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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하영은 식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언제 일어나서 준비한 거예요?”

“5시요! 만약 하영 씨만 괜찮으시면 내일부터 애들을 데리고 아침 운동을 다니고 싶어요.”

“아침 운동이요?”

하영은 깜짝 놀랐다.

“엄마!”

그때 세희가 하영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엄마, 저 주희 언니랑 아침 운동 다니고 싶어요. 저랑 오빠가 아침에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래?”

하영은 세희의 몸을 꼭 껴안아 줬다.

“그런데 아침 운동같은 건 말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안 돼. 견지해야지.”

세준이 우유를 마시면서 한 마디 했다.

“힘들긴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주희와 함께 운동하게 되며 나중에 자기 몸 하나는 지킬 수 있겠다고 세준은 생각했다.

세희도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저도 괜찮아요.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되잖아요. 엄마, 저 어젯밤에 시 한편 외웠는데 들어 볼래요?”

하영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세희를 쳐다봤다.

“그래, 들어보자.”

세희는 몸을 곧게 펴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시를 외웠다.

“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를 사러 갔다 하네.”

“풉.”

세준은 우유를 전부 세희의 얼굴에 뿜어버렸다.

세희는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곁에 있던 하영도 깜짝 놀랐다.

“바보야!”

세준은 티슈를 꺼내 세희의 얼굴을 닦아 주며 입을 열었다.

“스승은 약초를 캐러 갔다 하네지.”

세희는 티슈를 뺏어 씩씩거리며 얼굴을 닦았다.

“오빠 미워! 한 마디만 틀렸을 뿐이잖아!”

주희도 곁에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세희도 참 대단한 거죠. 어젯밤에 두 번밖에 읽지 않았는데 외웠거든요.”

하영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또 티슈를 한 장 뽑아 세희의 얼굴을 닦아줬다.

“애들이 주희 씨랑 훈련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애들은 주희 씨한테 맡길게요.”

하영의 말에 주희는 자기 가슴을 팡팡 쳤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공부도 잘 시키고 운동도 열심히 시킬게요.”

……

아침 식사를 마친 뒤 하영은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 줬고, 주희도 함께 따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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