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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예준은 분노하며 김호진의 손을 뿌리쳤다.

“정유준! 언젠가 오늘 네 행동을 후회할 날이 올 거야! 하영이 네 곁으로 돌아가지 않은 게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는 한 번이라도 하영에게 믿음을 준 적이 없으니까!”

그 말을 남기고 예준은 하영과 함께 떠나버리고 말았다.

싸늘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유준의 눈가엔 풀리지 않는 침통함이 담겨있었다.

하영이 그런 짓을 벌이지만 않았다면, 유준은 절대 그런 식으로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유준은 입을 꾹 다문 채 숨을 깊게 들이쉬고 시선을 돌려 마이바흐가 세워져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홀로 서 있는 그의 외로운 자태는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하영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을 때 그의 머리와 몸에는 상당히 많은 붕대가 감겨 있었다.

상처를 봉합할 때 하영은 고통을 느낄 수 없는지 신음조차 내지 않았고, 심지어 미간조차 찡그리지 않았다.

소예준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떤 식으로 위로를 건네야 할지 몰랐다. 그는 하영이 아직 유준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정유준의 말은 하영에게 깊은 상처로 돌아왔을 것이다.

저녁.

우인나는 걱정이 되어 하영을 보러 왔고, 하영이 온몸에 붕대를 감고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바로 눈물을 터뜨렸다.

“하영아…….”

우인나가 흐느끼며 하영의 이름을 불렀다.

“얼마나 아팠을까…….”

하영은 천천히 눈을 뜨고 우인나 쪽을 바라보더니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울지마.”

그러자 인나는 더욱 서럽게 울면서 하영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러니까 여기로 돌아오면 안 된다고 했잖아. 꼴이 이게 다 뭐야.”

하영은 손가락을 약간 움직였다.

“인나야,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어?”

인나는 코를 훌쩍이며 물었다.

“뭔데? 얘기해 봐, 꼭 들어줄게.”

“나 대신 애들 좀 돌봐줘. 내가 병원에 있는 거 얘기하지 말고, 캐리한테도 알리지 마. 그냥 회사 일만 잘 처리해 달라고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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