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07화 지금도 아빠를 탓해?

소희원은 사무실 밖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똑똑히 들었다.

모자 아래로 희원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는데, 강하영이 아무리 이모의 딸을 닮았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아무 남자나 만나고 다니는 여자라면 절대 좋아할 수 없었다.

‘유준 오빠는 왜 하필 저런 여자를 좋아하게 된 거야?’

희원은 사진첩을 열어 방금 찍어둔 사진을 확인했다.

강하영과 정주원, 그리고 부진석이라고 부르는 의사와 있는 사진까지.

희원은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결국 이 모든 사진을 유준의 메일로 보냈다.

점심, 난원.

유준은 현장에서 돌아오자마자 희민이가 소파에 작은 몸을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유준은 희민의 곁으로 다가가 몸을 숙여 흔들어 깨우자, 희민은 금방 눈을 떴다.

눈앞에 실루엣이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하자, 희민이는 힘없이 입을 열었다.

“아빠, 다녀오셨어요?”

희민은 일어나 앉으려고 했지만 손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잠들기 전에 많은 양의 코피를 쏟은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러다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소파에 쓰러지듯 잠들어 버린 것인데, 지금 일어날 수 없는 것도 아마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인 것 같았다.

희민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고, 유준은 그런 희민의 얼굴을 응시하며 미간을 좁혔다.

“희민아,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없어?”

유준의 눈빛은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듯했다.

희민은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웠지만 입술을 꾹 깨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없어요.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래요.”

유준이 손을 뻗어 희민의 이마를 짚어보려 했지만, 희민이 그의 손을 피해버렸다.

“저 정말 괜찮아요.”

희민이 다시 한번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고, 유준의 손은 그대로 허공에 멈춰버리고 말았다.

반쯤 누그러져 있는 희민의 두 눈을 보자 유준의 마음이 이상하게 쓰려오기 시작했다.

‘혹시 지금도 내가 강제로 데려왔다고 화난 건가? 그 정도로 강하영 곁에 있는 게 좋아?’

유준은 약간 쌀쌀맞은 말투로 물으며 손을 거두었다.

“혹시 지금도 아빠를 탓하는 거야?”

“아빠가 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