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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작가: 아이스커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해문 구가네 집, 해장원.

고급스러운 저택 마당 앞. 롤스로이스 한 대가 레드카펫 중앙에 자리를 잡고 멈추자, 구가네 둘째인 구진이 직접 마중 나와 여동생을 위해 문을 열어줬다.

“우리 집 공주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구아람의 얼굴은 화려한 등불에 비쳐 너무 아름다웠다. 그녀는 차에서 운동화를 벗고 높은 하이힐로 갈아 신은 뒤, 마치 여왕처럼 도도하게 차에서 내렸다.

“오빠, 다들 별일 없었지?”

“그럼, 네가 돌아와서 다들 너무 기뻐하고 있어. 불꽃놀이 예쁘지? 내 생일 선물이 도시 전체 시민의 관심을 끌어서…… 글쎄 인터넷 실검에 올랐지 뭐야?”

구진의 수려하고 잘생긴 얼굴은 아람에게 칭찬받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응. 봤어. 엄청 아름다웠어.”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구진은 코를 훌쩍이며 감격하여 그녀를 품에 안았다.

“아람아, 이제 어디 안 가지?”

“안 가. 쫓겨난 마당에 가긴 어딜 가?”

구아람은 더는 묻지 말라는 표정으로 그의 등을 살짝 때렸다.

“아이참,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네. 3년 안에 남자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으니…….”

그녀는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몇 번이나 눈물을 흘리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꾹 참았다.

그녀는 신씨 가문을 나서면서 다시는 신경주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더 이상 그에겐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신경주, 이 빌어먹을 놈. 감히 내 여동생을 차다니. 내가 내일부터 그놈 뒷조사를 철저하게 할 테니, 내일 넷째 형님한테 시간을 내라고 해야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게…….”

그러자 구아람의 표정이 한껏 어두워졌다.

“아멘. 오빠, 장난치지 마.”

구윤이 말했다.

“맞아요. 사랑과 평화를 중요시해야죠.”

그러자 구진은 씩씩거리며 버럭 소리쳤다.

“어쨌든, 난 절대 그냥 못 넘어가. 내 여동생을 괴롭힌 것들은 내가 똑같이 배로 되돌려 줄거야.”

구아람은 팔짱을 끼고 오른손으로 구진을 잡아당겼다. 그렇게 세 남매는 웃으면서 오랜만에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한편, KS 그룹 회장 구만복은 딸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감격한 나머지 서재를 계속 서성거렸다.

“다녀왔습니다.”

구아람과 그녀의 두 오빠는 바로 서재로 들어갔다. 구아람은 신씨 가문에서의 온화하고 부드럽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바로 소파에 털썩 드러누워 발길질하며 하이힐을 그대로 걷어찼다.

구윤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늘고 작은 발을 자기 무릎 위에 올려놓고 주무르고 있었다.

“넌 어디 외국을 간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오랜만에 집으로 오는 거야? 그리고 숙녀가 집에 오자마자 그게 무슨 짓이야?”

구만복은 일부러 정색했다.

그에게 있어서 구아람은 딸이 아닌 원수였다. 하지만 안 보고 지내는 동안 너무도 그리워서 보고 싶었다.

“알츠하이머 걸리신 거 아니죠? 전 예전에도 이런 모습이었어요.”

구아람은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거실 벽에는 그녀가 10여 년 전 친필로 쓴 축하글이 달려있었다. 그건 구만복이 세 번째 결혼을 했을 때, 구아람이 그에게 보낸 신혼 선물이었다.

현재 구씨 가문은 구만복이 네 번째의 결혼으로 사람들의 입방에에 오르내리고 있다.

구아람은 이런 가정환경에 불만을 품고 일찌감치 집을 떠난 것이다.

“3년 동안 집에 안 들어오다가 이제야 돌아와서는, 오자마자 아빠를 저주하는 게냐? 정말 효녀가 따로 없다니까?”

구만복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

“아버지, 칭찬해줘서 고마워요.”

구아람은 피식 웃었다.

“아빠, 이제 아람이가 돌아왔으니, 바로잡아야 할 일을 서둘러 바로잡아야 해요.”

구윤이 구아람을 위해 먼저 말을 꺼냈다.

“전 KS그룹 회장 자리를 아람에게 물려줬으면 합니다.”

구윤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구아람은 구윤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너…….”

구만복은 화가 나서 잠시 말문이 막혔다.

“전 아버지께 3년 동안만 관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3년 기간이 만료되었으니 전 교회로 돌아가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여기에 뜻이 없어요. 목사가 되는 것이 제 꿈이니까요.”

지금, 구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네가 못하겠으면 구진이를 시켜.”

구만복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물러섰다.

“안 돼요. 안 돼요. 저는 공무원이에요. 공무원은 이런 일에 연루되어서는 안 돼요.”

구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구만복은 답답해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아들이 많아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모두 가문의 일을 계승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도니 말이다.

게다가 그는 갈수록 건강이 약해져서 간다는 것을 느끼고,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구씨 가문 사람 중 그의 자리를 물려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고 그가 딸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의 신념은 회사는 당연히 아들이 물려받아야 했다.

“그럼, 제가 할게요.”

구아람이 말했다. 남자보다 못할 거 없지.

“네가 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KS 그룹이 어디 소꿉장난이라고 생각해? 여자가 미팅에서 남자들을 상대로 기선 제압할 수 있겠어? 장사는 할 줄 알고?”

구만복이 말했다. 그는 노기를 감추지 못했다.

“야 이 녀석아! 그리고 너는 걸핏하면 사라지고, 이번에도 3년 만에 집으로 온 거잖아.”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또 너희 엄마도 너를 얼마나 걱정했는데. 네가 하도 안 오니까 진짜로 객사한 줄 알았어.”

그 말에 구아람은 가슴이 아파왔다. 어느새 그녀 눈가가 약간 붉어졌다.

그녀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설령 아버지에게 못마땅한 것이 있었다고 해도, 부모를 속이고 3년 동안이나 신경주와 결혼 생활을 한 건, 분명히 잘못한 일이다.

“아빠, 아람이는 저보다 아는 게 많아요.”

구윤은 찻잔을 들어 우아하게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아람이가 말한 몇 가지 방안은 회사 운영에 모두 잘 적용됐어요. 그리고 2년 전 오 씨 그룹 인수 계획안도 아람이가 몇 번이나 밤을 새워 만든 거예요.”

그 말에 구만복은 깜짝 놀랐다.

“아빠, 사실 아람이는 우리 집에서 가장 똑똑하고 가업을 물려받기에 적합한 사람이에요. 해외에서 인재를 그렇게 대량으로 영입하시면서, 왜 정작 바로 코앞에 있는 인재는 몰라보시는 거죠?”

구진도 옆에서 그를 설득했다.

그러자 구만복은 잠시 망설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네가 대표 자리를 맡고 싶다면 그렇게 해. 내가 너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해.”

그러자 구아람의 표정이 밝아졌다.

“며칠 푹 쉬면서 마음 잘 추스리고 다음 주에 성주에 있는 KS WORLD 호텔로 가 봐. 네가 반년 안에 그곳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고,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다면 내 너를 KS 그룹의 대표로 임명하는 것을 고려해 보마.”

……

서재를 나오자, 구윤과 구진은 약속이나 한 듯 구아람의 어깨를 툭툭 쳤다.

“하늘이 주신 기회야.”

“저질러 놓은 난장판을 수습하라는 거군.”

구윤이 한숨을 쉬었다.

“저한테 어떻게든 KS 그룹을 물려주지 않으실 생각인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이 수법은 저에게 통하지 않아. 나는 생각보다 고통을 잘 견디거든.”

구아람은 주먹을 꽉 쥐었다.

3년 동안 잠들어 있던 야심이 꿈틀거렸다.

그러자 두 형제가 서로 마주 보고 웃었다.

“고마워, 넌 참 착한 동생이야. 오빠들의 자유는 평생 너에게 맡겨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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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관해정원.도도한 전처가 전화를 끊자 신경주는 잠시 동안 넋을 잃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지금의 백소아, 아니 구아람은 더 이상 연약한 여자가 아니었다. 이혼하지 말자고 울고불고하는 그 연약한 아내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았다.그래서 지난 3년 동안 그녀가 그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이 계약만을 위해 억지로 참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생각했다.이런 생각에 신경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장님, 여기 커피요…….”한준희가 들어와서 그의 안색을 살피곤 자기도 모르게 떠보듯 물었다.“사장님, 사모님께 연락은 드렸어요? 새 핸드폰 번호는 알아냈어요?”신경주는 짜증이 나 이마를 짚고, 화만 냈다. 결국 해야 할 일을 끝내 하지도 못했다.백소아가 떠난 후 모든 게 그의 뜻대로 될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녀가 구윤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더 숨이 막혔다.어떻게 이럴 수 가 있지! 이 여자는 대체 어떻게 감정을 컨트롤하는 거야?“다음에 다시 기회를 봐서 알아봐야겠어, 지금은 그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아.”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문득 미간을 찌푸렸다.“이 커피 뭐야? 이 맛이 아니잖아.”“저, 저는 사모님이 저에게 알려준 레시피 그대로 만들었는데요?”한준희가 의아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레시피?”“사모님이 대표님을 떠나기 전에 준 수첩이 있어요. 대표님의 취향과 금기사항, 그리고 좋아하는 커피를 어떻게 내릴 것인지, 대표님이 몇 년 몇 월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까지 상세하게 적은 작은 수첩이에요.”한준희는 품에서 그 작은 노트를 꺼내 신경주에게 건넸다.신경주는 노트를 받아 들고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펼쳐보았다.눈에 띄는 것은 청순하고 반듯한 글씨였는데, 예전 백소아의 필체처럼 반듯했다.“내린 커피에 소금을 조금 넣어 풍미를 더 하니, 경주 씨가 좋아했다.”“아침에 신선한 조개로 끓인 해물야채죽을 경주 씨가 두 그릇이나 드셨다. 앞으로 자주 만들어 드려야겠다.”“너무 단 음식은 별로 안 좋아한다. 슈가 쇼트닝 치즈, 오스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1화

    그 시각 구아람은 머리를 아무렇게나 질끈 묶고 옥비녀로 고정했다. 자줏빛 치마를 입고 옷소매를 하늘거리며 구윤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다. 흐느끼는 듯한 슬픈 눈동자가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노래가 끝내자 구윤은 자기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웃음을 머금은 얼굴엔 온통 사랑으로 가득했다.“좋아, 아주 좋아, 셋째 사모님이 잘 가르쳤어. 조선 시대였다면 귀비가 됐을지도 몰라.”“누가 첩이 된대? 난 여왕이 될 거야.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게 말이야.”구아람은 1초 만에 이미지를 뒤엎고 손가락으로 소리를 냈다.“하긴 누가 아니라니? 안 그랬으면 우리에게 새어머니가 세 명이나 생기지 않았을 테지.”구윤은 쓴웃음을 지었다.구아람은 눈을 내리깔고 옷소매를 걷은 채 큰오빠 곁에 앉았다. 세명의 새엄마를 생각하니 표정이 좀 애매해졌다.“아람아, 지난 3년 동안 새어머니들이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했어. 진심으로 널 많이 걱정했어. 몰래 나에게 니 상황을 많이 물어보았어.”“오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아람아, 처음에 네가 집을 떠나서 혼자 타국에 가서 국경 없는 의사로 일할 때, 사실은 난 네가 아빠에게 화가 나서 그런 줄 알았어.”구윤은 팔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잘생긴 눈매엔 수심이 가득했다.“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본디 그런 분이셔. 우리가 아버지의 인생을 선택할 수는 없잖아. 하물며 이 세상에 단점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비록 네가 몇 년 동안 신경주를 사랑했더라도, 넌 그와 3년 같이 생활하면서 그 놈의 많은 결점을 발견하지 않았어?”구아람은 깃털 같은 속눈썹을 바르르 떨며, 가느다란 손목에 찬 옥 팔찌를 움켜쥐었다.“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넌 신경주를 떠날 수 있지만, 영원히 아버지와의 천륜을 끊을 수는 없다는 거야. 끊을 수 없다면 받아들여.게다가 아버지는 너를 아끼고 사랑해, 그리고 새어머니들도 착한 분들이야. 몇 년 동안 집안을 질서정연하게 관리해왔고, 어떤 사람도 나쁜 마음 가진 적 없어, 내 모든 걸 걸고 맹세

최신 챕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192화

    “신 사장님 다음에 호텔에서 하면 안 돼? 허리가 너무 아파.”경주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호텔에서 하면 허리가 안 아파?”아람은 부끄러워 경주의 가슴을 내리쳤다.“아람아, 주말의 연회에 성주 유명 가문들이 거의 다 올 거야.”경주는 엄숙하고 진지하게 말했다.“너와 사귀는 것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싶어. 그래도 돼?”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눈을 바라보더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람이 싫어하는 줄 알고 손을 꼭 잡았다.“사실 프러포즈를 하고 싶어. 하지만 네가 준비가 안 되고 너무 서둘러서 널 곤란하게 할까 봐 걱정돼.”“왜 그날이야?”“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경주는 울컥하며 수천 가지 감정이 솟구쳤다.“모든 사람에게 난 네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수해는 피곤한 몸을 끌고 임씨 가문에 돌아왔다. 아람한테서 아린이 울었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여러 번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결국 아린은 핸드폰을 꺼버렸다. 수해는 낯까지도 행복했는데 왜 저녁에 만나지 말자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우리 착한 동생, 오늘 구씨 가문 아가씨와의 데이트가 즐거웠어?”임윤호는 비아냥거리며 말하자 수해는 냉정하게 바라보았다.“즐겁지 않았나 보네, 안색이 너무 안 좋아.”임윤호는 다가와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왜, 손에 들어온 행복이 무너질 것 같아?”“누군가 했더니, 신씨 가문의 개구나.”수해는 차갑게 웃으며 임윤호의 조롱을 무시했다.“내가 개라도 내 실력으로 벌고 있어. 난 당당해.”임윤호는 뻔뻔하게 계속 조롱했다.“여자에 기대어 올라가는 너보다 훨씬 나아. 역시 비서가 다르네. 구씨 가문 아가씨를 꼬시더니 이제 아홉째 아가씨를 만나? 귀족 가문에 장가가고 싶어서 우리 동생이 최선을 다하네. 대단해!”수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주먹을 쥐고 임윤호의 다친 코를 더 때리고 싶었다. 그러자 유혜령이 제때 나서서 말했다.“수해야, 그만해!”화나 있는 수해는 말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191화

    하지만 어떻게 해야 구만복의 마음을 바꾸고 아린과 유성의 결혼을 막을 수 있을지 몰랐다. 아람은 숨을 고르며 오늘 밤에 있었던 일을 경주에게 말해주었다. 구만복과 싸운 일은 자연스럽게 생략되었다.경주는 단단한 팔로 아람의 허리를 감싸안고 눈썹을 찌푸렸다.“나랑 만난다고 구 회장님께서 동생을 윤씨 가문과 결혼시켜? 아무리 애착이 있다고 해도 너무 갑작스럽네.”“갑작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아.”아람은 답답한 듯 고개를 흔들었다. 화가 나서 경주의 가슴을 잡았다.“아빠가 엄청 음흉해. 전에 너랑 만나는 거 싫어했었어. 전부터 이미 윤 회장님과 윤씨 그룹과 혼인을 결정했을 수도 있어. 지난번 경마 대회에서 수해한테서 들었어. 구만복과 윤유성이 사이가 좋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어. 그것도 계획일 수 있어. 그저 이씨 가문이 문제를 일으키고 진주가 잡혀서 계획이 틀어졌을 수도 있어. 아니면 아빠처럼 강한 성격으로 경마대회에서 나와 윤유성의 결혼을 발표했을지도 몰라! 완전히 아빠가 할 수 있는 짓이야!”경주는 피부가 따가웠다. 아람에게 잡혀 아팠지만 그것마저 행복했다.“아람아, 괜찮아. 구 회장님께서 정말 그렇게 하셨다고 해도 내가 너와 윤유성 그 자식이 엮는 것을 보고만 있었을 것 같아?”경주는 아람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하더니 뜨겁게 바라보았다.“무슨 대가를 치르던 널 뺏어올 거야.”‘뺏을 필요 없어. 난 네 것이야.’아람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며 눈을 깜빡였다.“하지만 이소희가 난동을 부린 덕분에 아빠가 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 아니면 나와 아린 모두 윤씨 가문에 시집갔을 수도 몰라. 내 생각에는 윤 회장님이 아빠한테 뭐라고 했을 거야. 압박을 해서 아린이가 대신 시집을 간 거야. 젠장!”경주는 아람이 화난 것을 보고 마음이 안 좋았다.“아람아, 비록 말하기 싫지만, 윤유성이 너에 향한 마음이 깊어 동생과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아. 너를 뺏으려면 혼인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지금 윤진수도 폐인이 되었는데, 구 회장님은 아홉째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190화

    아람은 전화도 끊지 않고 옷도 갈아입을 겨를도 없이 새장에서 날아오르는 새처럼 해장원의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늦은 밤, 불빛만 비쳐 있었다. 강직하고 훤칠한 그림자가 눈빛을 반짝이며 기대하고 있었다.오늘 밤 일기예보에 폭우가 쏟아진다고 했지만 경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주에서 일을 마친 후 홀로 차를 몰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왔다. 이제 하루가 지났지만 너무 보고 싶었다.“경주야!”아람은 무거운 물을 밀치고 눈물을 흘리며 경주를 향해 달렸다. 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행복한 미소는 아름답고 달콤했다. 경주는 두 팔을 벌려 맞이하려 했지만 아람은 이미 경주의 앞에 달려왔다. 경주는 든든한 팔로 아람을 깊숙이 안았다. “서둘러 왔어. 늦으면 네가 잠들어서 못 만날까 봐 걱정했어.”경주의 뜨거운 숨결이 아람의 귀에 뿌려졌다. 오른팔로 아람의 허리를 안고 왼손으로 등을 토닥이며 다정하게 말했다.“하지만 괜찮아. 온밤 기다리면 돼. 그저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보고 싶어.”“경주야.”아람은 킁킁거리며 눈이 빨개졌다. 바다의 고래처럼, 숲의 새처럼, 이 세상에 경주의 품만큼 아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았다.“응? 아람아, 울어?”경주는 깜짝 놀랐다. 아람의 턱을 들고 뜨거운 얼굴을 치켜들었다. 촉촉한 눈과 마주치는 순간 경주의 가슴이 아파 났다.“정말 울어? 누가 널 괴롭혔어?”아람은 경주의 가슴에 손을 놓고 옷을 잡았다. 구만복의 잔인한 말을 떠올랐다. 아린이 윤씨 그룹에 시집가는 건 경주와 만나는 것을 허락해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자 아람은 눈물이 차올랐다.“우리, 만나면 안 되는 거 아니야?”경주는 긴장하며 입술을 떨었다.“아람아, 왜 그래?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해?”“우리가 만나면 사람들이 계속 억울하게 당하는 거 아니야?”아람은 말할수록 눈물이 났다. 다른 사람 앞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연약한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흘렸다.“오빠부터, 이제는 아린이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189화

    이제 유일한 돌파구는 왕준의 상사 라이언을 잡는 것이다. 라이언의 증언이 있으면 유성의 정체가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구만복에게 더 많은 걸 알려줄 수 없었다. 말할수록 위험하고 경주와의 계획이 망칠 수도 있다.“그러면 증거를 가져와. 그때 다시 결정하든지 할게.”구만복은 식은땀을 흘렸다. 더 이상 아람과 싸울 힘이 없어 문밖으로 나갔다. 기 비서는 구만복이 아프다는 것을 눈치채고 급히 따라갔다.“아빠, 이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인 자본가야!”아람은 구만복의 뒷모습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아빠가 싫어. 너무 싫어!”구만복은 마치 칼에 찔린 듯 가슴이 아파 몸이 흔들렸다. 지난번 아람이 구만복을 욕하고 싫다고 할 때는 구만복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 아람의 엄마가 돌아갈 때였다.‘정말 모르겠네, 어렸을 때부터 제일 좋은 것을 모두 아람에게 주었는데. 가족의 모든 사람을 희생하여 아람의 미래를 도와줄 수 있는데, 왜 미움만 쌓는 거야.’“신경주와 만나고 싶어 하잖아.”구만복은 등을 지고 차갑게 말했다.“네가 추구하는 사랑은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을 수 없어. 불만이 있는 사람은 수작을 부릴 거야. 이렇게 하면 네 사랑을 허락할 수 있고 KS 그룹을 안정시키고 아린에게 좋은 가문에 시집을 보낼 수 있어. 왜 싫다는 거야?”아람은 점점 실망스러워 숨이 막혔다.“난 너희들의 아빠일 뿐만 아니라 재단의 책임자야.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재단의 위험을 홀시할 수 없어. 게다가 너에게 자유를 주었고 모두에게 너처럼 대할 수 없어. 만족할 줄 알아야 해. 구아람.”아람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처음으로 구만복이 무서운 사람이라고 느꼈다....방으로 돌아가는 아람은 옷이 땀에 푹 젖었고 허탈한 것 같았다. 가슴 속은 괴로움으로 가득 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안 돼, 아린이가 윤씨 가문에 시집갈 수 없어. 윤진수든 윤유성이든 모두 아린을 비하하는 거야!’구만복은 유성의 정체를 잘 몰라도 아람은 잘 안다. 그래서 무슨 대가를 치르던 결혼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188화

    쾅 하고 아람은 화를 내며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얼굴은 분노에 차 빨개졌고 주먹을 꽉 쥐었다. 구만복과 구 비서는 깜짝 놀랐다. 구만복은 바로 침착하게 말했다.“이 계집애, 예의도 없어? 노크할 줄 몰라?”“어렸을 때부터 해장원에서 난 노크를 한 적도 없어. 이제 와서 예의를 따져? 허, 찔려서 그래?”아람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아빠는 뭐라고 생각해? 결혼도 여러 번 하면서 이제 딸을 바치며 윤씨 그룹에게 잘 보이려고 해? 아빠가 참 대단하네, 그저 바람둥이인 줄 알았는데 이기적인 사람이네! 내가 아빠를 너무 과대평가했어!”구만복은 순간 피를 토할 뻔했다. 이번에 말투는 예전처럼 여유를 부리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네가 뭘 알아. 이건 편법이야.”“딸을 팔고 사랑하는 두 사람을 헤어지게 했어. 아린의 행복을 망쳐놓는 게 아빠의 편법이야?”아람은 차갑게 말했다. 구만복이 한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합쳐도 이렇게 화나지 않았다.“넌 어려서 권력자가 얼마나 곤란한지 몰라. 구씨 가문은 대 가문이야. KS 재단에 몇만 명의 직원이 있어. 어떻게 다 생각대로 되겠어? 내가 올라오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몰라. 나도 많이 희생해서 지금의 구씨 가문이 있는 거야!”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렸다.“허, 그 말은 날 위해 수많은 사람을 희생하겠다는 거야?”아람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 아린을 희생했는데, 이제 또 누구를 희생할 거야? 화가 나갔어, 여섯째 언니가 결혼을 일찍 해서 화나고, 희생시킬 딸을 더 많이 낳지 못해서 화나겠어!”“구아람, 너!”구만복은 벌떡 일어나 제일 사랑하는 딸을 노려보았다. 부녀는 서로 상대했다. 기 비서는 땀을 흘렸다. 제일 무서운 것이 구만복과 아람이 싸우는 것이다.“그럼 어떡해? 다른 세 가문과 적이 될 거야?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상대할 수 있어?”“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내가 못 한다고 생각해? 날 얍잡아 보는 거야?”아람은 점점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윤유성은 악독하고 위선적인 사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187화

    서재에서 얘기는 계속 이어갔다. 구만복은 자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절친이 있다. 고귀한 출생에 부유한 집안도 있다. 세상 사람들은 구만복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기 비서밖에 없었다.“기 비서, 지금 상황은 그렇게 쉽지 않아.”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몇 년 전, 아람이 밖에서 돌아다닐 때, 재단의 일은 항상 윤이가 챙겼어. 힘들어하는 것도 알아. 나중에 아람이 돌아오자 바로 자리를 내주었어. 자신의 능력이 어떤지 잘 알고 있어. 돌파하고 싶어도 어려워. 게다가 윤이와 진이는.”구만복은 후회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 비서는 눈을 부릅뜨며 말하지 않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아람이 후계자로 가장 적합해. 내가 신경주를 싫어해도 아람이가 신경주를 너무 사랑해. 신경주는 신씨 그룹에서 처지가 좋지 않고, 위에 자리를 협박하는 형이 있어. 하지만 신경주가 아람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야. 그 모습은 내 젊을 때와 많이 닮았다. 나중에 신씨 가문에 있지 못하면 데릴사위가 되어도 아람이나 우리 KS에도 좋은 일이야.”구만복은 늘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심지어 경주의 미래까지 생각해 놓았다. 기 비서는 씁쓸하게 웃었다.“구 선생, 너무 생각이 많네요. 신 사장님의 능력으로 데릴사위는 아닌 것 같아요. 자존감도 높고 군인 출신인데 아가씨 덕을 보지 않을 것 같아요.”“그냥 그렇다는 말이야. 잘 나가면 더 좋지. 하지만 안 되면 아람을 도와 신씨 그룹을 없애면 난 더 좋아!”구만복은 도도하게 쳐다보았다.“그저 아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돼.”밖에서 엿듣던 아람은 이를 악물었다.‘참, 말을 지나치게 하네!’“하지만 이게 다 나중의 일이야. 지금은 상황에서 아람과 신경주를 허락해 주려면 바깥세상의 혼란을 진정시켜야 해. 정용은 내 생명의 은인이야. 그렇다 해도 이 결혼이 파탄 나면 윤씨 가문은 이제부터 우리의 적이 될 거야.”구만복은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팠다.“지난번 경마 대회 이후 이씨 가문과 완전히 끝났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186화

    아람은 아린이 들은 것을 알고 일부러 멈추지 않고 걱정하며 쫓아갔다.“아린아, 왜 그래?”아람은 아린의 팔을 덥석 잡았다. 아린은 천천히 돌아서며 눈물을 흘렸다.“괜찮아요, 언니.”아람은 깜짝 놀랐다.“너, 울어? 왜 울어? 수해랑 싸웠어? 아니면.”“언니, 신 사장님과 꼭 행복하세요.”이상한 말만 남기고 아린은 아람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갔다. 아무리 불러도 멈추지 않았다. 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껴져 바로 수해에게 전화했다.“아가씨.”수해의 목소리도 힘이 없었다.“수해야, 아린이랑 무슨 얘기 했어? 왜 그렇게 슬프게 울어? 네가 괴롭혔어?”아람은 허리에 손을 놓고 물었다.“아린이가 울어요?”수해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아람에게 솔직하게 말했다.“아가씨, 아홉째 아가씨와 싸우지 않았어요. 밖에서 돌아올 때부터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물어봐도 그저 한동안 저를 안 만나겠다고만 했어요. 다른 건 말하지 않았어요.”아람은 들을수록 수상했다. 아린이 수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람은 잘 안다. 오전까지만 해도 서로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갑자기 안 만나겠다고 하는 건 너무 이상하다.“오늘 밤 아린이 혼자 나갔어? 뭐 하러 갔어? 너한테 말했어?”수해는 잠시 생각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아린이가 구 회장님, 그리고 셋째 사모님과 같이 나간 것 같아요.”아람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서재에서.구만복은 기 비서가 준 뇌경색 약을 먹고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기 비서, 타구를 가져와, 토하고 싶어. 우웩.”“잠시만요! 좀만 참으세요!”기 비서는 바로 달려가 타구를 가져오고 한쪽 무릎을 꿇고 구만복 곁에 있었다. 구만복은 가슴에 손을 놓고 몸을 숙여 고통스럽게 있었지만 아무것도 토하지 못했다.“구 선생, 약이 너무 독해요, 양을 줄여야 해요.”기 비서는 구만복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회복되기 전에 쓰러지겠어요. 그러면 안 되잖아요.”“늙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185화

    “구 회장님.”구만복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제야 언제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서 있었는지 모를 수해가 보였다.“수해야, 너무 늦었는데 아직 안 갔어?”구만복은 담담하게 물었다.“구 회장님, 저.”수해는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알아, 아린을 기다리고 있어?”수해의 마음이 들켜 민망하였다. 한참동안 침묵하더니 죄책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구 회장님, 제 형에 대해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저를 믿어주세요. 임씨 가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저는 회장님의 편이고 아가씨의 편이에요. 초심을 잃지 않을 거예요.”구만복은 입꼬리를 올렸다.“이건 네 집안 일이야. 나와 해명할 필요는 없어. 아린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지? 잘 얘기해, 방해하지 않을게.”이 말을 듣자 수해는 설명할 수 없는 서늘함이 느껴졌다. 정신을 차릴 때 구만복은 이미 자리를 떠났다. 한참 지난 후 아린은 창백한 얼굴을 정리하고 혼을 잃은 듯 들어왔다.“아린아!”수해는 성큼성큼 다가가 팔을 벌려 사랑하는 아린을 품에 안았다.“수해 오빠. 숨, 숨이 안 쉬어져요.”아린은 평안한 척 가벼운 호통을 쳤다. 수해는 눈시울을 붉히며 아린의 말을 듣지 않았다. 부들부들 떠는 팔은 아린을 꼭 안았다. 뜨거운 입술은 아린의 어깨에 닿고 깊게 키스를 했다.“미안해, 임씨 가문 때문에 널 곤란하게 했어.”아린은 심호흡을 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아니야, 너무 생각하지 마.”마음이 통하는 두 사람은 한참을 포옹한 뒤 마지못해 헤어졌다.“수해 오빠. 이제 커리어 계획을 세울 거라 매우 바쁠 거야.”아린은 다정하게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4년 동안 성주에서 학교를 다녀 해문에 자주 있지 않았어. 이제 시간이 많아져서 집에서 부모님 곁에 있고 싶어. 오빠도 금방 회복되었어. 언니가 전에 KS 범무부에 보내고 싶다고 했어. 앞으로 오빠도 많이 바쁠 거야.”수해는 숨이 막혀 순간 긴장했다.“아린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당분간 만나지 말자.”아린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184화

    식사는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마쳤다. 윤씨 가문과 혼인을 맺는 다는 소식을 들은 아린은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해했다. 맑은 얼굴은 창백해졌고 온몸이 차가웠다. 집가는 길에 초연서와 같은 차에 타서 구만복과 교류할 기회도 없었다.“엄마, 왜 그래요?”아린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물었다.“제가 수해 오빠를 사랑하는 거 알잖아요. 제가 수해 오빠와 결혼할 걸 알면서 왜, 왜 윤씨 가문에 시집가라고 해요?”초연서의 가슴이 아팠지만 침착하게 말했다.“네 아빠와 생각이 같아, 이 결혼이 너와 어울려. 임씨 그룹 부부는 우리 모녀를 좋아하지않아. 억지로 시집을 가면 축복을 받지 못해. 매일매일 괴로울 거야. 네 언니가 얼마나 강한 사람이야. 신씨 가문에 시집간 3년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알잖아. 결국 이혼하게 되었어. 게다가 임 도련님이 구씨 가문을 상대하고 있어. 심지어 구씨 가문의 은혜를 잊고 진주에게 변호를 해주고 있어. 변호사는 사건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거 알지만, 진주가 어떤 사람이야. 매번 네 언니를 해치는 사람인데.”당시 배우였을 때 진주에게 받은 비방과 굴욕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다.“임윤호의 행위, 그리고 임씨 부부의 방종은 나도, 네 아빠도 참을 수 없어. 임씨 가문의 가풍은 예전과 같지 않아. 혼인 관계를 맺으면 안 돼.”“하지만, 하지만 수해 오빠는 그 사람들과 다르잖아요!”아린의 가슴은 큰 손에 잡힌 듯 아파났다.“수해 오빠는 대학을 졸업한 후부터 오빠와 언니를 도와주고 있어요.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충성스러운지 아빠도 잘 알 거예요. 만약 이런 이유로 수해 오빠를 부정한다면 너무 억울하고 슬프잖아요!”단순한 아린은 자신의 미래가 아닌 수해를 위해 불평불만을 털고 있었다.“그리고 언니도 말했었어요. 당시 신 사장님과 이혼한 건 신씨 가문의 압박 때문이 아니라 그 당시 신 사장님이 언니를 사랑하지 않고 실망하게 해서 그런 거예요. 하지만 수해 오빠는 저를 실망하게 한 적이 없어요!”초연서는 눈을 깜빡이며 입을 다물었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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