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미가 그를 보며 말했다.“강주환, 네가 윤성아를 스폰하든 안 하든, 네 약혼녀는 나야. 앞으로 네 아내가 될 사람은 나라고. 난 그 여자가 싫어. 나를 위해서 회사에서 내보내 줘, 응?”윤성아의 업무 능력은 아주 뛰어나고 그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이미 익숙해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송유미에게 알려준 강주환은 떠나기 전 그녀에게 나지막이 얘기했다. “네 신분으로 아무것도 아닌 비서를 질투할 필요는 없어. 네 신분에 맞게 행동해. 이미 지나간 일은 더 묻지 않겠지만 앞으로 또 반복하는 일은 없길 바라.”“내가 기어코 이대론 못 넘어가겠다면?”송유미가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난 그냥 아무것도 아닌 비서를 내보내고 싶었을 뿐이야. 주환아, 이 요구도 들어줄 수 없는 거야?”강주환이 차갑게 웃으며 송유미를 바라봤다.“내가 원하는 약혼녀는 질투에 가득 차서 트집이나 잡는 여자가 아냐. 특히 회사 일은 여자가 너무 많이 간섭하지 말았으면 해.”그리고 한 걸음 더 다가가며 말했다.“우리 두 집안이 약혼에 관한 얘기를 마쳤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았어. 강씨 집안 결혼 상대가 꼭 너여야만 하는 건 아냐.”그는 이미 경고하고 있었다.그날 밤. 드디어 윤성아와 같은 곳의 아파트를 구매한 송유미가 망원경으로 발코니의 강주환과 윤성아를 보게 되었다.건장한 체격의 강주환이 등 뒤에서 윤성아를 끌어안더니 키스하기 시작했다...“X발!”송유미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맹세했다. ‘빌어먹을 X, 내가 너 꼭 망쳐버릴 거야! 주환이가 널 혐오하며 직접 내쫓게 만들 거야!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할 거야!”...호진 그룹은 아주 컸다. 본사 아래 많은 자회사가 있었는데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패션, 쥬얼리등 여러 분야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미 연말이었고 설날이 되자 호진 그룹 본사 및 자회사의 경영진들이 성대한 연말 만찬회에 참여하게 되었다.대표님의 수석 비서로서 윤성아는 타이트한 검은색 이브닝드레스를 입었는데 등이 뚫린 스타일이 대범하면서도 지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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