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너를 붙잡다

다시, 너를 붙잡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2
By:   무안안  Ongoing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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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atings. 10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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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강지한을 처음 만났던 그 순간, 심미연의 시간은 멈춘 듯했다. 그리고 3년 뒤, 그녀는 강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어 강지한의 아내가 되었다. 평생을 함께하며 서로를 사랑할 든든한 배우자가 생겼다고 믿었다. 3년간 심미연은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자존심도, 꿈도, 그리고 자기 자신마저 포기하며 오직 그의 가장 소중한 여자가 되길 바랐다. 하지만 강지한의 마음속엔 이미 첫사랑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가 들어설 자리는 없었다. 3년 후, 심미연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같은 날, 그의 첫사랑이 임신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리며 사람들 앞에 섰다. 억눌린 감정을 품고 그녀는 조심스럽게 강지한에게 물었다. “지한 씨, 내가 임신했다면... 어떻게 할 거야?” 그는 냉담하게 대답했다. “지워.”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물어보았다. “그 여자도 임신했대... 지우라고 할 거야?” 강지한은 차가운 태도로 답했다. “그럴 리가 있겠어? 그 아이는 강씨 가문의 장손이 될 거야.” 그 순간, 심미연의 마지막 희망은 완전히 부서졌다. 실망과 절망 끝에 그녀는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강지한은 그녀가 제출한 이혼 서류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리고 문 뒤로 그녀를 몰아붙이며 위협하듯 말했다. “이혼? 어림없어. 넌 내 여자야. 평생... 영원히!” 결국 심미연은 협의 이혼을 포기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판결을 기다리던 중, 의문의 사고를 당하며 유산 위기에 처했다.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녀는 망설임 없이 임신 사실을 숨긴 채 멀리 떠났다. 몇 년 후, 경성으로 돌아온 심미연 앞에 강지한이 나타났다. 그는 변하지 않는 차가운 눈빛,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심미연 변호사님, 내 아들을 훔쳐 간 대가... 이제 제대로 계산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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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수화기 너머로 울먹이는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심미연, 나 임신했어. 지한 씨랑 빨리 이혼해. 우리 아이가 아빠도 없이 태어나는 걸 원하는 거야? 아이는 죄가 없잖아... 얼마나 불쌍하겠어!”심미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감정이 묻어나지 않은 차가운 목소리로 응수했다.“더 하고 싶은 말 있어? 어차피 녹음 중이니까 지금 다 말해. 나중에 이혼 소송할 때 도움 될 테니까.”“심미연, 너 진짜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거야? 나쁜 년, 녹음까지 하다니...”욕설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들려오는 삐 소리를 들으며, 심미연은 천천히 손에 든 임신 테스트기를 내려다보았다.[임신 4주 차]또렷한 글자가 눈에 박혔다. 원래는 오늘 밤 강지한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이 아이는 나에게 찾아온 구원이야...’...퇴근 후 집에 들어서자, 도우미 임혜자가 반갑게 다가왔다.“사모님, 아침에 알려주신 레시피대로 요리 준비 다 해놨어요. 옷 갈아입고 내려오시면 바로 시작하시면 됩니다.”심미연은 신발을 벗으며 무심히 답했다.“아주머니가 해주세요. 저는 목욕 좀 할게요.”임혜자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아, 네. 알겠습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사모님이 평소에는 몸이 안 좋아도 도련님 밥은 꼭 직접 준비하셨는데... 무슨 일이 있으신 건가?’심미연은 피곤한 몸을 욕조에 담그며 눈을 감았다. 차가운 물소리가 하루의 무게를 씻어내는 듯했지만, 깊은 피로는 그녀를 그대로 잠들게 했다.깨어난 것은 갑작스러운 움직임 때문이었다. 몸이 들어 올려지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강지한의 깊고 날카로운 눈동자와 마주쳤다.“아주머니한테 식사 준비를 부탁했다고 했다던데, 어디 안 좋은 거야?”강지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어떤 감정도 섞여 있지 않았다.심미연은 온지유의 전화가 떠올라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형님... 임신하셨다면서? 아이를 낳으실 생각인가 봐?”강지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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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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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업뎃 해주세요 가장 중요한때 끊어저 안올라와서 궁금해죽을꺼같아요 왜 매일업데이 안되는건가요? 다른것 처럼 매일 업뎃이 될까요?
2024-12-11 10:39:5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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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142
다음 이야기 기다리는 1인입니다 글 올려주세요
2024-12-08 22:03:0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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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맘
업뎃은 언제 되나요??
2024-12-07 16:22:3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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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경
여주는 왜 계속 끌려다니고만 있을까요? ㅜㅜ
2024-12-05 07:42:4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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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중독
남자 겁나 짜증나고 잔인해 여자는 본인일이나 열심히하지 말한디에도 잔인하게 하는걸다 용서하고 기대하는 멍청한 년
2024-12-04 00:50:5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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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언제될까요? 업뎃 빨리 해주세요
2024-11-29 11:53:5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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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경
빠른 업댓 부탁드려요~~
2024-11-28 21:43: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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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맘
업뎃 빨리부탁드려요 잼 있는데 기다리기 힘들어요
2024-11-28 14:33:0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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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
작가님 빨리 업뎃해주세요
2024-11-27 18:24: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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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너무너무 잼나요 뒷이야기가 넘 궁금하고요 빠른업뎃 해주세요 빠른충전하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언능 해주세요 눈 빠지게기다리고있어요
2024-11-26 09:13:04
0
100 Chapters
제1화
수화기 너머로 울먹이는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심미연, 나 임신했어. 지한 씨랑 빨리 이혼해. 우리 아이가 아빠도 없이 태어나는 걸 원하는 거야? 아이는 죄가 없잖아... 얼마나 불쌍하겠어!”심미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감정이 묻어나지 않은 차가운 목소리로 응수했다.“더 하고 싶은 말 있어? 어차피 녹음 중이니까 지금 다 말해. 나중에 이혼 소송할 때 도움 될 테니까.”“심미연, 너 진짜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거야? 나쁜 년, 녹음까지 하다니...”욕설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들려오는 삐 소리를 들으며, 심미연은 천천히 손에 든 임신 테스트기를 내려다보았다.[임신 4주 차]또렷한 글자가 눈에 박혔다. 원래는 오늘 밤 강지한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이 아이는 나에게 찾아온 구원이야...’...퇴근 후 집에 들어서자, 도우미 임혜자가 반갑게 다가왔다.“사모님, 아침에 알려주신 레시피대로 요리 준비 다 해놨어요. 옷 갈아입고 내려오시면 바로 시작하시면 됩니다.”심미연은 신발을 벗으며 무심히 답했다.“아주머니가 해주세요. 저는 목욕 좀 할게요.”임혜자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아, 네. 알겠습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사모님이 평소에는 몸이 안 좋아도 도련님 밥은 꼭 직접 준비하셨는데... 무슨 일이 있으신 건가?’심미연은 피곤한 몸을 욕조에 담그며 눈을 감았다. 차가운 물소리가 하루의 무게를 씻어내는 듯했지만, 깊은 피로는 그녀를 그대로 잠들게 했다.깨어난 것은 갑작스러운 움직임 때문이었다. 몸이 들어 올려지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강지한의 깊고 날카로운 눈동자와 마주쳤다.“아주머니한테 식사 준비를 부탁했다고 했다던데, 어디 안 좋은 거야?”강지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어떤 감정도 섞여 있지 않았다.심미연은 온지유의 전화가 떠올라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형님... 임신하셨다면서? 아이를 낳으실 생각인가 봐?”강지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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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심미연은 방금 무례하게 끼어든 남자를 힐끗 보았다. 그는 바로 강지한의 소꿉친구이자, 경성에서 유서 깊은 육씨 가문의 자제인 육현성이었다.육현성은 언제나 심미연을 업신여겼다. 몰락한 가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깔보는 태도는 노골적이었다.그러나 육현성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 뒤에서 온지유의 도구처럼 움직이는 존재였다. 온지유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녀를 공격하곤 했으니, 그의 행동은 예측할 수 있을 만큼 단순했다. 그 생각에 심미연은 옅게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큰형수님이란 호칭은 저희 아주버님의 아내를 말하는 거 맞죠? 방금 하신 말씀, 누가 들었다면 지한 씨가 큰형수님과 부적절한 관계라도 되는 줄 오해했을 겁니다.”육현성이 심미연을 불쾌하게 하려고 던진 말이었으니, 그녀도 굳이 체면을 살려줄 이유는 없었다. 심미연은 강지한을 사랑했지만, 그의 친구들 앞에서까지 참으며 굽힐 생각은 없었다.그녀의 대답에 온지유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원래 흐뭇하게 웃고 있던 그녀는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났지만,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며 부드럽게 말했다.“나랑 지한 씨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어. 내가 돌본다고 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진 않아. 오히려 너야말로 지한 씨 좀 잘 챙겼으면 좋겠네. 지난달 건강검진에서 위 안 좋다고 나왔더라.”온지유의 말은 억울함과 은근한 비난을 담고 있었다. 심미연은 그런 그녀를 보며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더 선명한 미소를 보이며 답했다.“그런 식으로 따지면, 아주버님 돌아가신 건 형님 얼굴이 과부상을 띠어서 그런 거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심미연의 말이 끝나자, 온지유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졌다. 강지한의 위 건강을 위해 3년 동안 애쓴 자신을 무시한 채 꾸며내는 비난에 어처구니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상대가 심리전을 걸어온다면, 자신도 한 방 먹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과부상’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온지유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손을 들어 심미연의 뺨을 때리려 했다. 과거에 시어머니에게 들었던 똑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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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혹시 진짜 죽었나 싶어서 확인하는 거야.”강지한의 목소리엔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심미연은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꽉 쥐며 한 글자씩 힘을 주어 말했다.“난 목숨이 질겨서 죽지 못했나 봐!”그렇게 말하고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 번호를 차단하는 일까지 한순간이었다....이노하이브 그룹 산하 병원의 VIP 병실.온지유는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병적으로 푸석한 안색과 마른 몸은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듯 연약해 보였다.강지한은 병실 한쪽에서 휴대폰을 손에 쥔 채 어두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온지유는 그를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지한 씨, 미연 씨는... 괜찮은 거야?”강지한은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짧게 답했다.“괜찮아.”온지유는 속으로 심미연을 몇 번이나 저주하면서도, 겉으론 부드럽게 말했다.“돌아가서 미연 씨랑 함께 있어줘. 여기 의사랑 간호사가 있어서 괜찮아.”강지한의 표정엔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자. 오늘 밤은 내가 여기 있을 테니 잠이나 자.”온지유는 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는 난처한 얼굴을 지어 보였다.“오늘 밤 안 돌아가시면, 내일 미연 씨가 분명 할아버지께 고자질할 거야. 할아버지 건강이 안 좋으시잖아. 자주 화내시면 안 되는데...”강지한은 그녀의 말을 끊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만하고 얼른 자.”온지유는 입술을 깨물며 강지한을 올려다봤다.“정말 여기서 나랑 같이 있어 줄 거야?”“그래. 자라.”...다음 날 아침.심미연이 눈을 뜨자마자 신하린의 얼굴이 먼저 보였다. 하린은 잔뜩 화가 난 듯 입술을 깨물고 서 있었다.“아침부터 왜 그렇게 화가 난 거야?”심미연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묻자, 신하린은 휴대폰을 내밀며 씩씩댔다.“온지유 그 뻔뻔한 게 자작극을 벌이고 실시간 검색에 올랐어! 이번엔 완전 자극적이야.”심미연은 하린이 내민 휴대폰 화면을 흘긋 보았다.[충격 폭로! 유명 무용가, 임신설?! 약혼남과 함께 병원 방문 포착]기사 내용을 확인하자 초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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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연은 한동안 강지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날 희생해서 그 여자를 완벽하게 만들겠다고? 절대 안 돼.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강지한, 난 이미 이혼하기로 마음먹었어. 언제 시간이 되는지 말해. 법원에 다녀오는 데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까.”그녀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떠올랐으나 마음 깊은 곳은 고통으로 얼룩져 있었다. 강지한이 온지유를 편애하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일 줄은 몰랐다.‘온지유가 나를 딛고 올라가게 놔둘 생각이라면, 꿈 깨!’강지한은 화가 난 듯 단호히 말했다.“이혼하고 싶으면 먼저 온지유 실검 사건부터 해결해. 그러면 너를 놓아줄게. 하지만 내가 나서게 된다면, 단순히 해명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그는 망설임 없이 그렇게 말했다.강지한은 심미연의 이혼 이야기를 그저 관심을 끌려는 또 다른 수작으로 여겼다. 그녀가 진심으로 이혼하려 한다고는 전혀 믿지 않았다. 결혼 전 그녀가 그와 결혼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했는지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그리고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늘 자신을 낮추고 강지한을 정성껏 보살피는 모습을 보여왔었다.‘남편을 위해 그렇게 헌신하던 여자가 그렇게 쉽게 떠날 리가 없지.’심미연은 정떨어지는 강지한이 모습에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지한 씨가 원하는 대로 할게. 지한 씨도 방금 했던 말을 꼭 기억해. 하린이 일도 이걸로 끝내.”어차피 자신이 받아들이지 않아도 결과는 변하지 않을 테니, 차라리 주도권을 쥐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마련할 수 있었다.강지한은 그녀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눈빛을 마주하며 잠시 불안감을 느꼈지만, 곧 자연스러운 태도로 돌아갔다.‘심미연이 지금은 이렇게 강하게 나오더라도 곧 다시 굽히고 들어오겠지.’“그럼 네 소식을 기다릴게.”는 그렇게 말하고 병실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심미연은 그 강렬한 압박감이 사라지자, 온몸에 힘이 풀리며 벽에 손을 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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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강지한은 심미연을 품에 안은 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마치 홀린 듯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하지만 심미연의 머릿속에는 병실에서 그가 온지유와 키스하던 모습이 떠올랐다.그녀는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지며 손으로 강지한을 밀쳐내고 입을 막은 채 헛구역질을 했다. 그 소리를 들은 강지한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심미연, 지금 뭐 하는 거야? 무슨 뜻이야?”‘내가 널 키스했는데 구역질한다고?’심미연은 급히 티슈를 꺼내 입을 닦고 고개를 들어 눈가가 붉어진 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린 곧 이혼할 사이야. 이런 스킨십은 적절하지 않잖아.”강지한은 그녀의 턱을 붙잡아 들어 올리며 강제로 눈을 맞추게 했다.“네가 약속한 일을 아직 끝내지도 않았잖아. 지금 이혼 얘길 할 단계가 아니야.”심미연은 그의 잘생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내일 해 뜨기 전까지 다 해결할 거야. 걱정하지 마.”그는 온지유를 위해 실검 사건을 서둘러 해결하려고 했다.온지유는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무대 위에서 빛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심미연은 아무리 경성에서 유명한 이혼전문변호사로 불려도, 그의 눈에는 그저 밥벌이를 위한 일일 뿐이었다.그녀가 얼마나 힘든 상황에 부닥치든, 강지한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네가 했던 말 반드시 지켜.”강지한은 이유 모를 짜증이 밀려왔지만, 표정을 차갑게 유지하며 말했다.“난 당연히 지킬 거야. 안 그러면 당신이 직접 나설 텐데... 그땐 내가 살 길이 있을까?”심미연은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서글픔을 느끼며 더욱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그녀의 헌신은 단 한 번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그녀에게 이렇게 차갑고 잔인했다.“그렇게만 알아둬. 내 앞에서 쓸데없는 잔머리는 굴리지 마.”강지한은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가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어디 감히 대표님 앞에서 잔머리를 굴리겠어.”심미연은 웃으며 말했다.그녀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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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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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강준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강지한은 사업가로서 뛰어난 두뇌와 수완을 가진 인물로 유명했는데, 온지유와 관련된 일만 나오면 마치 머리를 두고 나오는 사람처럼 보였다.심미연은 담담한 표정으로 강준형에게 국을 떠서 내밀며 조용히 말했다.“할아버지, 국 좀 드세요.”강준형은 국을 받아 한 모금 마시고 나서야 마음속의 화를 조금이나마 진정시켰다.그러고는 다시 강지한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말했다.“네가 그렇게 말하니 나도 한마디 할게. 미연이는 매번 본가에 올 때마다 직접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해서 나한테 대접해. 생선을 먹을 때는 뼈를 발라서 내주고, 정말 정성껏 날 챙긴다. 그런데 그 아이는 늘 소파에 앉아서 큰사모님인 척하며 도우미들에게 명령만 하지. 집안 도우미들이 그 아이 주변만 맴도니, 정작 날 챙길 사람마저 없잖아!”강준형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둘 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인데, 어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네!’강지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집에 요리사가 있는데 굳이 직접 요리할 필요가 있나요? 그리고 도우미는 원래 주인을 돌보는 의무가 있잖아요? 지유는 어릴 때부터 도우미들의 보살핌을 받았고 나약한 아이라 당연히 필요할 거예요.”그는 말하면서 힐끗 심미연을 보았다.‘이 여자는 출근할 때 정장, 퇴근 후에도 단정한 정장을 입고, 늘 사모님답게 단아한 모습만 보여주지. 심지어 침대 위에서도 고지식하고 재미가 없고... 함께 있으면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이상하게 할아버지는 이 여자를 좋아하네... 생각해 보면 3년 전에도 할아버지 뜻에 따라 이 재미없는 결혼을 했지...’심미연은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고 국을 마셨다.숟가락을 쥔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강지한에게 내가 한 모든 건 무의미하구나. 내가 일하는 건 단지 밥벌이일 뿐이고, 내가 요리하는 건 쓸데없는 짓이라 여기는구나. 그런데도 3년 동안 내가 해준 음식을 먹었으니,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야.’강준형은 화가 나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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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강지한은 그녀의 부드럽고 애교 섞인 목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는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아 끌어안으며, 마치 그녀를 자신의 몸속에 집어넣고 싶다는 듯 힘껏 품었다.“심미연, 너도 날 원하지? 한 번 ‘여보’라고 불러봐.”결혼 생활 3년 동안 두 사람은 거의 이틀에 한 번씩 함께 밤을 보냈다. 강지한은 어떻게 하면 심미연이 흥분하고, 어떻게 하면 그녀가 가장 행복해지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는 항상 짧은 시간 안에 그녀를 무너뜨릴 수 있었고, 그녀로 하여금 그를 간절히 부르게 만들었다.이미 이틀 동안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으니, 지금 그녀가 이렇게 부드럽게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이 순간을 놓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런 야외에서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강렬한 욕망이 치밀어 올랐다.심미연은 이를 악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부끄러운 소리를 내고 싶지 않았다.겉보기에는 차갑고 도도한 강지한이었지만, 침대 위에서는 종종 그녀를 놀리며 애칭을 부르게 하는 것을 즐겼다.그러나 지금은 본가의 정원이었다. 도우미들이 없다고는 하지만, 혹시라도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면 어쩌나 싶었다.‘도대체 무슨 창피를 당하려고!’강지한은 그녀가 발버둥 치는 모습에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민감한 부분을 천천히 자극하며,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착하지, 여보라고 한 번만 불러. 한 번만 들어보자.”그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유혹적이어서 그녀의 모든 감각을 마비시키고 있었다.강지한의 손길과 목소리에 몸이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심미연은 결국 조그맣게 중얼거렸다.“여... 여보...”그녀의 목소리는 희미한 즐거움과 부끄러움이 섞인 음색이었다.그 순간, 강지한의 눈동자는 더 깊은 욕망으로 물들었다.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두 사람이 다음에 벌어질 일을 서로 알아차렸을 때, 심미연은 얼굴이 새빨개지며 그의 품에 파묻혔다.그녀는 그의 가슴에 코끝을 비비며 생각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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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온지유는 속에서 불길이 치밀어 올랐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심미연이 부르잖아. 얼른 가. 난 신경 쓰지 말고!”강지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기사님이 병원까지 데려다줄 거야. 금방 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그는 온지유를 차로 데리고 가 조심히 태웠다.“안정 좀 취하고 있어.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그 후 그는 운전기사에게 차를 출발시키라고 지시한 뒤, 집 안으로 돌아갔다.온지유는 차창 밖으로 점점 멀어지는 강지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두 손을 꽉 쥐었다.‘저 늙은이! 언젠가 내 앞에서 죽어가는 걸 꼭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거야!’강지한이 본가로 들어섰을 때, 거실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심미연은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김 집사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둘 사이의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해 보였다.강지한은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심미연은 본가 사람들과 잘 지내면서, 왜 온지유한테는 그렇게 날을 세우는 거지?’그가 들어오는 소리에 심미연이 과일을 입에 넣으며 그를 힐끗 보더니 2층을 가리켰다.“할아버지는 서재에서 기다리고 계셔.”그녀는 강준형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저 담담했다.김 집사는 미소를 거두고 강지한에게 다가왔다.“둘째 도련님, 저를 따라오세요.”김 집사는 속으로 생각했다.‘사모님은 이렇게 온화하고 선한 분인데, 둘째 도련님은 어찌 저리 냉정하고 무심할까. 사모님이 언젠가 참다못해 이혼이라도 요구하면 어르신은... 어휴,난리 나시겠네.’강지한은 짧게 대답한 뒤 계단을 오르며 김 집사에게 물었다.“김 집사님, 왜 지유한테는 큰사모님이라고 부르면서 미연이한테는 그냥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난 둘째 도련님이니, 미연이가 둘째 사모님이어야 맞지 않나요?”김 집사는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어르신께서 예전에 말씀하시길, 자신이 인정하는 손주며느리는 사모님 한 분뿐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호칭은 사모님께만 해당합니다.”강지한의 이마가 살짝 찌푸려졌다.“그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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