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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최대한 빨리

정주원도 유준이 사랑하는 여자가 자기 곁에 서 있을 때,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과 슬픔에 허우적대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주원은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는 정말이지 흥분을 주체할 수 없게 하는 존재라니까!’

하영은 주원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상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머리에 소름이 쫙 끼치는 동시에 바로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사이코…….’

‘맞아, 바로 이 단어야.’

비록 남자의 얼굴에서 약간의 감정 변화도 느낄 수 없었지만, 그 느낌만은 확실히 전해졌다.

하영은 역겨움을 겨우 참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두 사람의 대화는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희원이 전부 듣고 있었다.

‘지금 유준 오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정주원한테는 이유가 있다지만, 강하영은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거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희원은 생각을 하며 이 일을 양다인에게 알렸다.

소식을 접하게 된 양다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정주원 씨 혹시 강하영을 이용해 유준 씨를 상대하려는 건가?’

양다인은 입술을 깨물었다.

‘15년간 해외에서 지내면서 정유준을 원망하게 된 건가?’

‘아니! 혹시 정주원이 김형욱일 가능성은?’

김형욱은 강하영에게 손을 쓰려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유준을 노린 행동이었다.

게다가 정주원도 지금 유준에 대한 진짜 태도를 보여줬으니…….

사소한 일들이 떠오를수록 양다인은 점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안 돼, 당장 알아봐야겠어!’

양다인은 누군가를 떠올리고 바로 휴대폰을 들어 연락처를 찾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예전에 양다인을 도와줬던 MK의 기술팀 직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람 한 명 알아봐 줘! 알아내면 삼천오백만 원 줄게!]

지금 양다인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정주원이 바로 김형욱이 옳은지 아닌지에 대한 사실이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반드시 빠르게 정주원을 자기 남자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만 상대방 손에 있는 본인의 약점이 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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