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도 소용없어

빌어도 소용없어

โดย:  온설อัปเดตเมื่อครู่นี้
ภาษา: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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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임신과 두 번의 유산, 연지수는 속죄하는 마음을 다 담아서 아내로부터 죄인으로 거듭났다. 너 같은 여자는 내 아이를 가질 자격도 없으니 차라리 확 죽어버리라고 한다... 이에 연지수는 자살 시도를 했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돌아오는 건 남편의 야유뿐이었다. 제발 쇼하지 말라고 그녀를 감금해버리는 이 남자... 막다른 골목에 이른 그녀는 아이와 함께 도망쳤다. 다시 만났을 때 배도현은 양동생 배아영을 위해 드레스를 골라주었고 연지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드레스를 받았다. 배도현은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고 입고 있는 드레스를 갈기갈기 찢었다. “우린 합법적인 부부야. 중혼죄라도 저지르고 싶어?” 이에 그녀가 싸늘한 눈빛으로 째려봤다. “배도현 씨, 부부가 별거 3년이면 결혼은 자동 해지 돼요.” 배도현은 두 손이 파르르 떨리고 마침내 그녀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나랑 결혼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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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은 자궁 내막이 너무 얇고 출혈도 있어서 반드시 입원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유산할 위험이 큽니다.”“아니요, 입원 안 해요.”연지수는 잠깐 망설이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이런 상황에서도 입원하지 않는다고?의사가 놀란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포니테일을 묶은 그녀를 본 순간 이해가 된다는 듯 진단서를 내밀었다.“그럼 치료를 포기한다고 사인하세요. 저는 분명히 입원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무슨 일이 생겨도 병원 탓하면 안 됩니다.”연지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입술을 깨물며 입원 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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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은 자궁 내막이 너무 얇고 출혈도 있어서 반드시 입원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유산할 위험이 큽니다.”“아니요, 입원 안 해요.”연지수는 잠깐 망설이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이런 상황에서도 입원하지 않는다고?의사가 놀란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포니테일을 묶은 그녀를 본 순간 이해가 된다는 듯 진단서를 내밀었다.“그럼 치료를 포기한다고 사인하세요. 저는 분명히 입원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무슨 일이 생겨도 병원 탓하면 안 됩니다.”연지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입술을 깨물며 입원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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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
연지수는 멍하니 있다가 절망에 휩싸였던 눈빛이 생기가 돌더니 다시 놀라움으로 바뀌었다.아이?이미 죽은 줄 알았는데 아이라고?그녀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아이는 무사해요. 아까 그분 지수 씨 남편이죠? 참 무심한 것 같던데, 안 그러면 뭣 하러 여러 번씩이나 유산하겠어요? 이제 자궁 내막까지 다 얇아져서 각별히 주의해야 해요. 제가 일단 비밀로 했는데 지수 씨에게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네요.”연지수는 갑자기 마음이 약해지며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마워요, 선생님.”‘다행이야, 아이가 아직 살아있다니. 우리 아기가 살아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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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
“왔어요, 도현 씨?”연지수는 겨우 일어나 앉았다. 이 남자를 보고 있으면 8년 전 그 일이 떠올라 자꾸만 죄책감이 든다.한편 배도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침대 맡에 서서 빨갛게 물든 그녀의 붕대를 보더니 눈동자가 한없이 짙어졌다.“지수야.”싸늘한 말투에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왜 아직도 살아있냐?”연지수는 그 순간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내가 그렇게 미워요?”그를 위해 수없이 자살 시도를 했고 아이도 세 번이나 가졌었는데 이것만으론 부족한 걸까?“그래, 미워.”가라앉은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연지수는 또다시 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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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
말을 마친 배도현은 더 래원을 나섰고 연지수는 안희정에게 질질 끌려서 지하실로 내려왔다.“이게 다 사모님이 자초한 일이에요. 살인마인 사모님 아버지가 대표님과 아영 씨 아버님을 해쳤으니 마땅히 처벌을 받는 거죠.”안희정은 무려 2년 동안 그녀에게 살인마의 딸이라는 타이틀을 강조하고 있다.이제 연지수는 귀에 가시 돋칠 지경이다.아빠 딸로서 아빠 대신 죗값을 치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죄는 오직 배도현과 배아영에게 진 빚일 뿐 안희정과는 일절 연관이 없다.“난 아줌마한테 빚진 거 없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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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안에 계세요?”연지수는 문득 누군가의 부름에 어렴풋이 눈을 떴다.“사모님...”문틈으로 들리는 그 목소리는 바로 기사 주민재였다.“기사님.”“정말 사모님이셨네요. 집에 안 보이시길래 가정부한테 물었더니 여기 갇혔다고 하더라고요. 좀 괜찮으세요?”“살려주세요, 기사님...”연지수는 이제 곧 쓰러질 것만 같았고 배를 갈기갈기 찢는 고통에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저 식은땀만 흘리면서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주민재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가슴이 바짝 조여왔다.“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방법을 생각해볼게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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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화
그 한마디에 모두의 시선이 연지수에게 쏠렸다.특히 배도현은 한없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째려봤다.연지수는 바짝 긴장해서 털이 곤두설 지경이었다.그녀는 각양각색의 눈빛 속에서 최대한 침착함을 되찾으며 주민재에게 말했다.“기사님, 아까 의사 선생님께서 제가 유산한 탓에 기절했다고 했잖아요. 게다가 앞으로 임신은 어렵다고 했었고요.”주민재는 곧장 알아챘다. 그녀가 지금 일부러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하긴, 배도현의 성격에, 또 저 난폭한 동생까지 더해서 배 속의 아이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들키기라도 한다면 연지수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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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화
“아가씨, 어디 가시려고요?”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연지수는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망했다, 이제 끝장이야.’야속한 운명을 탓하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그 사람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저는 여기 팔려왔어요. 제발 한 번만 아무것도 못 본 척하고 저 좀 도망치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사모님?”순간 익숙하면서도 놀라움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지수는 고개를 번쩍 들고 그 사람을 쳐다보더니 충격을 금치 못했다.“기사님!”이때 요란스러운 걸음 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들려왔다.주민재는 주위를 쭉 살펴보더니 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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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문을 벌컥 차고 들어서니 연지수가 한창 컵라면을 먹으면서 각종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넣는 중이었다.갑작스러운 인기척에 그녀가 화들짝 놀랐다.미처 마스크도 쓰지 못하고 문 앞에 떡하니 서 있는 배도현을 쳐다보았는데 그 순간 오른쪽 얼굴에 난 지네 같은 흉터가 한눈에 들어왔다.“얼굴이 왜?”배도현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혼자 그었어요.”연지수가 홀가분하게 대답했다.그 당시 험악한 궁지에 몰렸을 때 그녀는 과감하게 미모를 포기하고 목숨을 건졌다.지나간 일은 더 이상 되새기고 싶지가 않았다. 되새겨봤자 아무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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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아영은 라면 국물에 더럽혀진 옷차림으로 서재에 뛰쳐 가서 다짜고짜 고자질해댔다.“흑흑, 오빠... 지수 씨가 나 괴롭혀요.”한창 사색에 잠겨있던 배도현이 그녀를 보더니 얼른 가까이 다가왔다.“지수가 이랬어?”그는 더러워진 배아영의 옷을 보다가 한없이 짙은 표정으로 변했다.“네! 지하실 들어가자마자 라면 국물부터 퍼붓는 거예요. 그래도 원망은 안 해요. 내가 싫어서 그러겠죠 뭐.”“걔가 뭔 자격으로 널 싫어해?”배도현이 되물었다.배아영은 그의 눈치를 살피다가 계속 속상한 척하며 말을 이었다.“내가 여기서 지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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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현은 이를 박박 갈았다.“아주 잘해! 계속해봐 어디.”운전석에 탄 김형곤은 식은땀만 뻘뻘 흘렸다. 외부인으로서 계속 남아야 할지 바로 출발해야 할지 몰라 엉거주춤할 때 연지수가 그를 도와줬다.“출발해요, 집사님. 할아버지 기다리실라.”배동욱을 언급하니 배도현도 그제야 잠잠해졌다.다만 그의 눈빛은 연지수의 등에 꽂히기라도 한 듯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그녀도 등골이 오싹했지만 끝까지 뒷좌석에 앉고 싶진 않았다.‘보고 싶으면 보라지 뭐. 어차피 난 죄인이라 아무 죄명이나 다 뒤집어씌워도 상관없어. 미워하는 게 뭐 대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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