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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무심한 엄마

그 말에 양다인은 웃었다.

“해치지 않으니까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그 말에 희원이 피식 웃었다.

“고맙다고 할까?”

“그럼, 고마워해야지.”

양다인은 가슴 앞으로 팔짱을 끼더니 거들먹거렸다.

“내 도움으로 네 아빠가 회사로 복귀했잖아.”

“언제까지 그 일을 들먹일 거야?”

희원이 양다인을 노려보며 물었다.

“얘기 안 하면 되잖아. 뭘 그렇게 화내고 그래?”

“다른 용건 없으면 길 막지 말고 비켜줘.”

말을 마친 희원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양다인도 뒤따라가더니 또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참 이상하지? 방금까지 시킬 일이 없었는데, 네 덕분에 생각났어.”

희원은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꽉 쥐었다.

“양다인, 너 정말 비열하네. 매번 그 사실을 들먹이며 나한테 뭐 시키려 하다니, 네가 대체 뭔데?”

양다인은 희원의 말에도 동요하지 않고 오늘 새로 한 네일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할아버지를 찾아갈 수밖에 없겠네.”

“거기 서!”

희원이 양다인의 앞을 가로막았다.

“하면 되잖아!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야!”

양다인은 흡족한 눈빛으로 희원을 바라보았다.

“정유준을 좀 감시해 줘.”

그 말에 하영은 약간 놀랐다.

‘이번엔 강하영이 아니라?’

“유준 오빠는 왜?”

희원의 물음에 양다인은 복도 벽에 등을 기대며 입을 열었다.

“정유준한테 아들이 있는 건 알지?”

“그게 왜?”

“정희민이 급성 백혈병에 걸렸는데 급히 골수 이식을 해야 하거든.”

“백혈병?”

희원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런데 너 지금 여기서 뭐 하는데? 병원에 가서 아들을 돌봐줘야지!”

양다인은 피식 웃었다.

“내 친자식도 아닌데 내가 왜 보살펴?”

희원은 또 한 번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친자식이 아니라고? 그럼 누구 아들인데?”

희원은 유준과 하영이 이혼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아이의 신분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정유준과 강하영 사이에 태어난 아이야.”

양다인이 아무렇지 않은 척 인정하자 희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희민이 유준 오빠와 강하영의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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