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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능력이 있네요

예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이번 일은 고마워.”

그러자 여자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 말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거 알잖아. 다른 방식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건 어때?”

예준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천천히 사라졌다.

“미안…….”

“나한테 마음 주는 게 그렇게 힘들어?”

여자는 다시 말을 이었다.

“됐어. 한 번만 봐줄게. 아직 일이 채 마무리되지 않았으니까.”

“고마워.”

“별말을 다 하네. 나 지금 엄청 기뻐! 천금을 주어도 살 수 없는데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일찍 쉬어.”

“그 사람이랑 잠깐 놀아줘야지!”

말을 마친 여자는 전화를 끊었고, 예준은 휴대폰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컴퓨터를 끄려던 순간 사무실 문이 열렸다.

소진호가 사무실에 들어서더니 예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뒤 문을 닫았다.

“삼촌.”

예준도 자리에서 일어서며 공손한 태도로 응했다.

소진호가 다가와 예준의 앞에 앉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예준아, 설명이 좀 필요한 것 같은데.”

예준도 다시 자리에 앉으며 일부러 모른 척하는 태도로 물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희원이 핸드폰에서 아영이 사진 봤다. 언제까지 숨길 생각이었어?”

소진호가 다급한 어조로 물었지만 예준은 차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삼촌, 급해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5년 전 저도 지금 삼촌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소진호가 화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너의 외할아버지가 못 알아보는 건 그건 할아버지 문제고, 적어도 너는 나한테 그 아이를 만나게 해줬어야지!”

“못 만나게 하는 게 아니라 아영이가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외할아버지가 아영한테 너무 큰 상처를 줬거든요.”

“상처라니?”

소진호가 놀란 표정을 지으니 예준의 눈가에 분노가 일기 시작했다.

“양다인의 꼬드김에 넘어가 아영을 방에 가두고 굶겨 죽일 뻔했어요! 그때 아영은 세쌍둥이를 임신 중이었단 말입니다!”

소진호는 몸을 움찔했다.

“너의 외할아버지도 참 어리석구나…….”

“삼촌도 너무 속상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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