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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하고 싶은 얘기가 뭔데?

양다인은 고개를 홱 돌려 누군지 물어보려 할 때 방문이 열리고 소희원이 그녀의 방문 앞에 서서 불쾌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잘난 척하는 거 아냐? 할아버지가 몇 번이나 불렀는데 못 들었어?”

양다인은 바로 부드러운 태도로 안색을 바꿨다.

“미안, 방금 통화하느라 못 들었어. 할아버지가 왜?”

“무슨 일 있으면 부르지도 못해?”

소희원이 코웃음을 치자 양다인은 얼른 웃으며 앞으로 다가갔다.

“아니야. 내려가 할아버지 뵈러 가자.”

“그럴 필요 없어!”

소희원은 팔짱을 끼고 방문 앞을 막아섰고, 양다인은 그런 희원의 모습을 보고 인내심 있게 물었다.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라도 있어?”

“맞아!”

희원은 소파를 바라보며 물었다.

“잠깐 들어가도 돼?”

그러자 양다인은 몸을 옆으로 비키며 길을 터줬다.

“들어와.”

희원은 방 안에 들어와 소파에 앉아 여전히 도도한 자태를 뽐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양다인의 눈빛에 혐오감이 스쳤지만, 억지로 웃으며 앞으로 다가갔다.

“나한테 할 얘기 있어?”

“왜 유준 오빠를 속였어?”

희원이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양다인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뭘 속였는데?”

그러자 희원이 피식 웃었다.

“뭐긴 뭐겠어? 감정도 그렇고 아이 일도 그렇고, 설마 모른다고 얘기하진 않겠지?”

“그건…….”

양다인은 해명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유준 씨를 너무 사랑해서, 나도 모르게 속이고 말았어.”

“쌤통이야!”

“뭐?”

희원이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 양다인이 다시 되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어차피 이제 다 끝난 사이니까 다시는 유준 오빠를 건드리지 마!”

그 말에 양다인의 얼굴에 걸린 미소가 약간 굳어졌다.

양다인은 소희원이 지금 자기한테 와서 유준에게 딴마음 품지 말라고 경고하러 온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부터 내 일에 상관했다고 이러는 거야?’

소씨 집안사람들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었다면, 소희원이 이런 식으로 건방 떠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양다인은 꾹 참으며 억지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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