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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정유준 상대하기

“야!”

캐리는 인정할 수 없었다.

“이게 다 너를 위한 일이잖아. 만약 다른 사람이었으면 상관도 안 했을 거라고!”

“그럼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 오늘 저녁에…….”

띠링-

하영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휴대폰에 문자 알림이 떴다.

정주원한테서 온 문자인 것을 확인한 하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저녁 식사를 같이할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하영은 문자를 보고 속으로 피식 웃었다.

‘몸 상태가 좋아진 거야? 아니면 나랑 정유준을 상대하려고 마음이 급해진 건가?’

캐리는 하영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눈치챘다.

“G, 갑자기 표정이 왜 그래?”

하영은 휴대폰을 다시 넣었다.

“아무 일도 아니야. 회사에 일이 조금 생겼거든. 저녁에 야식 먹을래?”

“그럼 집에서 먹으면 되잖아. 괜히 애들 혼자 두지 말고. 나 아직 여기 할 일 남았으니까 회사에 일이 있으면 먼저 가 봐.”

“그래, 저녁에 봐.”

“응.”

하영은 공장에서 나와 바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휴대폰을 다시 꺼내 주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저는 의미 없는 저녁 식사는 안 좋아해요.]

주원은 그 문자를 보고 무표정한 얼굴로 답장을 보냈다.

[그럼 어떤 게 의미 있는 거죠? 정유준을 어떻게 상대할지 계략이라도 꾸며야 하나?]

하영은 계속해서 주원을 떠봤다.

[아니면요?]

[어떤 식으로 타격을 줘야 좋은 복수일까요?]

하영은 피식 웃었다.

[그걸 제가 알았으면 정주원 씨 제의에 동의했을까요?]

[한 사람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이성을 무너뜨리는 거죠. 그가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지켜보는 겁니다.]

[그게 우리 저녁 식사랑 무슨 상관이…….]

문자를 반쯤 쓰다가 하영의 머릿속에 무언가 퍼뜩 떠올라, 쓰던 문자르 지우고 다시 썼다.

[혹시 정유준에게 우리 둘이 식사하기로 했다고 얘기했어요?]

[강하영 씨는 역시 똑똑하다니까요.]

[제가 꼭 동의할 거라고 자신하는 것 같네요.]

[정유준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가 봐요?]

얘기가 여기까지 나왔으니 하영은 이러지도 저럴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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