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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화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시현은 말을 이어받으며 오른손을 들었다.

“그때 내 오른손에 피가 가득 묻은 거 있지? 심지어 의사가 네 등의 썩은 살을 모두 베어낸 것을 직접 봤는데, 며칠째 잠을 못 잤어.”

“에이, 그건 간단하죠!”

세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

“수면제 처방받으면 편안하게 잘 수 있지 않겠어요?”

시현은 웃으며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세희야, 날 원망하고 싶지 않아?”

“원망이요?”

세희는 시현의 뜻을 잘 몰랐다.

“내가 왜요?”

시현은 콧등을 긁적였다.

“내가 널 데리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너도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야.”

세희는 눈을 부라리며 시현을 바라보았다.

“그건 시현 오빠 탓이 아니에요. 그 귀신들이 겁도 없이 나한테 덤빈 것뿐이니까요. 다 회복되면 그 귀신들 전부 잡아버릴 거예요!”

“또 그곳에 가려고?”

시현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럼요!”

세희는 손을 내밀었다.

“일곱 명의 귀신을 전부 다 데려갈 수 있다면, 염라대왕님은 좋다고 박수를 치실지도 몰라요.”

시현은 세희의 얼굴에 나타난 즐거운 미소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난 오히려 네가 날 욕하면서 분풀이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홀가분한 말투로 말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

“그럼 너무 재미없죠! 난 시현 오빠 돈 뜯어먹는 게 더 좋은 거 같은데? 내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으면, 날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오케이!”

시현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

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참, 세준 오빠가 그러던데, 미정 할머니를 찾아갔다면서요?”

시현은 숨김없이 대답했다.

“응, 가서 어떻게 해야 널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봤어.”

“하하하.”

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날 보호한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시현 오빠는 귀신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귀신과 싸우려는 거예요? 정의감과 용기로 귀신을 제압하려고요?”

“내가 만약 내 정의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엔 귀신이 없을 거야?”

세희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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