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16
에:  권시아  완성
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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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70 평가. 70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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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윤성아는 강주환의 ‘개인 비서’로 일했다. 낮이 되면 업무 능력이 뛰어난, 훌륭한 비서였고 밤이 되면 그의 입맛에 꼭 맞는 훌륭한 애인이었다. 감정 따윈 없는 욕망의 거래일 뿐이라 여겼으나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뺏겨버렸다.“대표님, 계약은 끝났어요. 앞으로 서로 빚진 거 없이 각자 잘 지내요.”“안 돼. 내가 허락할 수 없어.”언제나 곁에 있을 것만 같던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의 비밀, 기구한 운명과 끔찍한 함정. 이 모든 것을 강주환이 알게 됐을 때는 이미 늦었다. 3년 동안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아 헤맸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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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그와 그녀의 관계 

화려하고 현대적인 아파트 침실 안.이제 쾌락의 시간이 막 끝난 시점이었다. 방안엔 뜨거운 열기가 여전했고 진한 남자의 호르몬과 여자의 몸에서 은은하게 나는 향기가 남아있었다. 남자의 복근을 타고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그의 검은 눈동자에 욕망이 숨겨져 있었는데 조금 전의 위로가 성에 차지 않은 듯 탐욕스러웠다. 그는 지쳐서 깊은 잠에 빠진 여자를 뚫어지라 지켜보다가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자는 척하지 말고 눈을 떠 나를 봐!”“이게 다 네가 원했던 거잖아.”윤성아는 뼛속까지 시큰해졌는데 마치 온몸의 힘이 순식간에 다 빨려 나간 것 같았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었다. 그녀의 젖은 머리칼이 가늘고 긴 목에 꼭 붙어 있었고 발그레한 얼굴은 웜톤 불빛에 물들어 더 유혹적으로 비쳤다. 남자는 그녀의 흐리멍덩한 눈빛을 보자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씻자.”그가 그녀를 안아 들고 성큼성큼 욕실로 향했다. 샤워기를 틀자 안개가 자욱했고 남자는 그녀를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던져넣었다...곧이어 건장한 몸을 가진 남자도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욕실에서 나왔을 땐 이미 두 시간이 흐른 뒤였고 그는 여전히 뜨거운 눈빛으로 품에 안긴 여자를 바라봤다. “정말 지쳤어?”“네.”윤성아가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사람을 매혹하는 힘이 있었는데 새끼 고양이처럼 매력적이었다.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그냥 이대로 잠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그녀는 힘겹게 눈을 떠서 남자를 바라봤다. 잘생긴 이목구비는 타고난 듯했지만 차가웠다. 온몸에서 고귀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다.그와 그녀, 한 사람은 하늘에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늪에 빠져 있다. 그는 그녀의 ‘은혜로운 고객님’이자 그녀가 돈을 요구하는 ‘돈줄’이기도 했다.4년 동안 그에게 돈을 달라 요구한 적은 몇 번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많았다.하지만 매번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난처해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눈을 질끈 감고 큰 액수를 요구해야 

동시간 재미 밌는 책

독자들에게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 뿐?>은 권시아 작가가 쓴 로맨스 소설이다.

강주환은 대기업 대표이며 아주 훌륭한 비주얼과 몸을 가지고 있는 부자다. 윤성아는 아름다운 얼굴과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강주환의 수석 비서다. 하지만 둘이 단순한 직장 관계가 아니라 밤이 되면 윤성아는 강주환의 침대에 올라가서 몸으로 빚을 갚는 사이다. 어느날 윤성아가 갑자기 사라졌다니 그녀를 이미 사랑하게 된 강주환도 완전히 미쳐 버렸다. 과연 그는 애인일 뿐인 줄 알았으나 사실 이미 익숙하고 진정한 감정을 갖게 된 그 여자를 되찾을 수 있을까?

소설은 현재 440까지 연재되었고 9.8이라는 높은 평점을 찍었으며 조회수 195.0k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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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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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넘나넘나 재밌습니다
2024-08-06 00: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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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원이림과 여은진님의. 오래오래된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이루는군요~~ 결혼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임신도 더욱더 축하드립니다 노부. 원승진님 정말 기쁘 시겠습니다 두루두루 축하드립니다
2024-04-14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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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예쁜 사랑을 하던 강하영과 우양주님 임신을 축하드립니다
2024-04-14 19: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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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숙
아주 진지하고 재밌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를정도로
2024-04-11 14: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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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날마다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매회차마다 넘나넘나 재밌어요 어마어마하게 재미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24-04-05 01: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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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너무나도 알뜰살뜰하게 아내를 챙기는 강주환 대표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돌봄에 많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힘든일이 너무나 많았던 커플인만큼 행복한 일도 기쁜일도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2024-03-26 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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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매회차마다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여은진커플 여요한과 아빠 원이림이 어떻게 풀려갈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멋진 주인공들이 많아서 남주 여주 매회 넘나 흥미진진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24-03-25 1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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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매회 넘나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화이팅입니다 남궁설하 너무 나쁜사람입니다 자기엄마 남궁월영과 비슷하게 악한 인물입니다
2024-03-22 07: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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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강주환과 윤성아의 사랑. 너무나 멋진 세기의 결혼식 화려하고 장엄하고 아름답고 넘나 멋진 결혼식에 무척이나 놀랍고 엄청나게 감동감동 입니다 그렇게나 힘겹고 모진 시련속에서도 끝끝내 사랑을 꽃피우네요.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2024-03-11 00: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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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강우
중독 ..지금껏 인간시장 후로 중독되게 만드는책 좋아요
2024-03-07 0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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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매일매일 엄청나게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24-03-05 09: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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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강주환의 3단계 독을 모두 해독을 받아서 치료 되어서 넘나넘나 기쁩니다 엄청 감동입니다 윤성아가 남편을 볼수 없는 힘든시기를 거치고 끝까지 인내하더니 예쁜아기를 임신하게 되어서 정말 엄청나게 감동입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강주환의 결혼 남서훈의 결혼 강하영의 결혼 정말정말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2024-03-05 0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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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넘나 재밌어서 세월 가는줄 모르고.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양준회와 남서훈의 사랑 정말 너무 엄청나게 감동감동 입니다 두사람 많이 안따까웠는데 양준회의 끝없는 사랑이 결국 이루어 지는군요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남궁태문이 죽지 않고 살아서 오윤미와 함께 서로 의지하고 사랑할 수 있어서 정말 훈훈 합니다 감동입니다 그리고 남미자와 송아름 송태성 신명훈 남궁수영 남의 목숨을 빼앗고 독을 쓰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악당들이 모두 잡히고 법의 심판을 받아서 넘나넘나 기쁩니다 남미자의 죽음과 인과응보 속이 다 후련합니다
2024-03-05 08: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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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우리의 남주인공 강주환이가 악독녀 송아름 남미자에게 맹독약에 당하고 있어서 마음이 쓰라리네요 안따깝습니다 팔과. 댜리도 골절 되서 아직 안 나았는데. 안따까운 실정입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딴탄하고 흥미진진 스토리 감사드립니다
2024-02-28 22: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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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넘나넘나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갈수록 흥미진진 합니다 강주환이 강주혜와 윤성아를 암시장 감옥에서 구해서 다행입니다 강주환 대표님 항상 꾸준히 멋집니다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2024-02-27 01: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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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 챕터

제1화 그와 그녀의 관계 

화려하고 현대적인 아파트 침실 안.이제 쾌락의 시간이 막 끝난 시점이었다. 방안엔 뜨거운 열기가 여전했고 진한 남자의 호르몬과 여자의 몸에서 은은하게 나는 향기가 남아있었다. 남자의 복근을 타고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그의 검은 눈동자에 욕망이 숨겨져 있었는데 조금 전의 위로가 성에 차지 않은 듯 탐욕스러웠다. 그는 지쳐서 깊은 잠에 빠진 여자를 뚫어지라 지켜보다가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자는 척하지 말고 눈을 떠 나를 봐!”“이게 다 네가 원했던 거잖아.”윤성아는 뼛속까지 시큰해졌는데 마치 온몸의 힘이 순식간에 다 빨려 나간 것 같았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었다. 그녀의 젖은 머리칼이 가늘고 긴 목에 꼭 붙어 있었고 발그레한 얼굴은 웜톤 불빛에 물들어 더 유혹적으로 비쳤다. 남자는 그녀의 흐리멍덩한 눈빛을 보자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씻자.”그가 그녀를 안아 들고 성큼성큼 욕실로 향했다. 샤워기를 틀자 안개가 자욱했고 남자는 그녀를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던져넣었다...곧이어 건장한 몸을 가진 남자도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욕실에서 나왔을 땐 이미 두 시간이 흐른 뒤였고 그는 여전히 뜨거운 눈빛으로 품에 안긴 여자를 바라봤다. “정말 지쳤어?”“네.”윤성아가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사람을 매혹하는 힘이 있었는데 새끼 고양이처럼 매력적이었다.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그냥 이대로 잠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그녀는 힘겹게 눈을 떠서 남자를 바라봤다. 잘생긴 이목구비는 타고난 듯했지만 차가웠다. 온몸에서 고귀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다.그와 그녀, 한 사람은 하늘에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늪에 빠져 있다. 그는 그녀의 ‘은혜로운 고객님’이자 그녀가 돈을 요구하는 ‘돈줄’이기도 했다.4년 동안 그에게 돈을 달라 요구한 적은 몇 번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많았다.하지만 매번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난처해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눈을 질끈 감고 큰 액수를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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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너 하기에 달렸어

윤성아는 6천만 원을 더 달라고 말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강주환의 곁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주환 씨, 빨리 와요.”“응.”그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그리고 윤성아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다음날.회사에 있을 때 사적인 얘기는 일절 하면 안 된다고 강주환이 얘기한 적이 있었기에 윤성아는 6천만 원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하지만 오후 네 시 쯤, 윤정월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성아야, 돈은 구했어? 그놈들이 네 아빠를 감금하고 있어. 오늘 찾으러 갔는데 네 아빠를 때리고 밥도 안 주고 있었어...”윤성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최대한 빨리 돈을 구해서 돌아갈게요.”전화를 끊고 그녀는 잠시 망설였으나 결국 대표님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물었다.“대표님, 6천만 원 더 빌려줄 수 있나요?”강주환이 고개를 들어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빌려? 나한테서 네가 가져간 돈이 얼만데? 한 번이라도 갚은 적 있어? 그리고, 뭐로 갚을 생각인데? 응?”“...”고개를 숙인 윤성아는 대답할 수 없었다.“하.”강주환이 차갑게 웃었다. 그는 마치 윤성아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말했다.“너에게 관심이 있는 건 맞아. 하지만 윤성아, 너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아.”그는 이미 경고했었다. “...”그녀는 여전히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완전히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비천한 모습으로 치욕의 벽에 못 박힌 것 같았다. 하지만 자처한 것이니 어쩔 수 없었다.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었고 양옆으로 늘어뜨린 주먹을 꽉 쥐었는데 서러운 와중에 강인함이 엿보였다.“젠장!”강주환이 낮게 읊조렸다. 그의 까만 눈동자가 윤성아를 흘긋 봤다.“금방 돈을 줬는데 모자라다?”“사고 싶은 가방이 있어요. 6천 만원이에요.”윤성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내가 너와 함께한 뒤로 네가 가방을 몇 개나 샀어? 죄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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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약혼하는 강주환

대표님의 수석 비서로서 윤성아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사모님, 오셨어요?”“그래.”고은희가 대답하며 여자의 손을 잡고 윤성아에게 소개했다. “이쪽은 재민 그룹의 큰 아가씨 송유미야. 주환이 약혼녀이기도 하지.”“유미는 이제 막 대학 졸업했어. 주환이 비서로 인턴 과정을 밟았으면 해. 마침 둘이 더 가까워질 수도 있잖아. 윤 비서, 주환이 수석 비서인데 앞으로 일에서나 생활에서나 주환이 돌보던 것처럼 유미도 잘 보살펴줘.”윤성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사모님.”그녀는 항상 공손한 태도에 예의 바랐고 언제나 그랬듯이 약간 차가웠다.고은희는 뒤에 서 있는 여자를 향해 말했다.“유미야, 이분은 윤 비서야. 사 년 전에 주환이 비서로 일하기 시작했어. 주환이에 관해 아주 잘 알고 있을 거야. 앞으로 넌 윤 비서 잘 따라다녀.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윤 비서한테 연락하고.”그러자 송유미가 단순하고 착한 얼굴로 활짝 웃었다. “네, 어머님 시름 놓으세요. 저 꼭 윤 비서님께 잘 배울게요.”하지만 고은희가 떠나자 송유미는 바로 표정을 싹 바꿨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있는 집안 아가씨의 기세를 잔뜩 뿜어냈다. 도도한 얼굴로 윤성아를 보며 그녀가 말했다.“앞으로 다른 곳을 찾아 앉아요. 오늘부턴 내가 당신 자리에 앉을 거니까!”“네.”윤성아가 답했다. 그녀는 송유미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자신의 물건을 챙겼다.“잠시만요.”수납함을 들고 떠나려는 윤성아를 불러세우며 송유미가 명령조로 말했다.“물건 다 챙기면 커피 좀 내려줘요. 핸드 드립 커피에 설탕은 넣지 말아 주세요.”“아, 그리고 베리 디저트 가게의 마카롱이 먹고 싶네요. 내려가서 사 오세요.”“네.”윤성아가 짧게 대답하곤 대표님 사무실에서 나와 자신의 물건을 비어있는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곧이어 대표님 사무실의 막내 비서가 쪼르르 달려와 말했다.“언니, 언니가 수석 비서인데 왜 자리를 내어줘야 해요? 그리고 왜 언니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 거죠?”“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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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너 대체 얼마나 돈이 궁한 거야?

강주환은 윤성아가 사직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여자는 사직할 자격이 없었다!그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너, 따라와.”“응.”송유미는 그와 함께 대표님 사무실에 들어갔고 방문이 닫혔다. 차가운 눈빛으로 송유미를 쏘아보며 강주환이 물었다.“윤 비서는 어떻게 된 거야? 왜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사직서를 썼어?”송유미가 멍한 얼굴로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내가 수석 비서의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이젠 그녀가 필요 없으니까! 그런데 왜 굳이 남겨둬야 하는데?”“게다가 나 연말 보너스랑 3배가 넘는 월급을 배상해줬어. 자그마치 4천만 원이야. 돈을 받고 그냥 떠나던데?”“...”“그 여자 얘기는 이제 그만하자.”송유미가 화제를 돌렸다. 그녀는 출장이 어땠냐고 물었다가 그의 팔에 안기며 애교를 부렸다.“며칠 동안 못 봐서 너무 보고 싶었어. 퇴근하고 같이 밥 먹자.”“그래.”그날 밤, 송유미와 함께 식사를 마치고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준 후, 강주환은 아파트로 찾아왔다. 방문을 여니 그곳은 어두컴컴했다! 그 여자는 이제 거기에 없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자 연결음 한 번에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어디야?”차가운 목소리의 강주환.“집에 있어요.”“아파트로 와.”명령조 한마디를 끝으로 그는 전화를 끊어버렸고 이미 자려고 누웠던 윤성아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옷을 갈아입고 방문을 나서는데 물 마시러 나온 윤정월과 마주치게 되었다.“성아야, 이렇게 늦었는데 나가는 거야?”“네.”짤막하게 대답하고 그녀는 집을 나서 택시에 탔다. 10분 후, 아파트에 도착했다. 지문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전등을 켜려는 순간, 강주환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 자신의 품으로 와락 끌어안았다.익숙한 남자의 향기가 코끝에 풍겨왔다. 강주환은 그녀의 턱을 거칠게 잡고 마치 벌을 주듯이 키스를 퍼부었다. 그는 그녀를 벽으로 몰아붙였다...“싫어요!”그의 눈빛이 어둠이 깔린 밤에 사냥감을 노려보는 늑대처럼 번뜩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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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넌 사람 홀리는 구미호 같아

따귀를 맞은 한쪽 얼굴이 얼얼했다.“아닙니다.”그녀는 강주환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뺨을 맞은 자그마한 얼굴은 차가웠고 그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윤성아는 담담하게 송유미를 바라보며 말했다.“유미 씨, 전 그저 호진 그룹의 일자리가 필요할 뿐이에요. 전 돈이 필요합니다. 대표님 수석 비서로 일하면 월급이 적지 않잖아요.”의심스로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훑어보며 송유미가 말했다.“괜찮은 일자리 찾고 싶으면 내가 재민 그룹에 소개시켜줄게. 오빠가 거기에 있는데 네가 비서로 일해도 돼.”하지만 이번에 윤성아는 허락하지 않았다. “유미 씨, 이미 아시겠지만 전 학력이 낮아요. 고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어요. 강대표님께서 일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대표님께서 필요하시다면 전 호진 그룹에 남을 겁니다.”송유미가 미간을 구기며 윤성아를 노려봤다.“그럼 왜 그때는 일 그만둔다고 한 거야? 왜 내가 준 돈을 덥석 받았냐고.”“유미 씨는 곧 대표님과 약혼할 사이니까 전 유미 씨 뜻이 곧 대표님 뜻인 줄 알았어요.”솔직한 윤성아의 대답.“그래서?”‘빌어먹을, 지금 일부러 나 약올리는 거야? 강주환의 약혼녀가, 미래의 와이프가 너 하나 내쫓을 능력이 없다는 거야?’윤성아가 송유미를 바라봤다.“유미 씨가 미리 준 연말 상금이랑 퇴직금은 전부 돌려드리겠습니다.”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송유미는 죽일 듯이 윤성아를 노려봤다.“너, 강주환이랑 아무 사이 아니길 바라. 뭔가 있다면, 내가 알게 된다면, 너 죽여버릴 테니까.”...퇴근 시간이 되자 윤성아는 일을 마치고 디자인 팀에서 나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여 문이 열렸고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대표님.”그녀는 공손하고도 거리가 느껴지는 어조로 그를 불렀으나 엘리베이터에 타려는 뜻은 없어보였다.강주환의 미간이 꿈틀거렸다.“안 들어오고 뭐해?”그러자 윤성아가 고개를 숙이고 그의 옆에 나란히 섰다.강주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조각 같이 예쁜 성아의 얼굴을 흘긋 봤는데 선명한 손가락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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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내가 약혼하지 말길 바라?

“...” 침묵하던 윤성아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돈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그래?”강주환은 약간 의외였다. 함께 한 4년 동안 매번 할 때마다 돈을 원했던 건 그녀였다.“대표님, 이제 약혼녀도 있는데 우리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살짝 미간을 추켜세운 강주환이 입에서 하얀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왜, 질투하는 거야? 내가 약혼하지 말길 바라?”“아뇨.”윤성아가 대답했다. 그녀는 질투할 자격이 없었고 한 번도 이 남자에게 약혼녀가 없길 바란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다. 다만...“계속 이럴 순 없어요.”예전엔 돈을 받고 그의 애인이 되어주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제 약혼녀가 생겨 모든 것이 너무 복잡해졌다.“대표님, 저도 자꾸 피곤해지기 싫어요. 만약 유미 씨가 우리 사이를 알게 되면 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사실을 얘기하고 있었다.“그래서?”강주환이 담배를 비벼끄며 한층 무거워진 눈빛으로 물었다.“무서워? 그래서 나랑 끝내려고? 앞으로 돈 필요 없는 거야?”“...”윤성아는 그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싸늘해진 분위기와 무거운 눈빛, 그가 곧 화를 낼 거라는 직감이 왔다. 그녀는 화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고개를 저었다.“아뇨.”“흥.”강주환이 차갑게 웃으며 윤성아의 턱을 들어 올렸다.“나를 떠나면 언제든지 네가 원하는 대로 돈을 줘서 만족시켜주는 ‘지갑’을 또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그러니까 윤성아,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 내가 끝났다고 하기 전엔 모든 게 그대로야.”“...”더는 할 말이 없어진 윤성아. 강주환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하얗고 예쁜 얼굴이 맞아서 부어올라 완벽한 아름다움에 금이 가버렸다.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아파?”윤성아가 고개를 저었다. 다시 옷을 입고 떠나기 전, 강주환이 4천만 원짜리 수표를 던져주며 말했다. “이건 보상.”그녀가 맞아서 주는 보상인 걸까?“내일 너를 다시 데려올 거야.”한마디 보태고 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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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이건 그녀의 팔자

윤성아는 차갑고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는 데다 고졸 학력이라는 이유로, 그런데도 뛰어난 업무 능력을 갖췄다거나 하는 이유로 사무실에서 꽤 많은 사람의 미움을 샀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군가 그녀를 괴롭힌 적은 없었고 오히려 겉으로는 ‘성아 언니’라고 친근하게 부르곤하며 그녀가 맡기는 일도 척척 해나갔다. 그러나 지금은...“성아 언니, 대표님을 사로잡을 만큼 대단하신데 이 정도 일은 알아서 해결하세요. 우리 같은 사람이 왜 필요해요?”윤성아가 미간을 구겼다.“어머, 제가 말실수를 했네요. 미안해요, 언니.”상대는 아무런 성의도 없는 사과를 하곤 비웃듯이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10시에 미팅 있다고 얘기할 거니까 대표님한테 일러바치면 절대 안 돼요!”윤성아는 그곳을 떠났다. 그러자 상대 비서가 문서를 거칠게 책상에 던지며 말했다.“잘난척하긴. 얻어맞아서 머리에 피까지 흘린 주제에!”대표님 사무실 직원들의 따가운 눈빛은 전과 확연히 달랐다. 그들은 윤성아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마음껏 비웃었다! 심지어 업무상으로도 들은 체만치 하거나 그녀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이런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윤성아는 허리를 곧게 폈다. 그녀는 사람들이 의논하는 것들을 듣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했고 난감하기 그지없었다.“똑똑.”대표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간 윤성아가 문서를 내려놨다.“미팅 알림은 전했어요. 그리고 이건 확인이 필요한 문서입니다.”“응.”강주환이 한마디 답하곤 고개를 들었다. 윤성아의 이마에 붙여진 일회용 밴드와 화장으로 가렸지만 여전히 보이는 손가락 자국이 눈에 띄었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일에 집중했다.저녁 무렵, 퇴근한 윤성아가 회사 빌딩 밖으로 나왔을 때,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윤 비서님, 사모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차 안에 강주환의 엄마 고은희가 앉아있었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다가가 예를 갖추며 인사했다.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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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넌 내 사람이야

송유미가 손에 들린 찻잔을 바닥으로 힘껏 내던졌다. “쨍그랑!”찻잔이 순식간에 산산이 조각났다.“무릎 꿇고 이거 다 정리해.”송유미의 괴롭힘은 점점 도가 지나쳤다. 그녀의 명령에 윤성아가 미간을 구겼다.반항 한 번 않던 그녀가 송유미를 바라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유미 씨, 당신은 대표님 약혼자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고 저는 당신의 어시로서 어떤 명령이든 따라야 해요. 제가 잘못하여 화를 내시면 참아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저도 인권이 있습니다.”그러자 송유미가 가소로운 듯이 웃었다.“하, 지금 인권 얘기하는 거야? 윤성아, 네가 못 견디고 여기서 떠나지 않는 이상 넌 내 어시고 내 명령에 따라야 해. 지금 무릎 꿇고 여기 깨끗하게 정리하라고.”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는 윤성아를 향해 송유미가 저벅저벅 다가와 그녀의 다리를 걷어찼다. “내 말 안 들려?”하이힐의 뾰족한 앞굽으로 힘껏 아랫배를 걷어차이니 눈물이 찔끔 나올만큼 아파서 저도모르게 허리를 굽혔다. “유미 씨, 빗자루 가지러 갈게요.”그녀는 비참한 몰골로 뒤돌아서 그곳을 떠났다.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챙겨와 말없이 그곳의 찻물과 유리 조각을 치우기 시작했다.하지만 송유미가 가로막으며 윤성아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처럼 말했다.“내 말이 이해가 안 돼? 무릎을 꿇으라고! 꿇은 채로 청소하라고!”윤성아는 묵묵부답이었다.자그마한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은 도도했다. 보고 있으면 누구든 마음이 아릴 얼굴이었다. 그런 얼굴이 송유미의 화를 더 부추겼다.송유미가 손을 뻗어 또다시 윤성아의 뺨을 때리려고 했으나 뜻밖에도 윤성아가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유미 씨, 전 그저 당신의 어시로 일했을 뿐이에요. 전에 저를 괴롭히고 화를 내도 다 참았죠. 유미 씨가 절 싫어한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윤성아가 차가운 눈동자로 송유미를 응시했다.“제가 이 회사에 있는 것이 싫으시면 당신은 대표님 약혼녀의 자격으로 저를 회사에서 내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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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결혼 상대가 꼭 너여야만 하는 건 아냐

송유미가 그를 보며 말했다.“강주환, 네가 윤성아를 스폰하든 안 하든, 네 약혼녀는 나야. 앞으로 네 아내가 될 사람은 나라고. 난 그 여자가 싫어. 나를 위해서 회사에서 내보내 줘, 응?”윤성아의 업무 능력은 아주 뛰어나고 그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이미 익숙해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송유미에게 알려준 강주환은 떠나기 전 그녀에게 나지막이 얘기했다. “네 신분으로 아무것도 아닌 비서를 질투할 필요는 없어. 네 신분에 맞게 행동해. 이미 지나간 일은 더 묻지 않겠지만 앞으로 또 반복하는 일은 없길 바라.”“내가 기어코 이대론 못 넘어가겠다면?”송유미가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난 그냥 아무것도 아닌 비서를 내보내고 싶었을 뿐이야. 주환아, 이 요구도 들어줄 수 없는 거야?”강주환이 차갑게 웃으며 송유미를 바라봤다.“내가 원하는 약혼녀는 질투에 가득 차서 트집이나 잡는 여자가 아냐. 특히 회사 일은 여자가 너무 많이 간섭하지 말았으면 해.”그리고 한 걸음 더 다가가며 말했다.“우리 두 집안이 약혼에 관한 얘기를 마쳤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았어. 강씨 집안 결혼 상대가 꼭 너여야만 하는 건 아냐.”그는 이미 경고하고 있었다.그날 밤. 드디어 윤성아와 같은 곳의 아파트를 구매한 송유미가 망원경으로 발코니의 강주환과 윤성아를 보게 되었다.건장한 체격의 강주환이 등 뒤에서 윤성아를 끌어안더니 키스하기 시작했다...“X발!”송유미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맹세했다. ‘빌어먹을 X, 내가 너 꼭 망쳐버릴 거야! 주환이가 널 혐오하며 직접 내쫓게 만들 거야!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할 거야!”...호진 그룹은 아주 컸다. 본사 아래 많은 자회사가 있었는데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패션, 쥬얼리등 여러 분야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미 연말이었고 설날이 되자 호진 그룹 본사 및 자회사의 경영진들이 성대한 연말 만찬회에 참여하게 되었다.대표님의 수석 비서로서 윤성아는 타이트한 검은색 이브닝드레스를 입었는데 등이 뚫린 스타일이 대범하면서도 지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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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함정

그곳은 크고 긴 커튼에 가려져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았다.남자의 커다란 그림자가 그녀를 점차 집어삼켰고 윤성아는 그와 발코니 난간 사이에 깔리게 되었다. 그가 무거운 낯빛으로 윤성아를 향해 물었다.“너, 나엽이랑 무슨 사이야?”“아무 사이도 아니에요.”윤성아가 사실대로 답했다. 연회장에 들어오기 전에 나엽을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하.”강주환이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나엽이 어떤 사람인데? 모르는 사람인 너에게 작업을 걸 리가 없어.”윤성아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저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작업을 건 게 아니라 몇 마디 얘기 나눴을 뿐이에요.”담담한 그녀의 얼굴엔 별다른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 최근 너무 많은 뒷담화와 욕을 들어서 였을까, 갑자기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 그녀가 물었다.“그러니까 대표님은 비천한 내가 나엽 씨에게 작업을 걸었다고 생각하는 거네요?”강주환이 미간을 구겼다.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다.하지만 윤성아는 자신을 비웃듯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는데 보고 있기가 불편했다. “난 나엽 씨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어요. 나엽 씨는 그저 내가 어릴 적 알고 지내던 여자애랑 닮았다고 말했을 뿐이에요.”“그 남자랑 너무 가까이하지 마.”“네.”윤성아가 답하곤 강주환을 바라봤다.“대표님, 다른 일 없으시면 저 놓아주세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윤성아가 남자를 밀어내려 했다.“누가 볼까 봐 겁나?”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순식간에 화가 나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입을 맞췄다...“씁...”입술에서 피가 흐르자 윤성아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남자를 바라봤다.예전엔 화려한 새장 같은 그 아파트 외 다른 곳에서 그는 절대로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하지만 오늘은...강주환이 멈췄다.그의 검은 눈동자는 깊은 바다 같았고 싸늘함 외에 다른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그는 커다란 손으로 자신이 키스를 퍼붓다 물어버린 윤성아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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