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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Author: 아이스커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09-19 15:06:25
이 말에 고위층 인사들은 구아람을 볼 면목이 없었다.

“말도 안 돼요. 사장님은 구씨 가문의 유일한 딸이십니다. 그런데 지금 그게 무슨 소리죠?”

조수석에 앉은 비서 임수해는 화난 얼굴을 했다.

“괜찮아.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그런 걸 신경 써. 난 전혀 개의치 않아.”

구아람은 말하면서 임수해의 볼을 어루만졌다. 임서해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아람아, 너는 미래의 KS 그룹 대표야. 그러면 권력자의 면모를 보여야 해. 사람들한테 너무 가볍게 보여선 안 돼.”

구윤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왜? 남자들은 여자 비서를 희롱해도 되고, 내가 내 비서 얼굴을 만져도 안 된다는 거야?”

구아람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자 구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

고위층 간부들은 두 사람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 부사장은 그들을 VIP 엘리베이터 쪽으로 안내해 주었다.

그때, 구아람이 입을 열었다.

“먼저 식당에 가보고 싶어요.”

“네.”

막 호텔에 들어서자, 인사치레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호텔을 둘러보았다.

부사장은 두 사람을 뷔페로 안내했다.

구윤은 구아람 뒤에 서서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투명 인간’이 되어 그녀를 조용히 수행했다.

아직 점심시간 전이라 그런지 식당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미 차례차례 음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구아람은 요리를 스윽 훑어보더니 갑자기 해산물 코너에 멈춰 섰다.

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손을 유리 상자 안에 넣고 수백 마리의 새우 중에서 죽은 새우 한 마리를 정확하게 집어 들었다.

“어떻게 된 거죠? 누가 설명 좀 해줄래요?”

“아, 이건 아직 죽지 않았어요.”

부사장은 말을 더듬었다.

“그럼, 제가 이 새우로 오늘 부사장님 점심 대접할까요?”

구아람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사장님, 보시다시피 새우가 아주 많잖아요. 하나 정도 죽어있는 건 정상적인 일입니다.”

“새우가 죽는 건 정상인데, 죽은 새우를 손님한테 줘서 손님이 식중독에 걸려도 그게 정상이라고 할 건가요?”

그 순간, 구아람은 얼굴에 미소를 거두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 유리 상자에는 356마리의 새우가 있는데 제가 대충 살펴보니 죽은 새우가 5마리, 거의 죽을 듯한 새우는 30마리 정도예요. 6만 원의 돈으로 이런 음식을 사드신 손님들은 우리 호텔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저 같으면 한 번 오고 다신 오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모든 생선 코너의 식재료를 즉시 전부 폐기하고 새로운 공급처로 교체하세요. 내일 점심에 죽은 새우가 한 마리라도 더 나오면, 그땐 저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그녀의 말에 부사장은 깜짝 놀라 호흡을 가다듬었다. 다른 고위층 간부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구윤과 임수해는 잘 알고 있다. 구아람의 기억력과 눈썰미가 얼마나 대단한지. 어렸을 때 이 혜안으로 경찰을 도와 중대 형사사건도 해결한 적이 있었다.

그녀에 고작 새우 몇 마리 정도 찾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객실 층에 도착한 구아람은 직접 가져온 하얀 손수건으로 벽과 액자에 가볍게 닦았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군요. 먼지가 이렇게 많은데요?”

고위층 간부들은 안절부절못했다.

“당신들은 분명 저를 욕하고, 제가 쓸데없는 짓을 하고, 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하겠죠?”

구아람은 여유로운 표정과 상반되는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100년 전통의 호텔도 작은 디테일 때문에 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문제가 하나씩 쌓여 우리 호텔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요.”

그녀가 임수해에게 눈짓하자, 임수해는 고개를 돌려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객실 문 여세요.”

그러자 객실 담당자는 바들바들 떨면서 문을 열었다. 이전에는 상사가 오면, 모두 대충 정리하고 나와서 보여주는 척 식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구아람은 성격이 괴팍해서,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구아람은 객실로 들어가 먼저 욕실에 들어가 보고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순간, 그녀의 얼굴엔 냉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답사를 마친 뒤, 오빠와 함께 사장실로 왔다.

“한 바퀴 둘러보니 소감이 어때?”

구윤이 웃으며 물었다.

“하하, 아주 엉망진창이야.”

구아람은 소파에 힘없이 주저앉아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건 나에게 시련을 주는 걸까, 아니면 그냥 나를 갖고 노는 걸까? 이 호텔은 정말 엉망진창이야. 이게 정말 우리 우리 호텔 맞아?”

“아람아, 이 호텔은 할아버지께서 창업하셨잖어. 호텔 덕분에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수 있었고, 오늘날의 KS 그룹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거지. 이 호텔은 구씨 가문의 3대째 이어오는 정서가 깃든 곳이야. 그런데 지금 구씨 가문의 산업이 너무 많고…… 호텔업도 2년이나 불경기인 데다, 오빠들도 각자 자기 일하느라 관리가 좀 소홀했 했나 봐.”

그러더니 자책감에 허탈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동생아, 수고해…….”

구아람은 구석진 곳에 검은 피아노가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갑자기 숨이 막혔다.

“이 피아노는 내가 여기에 둔거야. 예전에 네가 기분이 나쁠 때마다 피아노를 치거나 마당에 가서 신나게 몇 바퀴를 뛰었던 기억이 나서 말이야.”

구윤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두 달 동안은 아마 바쁠 거야. 두 달 동안 쉬지 않고 계속 달린다는 건 무리일 테니까. 피곤할 때면 연주해. 피아노 잘 치잖아.”

“오빠, 고마워. 하지만 피아노 안 친지 너무 오래됐어.”

구아람의 가슴 깊은 곳에서, 그녀의 아물었던 상처가 또다시 벌어지는 듯했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의사로 자원봉사 나갔을 때,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구조하다가 새끼손가락 인대가 끊어졌었어. 다행히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그 후론 새끼손가락을 쓰지 못하게 되었어. 그래서 피아노를 안 쳐. 아니, 못 쳐…….”

구아람은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 말에 구윤은 가슴이 아려왔다.

“신경주 때문에 다친 거야?”

“맞아, 아니…… 아니야.”

구아람은 신경주라는 이름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여전히 밝은 미소를 지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다가 다친거지. 영광의 상처지…….”

5년 전, 그렇게 짝사랑한 신경주와 만난 곳은 뜻밖에도 전쟁터였다.

그녀는 전쟁터의 의사였고, 그는 위해부대의 군인이었다.

그는 평화를 위해 싸웠고, 그녀는 중상을 입은 그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하마터면 한 손을 잃을 뻔했다.

그녀는 이를 영광으로 여겼었다. 하지만 이제 이 무감각한 새끼손가락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하지만 괜찮다. 신경주를 사랑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임수해가 문을 두드리고 황급히 안으로 들어왔다.

“사장님, 분부대로 조사 마쳤습니다. 저희 호텔의 침구와 일부 가구의 공급자는 모두 애리쓰 가구입니다. 고 부사장이 책임지고 연락한 것입니다.”

“하하, 애리쓰 가구였군.”

구아람은 늘씬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두 눈을 치켜떴다.

“재무부에 지난 2년 동안 호텔의 각종 장부를 정리하고, 즉시 새로운 침구 공급업체에 연락해서 애리쓰 가구에서 공급한 침구 및 가구를 전면 교체하라고 전해.”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구윤이 물었다.

“애리쓰 가구는 신경주의 애인인 김은주가 창업한 브랜드야.”

“설마 공적인 원한이야?”

“공적인 원한 때문이에요?”

구윤과 임수해가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말했다.

“아니.”

구아람이 반박했다.

“애리쓰 가구가 저희에게 불량품을 팔았기 때문에 처벌하는 거야.”

그녀는 딱딱하고 끝이 깨진 매트리스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고객이 불편하게 묵는 것은 호텔 이미지에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친다. 어쩐지 우리 호텔에 대해 인터넷에 나쁜 평이 그렇게 많더라니…….

“참, 또 한 가지 일이 있어요.”

임수해가 말했다.

“사장님께서 신씨 가문 쪽에 신경 쓰라고 하셔서 조사해 봤는데, 조금 전 신씨 가문 어르신이 뇌졸중 발작을 일으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저희 구씨 가문 산하의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입원하셨다고?”

구아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바로 그때, 구윤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화면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입술을 만졌다.

“아람아, 네 전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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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3-09-19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화

    구아람이 임수해를 향해 눈짓했다.임수해가 다가가 문을 열었다.“구 사장님! 구 사장님!”어제 사고를 친 부사장 고명이 임수해가 반응하기도 전에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구아람은 불쑥 나타난 고명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고 선생님, 왜 아직도 여기 계시는거죠? 선생님의 사직서는 제가 이미 수리한 상태에요. 다른 일자리 알아보셔야 할 겁니다.”“구 사장, 당신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돼! 내가 이 호텔에서 일한지가 20년이야, 난 내 몸이 병들어가면서도 이 호텔을 위해 일했어. 구회장도 날 쉽게 대하지 못하는데 당신이 날 해고해?”고명이 얼굴을 붉히며 고래고래 소리질렀다.“제가 호텔의 모든 인사 자료를 읽어봤는데, 확실히 많이 아프시더라구요. 지방간에, 담낭염에 공짜를 아주 많이 드셨나 봐요.”구아람이 피씩 웃으며 말했다.고명은 구아람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애리, 애리스가 저질 침구를 판매한 건 전 정말 몰랐던 사실이에요. 3년동안 쭉 애리스와 합작을 해왔고 또 가격도 마침 적당했고 중요한 건 성주에서 아주 유명한 브랜드인지라…….”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아람은 서류를 고명한테 던졌다.“3년동안 당신이 애리스와 거래했던 모든 내역이에요, 지금껏 재무관리하시면서 이 재무제표가 문제 있는 건 보이지 않았다는 거에요?”고명은 서류를 집어 들어 부리나케 펼쳐 댔다.“심지어 저한테 익명의 제보까지 들어왔어요.”구아람이 커피잔을 들어 홀짝이며 말했다.“누군가가 요즘 들어 당신이 애리스와 부쩍 가깝게 지내면서 거액의 돈을 빼돌려 저질 침구를 사드렸다는 제보를 들었어요.”화들짝 놀란 고명이 휘청거렸다.“전 증거 없이 사람을 해고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에게 증거가 쥐여진 이상 모른 척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고 선생님, 의의 있으시면 우리 법적 수단으로 해결보도록 하시죠.”“구 사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제발…….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이 일 소문나기라도 하면 저 성주에서 쫓겨나요!”고명

    Last Updated : 2023-09-19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화

    “은주?”신경주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다.“경주 오빠, 나 좀 도와줘.”김은주가 울먹이며 말했다.“나 지금 신씨 그룹 아래에 와있는데……. 기자들이 쫙 깔려있어, 나 너무 무서워.”“지금 내려갈게.”신경주는 외투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안돼요, 신사장님.”한설희가 앞을 막아나섰다.“사장님 경호원들한테 시키시면 되세요, 혼자 내려가셨다간 사장님도 갇히게 될거에요.”신경주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김은주 아가씨, 혼인날자 정하신건가요?”“언론에서 아가씨랑 신사장님 어릴적부터 같이 자란 사이라고 하던데, 예전부터 알던 사이 맞아요?”“신사장님 전 와이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와이프가 두 분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기자들이 속사포마냥 김은주한테 질문을 던졌다. 경호원들이 막아섰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아주 혼란스러웠다.김은주는 가련한척 연기하고 있었지만 사실 기분이 날것만 같았다.결혼소식은 김은주가 매체에 뿌린것이고 백소아가 외간녀라는 찌라시도 김은주가 퍼뜨린거였다.김은주는 백소아가 자신의 팔찌를 빼앗은것도 모자라 많은 사람들앞에서 모욕을 준데 대해 꼭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마음먹었다.“신사장님과 저한테 좋은 소식이 생기면 꼭 제일 먼저 기자님들한테 말씀드릴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김은주는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그리고 신사장님 전 와이프 백소아 씨에 대해선 저도 아는바가 없기에 다들 공격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백소아 씨와 신사장님은 현재 아무 사이도 아니므로 각자의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김은주의 말에 기자들이 더 달려들었다.김은주가 뒤로 밀려나고 있을때 누군가가 나타나 김은주의 어깨를 잡아주었다.“왔어? 경주 오빠.”김은주는 울것만 같은 표정으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신경주는 얼어붙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경주는 갑자기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듯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신경주는 백소아가 주위에서 이 모든걸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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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52화

    아니면 경주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윤씨 가문도 경주를 찾을 것이다. “하느님, 하느님!”구만복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점점 두려움에 휩싸였다.“성적 무력? 우리 아들이 어떻게 발기 불능이겠어!”윤정용은 머리가 아파 났다. 구만복의 말을 듣자 화가 났다.“구만복, 방금 무슨 뜻이야? 우리 아들을 저주하는 거야?”“저주?”구만복은 화가 나서 웃음이 터졌다. “윤진수가 우리 딸에게 짐승 같은 짓을 했어. 죽어도 싸! 너 윤정용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이미 죽였어! 때리고 감옥에 보낸 것도 이미 의리를 지켰어, 봐준 거라고!”윤정용과 윤성우는 깜짝 놀랐다. 먼 길을 와서 잘못을 따지려 했지만,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지는 생각도 못 했다. 유성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창백한 입술을 물었다.‘이러다가 윤진수 때문에 두 가문의 사이도 망칠 것 같아. 그럼 나와 구아람을 방해하잖아!’“왜, 왜!”초연서의 감정이 마침내 무너졌다. 구만복의 품에서 울며 몸부림치며 윤정용을 향해 소리를 쳤다.“아린이 나 초연서의 딸이라서, 못났고 연약한 여자의 딸이라서 괴롭힘을 당해야 해?”“연서야, 함부로 자신을 낮추지 마!”유민지는 눈물을 흘리며 초연서를 안았다.“아린은 우리의 공주야. 아린은 아람, 그리고 지아와 똑같아. 그런 생각을 하지 마!”초연서의 가슴이 찢어질 때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울지 마. 엄마.”소리가 나는 곳으로 바라보니 아린이 계단 쪽에 있었다.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고 맨발로 나왔고, 얇은 담요를 덮고 부들부들 떨었다.“아린아!”초연서는 흐느끼며 아린을 향해 달려가며 꼭 안아주었다.“아린아, 엄마 탓이야. 엄마가 못나서 그래. 널 지켜주지 못했어.”“엄마, 괜찮아. 괜찮아.”아린은 초연서의 귀에 속삭였다. 분명 상처를 받은 것은 자신이지만 오히려 초연서를 위로해 주었다. 아람은 그 모습을 모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철든 아이들이 더욱 힘들게 인생을 보내는 것 같았다. ‘만약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51화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윤정용과 윤성우도 멍해져 똑같이 입을 벌렸다. “아람아, 너.”구윤은 불안한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큰형으로서 모든 것을 견디고 동생들을 지켜야 했다. 구윤은 혼자 맞서서 모든 것을 바로 잡고 싶었지만, 아람이 나서서 윤씨 가문의 사람을 자극할 줄은 몰랐다.“뭐? 구아람, 무슨 뜻이야?”윤성우의 고귀한 신분이 무너질 듯했다. 아람을 원망하며 노려보았다.“그리고 뭐? 진수를 때려? 감히 윤씨 가문의 사람을 때려? 감히!”“왜 때리면 안 돼요?”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웃었다.“감히 아린을 괴롭히는데, 죽여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바로 죽이면 너무 시원하잖아요. 윤진수와 같은 짐승은 감옥에 들어가서 쓰레기들과 같이 고통을 받아야 해요!”“허, 불구자가 감옥에 가면 괴롭힘만 당하고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할 거예요. 그게 제가 원하는 거예요!”구씨 가문 사람들은 긴장했다. 초연서는 눈앞이 캄캄했고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아린아, 아린아!”초연서는 땀범벅이 된 이마를 잡고, 다른 손으로 옷깃을 잡으며 숨을 쉬지 못했다.“연서 이모!”“연서야!”구만복은 바로 초연서를 안았다. 놀라서 가슴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괜찮아, 괜찮아, 내가 있어!”“만복아, 아린이 괜찮겠지?”초연서는 참을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너,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사실을 모르는 윤정용은 화를 내며 윤진수를 위해 변명했다.“진수는 좋은 남자야. 나와 네 아빠는 절친이야. 진수가 왜 아린 아가씨에게 그런 짓을 하겠어!”“좋은 남자? 윤 회장님, 장난하세요?”아람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윤씨 가문 남자를 훑어보더니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회장님의 자식들은 좋은 놈이 없어요. 남자들은 비겁하고, 여자들은 악독하고 멍청해요. 우리 아빠와 오랜 친구이신데, 사업에 큰 진전이 없는데, 어떻게 자식을 교육하는 것도 실패해요? 참 아쉽네요.”윤정용과 윤성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50화

    ‘미친년!’윤성우는 화가 나서 속으로 욕했다. 하지만 체면이 떨어질까 봐 강소연과 상대하지 못했다. 윤정용도 화가 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었다. 연회가 끝나자 윤진수는 경찰서에 잡혀갔고 용의자까지 되었다.‘너무하네!’초연서도 불안하여 식은땀을 흘렸다.‘성추행? 윤진수가 누구를? 설마.’아린이 돌아온 후 방에만 박혀있고, 몸이 불편하다며 나오지 않았다. 어머니로서 초연서는 예민했고 마음이 불안했다.“윤 회장님, 윤 사장님. 아들이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해요.”유민지는 화를 내며 강소연을 곁으로 끌었다. “진수 도련님을 윤이가 경찰서로 보낸다고 해도, 무조건 잘못한 것이 있을 거예요. 우리한테 따지는 것보다 진수 도련님께 좋은 변호사를 찾아주세요.”“민지 이모 말이 맞아요!”구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임 도련님 임윤호를 모셔도 돼요. 그분이 악독하고 이익만 몰라서 진수 도련님의 사건을 맡기에 가장 적합할 거예요. 하지만 임윤호는 지금 신 사모님의 사건을 처리하느라 바빠요.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윤씨 부자는 화가 났다. 구씨 가문 사람들은 말을 악독하게 하고 단결하여 이길 수가 없다. 유성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다. 만약 사태가 악화되면 계획이 틀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이 중 누구의 편을 들어도 좋은 점이 없을 것이다.“아무튼, 진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야. 분명 모함이야!”윤정용은 화를 내며 구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구만복을 향해 말했다.“구 회장님, 오늘 구 사장님이 직접 진수를 경찰서에서 데려 나오고, 고소를 취하해야 해요! 아니면 우리 윤씨 그룹은 구씨 가문과 끝까지 싸울 거예요!”“우리 오빠보고 그 자식을 데려오라고? 고소까지 취하하라고요? 쳇, 절때 그럴 일이 없어요!”사람들은 소리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고상하고 우아한 모습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람이 앞장서고 백진이 마치 여왕을 지키는 기사처럼 뒤를 따랐다. 백진은 침착했지만 눈빛이 날카로웠고 사람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9화

    “오늘 밤 윤유성이 이소희와 몰래 공모하여 가로채려 한 것일 수도 있어!”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구진이 구윤만큼 침착하지 않아 바로 유성의 가식한 모습을 찢었다.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구진 도련님, 저를 싫어하는 걸 알아요. 제가 아람을 사랑하는 것도 알잖아요. 하지만 제가 아람을 사랑한다고 제 인격을 비방할 수 없어요.”유성은 가볍게 안경을 치켜올렸다.“저와 이소희는 친분이 없어요. 경매 대회에서 아람을 괴롭혀 제가 도와줬을 때 처음으로 만났어요. 그뿐이에요. 아람의 오빠라서 따지지 않을게요. 하지만 또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젠장!’구만복과 초연서가 없었더라면 구진은 이미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죄를 감추려고 이목을 다른 데로 돌리네. 젠장!’“진아, 근거 없이 함부로 말하지 마.”구만복은 복잡한 눈빛으로 말했다. 구진은 마음이 급하여 달려들려고하자 구윤에게 잡혔다. “윤 도련님, 아람과 결혼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둘째 형인 윤진수도 아린과 결혼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구윤이 이 말을 하자 구만복과 초연서는 깜짝 놀랐다. 유성은 눈썹을 찌푸리며 의심했다.“구 회장님, 윤 회장님께서 오셨어요!”집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정용이 왔어? 이 시간에?”구만복은 깜짝 놀라며 시계를 보았다. 윤정용은 홀로 오지 않고 윤성우까지 데려왔다.“구윤! 우리 아들이 널 건드렸어? 어떻게 진수에게 그럴 수 있어? 너무 하네!”윤정용은 화를 내며 거실로 다가와 이를 악물었다.“이렇게 하는 건 내 가슴에 칼을 찌르는 것과 같잖아!”구윤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눈을 가늘게 뜨며 사나운 빛을 뿜어냈다. 윤씨 그룹이 찾아오는 건 이미 마음의 준비가 있었다. 구윤이 아람과 수해를 위해 뒤처리를 했고 윤진수를 경찰서에 보냈다.“윤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윤 도련님을 어떻게 했어?”구만복은 오리무중 했다. 윤정용이 난리를 치자 유지민과 강소연도 왔다.“구 회장님, 구 사장님이 제 동생을 경찰서에 보내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8화

    어떤 사람은 넋을 잃었고, 어떤 사람은 득의양양했다. 유성은 소식을 들은 척하며 불안하게 거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젠장, 신경주 그 자식을 보내니 윤유성이 또 왔네! 우리 아람은 무슨 죄를 지었어, 전생에 스파이였어?”구진과 구윤이 2층에 서서 내려보았다. 구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구윤은 차갑게 유성의 가식덕인 얼굴을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윤씨 그룹 도련님이 연회에 참석하지도 않고, 아람이 일 터지니 갑자기 나오네. 흥, 수년간 검사 경험으로 볼 때 오늘 밤 일은 윤유성과 무조건 관련이 있어. 윤유성과 이소희가 같이 꾸며서 이용당한 것일 수도 있어!”“내 생각과 같아, 하지만 윤유성은 음흉하여 남을 잘 이용해.”구윤은 차갑게 유성을 바라보았다.“수작을 부리지 전에 이미 빠질 방법을 생각했을 거야. 아마 이미 깨끗하게 처리했을 거야. 아니면 오늘 밤 당당하게 오지도 않았어. 너무 자신만만하네.”“젠장, 정말 가식적인 사람이네!”구진은 화를 냈다.“우리 형제들이 합치면 능력이 엄청난데, 이 자식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이때 구만복과 초연서는 기 비서와 함께 유성을 만나러 갔다.“아저씨, 셋째 사모님.”유성은 급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온화하고 예의 있는 모습은 어른들이 좋아할 모습이다.“윤 도련님. 우리 딸이 몸이 좋지 않아 손님을 만날 수 없어요.”구만복의 안색이 좋지 않자 초연서가 대신 말했다.“오늘 밤 연회에서 일어난 일은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저희는 손님을 대접할 분위기가 아니라 이만 돌아가세요.”초연서가 추방 명령을 내리자 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몰래 주먹을 쥐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아람의 몸이 안 좋다는 말을 듣고 너무 걱정되어서 밤새 달려와 만나러 왔어요.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S 국에 있을 때 유명한 의사를 몇 명 알고 있어요. 모두 업계에서 존경을 받는 분들이에요. 국내의 의사들이 방법이 없다면, 해문에 초대해서 아람에게 치료해 줄 수 있어요!”“유성아.”구만복은 갑자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7화

    유성은 멈칫거렸다. 근엄한 기운이 감돌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침묵은 그 자체로 대답이었다.“네가 아람의 상태를 이소희의 입을 통해 사람들에게 폭로했어? 우리를 헤어지게 하고 나한테 복수하려고? 복수하려고 아람의 상처를 꺼내 괴롭혀? 윤유성, 이게 네가 말하는 사랑이야?”경주는 차갑게 말했다. 경주의 얼굴에는 눈물과 빗물이 교차하였다.“네 사랑은 참 추하네.”“무슨 소리예요?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네요.”유성은 음흉하게 웃겠다.“아람을 해친 사람은 당신이잖아요.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비를 맞더니 머리에 물 들어갔어요? 신경주 씨, 세상에서 저만 당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만 당신을 원망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런 재수 없는 사람은 아람에게 집착하지 말고 그냥 포기해요.”...달도 차가웠고 비가 갑자기 멈추었다. 신우는 펜트하우스 난간 옆에 서서 검은색 코드가 바람에 날리며 바스락거렸다. 담배 한 갑을 피웠지만 여전히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담배를 쥐고 있는 손은 가볍게 떨었다.“신우야, 해문에 도착했어?”백진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전화에서 들려왔다.“혼자 비행기를 몰고 왔는데, 아무 일 없었지?”“없었어, 형.”신우는 핸드폰을 꼭 잡고 호흡을 조절했다. 백진은 침묵하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신우야, 절대 멍청한 짓을 하지 마. 처리한다고 해도 내가 그 죄인을 할게.”“하하, 형. 내가 멍청한 짓을 하고 싶다면 형은 날 이길 수 없어.”신우는 담배를 물고 눈썹이 떨렸다.“아람을 잘 챙겨. 나중에 보러 갈게.”...신우는 성주에서 해문에 돌아가지 않는 건 아람의 몸 상태를 알고 마음이 무거웠고, 아람을 마주 볼 용기가 없었다. 그리고 연회가 끝나고 아람에게 문자를 받았다.[오빠, 무슨 수를 쓰던 나와 똑같게 생긴 여자를 찾아줘. 그 여자를 찾아야 배후를 밝힐 수 있어. 이건 나와 경주에게 엄청 중요해!]신우는 혼잡한 라운지에 홀로 앉아 핸드폰을 뚫어지게 보았다. 아람과의 사진을 보더니 순간 울컥했다. 바로 이때 위에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6화

    “아버지?”“아버지!”세 형제는 깜짝 놀랐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가 아들 외 다른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보았다. 구만복은 독보적인 재벌이고 어렸을 때부터 존경받으며 자랐다. 누구를 처단하든 직접 움직일 필요도 없었고 황제보다 더 오만했다. 하지만 이번에 구만복은 정말 화가 났다. 경주를 한 대 때려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연이어 주먹으로 경주의 얼굴과 몸을 때렸다. 경주의 얼굴은 부어오르며 입가에 피가 났지만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고 마비되었다.“아버지, 건겅도 안 좋으신데, 화내시면 몸에 해로워요!”구윤과 구진은 화가 나서 똑바로 서지도 못하는 구만복을 부축했다. 그러나 구만복은 몸부림을 치며 달려들어 경주의 멱살을 잡았다.“신경주, 네가 계속 짓밟고 상처 준 여자는 나 구만복의 생명이야!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이 세상에 남겨준 마지막 그리움이고, 내 모든 것이야!”“구 회장님, 죄송해요.”경주는 정신을 잃은 듯 고통 속에 잠겼다.“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아람에게 갚고 싶어요.”“책임을 지지도 못하면서 왜 아람과 결혼했어? 결혼했으면 왜 상처를 줘?”구만복이 격렬하게 손을 빼자 강하고 터프한 경주가 허약하게 휘청거렸다.“성주로 꺼져, 악독한 집으로 꺼져! 지금부터 KS는 신씨 그룹의 최대 적이야. 신 사장님이 능력 있으면 네 곳을 잘 지켜봐. 아니면 내가 직접 무너뜨릴 거야! 꺼져!”구씨 남자들은 떠났고 문이 닫혔다. 경주는 영혼을 잃은 듯 빗속에 서 있었다. 마치 구씨 가문과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있는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침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한쪽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이때 발걸음이 들려오며 경주의 곁에 서 있었다. 경주는 숨을 쉬며 천천히 눈을 들었다.“우산 필요하세요, 신 사장님?”단정하게 차려입은 유성이가 장난스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 경주는 숨을 거칠게 쉬었다. 빗물에 젖은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며 움켜쥐고 핏줄이 팽팽했다.“보아하니 필요 없네요.”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5화

    구윤은 눈썹을 치켜들며 깔끔한 행동으로 백진의 총을 뺏었다. 능력이 있는 대령 백진에게서 총을 뺏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다. 그러나 구윤은 손으로 총을 막았다. 백진은 구윤을 다치게 할까 봐 손을 풀 수밖에 없었다.“형, 정말 아람을 걱정한다면 막지 말아야 했어!”백진은 충혈된 눈으로 경주를 노려보았다. 눈빛이 칼이라면 경주는 이미 찢겼을 것이다. 말이 지나치긴 했다. 특히 온순한 백진의 입어서 내뱉은 말이라 더욱 살상력이 있었다.하지만 구윤은 백진을 원망하지 않았다. 이런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아니면 동생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백진아, 아람도 나한테 소중하고 너도 나한테 소중해. 그리고 진이도, 신우도. 우린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어. 모두 내 소중한 동생이야. 그저 이 자식 때문에 너희들의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아. 너희들 마음은 편해지겠지만, 아람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해 본 적 있어?”엄마 얘기가 나오자 구윤과 백진은 울컥하며 순간 눈물이 고였다.“오랜만에 집에 오잖아. 모두가 너를 보고 싶어 해. 아람도 셋째 오빠를 보면 엄청 좋아할 거야.”구윤은 눈을 감고 심호흡하며 고통을 억눌렀다.“아람은 이 일이 넘어갔으면 해. 당사자도 따지기 싫어하는데, 우리가 따지는 건 아람에게 상처만 줄 거야. 아이를 잃은 고통 속에 살게 할 수 없어.”‘아이, 아이를 잃은 고통!’경주는 숨을 헐떡이며 붉어진 눈에서 눈물이 고였고, 그 눈물은 차가운 빗물에 씻겨 내렸다. ‘우리 아이가 아직 살아 있으면 이미 3살이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을 한 거야!’“비가 너무 크게 오네. 먼 길 오느라 피곤했을 텐데, 비를 맞으며 감기 걸릴 거야. 집에 가.”구윤은 백진을 잡고 집으로 끌었다.“구 사장님.”경주는 부상을 당한 듯 어깨가 무너지고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제발, 한 번만, 아람을 만나게 해줘요.”“꿈 깨!”백진은 화를 내며 몸부림을 쳤다. 순간 구윤이 두 팔을 벌려 백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244화

    아람의 방문이 잠기고 핸드폰까지 뺏겨 아무도 연락할 수 없었다. 이 일은 구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경동했다. 아람의 오빠들은 모두 아람의 곁에 있고 싶어 했다. 아니면 경주는 그들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 격한 싸움 후 구만복의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해 구윤과 구진의 부축을 받고 방으로 돌아갔다.“너희 둘, 신경주 편을 들 거면 말도 하지 마, 꺼져!”구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내가 왜 신경주 편을 들겠어? 내가 미쳤어?”구윤도 눈썹을 찌푸렸다.“저도 그럴 생각이 없어요.”“흥, 양심이 있네.”쿵-하늘에서 번개가 치며 어두운 밤이 번쩍거렸다. 구만복은 창밖을 내다보며 원망했다.“하느님, 왜 신경주가 벼락 맞게 하지 않아요!”구윤가 구진은 말문이 막혔다.“구 회장님!”기 비서는 재빨리 달려오며 땀을 뻘뻘 흘렸다.“구 회장님, 신 사장님이 오셨어요. 지금 문밖에 있어요!”구만복과 구윤, 그리고 구진도 깜짝 놀랐다....오늘 밤의 해문에는 성주보다 비가 더 크게 쏟아졌다. 경주는 문이 닫힌 만월당을 바라보았다. 거친 바람이 경주의 슈트에 들어가며 차가운 기운을 가져다주었다. 아람에게 수많은 전화를 했지만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 경주는 마음이 씁쓸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후회했다.경주는 미친 듯이 아람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가슴이 무너진 것 같았고 절망적이었다. ‘다시는 아람을 만날 수 없어?’경주는 멍하니 기다렸다. 온몸이 젖어 핸드폰의 배터리도 다 나갔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때, 폭우에 씻긴 공기에서 무거운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경주가 고개를 들자 깜짝 놀랐다. 눈썹 사이에 총구가 박혀있었다.“신경주, 우리 동생을 해친 사람은 죽어야 해.”눈앞에는 구씨 가문 도련님 백진이었다. 오른손으로 총을 들어 경주의 이마에 댔다. 군모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며 살기 있는 눈은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아람은 우리의 공주야. 너 때문에, 널 만나서 인생이 망쳤어!”백진은 빗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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