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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왜 반대해야 하지?

“좋아.”

희민은 유준이 허락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유준은 흔쾌히 동의하자 희민의 눈빛이 점점 빛나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유준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저 아주 작은 요구를 들어줬을 뿐인데 희민이 이 정도까지 기뻐할 줄 몰랐다.

점심.

유준은 희민을 데리고 점심을 먹은 뒤 손잡고 백화점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희민은 이미 뭘 살지 정했는지 가게를 찾아 바로 들어갔다.

하영을 위해 목도리를 고르고,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는 세준을 위해서 보온병을 골랐다.

그리고 세희 선물은 저녁에 안고 잘 수 있는 커다란 인형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유준을 위해 넥타이를 골랐다.

선물을 받은 유준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 주는 거야?”

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새해인데 아빠도 선물을 받으셔야죠.”

유준은 흐뭇한 표정으로 몸을 굽혀 희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니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고마워.”

희민은 놀란 얼굴로 유준을 바라보았다.

‘아빠가 웃었어…….’

처음으로 아빠가 이렇게 기쁘게 웃는 모습을 봤다.

희민의 창백한 얼굴은 기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아빠, 많이 웃어요. 보기 좋아요.”

유준의 미소는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눈가에 어색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는 손을 거두고 헛기침을 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또 필요한 거 있어?”

“없어요.”

“너는 뭐 살 것 없어?”

유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희민의 눈가에 담담한 미소가 떠올랐다.

“모두가 기뻐한다면 그게 저한테는 선물이에요.”

유준은 희민의 작은 손을 잡았다.

“네가 예전에 데스크톱 컴퓨터를 고르고 있던 걸 본 적 있는데.”

그 말에 유준의 귓불이 빨갛게 물들었다.

“부품을 보고 있었어요. 혼자서 조립해 보고 싶었거든요.”

“필요한 부품들을 적어서 허시원에게 전해줘. 대신 사다 줄 거야.”

희민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공부와 상관없는 일을 한다고 반대하지 않으세요?”

“너한테 그런 능력이 있는데 왜 반대해야 하지?”

……

병원에서 돌아온 유준은 허시원에게 희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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