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쯤,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윤성아가 문을 열자 강주환이 그녀를 위해 주문한 풍성한 아침을 배달해주러 온 사람이 보였다. 점심에도 주문한 음식을 받았고 저녁이 되자 남자는 퇴근하자마자 아파트로 찾아왔다!그는 그녀를 데리고 외식한 후, 저녁엔 함께 잠들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전에 없이 조화로웠다.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께 버림받은 윤성아였으나 강주환과 함께 있으며 난생 처음 따듯하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그날, 결국 고은희가 아파트를 찾아왔다. 초인종이 울리고, 문을 연 윤성아는 고은희를 보자 매우 놀랐다. “왜? 난 여기 오면 안 되는 거니?”고은희는 교양 있는 사모님으로서 막무가내는 아니었다.“여기까지 왔는데 안에서 차라도 한잔 마셔도 될까? 아니면 서서 얘기할까?”윤성아가 옆으로 비켜서자 고은희가 안으로 들어가며 주위를 둘러봤다.“음, 꽤 괜찮네!”거실 소파에 앉은 그녀가 고개를 들어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서 있지만 말고 여기와 앉아.”“네.”두 사람은 그렇게 마주 보고 앉게 되었다. 고은희는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않고 바로 10억짜리 수표를 꺼내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전에 얘기했었지. 난 내 아들이 밖에서 여자를 만나는 건 간섭하지 않는다고.”“하지만 윤 비서, 이젠 자네가 내 아들과 유미 사이까지 영향 주고 있어. 긴말하지 않겠어. 이 돈 받고 물러나.”며칠 사이 너무나 부드럽게 바뀐 강주환을 떠올리며 윤성아는 돈을 받지 않았다. 둘 사이의 일은 그녀가 결정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다.고은희는 화가 치밀었지만 여전히 품위를 유지하며 차갑게 웃었다.“하긴! 자넨 그저 첩에 불과하니 함부로 헤어질 수도 없겠지. 하지만 이 도시를 떠나 멀리 가버릴 수는 있잖아!”경멸하는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자기 주제를 알아야 해. 자넨.”말을 마치고 그녀는 10억짜리 수표를 다시 거뒀다. 그리고 떠나기 전, 그녀에게 당부했다.“윤 비서, 내 아들에게 내가 이곳에 왔다는 얘기는
Terakhir Diperbarui : 2023-09-21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