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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아픈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하영은 유준의 의아한 표정을 눈치챌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궁금해하는 건가?’

하영은 시선을 거두었고, 유준이 빠른 걸음으로 곁으로 다가왔다.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동시에 유준의 싸늘한 어조가 들려왔다.

“다시는 희민이를 만나지 말라고 분명히 얘기한 것 같은데.”

하영은 그를 힐끗 쳐다봤다.

“유준 씨가 이 학교를 세운 것도 아닌데 우리 애들이 다니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나요?”

유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벽에 적힌 반급을 확인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는 하영의 손목을 잡고 차 안으로 끌고 갔다.

하영은 갑작스러운 유준의 행동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그의 손을 뿌리치고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하지만 보는 눈이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정유준과 싸울 수는 없었다.

결국 영향을 받게 되는 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애들도 있으니까.

차에 오른 뒤 유준이 더욱 화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너 지금 애들을 희민이와 같은 반에 보낸 거야?”

하영은 유준의 곁에서 멀찍이 떨어져 앉으며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제가 보낸 게 아니라 우리 애들이 실력으로 이 학교에 붙은 거예요.”

유준의 미간이 더욱 좁혀졌다.

“네가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지 않았으면 어떻게 이 학교에 들어올 기회가 있었겠어?”

하영은 범인을 심문하는 식으로 따져 묻는 유준의 말투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유준을 향해 소리 질렀다.

“교장 선생님을 찾아간 건 맞지만 그 전에 교장 선생님이 먼저 애들이 여기에 다녔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꺼냈어요! 그 중에 희민이도 있었고요. 정유준 씨는 왜 그렇게 이기적이에요? 다른 사람 생각은 아예 안중에도 없어요? 대체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 들어요?”

“청담 국제 학교 후계자는 김제에서도 100년의 전통을 이어온 학문이 깊은 집안이야. 그들이 먼저 너를 찾아갔다는 얘기를 내가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애를 보고 싶다고 이런 수작을 부리면 안 되지!”

하영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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