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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니까

“그래, 우빈아, 넌 15년 동안 세희를 좋아했고, 또 세희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지. 하지만 그거 알아? 세희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야. 세희가 만약 무슨 일을 알고 싶다면, 바로 감정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호흡이 흐트러진 우빈은 시현을 바라보며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알아요.”

우빈이 대답했다.

“세희는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또 이성적이죠.”

“그럼 만약 세희가 정말 날 선택한다면, 넌 어쩔 계획이야?”

“그런 건 없어요.”

우빈은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난 세희의 모든 선택을 존중할 거라고. 마찬가지로 다른 걱정 할 필요 없어요. 세희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복수를 할 정도는 아니니까요.”

시현은 계속 물었다.

“그러니까 내가 세희와 함께 하더라도 넌 세희와 계속 친구를 하겠다는 말이야?”

우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나와 세희는 줄곧 친구였어요. 우리 두 사람이 사귀지 않아도, 앞으로 여전히 사이가 좋은 친구예요. 고 과장님, 세희를 좋아해도 되지만, 내가 세희와 계속 친구로 되는 것을 막을 순 없어요.”

시현은 갑자기 웃었다.

“그럼 됐어!”

우빈은 시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현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

“난 내가 세희와 사귀면, 넌 불편해서 세희와 연락 끊을 줄 알았거든.”

우빈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이제 세희를 포기하자고. 넌 정말 세희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

말을 하다 시현은 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

“네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들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후에 생각해 봤는데, 만약 널 향한 내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세희를 포기한다면, 그건 널 무시하는 것과 같잖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시현은 안으로 들어갔고 우빈도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서자, 우빈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어요. 난 확실히 가족을 모두 잃었지만, 그래도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이런 상황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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