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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우리 아빠야

진석은 세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세희야, 나 보고싶지 않았어?”

세희는 신나는지 두 다리를 흔들며 대답했다.

“보고싶었어요! 엄청 보고싶었어요!”

세준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웃었다.

“그런데 왜 한 번도 진석 아빠 얘기를 하는 걸 못 봤지?”

세희는 얼른 고개를 돌려 세준을 째려봤다.

“오빠는 마음으로 보고싶어하는 게 어떤건지 모르지?”

‘정말 얄밉다니까!’

세희는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진석은 두 녀석 덕분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따가 학교에 갈건데 긴장되지 않아?”

세준은 의자에 편안히 기대 앉으며 입을 열었다.

“저는 괜찮은데 세희는 긴장할 것 같네요.”

그러자 세희가 코웃음을 쳤다.

“나 그런 겁쟁이 아니야!”

“글쎄?”

세준의 눈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두 귀염둥이를 바라보며 그간의 속상했던 일들이 전부 사라지는 것 같았다.

하영은 시선을 거두고 고지훈 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원장님, 혹시 지금 학교에 계신다면 애들을 데리고 잠깐 만나뵙고 싶어요.]

문자를 보내자마자 원장한테서 답장이 날아왔다.

[강 대표님, 언제쯤 도착하세요?]

하영은 시간을 확인했다.

[2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네 그럼 학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분이 채 되기도 전에 차는 청담 국제 학교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세희의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우와, 엄마! 여기 학교 너무 예뻐요! 우리가 다니던 유치원보다 훨씬 커요!”

하영도 웃으며 부지 면적이 엄청 큰 학교를 바라보았다. 전부 유럽 양식의 건축이라 싫어하는 애들이 없을 것이다.

하영은 세희의 손을 잡고 물었다.

“세희야, 마음에 들어?”

“네!”

세희가 흥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에 비하면 세준은 가만히 있었다.

세준은 사영의 곁에 서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금빛으로 된 교문을 살펴보았다.

엄마가 희민이를 자주 만날 수 있게 하려면 반드시 이 학교에 입학해야 했다.

곧 원장님이 하영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하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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