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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또 만났네요

하영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괜찮으면 됐어. 계약금은 네가 알아서 해. 얼마 안 가 MK에서 위약금을 보내올 거니까.”

공장에 관한 일을 이미 인나한테서 전해 들은 캐리는 불만을 토로했다.

“네가 찾은 남자들은 하나같이 왜 다 그 모양이야? 며칠 전에 모처럼 정유준 그 자식을 달리 보게 됐는데, 이제 보니 역시 쓰레기잖아…….”

캐리의 불평이 시작되기만 하면 끝이 없었다.

캐리가 요즘 정신없이 바삐 보냈다는 걸 하영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을 끊지 않고 실컷 욕하게 내버려뒀다.

한참 욕을 퍼붓던 캐리가 지쳐갈 때쯤에야 하영이 입을 열었다.

“내일 비서한테 얘기해서 애들한테 휴대폰 좀 가져다주라고 해.”

“뭐? 드디어 애들한테 휴대폰 사 주는 거야? 그런 일은 나한테 맡겨! 내가 알아서 할게!”

“요즘 바빠서 집에 갈 시간도 없다며?”

“맞아! 요즘 이틀 동안 회사에서 잤거든. 마침 내일 나도 옷 갈아입으로 집에 가봐야 하니까 이만 끊을게. 이따가 공장 가서 물건 옮기는 거 지켜봐야 하거든.”

“자기 자신과 직원들을 너무 혹사하지 마. 시간이라면 아직 며칠 남았잖아.”

“고객들은 기다려 주지 않아! 쉬고 있어, 이만 끊을게! 밖에서 싸돌아다니지 말고 일찍 돌아와!”

“알았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양다인은 씻고 나서 어젯밤 신중히 고른 옷을 입고, 예쁘게 화장까지 마쳤다.

거울 속에 우아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양다인은 만족스럽다는 듯 핸드백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소백중은 그때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난 다인을 보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다인아, 지금 6시인데 벌써 일어난 거냐?”

순간 양다인의 얼굴에 쑥스러운 빛이 스쳤다.

“할아버지, 오늘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거든요.”

소백중은 양다인을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다인아, 너 설마 정유준 그놈 만나러 가는 건 아니겠지?”

그러자 양다인은 얼른 부인하기 시작했다.

“절대 아니에요. 친구가 입원했는데 다른 애들이랑 다 같이 병문안 가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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