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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성의를 보이셔야죠

하영이 모르고 있었던 사실은 그 모습을 마침 유준과 허시원이 보게 됐다는 것이다.

허시원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대표님, 방금 저 분 강하영 씨 같은데요.”

“그래.”

유준은 약간 어두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강하영 씨 지금 입원 중인 거 아니었어요? 왜 여기로 온 거죠? 지금 몸상태로 술을 드시면 안 될텐데.”

허시원이 질문을 늘어놓자 유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한 눈으로 시원을 쳐다봤다.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가서 물어보지 그래?”

시원은 그제야 괜한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시선을 거두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유준은 그대로 하영의 건너편 방으로 들어갔다.

같은 시각, 303호 룸.

하영은 구만욱과 악수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구 사장님, 제가 사장님이 좋아할만한 술을 가져왔어요.”

하영은 술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웨이터에게 술을 열어달라고 하자, 구만욱은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역시 강 대표는 시원시원하다니까. 이 술은 내가 평소에 아까워서 마시지 못 하던 술이었는데.”

그러자 하영은 웃으며 대답했다.

“구 사장님은 농담도 잘 하신다니까요. 사모님한테 들었는데 캐비닛에 좋은 술이 참 많다고 하던데요.”

‘사모님’이란 단어에 구만욱의 웃는 얼굴이 조금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냥 전업주부가 뭘 알겠어요?”

웨이터가 술 두껑을 따주자 하영은 웃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구만욱에게 술을 따랐다.

“구 사장님, 간만에 뵙는데 제가 방금 말실수를 한 것 같네요. 부디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하영은 일부러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 구만욱은 김제에서도 변태로 명성이 자자했으니까.

당신 아내의 연락처도 갖고 있으니 너무 지나치게 굴지 말라고 경고하는 셈이었다.

구만욱은 하영이 직접 술까지 따라주며 좋은 태도를 보이자 웃으며 답했다

“이런 사소한 일로 내가 강 대표한테 화 낼 것 같습니까?”

말을 하며 구만욱은 자기 손을 술잔을 건네던 하영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안 그래요?”

그러자 하영의 몸이 살짝 굳더니 교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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