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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그렇게 피곤한가?

병실의 간호사는 전부 아버지가 안배해 준 사람들이라 매일 똑같은 사람들이 병실을 드나든다.

그런데 오늘만 유독 낯선 얼굴에 이상한 말까지 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탐문하러 왔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정주원은 느릿느릿 휴대폰을 들어 답장을 보냈다.

[양다인 씨는 항상 본인만의 생각을 갖고 있군요.]

문자를 받은 양다인은 망연자실했다.

‘이게 무슨 뜻이지? 대체 지금 어떤 기분으로 답장을 보낸 거야? 기분이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양다인은 슬쩍 확인해 보려 했다.

[지금 정주원 씨를 곤경에서 벗어나게 할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만약 제멋대로 결정한 것을 탓하신다고 해도 받아들일게요.]

‘정말 조심스러운 아가씨네.’

정주원의 눈가에 경멸의 빛이 스치더니 비릿한 미소를 띠고 천천히 답장을 보냈다.

[지난번이든 이번이든 한 번도 양다인 씨를 탓한 적 없어요.]

주원의 답장에 양다인은 깜짝 놀랐다.

‘화난 적 없어? 정주원 씨 성격이 너무 좋은 거 아냐?’

만약 정유준이었다면 벌써 싸늘한 표정을 보였을 것이다.

양다인이 뭐라고 답장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정주원한테서 또 문자가 왔다.

[만약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다면 미리 나와 상의했으면 좋겠어요.]

그러자 양다인의 얼굴에 바로 화색이 돌았다.

‘그렇다는 건 앞으로 계속 연락해도 된다는 뜻이지?’

양다인은 들뜬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요 주원 씨, 입원했다고 들었는데 병문안 가도 돼요?]

정주원은 바로 병원과 병실을 양다인에게 보내줬다.

양다인은 흥분된 표정으로 휴대폰을 껴안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굴렀다.

‘내일 예쁘게 준비하고 정주원 씨 만나러 가야지! 어떻게든 좋은 인상을 남겨서 이런 자상하고 대범한 남자를 꼭 손에 넣고 말 거야!’

MK.

허시원은 문을 두드리고 정유준의 사무실에 들어섰다.

유준은 한창 영상 회의 중이었는데 허시원이 들어오자 각 지사 부장들한테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회의를 종료한 뒤 유준은 낮은 소리로 시원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허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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