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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나 잊지 않았네

“이모, 얼른 오빠를 혼내 줘요. 이모를 잠들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얼굴을 꼬집은 거예요!”

세희가 세준이를 덥석 잡으며 못되게 웃어 보였는데, 드러난 송곳니가 꽤 사랑스러웠다.

우인나가 깜짝 놀라 물었다.

“내가 잠들었어?”

그 말에 세희와 세준은 이상한 눈빛으로 인나를 바라보더니 세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모, 벌써 사흘째 우리한테 동화책 읽어주다가 잠들었어요.”

세준도 우아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보통 돼지들이 본인이 잠든 줄도 모르고 있다죠.”

인나는 이를 악물고 세준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게 다 너희 둘 때문이잖아.”

말을 마친 인나는 침대에 벌러덩 누워 하품을 했다.

“애들을 보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지. 하영이는 그동안 어떻게 버텼는지 참 대단해.”

하영의 말이 나오자 두 녀석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엄마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상처는 많이 좋아졌을까요?”

세희의 목소리가 침울해 보였다.

세준은 세희의 머리에 손을 올려 다독여 줬다.

“조급해해도 소용없어. 그저 얌전히 집에서 엄마가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리면 돼.”

세희는 고사리 같은 손을 들어 세준의 손을 껴안았다.

“오빠, 나 엄마 보고 싶어.”

“보고 싶으면 전화하면 되지!”

세준이 입을 열기 전에 인나가 미리 허락한 뒤, 침대맡에서 휴대폰을 들어 하영의 연락처를 찾아 음성 버튼을 눌러 세희에게 건네주었다.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 해서 보내.”

세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얼른 휴대폰을 잡고 입을 열었다.

“엄마, 자요?”

세준도 휴대폰을 가져와 한마디 했다.

“엄마, 이모 너무 재미없어요. 우리한테 동화책 읽어준다고 했으면서 혼자서 잠든다니까요.”

화장실에서 세수를 마치고 나오던 하영은 문자음이 두 번 울리는 것을 듣고 휴대폰을 확인하니 인나가 음성 메시지를 보내왔다.

음성 메시지를 클릭하니 이내 두 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두 아이의 귀여운 목소리에 하영의 얼굴에 웃음꽃이 번지기 시작하면서 이제 애들한테도 휴대폰을 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 아직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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