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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인사라도 나누고 올게

하영이 웃었다.

“오빠, 나 그 정도로 약하지 않아. 아직까지 오지 않으니 나와서 전화라도 하려고 했지.”

그러자 예준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길이라도 잃어버릴까 봐?”

“글쎄?”

하영이 예준을 놀리기 시작했다.

“우리 하영이도 이렇게 똑똑한데 오빠가 둔해서 되겠어? 얼른 올라가자.”

“그래.”

그때 길 건너편에서 정유준이 두 사람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다리 위에 놓인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표정은 점점 싸늘하게 변해갔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현욱이 서둘러 고개를 숙여 희민을 바라보았다.

“희민아, 도착한 거 같은데 이만 내릴까?”

희민은 정신없이 머리를 숙이고 있다가, 현욱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들고 한참만에야 대답했다.

“네.”

유준을 바라보는 현욱의 눈빛은 잔뜩 신나보였다.

‘오늘 또 정유준이 질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네!’

현욱은 희민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고, 유준이 꼼짝도 하지 않자 일부러 모르는 척하면서 말을 건넸다.

“유준아, 가자. 뭘 멍 때리고 있어?”

유준은 레스토랑 입구에서 시선을 거둔 뒤, 차문을 열고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며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레스토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현욱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희민의 손을 잡고 따라갔다.

희민은 약간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아저씨, 조금만 천천히 걸으면 안 돼요?”

현욱은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희민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미안, 아저씨 다리가 길다는 것을 잊고 있었어.”

“…….”

희민은 따라갈 수 없는 게 아니라 다리가 저려서 제대로 걸을 수 없었던 것뿐이다.

레스토랑에 들어선 후, 유준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하영의 모습을 찾았다.

한참 둘러봐도 하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파티룸에서 세희의 즐거운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유준이 파티룸 쪽을 들여다봤을 때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현욱도 유준의 시선을 따라 하영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강하영 씨와 관련된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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