보낸 것도 이미 의리를 지켰어, 봐준 거라고!”윤정용과 윤성우는 깜짝 놀랐다. 먼 길을 와서 잘못을 따지려 했지만,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지는 생각도 못 했다. 유성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창백한 입술을 물었다.‘이러다가 윤진수 때문에 두 가문의 사이도 망칠 것 같아. 그럼 나와 구아람을 방해하잖아!’“왜, 왜!”초연서의 감정이 마침내 무너졌다. 구만복의 품에서 울며 몸부림치며 윤정용을 향해 소리를 쳤다.“아린이 나 초연서의 딸이라서, 못났고 연약한 여자의 딸이라서 괴롭힘을 당해야 해?”“연서야, 함부로 자신을 낮추지 마!”유민지는 눈물을 흘리며 초연서를 안았다.“아린은 우리의 공주야. 아린은 아람, 그리고 지아와 똑같아. 그런 생각을 하지 마!”초연서의 가슴이 찢어질 때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울지 마. 엄마.”소리가 나는 곳으로 바라보니 아린이 계단 쪽에 있었다.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고 맨발로 나왔고, 얇은 담요를 덮고 부들부들 떨었다.“아린아!”초연서는 흐느끼며 아린을 향해 달려가며 꼭 안아주었다.“아린아, 엄마 탓이야. 엄마가 못나서 그래. 널 지켜주지 못했어.”“엄마, 괜찮아. 괜찮아.”아린은 초연서의 귀에 속삭였다. 분명 상처를 받은 것은 자신이지만 오히려 초연서를 위로해 주었다. 아람은 그 모습을 모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철든 아이들이 더욱 힘들게 인생을 보내는 것 같았다. ‘만약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51화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윤정용과 윤성우도 멍해져 똑같이 입을 벌렸다. “아람아, 너.”구윤은 불안한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큰형으로서 모든 것을 견디고 동생들을 지켜야 했다. 구윤은 혼자 맞서서 모든 것을 바로 잡고 싶었지만, 아람이 나서서 윤씨 가문의 사람을 자극할 줄은 몰랐다.“뭐? 구아람, 무슨 뜻이야?”윤성우의 고귀한 신분이 무너질 듯했다. 아람을 원망하며 노려보았다.“그리고 뭐? 진수를 때려? 감히 윤씨 가문의 사람을 때려? 감히!”“왜 때리면 안 돼요?”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웃었다.“감히 아린을 괴롭히는데, 죽여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바로 죽이면 너무 시원하잖아요. 윤진수와 같은 짐승은 감옥에 들어가서 쓰레기들과 같이 고통을 받아야 해요!”“허, 불구자가 감옥에 가면 괴롭힘만 당하고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할 거예요. 그게 제가 원하는 거예요!”구씨 가문 사람들은 긴장했다. 초연서는 눈앞이 캄캄했고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아린아, 아린아!”초연서는 땀범벅이 된 이마를 잡고, 다른 손으로 옷깃을 잡으며 숨을 쉬지 못했다.“연서 이모!”“연서야!”구만복은 바로 초연서를 안았다. 놀라서 가슴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괜찮아, 괜찮아, 내가 있어!”“만복아, 아린이 괜찮겠지?”초연서는 참을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너,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사실을 모르는 윤정용은 화를 내며 윤진수를 위해 변명했다.“진수는 좋은 남자야. 나와 네 아빠는 절친이야. 진수가 왜 아린 아가씨에게 그런 짓을 하겠어!”“좋은 남자? 윤 회장님, 장난하세요?”아람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윤씨 가문 남자를 훑어보더니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회장님의 자식들은 좋은 놈이 없어요. 남자들은 비겁하고, 여자들은 악독하고 멍청해요. 우리 아빠와 오랜 친구이신데, 사업에 큰 진전이 없는데, 어떻게 자식을 교육하는 것도 실패해요? 참 아쉽네요.”윤정용과 윤성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50화

    ‘미친년!’윤성우는 화가 나서 속으로 욕했다. 하지만 체면이 떨어질까 봐 강소연과 상대하지 못했다. 윤정용도 화가 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었다. 연회가 끝나자 윤진수는 경찰서에 잡혀갔고 용의자까지 되었다.‘너무하네!’초연서도 불안하여 식은땀을 흘렸다.‘성추행? 윤진수가 누구를? 설마.’아린이 돌아온 후 방에만 박혀있고, 몸이 불편하다며 나오지 않았다. 어머니로서 초연서는 예민했고 마음이 불안했다.“윤 회장님, 윤 사장님. 아들이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해요.”유민지는 화를 내며 강소연을 곁으로 끌었다. “진수 도련님을 윤이가 경찰서로 보낸다고 해도, 무조건 잘못한 것이 있을 거예요. 우리한테 따지는 것보다 진수 도련님께 좋은 변호사를 찾아주세요.”“민지 이모 말이 맞아요!”구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임 도련님 임윤호를 모셔도 돼요. 그분이 악독하고 이익만 몰라서 진수 도련님의 사건을 맡기에 가장 적합할 거예요. 하지만 임윤호는 지금 신 사모님의 사건을 처리하느라 바빠요.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윤씨 부자는 화가 났다. 구씨 가문 사람들은 말을 악독하게 하고 단결하여 이길 수가 없다. 유성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다. 만약 사태가 악화되면 계획이 틀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이 중 누구의 편을 들어도 좋은 점이 없을 것이다.“아무튼, 진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야. 분명 모함이야!”윤정용은 화를 내며 구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구만복을 향해 말했다.“구 회장님, 오늘 구 사장님이 직접 진수를 경찰서에서 데려 나오고, 고소를 취하해야 해요! 아니면 우리 윤씨 그룹은 구씨 가문과 끝까지 싸울 거예요!”“우리 오빠보고 그 자식을 데려오라고? 고소까지 취하하라고요? 쳇, 절때 그럴 일이 없어요!”사람들은 소리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고상하고 우아한 모습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람이 앞장서고 백진이 마치 여왕을 지키는 기사처럼 뒤를 따랐다. 백진은 침착했지만 눈빛이 날카로웠고 사람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9화

    “오늘 밤 윤유성이 이소희와 몰래 공모하여 가로채려 한 것일 수도 있어!”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구진이 구윤만큼 침착하지 않아 바로 유성의 가식한 모습을 찢었다.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구진 도련님, 저를 싫어하는 걸 알아요. 제가 아람을 사랑하는 것도 알잖아요. 하지만 제가 아람을 사랑한다고 제 인격을 비방할 수 없어요.”유성은 가볍게 안경을 치켜올렸다.“저와 이소희는 친분이 없어요. 경매 대회에서 아람을 괴롭혀 제가 도와줬을 때 처음으로 만났어요. 그뿐이에요. 아람의 오빠라서 따지지 않을게요. 하지만 또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젠장!’구만복과 초연서가 없었더라면 구진은 이미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죄를 감추려고 이목을 다른 데로 돌리네. 젠장!’“진아, 근거 없이 함부로 말하지 마.”구만복은 복잡한 눈빛으로 말했다. 구진은 마음이 급하여 달려들려고하자 구윤에게 잡혔다. “윤 도련님, 아람과 결혼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둘째 형인 윤진수도 아린과 결혼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구윤이 이 말을 하자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랐다. 유성은 눈썹을 찌푸리며 의심했다.“구 회장님, 윤 회장님께서 오셨어요!”집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정용이 왔어? 이 시간에?”구만복은 깜짝 놀라며 시계를 보았다. 윤정용은 홀로 오지 않고 윤성우까지 데려왔다.“구윤! 우리 아들이 널 건드렸어? 어떻게 진수에게 그럴 수 있어? 너무 하네!”윤정용은 화를 내며 거실로 다가와 이를 악물었다.“이렇게 하는 건 내 가슴에 칼을 찌르는 것과 같잖아!”구윤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눈을 가늘게 뜨며 사나운 빛을 뿜어냈다. 윤씨 그룹이 찾아오는 건 이미 마음의 준비가 있었다. 구윤이 아람과 수해를 위해 뒤처리를 했고 윤진수를 경찰서에 보냈다.“윤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윤 도련님을 어떻게 했어?”구만복은 오리무중 했다. 윤정용이 난리를 치자 유지민과 강소연도 왔다.“구 회장님, 구 사장님이 제 동생을 경찰서에 보내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8화

    어떤 사람은 넋을 잃었고, 어떤 사람은 득의양양했다. 유성은 소식을 들은 척하며 불안하게 거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젠장, 신경주 그 자식을 보내니 윤유성이 또 왔네! 우리 아람은 무슨 죄를 지었어, 전생에 스파이였어?”구진과 구윤이 2층에 서서 내려보았다. 구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구윤은 차갑게 유성의 가식덕인 얼굴을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윤씨 그룹 도련님이 연회에 참석하지도 않고, 아람이 일 터지니 갑자기 나오네. 흥, 수년간 검사 경험으로 볼 때 오늘 밤 일은 윤유성과 무조건 관련이 있어. 윤유성과 이소희가 같이 꾸며서 이용당한 것일 수도 있어!”“내 생각과 같아, 하지만 윤유성은 음흉하여 남을 잘 이용해.”구윤은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수작을 부리지 전에 이미 빠질 방법을 생각했을 거야. 아마 이미 깨끗하게 처리했을 거야. 아니면 오늘 밤 당당하게 오지도 않았어. 너무 자신만만하네.”“젠장, 정말 가식적인 사람이네!”구진은 화를 냈다.“우리 형제들이 합치면 능력이 엄청난데, 이 자식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이때 구만복과 초연서는 기 비서와 함께 유성을 만나러 갔다.“아저씨, 셋째 사모님.”유성은 급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온화하고 예의 있는 모습은 어른들이 좋아할 모습이다.“윤 도련님. 우리 딸이 몸이 좋지 않아 손님을 만날 수 없어요.”구만복의 안색이 좋지 않자 초연서가 대신 말했다.“오늘 밤 연회에서 일어난 일은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저희는 손님을 대접할 분위기가 아니라 이만 돌아가세요.”초연서가 추방 명령을 내리자 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몰래 주먹을 쥐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아람의 몸이 안 좋다는 말을 듣고 너무 걱정되어서 밤새 달려와 만나러 왔어요.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S 국에 있을 때 유명한 의사를 몇 명 알고 있어요. 모두 업계에서 존경을 받는 분들이에요. 국내의 의사들이 방법이 없다면, 해문에 초대해서 아람에게 치료해 줄 수 있어요!”“유성아.”구만복은 갑자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7화

    유성은 멈칫거렸다. 근엄한 기운이 감돌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침묵은 그 자체로 대답이었다.“네가 아람의 상태를 이소희의 입을 통해 사람들에게 폭로했어? 우리를 헤어지게 하고 나한테 복수하려고? 복수하려고 아람의 상처를 꺼내 괴롭혀? 윤유성, 이게 네가 말하는 사랑이야?”경주는 차갑게 말했다. 경주의 얼굴에는 눈물과 빗물이 교차하였다.“네 사랑은 참 추하네.”“무슨 소리예요?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네요.”유성은 음흉하게 웃겠다.“아람을 해친 사람은 당신이잖아요.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비를 맞더니 머리에 물 들어갔어요? 신경주 씨, 세상에서 저만 당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만 당신을 원망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런 재수 없는 사람은 아람에게 집착하지 말고 그냥 포기해요.”...달도 차가웠고 비가 갑자기 멈추었다. 신우는 펜트하우스 난간 옆에 서서 검은색 코드가 바람에 날리며 바스락거렸다. 담배 한 갑을 피웠지만 여전히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담배를 쥐고 있는 손은 가볍게 떨었다.“신우야, 해문에 도착했어?”백진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전화에서 들려왔다.“혼자 비행기를 몰고 왔는데, 아무 일 없었지?”“없었어, 형.”신우는 핸드폰을 꼭 잡고 호흡을 조절했다. 백진은 침묵하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신우야, 절대 멍청한 짓을 하지 마. 처리한다고 해도 내가 그 죄인을 할게.”“하하, 형. 내가 멍청한 짓을 하고 싶다면 형은 날 이길 수 없어.”신우는 담배를 물고 눈썹이 떨렸다.“아람을 잘 챙겨. 나중에 보러 갈게.”...신우는 성주에서 해문에 돌아가지 않는 건 아람의 몸 상태를 알고 마음이 무거웠고, 아람을 마주 볼 용기가 없었다. 그리고 연회가 끝나고 아람에게 문자를 받았다.[오빠, 무슨 수를 쓰던 나와 똑같게 생긴 여자를 찾아줘. 그 여자를 찾아야 배후를 밝힐 수 있어. 이건 나와 경주에게 엄청 중요해!]신우는 혼잡한 라운지에 홀로 앉아 핸드폰을 뚫어지게 보았다. 아람과의 사진을 보더니 순간 울컥했다. 바로 이때 위에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6화

    “아버지?”“아버지!”세 형제는 깜짝 놀랐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가 아들 외 다른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보았다. 구만복은 독보적인 재벌이고 어렸을 때부터 존경받으며 자랐다. 누구를 처단하든 직접 움직일 필요도 없었고 황제보다 더 오만했다. 하지만 이번에 구만복은 정말 화가 났다. 경주를 한 대 때려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연이어 주먹으로 경주의 얼굴과 몸을 때렸다. 경주의 얼굴은 부어오르며 입가에 피가 났지만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고 마비되었다.“아버지, 건겅도 안 좋으신데, 화내시면 몸에 해로워요!”구윤과 구진은 화가 나서 똑바로 서지도 못하는 구만복을 부축했다. 그러나 구만복은 몸부림을 치며 달려들어 경주의 멱살을 잡았다.“신경주, 네가 계속 짓밟고 상처 준 여자는 나 구만복의 생명이야!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이 세상에 남겨준 마지막 그리움이고, 내 모든 것이야!”“구 회장님, 죄송해요.”경주는 정신을 잃은 듯 고통 속에 잠겼다.“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아람에게 갚고 싶어요.”“책임을 지지도 못하면서 왜 아람과 결혼했어? 결혼했으면 왜 상처를 줘?”구만복이 격렬하게 손을 빼자 강하고 터프한 경주가 허약하게 휘청거렸다.“성주로 꺼져, 악독한 집으로 꺼져! 지금부터 KS는 신씨 그룹의 최대 적이야. 신 사장님이 능력 있으면 네 곳을 잘 지켜봐. 아니면 내가 직접 무너뜨릴 거야! 꺼져!”구씨 남자들은 떠났고 문이 닫혔다. 경주는 영혼을 잃은 듯 빗속에 서 있었다. 마치 구씨 가문과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있는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침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한쪽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이때 발걸음이 들려오며 경주의 곁에 서 있었다. 경주는 숨을 쉬며 천천히 눈을 들었다.“우산 필요하세요, 신 사장님?”단정하게 차려입은 유성이가 장난스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 경주는 숨을 거칠게 쉬었다. 빗물에 젖은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며 움켜쥐고 핏줄이 팽팽했다.“보아하니 필요 없네요.”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5화

    구윤은 눈썹을 치켜들며 깔끔한 행동으로 백진의 총을 뺏었다. 능력이 있는 대령 백진에게서 총을 뺏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다. 그러나 구윤은 손으로 총을 막았다. 백진은 구윤을 다치게 할까 봐 손을 풀 수밖에 없었다.“형, 정말 아람을 걱정한다면 막지 말아야 했어!”백진은 충혈된 눈으로 경주를 노려보았다. 눈빛이 칼이라면 경주는 이미 찢겼을 것이다. 말이 지나치긴 했다. 특히 온순한 백진의 입어서 내뱉은 말이라 더욱 살상력이 있었다.하지만 구윤은 백진을 원망하지 않았다. 이런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아니면 동생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백진아, 아람도 나한테 소중하고 너도 나한테 소중해. 그리고 진이도, 신우도. 우린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어. 모두 내 소중한 동생이야. 그저 이 자식 때문에 너희들의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아. 너희들 마음은 편해지겠지만, 아람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해 본 적 있어?”엄마 얘기가 나오자 구윤과 백진은 울컥하며 순간 눈물이 고였다.“오랜만에 집에 오잖아. 모두가 너를 보고 싶어 해. 아람도 셋째 오빠를 보면 엄청 좋아할 거야.”구윤은 눈을 감고 심호흡하며 고통을 억눌렀다.“아람은 이 일이 넘어갔으면 해. 당사자도 따지기 싫어하는데, 우리가 따지는 건 아람에게 상처만 줄 거야. 아이를 잃은 고통 속에 살게 할 수 없어.”‘아이, 아이를 잃은 고통!’경주는 숨을 헐떡이며 붉어진 눈에서 눈물이 고였고, 그 눈물은 차가운 빗물에 씻겨 내렸다. ‘우리 아이가 아직 살아 있으면 이미 3살이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을 한 거야!’“비가 너무 크게 오네. 먼 길 오느라 피곤했을 텐데, 비를 맞으며 감기 걸릴 거야. 집에 가.”구윤은 백진을 잡고 집으로 끌었다.“구 사장님.”경주는 부상을 당한 듯 어깨가 무너지고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제발, 한 번만, 아람을 만나게 해줘요.”“꿈 깨!”백진은 화를 내며 몸부림을 쳤다. 순간 구윤이 두 팔을 벌려 백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4화

    아람의 방문이 잠기고 핸드폰까지 뺏겨 아무도 연락할 수 없었다. 이 일은 구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경동했다. 아람의 오빠들은 모두 아람의 곁에 있고 싶어 했다. 아니면 경주는 그들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 격한 싸움 후 구만복의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해 구윤과 구진의 부축을 받고 방으로 돌아갔다.“너희 둘, 신경주 편을 들 거면 말도 하지 마, 꺼져!”구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내가 왜 신경주 편을 들겠어? 내가 미쳤어?”구윤도 눈썹을 찌푸렸다.“저도 그럴 생각이 없어요.”“흥, 양심이 있네.”쿵-하늘에서 번개가 치며 어두운 밤이 번쩍거렸다. 구만복은 창밖을 내다보며 원망했다.“하느님, 왜 신경주가 벼락 맞게 하지 않아요!”구윤가 구진은 말문이 막혔다.“구 회장님!”기 비서는 재빨리 달려오며 땀을 뻘뻘 흘렸다.“구 회장님, 신 사장님이 오셨어요. 지금 문밖에 있어요!”구만복과 구윤, 그리고 구진도 깜짝 놀랐다....오늘 밤의 해문에는 성주보다 비가 더 크게 쏟아졌다. 경주는 문이 닫힌 만월당을 바라보았다. 거친 바람이 경주의 슈트에 들어가며 차가운 기운을 가져다주었다. 아람에게 수많은 전화를 했지만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 경주는 마음이 씁쓸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후회했다.경주는 미친 듯이 아람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가슴이 무너진 것 같았고 절망적이었다. ‘다시는 아람을 만날 수 없어?’경주는 멍하니 기다렸다. 온몸이 젖어 핸드폰의 배터리도 다 나갔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때, 폭우에 씻긴 공기에서 무거운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경주가 고개를 들자 깜짝 놀랐다. 눈썹 사이에 총구가 박혀있었다.“신경주, 우리 동생을 해친 사람은 죽어야 해.”눈앞에는 구씨 가문 도련님 백진이었다. 오른손으로 총을 들어 경주의 이마에 댔다. 군모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며 살기 있는 눈은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아람은 우리의 공주야. 너 때문에, 널 만나서 인생이 망쳤어!”백진은 빗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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