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

보스의 품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4
By:  누오바이  Completed
Language: Korean
goodnovel4goodnovel
9.5
73 ratings. 73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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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약혼자와 이복동생에게 속아, 일면식도 없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고다정. 이로 인해 어머니는 자살하고, 아버지는 치욕스럽다고 생각하여 그녀를 집에서 쫓아냈다. 5년 후, 쌍둥이를 데리고 나타난 고다정은 뛰어난 의술로 상류층 인사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 어느 덕망 높은 회장이 손자를 대신해 구혼했다. “내 손자는 젊고 능력이 있으며, 멋지고 우아하여 당신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고 선생님, 쌍둥이와 함께 우리의 가족이 되어주십시오!” 구혼자 1: “고 선생님, 저는 오랫동안 당신을 동경하고 존경해 왔어요. 제발 저에게 쌍둥이의 아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친아빠처럼 사랑을 줄 수 있어요!” 구혼자 2: “고 선생은 내 꺼야, 그 누구도 나를 이길 자는 없어!” 그러나 그것도 YS그룹의 여준재가 나타나기 전까지였다……. “고다정은 내 아내이고 쌍둥이는 내 자식이야. 뺏을 수 있으면 어디 한 번 뺏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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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패가망신

눈 앞에 안개가 낀 듯 고다정의 시야가 흐릿했다.손을 뻗었지만 다섯 손가락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다른 감각들은 더 선명해졌다.마치 한 덩어리의 화염이 온몸을 감싸고 뜨거운 파도가 이따금 엄습하는 것 같았다.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격정적인 움직임이 그녀를 뒤흔들었다. 여자를 반드시 소유하겠다는 의미를 가진 듯한 몸짓이었다.다정은 눈을 힘껏 떠 상대방을 똑똑히 보려고 했지만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 뜰 수가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거센 폭풍이 멈췄다. 마침내 그 남자의 단단하고 섹시한 가슴을 볼 수 있었다. 왼쪽 가슴에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검은 매가 있었다. 날카로운 맹금류 특유의 눈길로, 흉흉하게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사신의 눈길과 마주한 것처럼, 고다정은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으아아악…….”다정은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놀라 깨어났다.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침대에서 일어난 다정, 9개월 된 만삭의 배로 동작이 서툴고 힘겨웠다.옆에서 자고 있던 강말숙이 외손녀의 인기척을 느끼고 벌떡 일어났다.“왜 그래? 다정아, 또 악몽을 꾼 거야?”다정은 기운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강말숙은 핼쑥한 외손녀의 얼굴을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달랬다.“그때 그 일……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그럴까요? 그런데 다들 저를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고…… 자업자득이라고 해요.”다정은 초점 잃은 눈빛으로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9개월 전, 그녀는 고 씨 가문의 금지옥엽으로, 소꿉친구인 진시목과 약혼을 앞두고 있었다.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던 결혼 준비가 약혼 전날 와장창 박살 났다. 그날 밤, 예비신부 고다정이 모르는 남자한테 정조를 잃은 것.그 다음날 스캔들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파격 일탈! 운산시 명문가 장녀의 약혼 전날 원나잇!!]다정은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잃었다.어머니 강수지는 이 일로 충격을 받아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다.아버지 고경영은 고 씨 집안 망신이라며, 인연을 끊겠다는 불호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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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Readers

<보스의 품격>은 누오바이 작가가 창작한 로맨스 분야에 속한 소설입니다.

고다정은 여동생의 음모때문에 신혼 전날 모르는 남자와 하룻밤을 지내서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녀는 외할머니와 서로 의지하면서 생활하고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고다정은 우수한 의술로 목숨이 위태로운 여준재를 구해줬고 여준재의 개인의사가 되었습니다.

쌍둥이의 아버지는 누구일까요? 고다정은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책은 310까지 업데이트했고 조회수가 100k 달했으며 9.8이라는 평점을 받았으니 우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롯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하시면 굿노벨이라는 앱에서 한번 읽어 보세요~~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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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경
빨리 사랑진도가 나가서면 좋겠습니다 ^^아이들도 행복할데데
2024-09-23 19:39:0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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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순
메일 업데이트 되면 여덟개무료로 볼 수 있는 동영상이 안 뜨네요 어떡하면 복구 될까요
2024-06-21 13: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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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kim
계속 보고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책이다
2024-06-04 22: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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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
다정과 준재!!! 이루어질 사랑인거죠. 요즘 ‘보스의 품격’에 빠져 행복한 설렘을 느끼며 늦봄을 즐기고 있네요~~^^
2024-05-28 08: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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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왜자꾸다정이랑준재행복하면안돼나요 왜자꾸다른사람들이등장하는지짜쯩나요 유라완전똘아이그냥감옥에가서처벌밭았으면좋겠네요
2024-05-13 13: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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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땡
다정이랑 준재좀 그냥 냅둬요, 왜 자꾸 불행이닥치나요.. 유라는 또 나쁜짓을 저지르고, 꼭 나쁜짓 저지르고나서 뒤늦게 사태수습하려고하는거 진짜 답답해요, 유라도 이제 그만 미련버리고 벌받고 정신좀 차렸으면하네요
2024-05-13 12: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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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재미 있게 보고 있었는데 스토리가 산으로 가지 않기를 요
2024-05-07 12: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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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참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업로드는 느리고 스토리는 점점 산으로 올라가니 총체적 난국이네요
2024-04-26 14:04: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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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우숙
좀 꽁냥꽁냥하면 다시 불행이 닥치네요,, 그냥 이제는 쫌 계속 꽁냥꽁냥했으면좋겠네요, 슬슬 지루해지네요
2024-04-25 13:06:4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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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서로사랑하며 배려하고존주해주면서 예쁜사랑으로 발전해서 결혼으로이어지길... 좀더빠른전개 기대합니다.서토리가너무길어 늘어지는듯..지루한듯합니다.
2024-04-05 00:19:3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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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은하수
다정이너무힘들게살아잖아요 아무일도 일어나지않고준재가유라고범인인거발견하고초연이도벌받고 다정이랑준재랑결혼했으면좋겠어요
2024-03-30 01: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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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힛
오늘 처음 가입해서 광고타고. 들어옴 담 내용이 궁금
2024-03-23 11: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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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sm
너무길고 지루하네요 번역도 어색하고~~ㅠㅠ
2024-03-18 08:57:1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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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숙
번역이 너무 어색하네요
2024-03-17 10:26:3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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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숙
지속성이 없고 지루해요
2024-03-15 08: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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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0 Chapters

제1화 패가망신

눈 앞에 안개가 낀 듯 고다정의 시야가 흐릿했다.손을 뻗었지만 다섯 손가락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다른 감각들은 더 선명해졌다.마치 한 덩어리의 화염이 온몸을 감싸고 뜨거운 파도가 이따금 엄습하는 것 같았다.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격정적인 움직임이 그녀를 뒤흔들었다. 여자를 반드시 소유하겠다는 의미를 가진 듯한 몸짓이었다.다정은 눈을 힘껏 떠 상대방을 똑똑히 보려고 했지만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 뜰 수가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거센 폭풍이 멈췄다. 마침내 그 남자의 단단하고 섹시한 가슴을 볼 수 있었다. 왼쪽 가슴에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검은 매가 있었다. 날카로운 맹금류 특유의 눈길로, 흉흉하게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사신의 눈길과 마주한 것처럼, 고다정은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으아아악…….”다정은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놀라 깨어났다.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침대에서 일어난 다정, 9개월 된 만삭의 배로 동작이 서툴고 힘겨웠다.옆에서 자고 있던 강말숙이 외손녀의 인기척을 느끼고 벌떡 일어났다.“왜 그래? 다정아, 또 악몽을 꾼 거야?”다정은 기운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강말숙은 핼쑥한 외손녀의 얼굴을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달랬다.“그때 그 일……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그럴까요? 그런데 다들 저를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고…… 자업자득이라고 해요.”다정은 초점 잃은 눈빛으로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9개월 전, 그녀는 고 씨 가문의 금지옥엽으로, 소꿉친구인 진시목과 약혼을 앞두고 있었다.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던 결혼 준비가 약혼 전날 와장창 박살 났다. 그날 밤, 예비신부 고다정이 모르는 남자한테 정조를 잃은 것.그 다음날 스캔들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파격 일탈! 운산시 명문가 장녀의 약혼 전날 원나잇!!]다정은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잃었다.어머니 강수지는 이 일로 충격을 받아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다.아버지 고경영은 고 씨 집안 망신이라며, 인연을 끊겠다는 불호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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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우발사고

5년 후.운산시의 고색창연한 한약방.다정은 방금 약재를 팔아 좋은 수입을 얻었다.기분이 좋은 그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차장을 향했다. 이따 차 안에 있는 두 꼬맹이 녀석을 데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갈 생각하니 신이 났다.5년 전, 아들딸 쌍둥이를 낳은 다정은 외할머니와 함께 두 아이를 데리고 교외에서 살고 있다. 우연히 그곳에서 연세 많으신 한의사에게 의학이론과 여러 가지 약재를 판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 중에는 약재 재배 등도 포함되었다.다정은 5년 동안 줄곧 약재 판매로 집안의 생계를 유지했다.두 아이도 건강하게 자랐고, 생활이 돛 단 듯 순조로웠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센텀 광장을 지날 무렵.광장 위쪽의 대형 스크린에서 뉴스가 방영되고 있었다.[연예계 떠오르는 샛별, 부잣집 아씨 고다빈 곧 JS그룹 도련님 진시목과 결혼, 5년간의 연애 드디어 마침표…….]다정은 삽시간에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스크린을 바라보았다.화면에는 남녀의 웨딩촬영 비하인드 씬들이 보였다.다정하게 서로 껴안고, 마주보며 눈빛으로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그 모습이 다정의 눈을 아프게 찔렀다.강펀치를 맞은 듯 숨이 턱 막혀왔다. 한때 진시목도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며 평생 함께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그러나 자신에게 그런 불행이 닥쳤을 때, 진시목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혼약을 취소하고 고다빈과 함께 했다.다정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그날 밤, 그 일은, 혼약을 깨기 위한 모략이 아니었는지…….온갖 생각들이 얼기설기 뒤섞여 복잡한 마음은 한참을 애써 달래고서야 비로소 진정되었다.아이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총기가 넘치는 두 꼬마녀석들에게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마음을 다잡은 다정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곧 주차된 곳에 도착했다.차에 올라 운전석에 앉은 다정은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을 바라보았다. 두 귀염둥이가 얌전히 뒤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목구비가 뚜렷한 작은 얼굴, 총기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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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내가 살릴 수 있어

홀에는 오직 한 사람만 덩그러니 남았다.다정은 잠자코 서서 자리를 떠야 할지, 계속 있어야 할지 몰라 우두커니 서 있었다.금테 안경을 쓴 그 남자가 바로 어제 교통사고가 났던 차량의 뒷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기품이 고귀하고 오랫동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만의 특유한 카리스마가 몸에 넘쳐흘렀던 그 사람…… 그때 맡았던 피비린내와 현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안에 있는 사람이 바로 그 남자일 것이다.보기만 해도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자와 시비가 붙었으니, 이치대로라면 빨리 도망가는 게 맞다.그러나 의술을 익힌 자로서, 눈앞에 목숨이 시급한 사람을 구하지 않고 모른 척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다정이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안에서 구남준의 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이것저것 따질 틈도 없이 다정은 빠른 걸음으로 휴게실에 들어갔다.문에 들어서니, 진한 한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깨끗한 병상에 정교한 얼굴의 남자가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 창백한 얼굴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두 볼은 비정상적인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다정은 한눈에, 그가 열이 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열은 이미 오랫동안 지속되었을 듯.한쪽의 구남준과 소영은 어쩔 바를 몰라 허둥지둥했다.어젯밤에 신의약방에 온 후 여준재는 줄곧 여기에 묵고 있었다.그전까지는 멀쩡했다.그런데 방금 구남준이 여준재를 불렀는데 미동이 없었다. 혼수상태였다. 숨결이 미약하고 이마는 손을 델만큼 뜨거웠다.당황한 구남준이 바로 신수 어른을 부르러 나간 것이었다.소영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침착해야 했다. 그녀는 놀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구 비서님, 지금 신수 어르신이 안 계십니다. 도련님의 상황이 급박하니 먼저 병원으로 모시는 건 어떨까요?”“그럴 수밖에요…….”구남준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통화버튼을 누르고자 할 때, 얼핏 빨간 그림자가 침대 곁으로 다가와 여준재에게 손을 뻗으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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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5년도 넘기지 못할 거야

고다정은 난처한 듯 답했다.“묻는 사람이 없어서 굳이 말하지 않았어요. 의술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진맥 정도는 조금 할 줄 알아요.”의술을 안다고 하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할까 봐 얼버무려 얘기했다.의술이 뛰어난 스승님 밑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으니, 일반적인 병을 진찰하는 데는 별문제가 없었다.구남준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이 사람을 믿어야 할지 고민 중인 듯했다.“조금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이죠? 고다정 씨, 저는 도련님 목숨으로 장난칠 수는 없는데…….”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다정은 구비서의 말을 끊었다.“지금 병원으로 옮기기엔 이미 늦었어요. 지금 이분은 기운이 약해져서 언제든지 목숨이 위험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병원까지 꽤 멀어요.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간다고 해도 차로 30분은 족히 걸릴걸요. 그 난리를 피울 동안, 이분은 위험한 상황에 빠질 것 같습니다만…….”다정의 말을 들은 소영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일리가 있긴 한데, 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 하지?’“고다정 씨, 그럼, 도련님의 병을 치료할 방법이 있습니까? 지금 상황이 매우 위험한 듯합니다.”구남준은 아무 말없이 다정만 쳐다보았다. 눈빛에 그가 원하는 답이 뭔지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다정은 한숨을 내쉬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의학에는 한계가 있어요. 병을 100% 치료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의사는 없을 겁니다. 하물며 이분은 지금 목숨이 반밖에 남지 않았어요. 최선을 다하겠다는 얘기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하세요.”구남준은 마음속으로 저울질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정은 이곳의 단골이다. 소영도 그녀를 여러 번 봤었다.’‘성격이 침착하고 연구개발한 약초도 효과가 뛰어나, 신수 어르신도 평소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의술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이 급박하니, 그냥 속는 셈 치고 맡겨볼 수밖에…….’“구 비서님, 다정 씨에게 한번 맡겨 봅시다. 차도가 있다면 좋고…… 만약 안 된다면 병원에 갈 수밖에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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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다 벗겨

다정은 머릿속의 생각들을 다 말로 하지 않았다. 굳이 얘기해도 별 소용없으니, 말을 아끼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진맥하던 손을 거두고 다정은 고개를 돌려 소영에게 물었다.“소영 씨, 혹시 침 있어요? 침술용 그런 침이요.”소영은 눈이 맑아지며 얼굴에 희색을 띠었다.“네. 있어요! 그 말인즉 치료 가능하다는 얘기인가요?”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 답했다.“네.”그녀의 의술이 미덥지 않았던 구남준은 근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고다정 씨, 정말 가능한 거죠?”다정은 별말 없이 구 비서를 한 번 쳐다보았다.‘이 사람 벌써 몇 번 확인하는 거야? 쓸데없는 말이 참 많군.’다정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제가 가능하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대체 제가 치료하는 겁니까? 아니면 그쪽이 치료하는 겁니까?”구남준은 순순히 입을 다물고 더는 캐묻지 않았다.위층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소영은 침이 들어있는 작은 케이스를 하나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 속에는 여러 가지 사이즈의 다양한 침이 촘촘히 꽂혀 있었다.“저 혼자 힘으로는 안 돼요. 두 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소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든지요. 말만 하세요.” 구남준도 캐묻지 않았다.“그래요, 소영 씨, 수고스럽지만 이 침들 전부 소독해 줘요.”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구남준에게 말했다.“비서님, 이분의 옷을 다 벗겨 주세요. 아…… 속옷은 빼고요…….”“네?” 소독하러 가려던 소영이 놀라서 다정을 한 번 보고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소독하러 갔다.구남준은 꼼짝하지 않고 놀란 눈빛으로 다정을 바라보았다.‘어찌 이 여자 앞에서 도련님의 옷을 반쯤 다 벗긴단 말인가? 모양 빠지게…….’‘그리고 침술 하는데 바지를 벗기는 게 어딨어? 기껏해야 상의 정도지…….’구남준은 자기도 모르게 다정의 초심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바지 안 벗겨도 돼요, 대신 바짓가랑이는 걷어줘요, 말 안 따랐다가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쪽 책임인 겁니다…….”다정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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