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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협박

하영은 입술을 달싹이며, “정말 싫어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결국 말을 바꿨다.

“우리가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미워할 정도는 아니죠.”

“그래요?”

정주원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제 생각이지만 하영 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믿지 않는 것 같네요.”

“믿든 안 믿든 무슨 상관이죠?”

“다만 정씨 집안이 싫은 건 사실이에요.”

그러자 주원의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

“이유가 뭔지 물어도 될까요?”

하영은 살짝 웃으며 눈을 떠 주원을 바라보았다.

“제 몸에 있는 상처 안 보여요? 다 당신 아버지 덕분이죠!”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주원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어요?”

하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정창만이 그녀를 오해한 사실을 주원에게 알려주자, 주원은 미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아버지가 연세가 좀 많으셔서 일 처리에 있어서 조금 극단적일 수 있어요.”

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주원은 잠시 침묵하다가 잠시 뒤에 입을 열었다.

“유준은 하영 씨 보러 안 왔어요? 제가 알기로 두 사람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고 들어서요.”

“어차피 와도 싸우기밖에 안 할 텐데,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 예전에…….”

“그쪽도 방금 예전이라고 했잖아요!”

하영이 주원의 말을 끊었다.

“만약 또 그 사람을 언급할 거라면 그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미안해요. 제가 괜한 얘기를 꺼냈네요.”

주원은 눈을 내리깔았다.

“제가 이렇게 된 것도 유준이 때문이거든요.”

하영은 그를 힐끗 바라보며 떠보듯 물었다.

“원망스럽지 않아요?”

주원은 쓴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제 잘못이니, 잘못을 만회할 수 있다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수 있어요.”

하영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만약 주원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있었다면 그의 말을 믿었을지 모른다.

겉모습은 온화하고 점잖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짐승보다 못 한 인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영이 왜 그를 보자마자 당장 뛰어가서 이 악마의 목을 조르지 않고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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