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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혼인 신고

여은진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예쁘게 미소 지었다.

“나 다 알아요.”

지난 1년 동안 그가 어떻게 해왔는지 잘 아는 그녀는 더 이상의 맹세와 언약 같은 건 필요 없었다.

“응!”

여은진을 안은 채로 원이림은 그녀의 여린 입술에 쪽쪽거리며 뽀뽀를 했다.

장내의 플래시 세례가 정신없이 터지는 가운데 그는 돌아서서 무대 아래에 앉아있는 모든 사람한테 당찬 목소리로 선포했다.

“오늘 저의 이 행복한 순간을 지켜본 여기 계신 모든 증인 분들한테 제가 선물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나중에 저희 베린 그룹에 가셔서 선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달 20일에 저와 은진이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니 여러분들께서 모두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하고 나서 그는 여은진을 안고 시상대를 내려가려 했다.

여은진이 내려달라고 했지만 그는 내려놓지 않았다. 그렇게 안은 채로 시상식장을 걸어 나와 차에 올라탔다.

럭셔리한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내달리고 있었다.

여은진은 아직도 그의 품에 안긴 채로 있었다.

“이번 달 20일에 결혼한다고요? 그럼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너무 촉박하지 않아요?”

그녀가 눈을 들어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 전혀.”

그녀의 얼굴에 시선을 떨구며 원이림이 말했다.

“시간이 모자라지만 않았으면 내일에라도 당장 결혼식 치르고 싶어.”

반년이 넘는 동안, 그는 매일 결혼식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혼반지, 웨딩드레스, 그리고 결혼에 필요한 모든 물품과 디테일한 사항들을 전부 준비하고 체크했다. 그녀가 결혼을 동의하는 그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끝내 다가왔다.

웨딩사진을 찍는 것 외에는 크게 시간을 들일 일도 없었다.

다만 여은진이 임신했기 때문에 너무 빠듯하게 스케줄을 잡지 않고 싶었을 뿐이다.

결혼식에 참석할 하객을 초대하는 일도 있긴 하지만 10일이면 충분했다.

촉박하지 않을뿐더러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여보, 우리 지금 바로 혼인신고 하러 가.”

원이림은 한시라도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기사한테 얘기하여 구청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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