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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럴 필요 없어.”

하영은 초조한 마음으로 거절했다.

“아주머니가 나오시기 전에 아무데도 안 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술실 불이 꺼졌다.

그리고 수술복을 입은 의사들이 수술실에서 나오더니 무거운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수술이 실패했습니다.”

하영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불안감이 온 몸을 감쌌다.

“실패…… 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병실 침대가 수술실에서 밀려 나왔고 의사는 옆으로 몸을 돌려 간호사에게 침대를 밀고 나오라고 지시했다.

임연수가 나오던 순간 하영이 앞으로 다가가 상황을 확인하려 할 때 의사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2시 27분에 사망하셨습니다.”

의사의 말에 하영의 손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

맑은 눈동자에 뿌옇게 물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의사를 바라보았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의사는 미안한 기색을 지으며 하영을 바라보았다.

“임연수 씨는 수술 중에 생명 징후가 불안정하여…….”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하영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자르고 이성을 잃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냐고 물었잖아요!”

“2시 27분에 사망하셨습니다…….”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하영은 앞에 있는 간호사를 밀치고 임연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얼굴을 덮고 있던 흰 천을 들추자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파랗게 질린 임연수의 모습을 보고 하영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진석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하영을 부축해줬다.

“하영아…….”

“이건 아니야.”

하영의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눈물을 흘렸다.

“분명 수술하면 높은 확률로 깨어날 수 있다고 했단 말이야!”

그리고 진석의 손을 덥석 잡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물었다.

“진석 씨도 그랬잖아. 요즘 수술이 선진적이라며?”

진석은 눈을 내리깔았다.

“누구든 100프로 보장은 할 수 없어…….”

“그런 얘기는 듣고싶지 않아!”

하영은 가슴이 무너져 내려 앞에있는 의사들을 바라보았다.

“여기 누워있는 임연수 씨가 당신들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고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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