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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데려다 줄게요

인나는 현욱이 전화를 끊고 방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얼른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눈을 감았다.

‘내일 몰래 따라가서 대체 뭘 하는지 봐야겠어!’

저녁 11시.

하영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2층에 있는 화장실로 올라가 불을 켜는 순간 거울에 비친 모습이 보였다.

흐트러진 머리에 퉁퉁 부은 두 눈, 그리고 목에 선명하게 찍힌 키스 마크.

하영은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유준의 무지막지한 행동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정주원과 만나면 정유준이 화를 낼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결과일 줄은 몰랐다.

하영이 차에서 내리기 전에 유준이 그녀에게 다시는 정주원과 만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과 똑같은 결과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미 시작을 해버렸는데 어떻게 물러날 수 있단 말인가?

지영 이모를 해친 사람도 아직 찾아내지 못했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도 찾지 못했는데 이런 일 때문에 물러설 수는 없었다.

“G, 왔어? 야식은 언제 사줄 건데?”

갑자기 캐리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오자 하영은 당황한 표정으로 얼른 수건으로 목을 가렸다.

화장실 쪽으로 다가오던 캐리는 하영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

“뭐야, 꼴이 왜 그래?”

하영은 불쾌한 시선으로 캐리를 바라보았다.

“괜히 애들 깨우지 말고 조용히 해.”

“대체 무슨 일인데?”

캐리는 의아한 표정으로 하영을 훑어보더니 잠시 뒤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정유준 그 자식이 너 괴롭혔어?”

“캐리!”

하영이 그의 말을 끊었다.

“야식 주문해 줄 테니까, 그만 얘기해.”

캐리는 순간 폭발하고 말았다.

“젠장!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두 사람 같이 있다고 할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설마 너 때렸어? 아니면 억지로 너한테 무슨 짓 했어? 이 자식을 진짜!”

하영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좀 조용히 해주면 안 돼?”

“알았어. 아무리 그래도 네가 이런 꼴로 돌아왔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어?”

“찾아가서 뭘 어쩌려고? 어차피 일어난 일이잖아!”

하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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