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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남자만 보이면 유혹하는 거야?

그런데 구만욱의 손은 하영의 어깨를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강 대표님, 나는 말이죠 기분 좋게 술을 마신 뒤에 사업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 뜻을 모를 리 없는 하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녀가 술에 취하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되면 그 어떤 부탁도 다 들어주겠지.

하영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구 사장님도 저희 회사 사정을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지금 제 사정은 공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것입니다. 구 사장님도 겪어봐서 아실 테지만 문제에 부딪치게 되면 해결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시잖아요. 이번만 함께 일하게 되면 앞으로 서로 돕고 발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기회 아닐까요?”

구만욱은 하영의 어깨에 걸친 손을 조금씩 움직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강 대표님, 우리 회사는 지금 아주 순조롭게 잘 돌아가고 있어요. 문제에 부딪친 건 내가 아니라 강 대표잖아요.”

구만욱이 하영의 곁으로 바짝 붙어 하영의 얼굴에 술냄새를 풍겼다.

그는 손을 뻗어 하영의 들어올렸는데, 눈빛에 드리운 욕망의 빛이 서서히 강해지기 시작했다.

“부탁을 하려면 그럴 듯하게 해야죠.”

하영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어갔다.

“구 사장님께서 함께 일할 의사가 없으시면…….”

쾅!

하영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누군가 방 문을 세게 걷어찼다.

두 사람이 깜짝 놀라 고개를 쳐들자, 유준이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그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구만욱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손을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 정 대표님? 대표님께서 왜 여기…….”

구만욱의 말이 끝나기 전에 유준은 그의 멱살을 잡고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하영은 깜짝 놀라 토끼 눈이 되었고, 정유준이 대체 왜 이곳에 나타났는지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 유준은 또 발을 들어 구만욱의 배를 세게 걷어찼다.

구만욱은 고통스러운지 연신 소리질렀다.

“정 대표님! 할 말이 있으면 좋게 얘기로 하시죠. 제발 때리지 마세요!”

유준은 곁눈질로 허시원을 향해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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