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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Author: 아이스커피
이 말에 고위층 인사들은 구아람을 볼 면목이 없었다.

“말도 안 돼요. 사장님은 구씨 가문의 유일한 딸이십니다. 그런데 지금 그게 무슨 소리죠?”

조수석에 앉은 비서 임수해는 화난 얼굴을 했다.

“괜찮아.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그런 걸 신경 써. 난 전혀 개의치 않아.”

구아람은 말하면서 임수해의 볼을 어루만졌다. 임서해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아람아, 너는 미래의 KS 그룹 대표야. 그러면 권력자의 면모를 보여야 해. 사람들한테 너무 가볍게 보여선 안 돼.”

구윤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왜? 남자들은 여자 비서를 희롱해도 되고, 내가 내 비서 얼굴을 만져도 안 된다는 거야?”

구아람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자 구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

고위층 간부들은 두 사람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 부사장은 그들을 VIP 엘리베이터 쪽으로 안내해 주었다.

그때, 구아람이 입을 열었다.

“먼저 식당에 가보고 싶어요.”

“네.”

막 호텔에 들어서자, 인사치레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호텔을 둘러보았다.

부사장은 두 사람을 뷔페로 안내했다.

구윤은 구아람 뒤에 서서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투명 인간’이 되어 그녀를 조용히 수행했다.

아직 점심시간 전이라 그런지 식당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미 차례차례 음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구아람은 요리를 스윽 훑어보더니 갑자기 해산물 코너에 멈춰 섰다.

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손을 유리 상자 안에 넣고 수백 마리의 새우 중에서 죽은 새우 한 마리를 정확하게 집어 들었다.

“어떻게 된 거죠? 누가 설명 좀 해줄래요?”

“아, 이건 아직 죽지 않았어요.”

부사장은 말을 더듬었다.

“그럼, 제가 이 새우로 오늘 부사장님 점심 대접할까요?”

구아람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사장님, 보시다시피 새우가 아주 많잖아요. 하나 정도 죽어있는 건 정상적인 일입니다.”

“새우가 죽는 건 정상인데, 죽은 새우를 손님한테 줘서 손님이 식중독에 걸려도 그게 정상이라고 할 건가요?”

그 순간, 구아람은 얼굴에 미소를 거두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 유리 상자에는 356마리의 새우가 있는데 제가 대충 살펴보니 죽은 새우가 5마리, 거의 죽을 듯한 새우는 30마리 정도예요. 6만 원의 돈으로 이런 음식을 사드신 손님들은 우리 호텔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저 같으면 한 번 오고 다신 오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모든 생선 코너의 식재료를 즉시 전부 폐기하고 새로운 공급처로 교체하세요. 내일 점심에 죽은 새우가 한 마리라도 더 나오면, 그땐 저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그녀의 말에 부사장은 깜짝 놀라 호흡을 가다듬었다. 다른 고위층 간부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구윤과 임수해는 잘 알고 있다. 구아람의 기억력과 눈썰미가 얼마나 대단한지. 어렸을 때 이 혜안으로 경찰을 도와 중대 형사사건도 해결한 적이 있었다.

그녀에 고작 새우 몇 마리 정도 찾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객실 층에 도착한 구아람은 직접 가져온 하얀 손수건으로 벽과 액자에 가볍게 닦았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군요. 먼지가 이렇게 많은데요?”

고위층 간부들은 안절부절못했다.

“당신들은 분명 저를 욕하고, 제가 쓸데없는 짓을 하고, 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하겠죠?”

구아람은 여유로운 표정과 상반되는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100년 전통의 호텔도 작은 디테일 때문에 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문제가 하나씩 쌓여 우리 호텔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요.”

그녀가 임수해에게 눈짓하자, 임수해는 고개를 돌려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객실 문 여세요.”

그러자 객실 담당자는 바들바들 떨면서 문을 열었다. 이전에는 상사가 오면, 모두 대충 정리하고 나와서 보여주는 척 식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구아람은 성격이 괴팍해서,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구아람은 객실로 들어가 먼저 욕실에 들어가 보고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순간, 그녀의 얼굴엔 냉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답사를 마친 뒤, 오빠와 함께 사장실로 왔다.

“한 바퀴 둘러보니 소감이 어때?”

구윤이 웃으며 물었다.

“하하, 아주 엉망진창이야.”

구아람은 소파에 힘없이 주저앉아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건 나에게 시련을 주는 걸까, 아니면 그냥 나를 갖고 노는 걸까? 이 호텔은 정말 엉망진창이야. 이게 정말 우리 우리 호텔 맞아?”

“아람아, 이 호텔은 할아버지께서 창업하셨잖어. 호텔 덕분에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수 있었고, 오늘날의 KS 그룹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거지. 이 호텔은 구씨 가문의 3대째 이어오는 정서가 깃든 곳이야. 그런데 지금 구씨 가문의 산업이 너무 많고…… 호텔업도 2년이나 불경기인 데다, 오빠들도 각자 자기 일하느라 관리가 좀 소홀했 했나 봐.”

그러더니 자책감에 허탈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동생아, 수고해…….”

구아람은 구석진 곳에 검은 피아노가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갑자기 숨이 막혔다.

“이 피아노는 내가 여기에 둔거야. 예전에 네가 기분이 나쁠 때마다 피아노를 치거나 마당에 가서 신나게 몇 바퀴를 뛰었던 기억이 나서 말이야.”

구윤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두 달 동안은 아마 바쁠 거야. 두 달 동안 쉬지 않고 계속 달린다는 건 무리일 테니까. 피곤할 때면 연주해. 피아노 잘 치잖아.”

“오빠, 고마워. 하지만 피아노 안 친지 너무 오래됐어.”

구아람의 가슴 깊은 곳에서, 그녀의 아물었던 상처가 또다시 벌어지는 듯했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의사로 자원봉사 나갔을 때,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구조하다가 새끼손가락 인대가 끊어졌었어. 다행히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그 후론 새끼손가락을 쓰지 못하게 되었어. 그래서 피아노를 안 쳐. 아니, 못 쳐…….”

구아람은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 말에 구윤은 가슴이 아려왔다.

“신경주 때문에 다친 거야?”

“맞아, 아니…… 아니야.”

구아람은 신경주라는 이름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여전히 밝은 미소를 지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다가 다친거지. 영광의 상처지…….”

5년 전, 그렇게 짝사랑한 신경주와 만난 곳은 뜻밖에도 전쟁터였다.

그녀는 전쟁터의 의사였고, 그는 위해부대의 군인이었다.

그는 평화를 위해 싸웠고, 그녀는 중상을 입은 그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하마터면 한 손을 잃을 뻔했다.

그녀는 이를 영광으로 여겼었다. 하지만 이제 이 무감각한 새끼손가락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하지만 괜찮다. 신경주를 사랑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임수해가 문을 두드리고 황급히 안으로 들어왔다.

“사장님, 분부대로 조사 마쳤습니다. 저희 호텔의 침구와 일부 가구의 공급자는 모두 애리쓰 가구입니다. 고 부사장이 책임지고 연락한 것입니다.”

“하하, 애리쓰 가구였군.”

구아람은 늘씬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두 눈을 치켜떴다.

“재무부에 지난 2년 동안 호텔의 각종 장부를 정리하고, 즉시 새로운 침구 공급업체에 연락해서 애리쓰 가구에서 공급한 침구 및 가구를 전면 교체하라고 전해.”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구윤이 물었다.

“애리쓰 가구는 신경주의 애인인 김은주가 창업한 브랜드야.”

“설마 공적인 원한이야?”

“공적인 원한 때문이에요?”

구윤과 임수해가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말했다.

“아니.”

구아람이 반박했다.

“애리쓰 가구가 저희에게 불량품을 팔았기 때문에 처벌하는 거야.”

그녀는 딱딱하고 끝이 깨진 매트리스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고객이 불편하게 묵는 것은 호텔 이미지에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친다. 어쩐지 우리 호텔에 대해 인터넷에 나쁜 평이 그렇게 많더라니…….

“참, 또 한 가지 일이 있어요.”

임수해가 말했다.

“사장님께서 신씨 가문 쪽에 신경 쓰라고 하셔서 조사해 봤는데, 조금 전 신씨 가문 어르신이 뇌졸중 발작을 일으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저희 구씨 가문 산하의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입원하셨다고?”

구아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바로 그때, 구윤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화면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입술을 만졌다.

“아람아, 네 전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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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구아람은 머리를 아무렇게나 질끈 묶고 옥비녀로 고정했다. 자줏빛 치마를 입고 옷소매를 하늘거리며 구윤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다. 흐느끼는 듯한 슬픈 눈동자가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노래가 끝내자 구윤은 자기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웃음을 머금은 얼굴엔 온통 사랑으로 가득했다.“좋아, 아주 좋아, 셋째 사모님이 잘 가르쳤어. 조선 시대였다면 귀비가 됐을지도 몰라.”“누가 첩이 된대? 난 여왕이 될 거야.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게 말이야.”구아람은 1초 만에 이미지를 뒤엎고 손가락으로 소리를 냈다.“하긴 누가 아니라니? 안 그랬으면 우리에게 새어머니가 세 명이나 생기지 않았을 테지.”구윤은 쓴웃음을 지었다.구아람은 눈을 내리깔고 옷소매를 걷은 채 큰오빠 곁에 앉았다. 세명의 새엄마를 생각하니 표정이 좀 애매해졌다.“아람아, 지난 3년 동안 새어머니들이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했어. 진심으로 널 많이 걱정했어. 몰래 나에게 니 상황을 많이 물어보았어.”“오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아람아, 처음에 네가 집을 떠나서 혼자 타국에 가서 국경 없는 의사로 일할 때, 사실은 난 네가 아빠에게 화가 나서 그런 줄 알았어.”구윤은 팔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잘생긴 눈매엔 수심이 가득했다.“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본디 그런 분이셔. 우리가 아버지의 인생을 선택할 수는 없잖아. 하물며 이 세상에 단점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비록 네가 몇 년 동안 신경주를 사랑했더라도, 넌 그와 3년 같이 생활하면서 그 놈의 많은 결점을 발견하지 않았어?”구아람은 깃털 같은 속눈썹을 바르르 떨며, 가느다란 손목에 찬 옥 팔찌를 움켜쥐었다.“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넌 신경주를 떠날 수 있지만, 영원히 아버지와의 천륜을 끊을 수는 없다는 거야. 끊을 수 없다면 받아들여.게다가 아버지는 너를 아끼고 사랑해, 그리고 새어머니들도 착한 분들이야. 몇 년 동안 집안을 질서정연하게 관리해왔고, 어떤 사람도 나쁜 마음 가진 적 없어, 내 모든 걸 걸고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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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아람이 임수해를 향해 눈짓했다.임수해가 다가가 문을 열었다.“구 사장님! 구 사장님!”어제 사고를 친 부사장 고명이 임수해가 반응하기도 전에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구아람은 불쑥 나타난 고명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고 선생님, 왜 아직도 여기 계시는거죠? 선생님의 사직서는 제가 이미 수리한 상태에요. 다른 일자리 알아보셔야 할 겁니다.”“구 사장, 당신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돼! 내가 이 호텔에서 일한지가 20년이야, 난 내 몸이 병들어가면서도 이 호텔을 위해 일했어. 구회장도 날 쉽게 대하지 못하는데 당신이 날 해고해?”고명이 얼굴을 붉히며 고래고래 소리질렀다.“제가 호텔의 모든 인사 자료를 읽어봤는데, 확실히 많이 아프시더라구요. 지방간에, 담낭염에 공짜를 아주 많이 드셨나 봐요.”구아람이 피씩 웃으며 말했다.고명은 구아람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애리, 애리스가 저질 침구를 판매한 건 전 정말 몰랐던 사실이에요. 3년동안 쭉 애리스와 합작을 해왔고 또 가격도 마침 적당했고 중요한 건 성주에서 아주 유명한 브랜드인지라…….”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아람은 서류를 고명한테 던졌다.“3년동안 당신이 애리스와 거래했던 모든 내역이에요, 지금껏 재무관리하시면서 이 재무제표가 문제 있는 건 보이지 않았다는 거에요?”고명은 서류를 집어 들어 부리나케 펼쳐 댔다.“심지어 저한테 익명의 제보까지 들어왔어요.”구아람이 커피잔을 들어 홀짝이며 말했다.“누군가가 요즘 들어 당신이 애리스와 부쩍 가깝게 지내면서 거액의 돈을 빼돌려 저질 침구를 사드렸다는 제보를 들었어요.”화들짝 놀란 고명이 휘청거렸다.“전 증거 없이 사람을 해고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에게 증거가 쥐여진 이상 모른 척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고 선생님, 의의 있으시면 우리 법적 수단으로 해결보도록 하시죠.”“구 사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제발…….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이 일 소문나기라도 하면 저 성주에서 쫓겨나요!”고명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화

    “은주?”신경주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다.“경주 오빠, 나 좀 도와줘.”김은주가 울먹이며 말했다.“나 지금 신씨 그룹 아래에 와있는데……. 기자들이 쫙 깔려있어, 나 너무 무서워.”“지금 내려갈게.”신경주는 외투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안돼요, 신사장님.”한설희가 앞을 막아나섰다.“사장님 경호원들한테 시키시면 되세요, 혼자 내려가셨다간 사장님도 갇히게 될거에요.”신경주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김은주 아가씨, 혼인날자 정하신건가요?”“언론에서 아가씨랑 신사장님 어릴적부터 같이 자란 사이라고 하던데, 예전부터 알던 사이 맞아요?”“신사장님 전 와이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와이프가 두 분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기자들이 속사포마냥 김은주한테 질문을 던졌다. 경호원들이 막아섰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아주 혼란스러웠다.김은주는 가련한척 연기하고 있었지만 사실 기분이 날것만 같았다.결혼소식은 김은주가 매체에 뿌린것이고 백소아가 외간녀라는 찌라시도 김은주가 퍼뜨린거였다.김은주는 백소아가 자신의 팔찌를 빼앗은것도 모자라 많은 사람들앞에서 모욕을 준데 대해 꼭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마음먹었다.“신사장님과 저한테 좋은 소식이 생기면 꼭 제일 먼저 기자님들한테 말씀드릴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김은주는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그리고 신사장님 전 와이프 백소아 씨에 대해선 저도 아는바가 없기에 다들 공격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백소아 씨와 신사장님은 현재 아무 사이도 아니므로 각자의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김은주의 말에 기자들이 더 달려들었다.김은주가 뒤로 밀려나고 있을때 누군가가 나타나 김은주의 어깨를 잡아주었다.“왔어? 경주 오빠.”김은주는 울것만 같은 표정으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신경주는 얼어붙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경주는 갑자기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듯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신경주는 백소아가 주위에서 이 모든걸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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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4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3화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2화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1화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0화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9화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8화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7화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6화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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