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 제468화 속이 시원하네

공유

제468화 속이 시원하네

작가: 라나리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희원은 변장하고 병원에 들어가 희민이 입원한 병실을 알아낸 뒤에 엘리베이터에 탔다.

도착해서 희원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유준과 현욱이 병실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희원은 모자를 더 꾹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추켜 올린 뒤 그들과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보는 척했다.

“대표님, 요 며칠 작은 도련님 머리를 밀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게 되면 도련님도 많이 속상하실 겁니다.”

의사가 유준에게 얘기하자 유준이 초조한 표정을 내비쳤지만 여전히 싸늘한 표정을 유지하며 입을 열었다.

“머리를 미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어떻게 해야 구토를 멈추게 할 수 있죠?”

“대표님, 작은 도련님은 현재 몸이 많이 허약해진 상태라 주사로 구토를 멈추는 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바로 수술해야 합니다.”

유준은 불쾌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골수는 찾았습니까?”

그러자 의사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희가 요즘 계속 찾고 있고, 다른 병원에도 연락해 봤지만 아직은 찾지 못했습니다…….”

유준은 이를 악물고 낮게 깔린 어조로 말했다.

“계속 연락해 보세요.”

“네.”

의사가 떠나고 현욱이 유준을 보며 물었다.

“유준아, 정 안 되면 암시장에 가서 찾아보는 건 어때?”

“내가 알아보지 않았을 것 같아?”

유준이 되물었다.

“설마 없었어? 고가에 매입하겠다고 정보를 흘리는 건 어때?”

“중요한 건 희민이와 일치한 골수가 없다는 거야.”

현욱이 복도 벽에 기대며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이 세상에 돈이 많아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구나.”

유준은 반쯤 눈을 내리깔고 무기력한 표정을 내비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희원은 너무 속상했다.

어떻게든 유준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도와야 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암시장은 물론 어디 연락해서 찾을 방법도 없었다.

희원은 이 사실을 바로 양다인에게 문자로 보내줬다.

문자를 확인한 양다인은 씨익 웃었다.

‘아시아를 주름잡던 정유준이 이렇게 무력할 때가 있다니 정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69화 교통사고

    전화를 아무리 해봐도 진석은 받지 않았다.하영은 마음이 너무 불안했지만 그저 회사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12월이라 날이 빨리 어두워졌다.서늘한 밤바람에 옷을 아무리 두껍게 껴입어도 추위를 막을 수는 없었다.하영은 다시 진석의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고, 한참 뒤에야 전화를 받았다.“진석…….”“휴대폰 주인이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혹시 가족인가요? 저희가 이미 119를 불렀어요!”하영이 말을 꺼내기 전에 전화기 너머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고, 상대방의 말에 하영의 손이 떨려왔다.“거, 거기가 어딘데요?”하영은 목소리가 떨려왔고, 다리마저 후들거렸지만 급하게 계단으로 내려가려다가 발을 헛디뎌 그대로 계단에서 구르고 말았다.둔탁한 소리에 곁에 있던 직원마저 깜짝 놀랐다.“대표님!”그들은 얼른 다가와 부축했고, 하영은 다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저는 괜찮으니까 휴대폰 좀 찾아주세요.”“여기 있습니다!”한 직원이 휴대폰을 주워서 하영에게 건네주었다.하영이 손을 내밀자 사람들은 그녀의 손바닥에 난 상처를 보고 숨을 들이켰다.“대표님 손이…….”하영은 손에 난 상처는 신경 쓰지도 않고 휴대폰을 귓가에 가져다 댔다.전화기 너머의 낯선 이는 여전히 “여보세요.”를 반복했다.하영은 당황한 마음을 애써 누르며 입을 열었다.“죄송하지만 지금 거기가 어디세요? 상처는 심각해요?”“시청 쪽에 있어요. 지금 정신을 잃어서 일단 차에서 끌어냈어요.”하영의 마음이 더욱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감사합니다! 지금 그쪽으로 갈게요!”말을 마친 하영은 전화를 끊고, 차에 올라 진석이 있는 쪽으로 차를 몰았다.10분 뒤쯤 교통 정체로 막혀버린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하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급히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보니 진석의 차가 뒤집혀 있었고, 상대방 차는 앞쪽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경찰은 현장에서 진술받고 있었고, 하영은 앞으로 다가가 한 경찰에게 물었다.“안녕하세요, 실례지만 하얀색 차주분은 이미 병원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70화 같이 갈게요

    차 문이 열리고 높은 구두를 신은 양다인 다가오더니, 문 앞에 있는 희원을 보고 웃었다.“어머, 지금 나 맞이하러 나온 거야?”희원은 불쾌한 눈빛으로 양다인을 노려보았다.“방금 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일부러 헤드라이트를 켠 거야?”“왜 그런 식으로 얘기해? 금방 도착해서 미처 끄지 못한 거지.”“방금 차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지금 누구를 속이려는 거야?”양다인은 비웃음을 날렸다.“네가 운이 없는게 내 탓이야?”말을 마친 양다인은 화가 난 희원을 밀치고 바로 거실로 향했다.“할아버지, 저 왔어요!”양다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백중의 얼굴에 바로 웃음꽃이 활짝 폈다.곁에 앉아 있던 예준은 계속 시간만 확인했다.‘하영은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소백중이 가족들에게 어서 식당으로 가자고 얘기했고, 그 틈에 예준은 얼른 하영에게 문자를 보냈다.[하영아, 왜 아직도 안 와?]그때 막 응급실에 도착한 하영은 문자 알림음이 뜨자 얼른 확인해 봤다.예준이 보내온 문자를 확인한 하영은 아차 싶었다.오빠한테 부진석의 사고 소식을 전한다는 것을 깜빡 잊었던 것이다.하영은 얼른 답장을 보냈다.[오빠, 오늘 못 갈 것 같아. 진석 씨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거든.]하영은 곧장 진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문자를 받은 예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이번에도 또 지체된 거야? 왜 하영이 매번 양다인의 정체를 밝히려 할 때마다 문제가 생기는 거지?’소백중은 식당으로 들어가다가 예준이 아직도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재촉하기 시작했다.“예준아, 아직도 거기 서서 뭐 하는 거야?”예준은 하는 수 없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식당으로 향했다.응급실.하영은 진석이 있는 병실을 찾았다.진석의 흰색 셔츠에 묻은 핏자국은 이미 말라 있었고, 이마에는 붕대를 한 채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하영이 막 자리에 앉으려 할 때 간호사가 들어와 하영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입을 열었다.“진석 선생님 여자 친구분이죠?”하영은 간호사가 수액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71화 절대 용서하지 않아!

    몇 번 살펴보던 하영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이쪽이 사고를 일으킨 사람인데 성훈이라고 합니다.”“제가 아는 사람이에요!”하영이 어두운 말투로 얘기했다.예전에 정유준 곁에 있던 경호원이라 자주 봤던 기억이 있는데, 5년 전에 유준이 그를 해고했다.성훈과 하영이 눈이 마주쳤고, 하영을 보는 순간 그의 눈에도 놀라움이 스쳤다.“강하영 씨…….”하영은 곁에 있는 형사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따로 둘이서만 얘기를 나눠도 될까요?”경찰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얘기 나누세요. 무슨 일 있으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시면 저희가 볼 수 있습니다.”하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경찰들은 자리를 떠났다.하영은 성훈의 맞은편에 앉아 직설적으로 얘기했다.“김제가 이렇게 작은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떻게 하필이면 성훈 씨 차에 사고를 당할 수 있죠?”성훈은 미간을 찌푸렸다.“강하영 씨,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죠?”“말 돌리지 않을게요. 이번 일 정유준과 관계있죠?”하영이 따져 묻자 성훈은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아닙니다.”성훈의 행동을 지켜보던 하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거짓말이잖아요!”“대표님한테 이미 해고당했는데 제가 왜 대표님을 위해 일하겠습니까?”성훈의 물음에 하영은 그를 응시했다.“그럼 방금 왜 제 눈을 똑바로 보면서 얘기하지 못한 거죠?”성훈의 말투가 한결 누그러졌다.“제가 한 일은 제가 책임집니다. 굳이 대표님까지 끌어드릴 필요는 없잖아요.”“좋아요.”하영이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끝까지 인정할 수 없다면 제가 직접 알아볼 수밖에 없겠네요! 만약 성훈 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다며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성훈도 하영의 말이 화를 벌컥 냈다.“너무하다는 생각 안 듭니까? 대체 이번 사고가 강하영 씨랑 무슨 상관인데요?”“진석 씨는 제 가족인데 어떻게 상관없어요?”하영이 되묻자 성훈은 깜짝 놀랐다.“아니…….”성훈이 말을 잇지 못하자 하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합의할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72화 해고된 경호원

    “성훈 씨 기억하죠?”“누구?”유준이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되묻자 하영이 설명했다.“유준 씨 곁에서 몇 년 동안 경호원으로 있다가 5년 전에 해고 된 성훈 씨 있잖아요. 설마 잊었다고 하지는 않겠죠?”“기억나지 않으니까 용건만 얘기해. 상관도 없는 사람 얘기로 너랑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까.”“왜 피해요?”“내가 뭘 피해야 하지?”유준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성훈 씨한테 진석 씨 차를 들이받으라고 시켰잖아요!”하영의 물음에 유준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너 지금 어디야?”“내가 당신 얼굴을 보고 싶겠어요?”“어떤 상황인지 듣고 싶으면 만나서 얘기해. 아니면 할 얘기 없으니까.”말을 마친 유준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영은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이미 끊겨버린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야? 정말 정유준이 한 짓이야? 그래서 만나서 설명하려는 건가? 전화기로 얘기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하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톡으로 유준에게 문자를 보냈다.[지금 어디죠? 그쪽으로 갈게요.]그러자 유준한테서 바로 답장이 왔다.[난원으로 와.]답장을 보낸 뒤 유준은 병실로 들어갔다.“집에 가서 희민이 컴퓨터도 챙기고 옷 좀 갈아입고 올게.”그러자 현욱이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저녁엔 안 와도 돼. 간호사도 있고 나도 있으니까 집에 가서 푹 쉬어.”유준은 침대에 누워 이미 잠든 희민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더니 병실을 나섰다.30분 뒤.하영이 난원에 도착해 별장에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가정부가 얘기했다.“사장님은 지금 방에 계시니까 오시면 위층으로 올라오라고 하셨어요.”“고마워요.”하영은 인사를 건네고 2층으로 올라갔다.유준의 방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그의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들어와.”하영은 방 안으로 들어가기 싫었다.“나와서 얘기하면 안 돼요?”그러자 낮게 깔린 유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두 번 얘기하지 않아.”방에 들어서자마자 머리가 젖어있는 상태로 가운만 입고 있는 유준의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73화 일부러 사고낸 거야?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내가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는지는 잘 알고 있잖아요. 유준 씨가 주변의 사람들을 이용한다면 나는 습관적으로 당신은 그렇게 신중하지 않은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할 테니까요!”유준은 무서울 정도로 서늘한 어조로 되물었다.“기어이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나는 내가 직접 본 것만 믿어요!”그 말에 유준은 갑자기 멍해지고 말았다.그 말은 유준이 하영에게 똑같이 얘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유준은 천천히 화를 가라앉혔다.“어머니 일은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던 것 같아.”갑작스러운 유준의 말에 하영도 약간 놀라더니 눈시울을 붉혔다.‘이제 그런 말을 해서 무슨 의미가 있어?’하영은 얼른 말을 돌렸다.“내가 알고 싶은 건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는 게 설마 나한테 복수하기 위해 그러는 거예요?”“복수해서 나한테 좋을 게 뭔데?”유준이 하영에게 물었다.“이익? 아니면 그냥 속이 시원하려고? 나한테 복수는 차라리 실질적이고 더 직접적으로 누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그 말에 하영은 생각에 잠겼다.유준의 말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가 정말 복수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유준의 실력이면 하영은 이미 모든 걸 잃었을 것이다.그리고 유준이 말한 실질적인 압박도 이미 이룬 셈이다. 바로 존슨을 청했으니까.하영은 유준의 얼굴을 살펴봤다. 사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치챘지만 그의 안색은 예전보다 더욱 초췌해져 있었다.하영은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만약 일 때문에 피곤할 정도로 바빴다면 이런 일을 벌일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하영은 어쩌면 비통한 심정에 이성을 잃고 애꿎은 유준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생각을 정리한 후 하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미안해요.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네요. 이만 가 볼게요.”유준은 하영을 잡지 않고 순간 그녀의 뒷모습을 주시했다.하영은 방을 나서려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유준을 바라보았다.“희민이는 왜 학교에 보내지 않는 거죠?”유준은 하마터면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74화 100주년 파티

    “그건 아니야…….”“왜 아니야?”인나가 말을 이었다.“자기가 해고했던 경호원을 찾아 진석 씨한테 해를 끼치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잖아.”하영은 미간을 좁혔다.“인나야, 정유준 성품을 보면, 뒤에서 그런 비열한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요즘 많이 바빠 보였거든.”“직접 만나러 갔었어?”“응. 예전에 내가 너무 이성을 잃었던 것 같아. 아주머니 일도 정유준이 한 짓이 아닌 것 같아.”“그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도 요즘 생각을 좀 해봤거든. 정유준이 많은 돈을 들여 의료팀까지 꾸려서 일부러 수술을 실패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정말 해칠 생각이라면 차라리 아주머니가 다른 병원에 있을 때 사고가 생겼으면 의심받을 일도 없잖아.”“맞아. 내가 너무 충동적인 것 같아서 방금 사과하고 왔어.”“나는 우리 하영이가 잘못을 깨닫자마자 바로 사과하는 태도가 너무 좋아!”인나가 말을 이었다.“성훈이라고 했지? 내가 알아보라고 할 테니까 결과 나오면 바로 얘기해 줄게.”“수고해 줘.”“별말을 다 하네! 진석 씨는 좀 어때?”“큰 문제는 없어.”“그럼 다행이네.”……30분 뒤 하영은 병원에 도착했다.진석은 이미 정신을 차렸는지 형사가 그의 곁에 앉아 진술을 받고 있었다.하영이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 진석은 약간 미안한 기색을 내비치고 형사를 향해 물었다.“이제 됐습니까?”그러자 형사가 몸을 일으켰다.“네, 끝났으니까 푹 쉬고 계세요. 나중에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할게요.”“네, 수고많으십니다.”“제 일이니까 당연한 거죠.”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고 하영은 형사를 배웅하고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석이 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하영아, 미안해.”하영은 진석의 곁에 앉으며 얘기했다.“지금은 그런 얘기 하지 마.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바란 건 아니잖아. 몸은 좀 어때?”진석은 입꼬리를 올렸다.“그냥 가벼운 뇌진탕이라 괜찮아. 운이 좋았던 거지.”하영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진석을 노려보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75화 증거를 찾다!

    하영은 슬리퍼를 갈아 신으며 얘기했다.“그럼, 너희들은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었어?”그러자 캐리가 벽에 기대며 입을 열었다.“내일 토요일이잖아. 그것도 잊었어?”하영은 애들 손을 잡고 거실에 들어와 소파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정말 잊고 있었네. 누가 나 물 좀 가져다줄 수 있어?”세희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제가 가져다드릴게요.”세희는 얼른 하영에게 주스 한 잔을 따라주었다.“고마워.”하영은 주스를 건네받고 바로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하자, 캐리가 다가와 컵을 뺏었다.“주스를 그렇게 마시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러다 체하겠네.”“목이 너무 말라서 그래.”하영은 다시 컵을 가져갔다.“진석 씨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경찰서랑 병원을 오갔거든.”“교통사고?”하영의 말에 두 녀석과 캐리가 깜짝 놀라 이구동성으로 외쳤다.하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응. 그래도 진석 씨가 운이 좋았는지 차가 뒤집어졌는데도 그냥 뇌진탕이래.”캐리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하영의 곁에 앉았다.“뇌진탕인데 심각하지 않아?”“가벼운 뇌진탕이거든.”하영은 교통사고 현장을 캐리에게 얘기해 줬고, 모든 얘기를 전해 들은 캐리는 크게 충격받았는지 입만 뻐금거렸다.그러다 혀를 차며 탄식을 내뱉었다.“대박, 진석 씨 운이 정말 좋네. 역시 착한 사람들은 좋은 보답을 받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하영은 캐리를 보며 농담을 던졌다.“그래서? 우리 캐리 아저씨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데?”캐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참, 한국인들은 교회를 많이 다닌다고 했지? 내일 내가 십자가라도 사 올까?”캐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영과 두 아이는 동시에 그를 쳐다봤다.어이없다는 그들의 시선을 느낀 캐리가 물었다.“다들 왜 그런 눈빛으로 봐?”셋은 아무 말도 없이 시선을 거두고 방으로 올라갔고, 캐리는 의아한 표정으로 외쳤다.“이봐, 대체 무슨 뜻인데? 얘기해 줘야지!”……토요일.하영은 6시에 일어나 진석에게 가져다줄 아침을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76화 나한테 시간을 더 줘

    인나는 혼란스러웠다.“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정유준을 노린다니 그건 또 무슨 얘기야?”“지영 이모의 죽음부터 시작해서 정유준이 괴로워하며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잖아. 그리고 아주머니가 돌아가시고 내가 또 정유준을 의심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이번엔 진석 씨 일까지.”“그렇게 얘기하니까 나 무서워지려고 해. 설마 누군가 뒤에서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는 거야?”“나도 아직 몰라.”하영은 이제 완전히 침착해졌다.“내가 괜한 생각을 하는 걸지도 모르니까 일단 알아봐야지.”“그래, 그럼 나한테 시간을 더 줘.”“그래.”연세 병원.유준은 도우미가 만들어 놓은 죽을 챙기고 병실로 향했다.밤새 한숨도 못 잤는지 유준이 현욱을 봤을 때 마치 판다를 보는 듯했다.“유준아.”현욱이 기운 없는 모습으로 일어나며 말했다.“이제부터 너한테 맡길게. 나는 돌아가서 좀 자야겠어.”유준은 죽을 침대맡에 놔두고 아직도 잠자고 있는 희민을 바라보았다.“어제도 지금처럼 이렇게 아팠어?”“낮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어. 어젯밤에 오렌지를 까줘서 많이 먹기는 했는데, 그래도 걱정돼서 잘 수 없었어.”유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얘기했다.“고생했어, 얼른 들어가 봐.”현욱은 고개를 끄덕이고 병실을 떠났다.유준이 희민을 깨우려고 할 때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허시원에게 걸려 온 전화인 것을 보고 병실을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알아봤어?”유준이 싸늘한 표정으로 물었다.“대표님, 성훈이란 자가 누구라고 확실히 지목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형사가 제게 제공한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니, 강하영 씨가 대표님은 언급했을 때 언행이 뭔가 숨기려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MK 인사팀 직원 한 명을 잡았는데, 그가 성훈에게 2억을 이체한 기록이 있었습니다.”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의 계좌는 샅샅이 뒤져 봤어?”“네, 아주 깨끗했습니다. 상대방은 아마 현금으로 건네면서 시킨 일인 것 같습니다.”유준의 주변 공기가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최신 챕터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9화 미래를 향해

    시현은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알았어, 알았어. 공주님 제발 살려주세요!!”세희는 그제야 흐뭇하게 손을 거두었다.“참, 지난번에 말한 그 사건 말이에요, 언제 해결하러 갈 거예요?”“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시현이 말했다. “네 몸은 아직 완전히 나아지지 않았으니까, 지금 계속 바쁘게 움직이면 안 돼. 만약에 저쪽에도 이런 악독한 귀신이 있다면, 너 또 상처를 입을지 몰라. 난 이미 죄책감 때문에 너와 결혼을 해서 평생 챙겨주고 싶으니까,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 정말 방법이 없어.”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언제 시현 오빠와 결혼한다고 했어요?”“쳇.” 시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내가 뭐가 어때서? 나도 어깨가 넓고 근육이 있는 미남이라고!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세희는 말문이 막혔다.‘정말 뻔뻔하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칭찬하다니.’세희는 숨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시현 오빠.”“응?”“내가 지금 귀신을 잡는 일을 종사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난 사실 아주 좋은 신붓감은 아니에요. 눈치 없는 귀신들이 가끔 날 찾아와서 귀찮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난 인우와 반대로, 팔자에 음기가 가득 찼거든요.”“그러면 어떻게 되는데?”“7월 중순이 되면 많은 귀신들이 날 찾아올 거예요. 그럼 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심지어 다칠 수도 있거든요.”“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만약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 귀신들은 심지어 시현 오빠를 귀찮게 할 거예요.”“그래서, 이것 때문에 네가 최고의 신붓감이 아니란 거야?” 시현은 말을 마치고 웃으며 말했다. “이까짓 일로 내가 물러설 수 있을 것 같아? 세희야, 너도 날 너무 얕본 것 같아.”“그때 가면 나 때문에 모든 일이 잘 안 풀릴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아요?” 세희는 시현에게 물었다.시현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넌 우빈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우빈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거야? 세희야, 넌 날 뭘로 보고.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난 두렵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8화 소고기

    시현과 인우는 비록 귀신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 검은 연기가 자신의 앞에서 천천히 흩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인우는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누나, 지금 어떻게 된 일이에요?”세희는 몸을 돌려 말했다.“그 귀신은 환생하고 싶지 않아서 이미 죽었어.”“귀신이 죽었다고?” 시현이 물었다.“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뜻이야?”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을 바라보았다.“캐리 아저씨, 이제 그 여섯 명의 귀신을 좀 잡아주세요.”캐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불과 몇 분 만에 겁에 질린 그 귀신들을 세희의 앞으로 데려왔다.세희는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들은 그 처녀귀신과 같은 선택을 할 건가요? 아니면 나와 같이 서낭당에 갈 건가요?”“서낭당에 갈래요!”“우리는 그 여자의 협박을 받아서 여기에 갇힌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벌써 떠났을 텐데!”“죽어도 우리를 괴롭히려 하다니!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이 귀신들은 그 처녀귀신이 사라진 후, 불평하기 시작했다.세희는 그들의 원망을 듣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지금 그 처녀귀신을 비난할 면목이 있는 거예요?!”세희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당신들을 죽인 것은 그 여자의 잘못일지라도. 당신들은 자신에게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 당신들이 그 여자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귀신으로 되어 이곳에 갇히지 않았겠죠!”“풉.” 한 여자 귀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 여자는 늘 자신의 성적을 가지고 남을 비웃었어요. 그러지만 않았어도 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세희는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남의 성적이 우수해서, 당신들은 또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그걸 자랑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정말 불쌍하네요! 이 세상에 당신들 같은 질투심이 강한 쓰레기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심해요, 당신들은 다음 생에도 이번 생에 지은 죗값을 치러야 하니까!”귀신들은 세희가 한 말에 화가 났지만, 캐리와 인우 때문에 화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7화 그 소원 들어줘요

    “말이 쉽지!” 처녀귀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날 죽인 그 사람들은 비록 귀신이 되었지만, 나도 그들이 환생하지 못하게 붙잡아둬야 한단 말이에요!”세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그 여섯 명의 학생들이 당신을 죽인 사람이었어요?”“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그들을 죽였을 것 같아요??”“그 사람들 찾아 복수를 한 이상, 이제 그만 그들을 놓아줘요. 이렇게 자신을 괴롭혀가며 그들을 붙잡고 있을 필요가 더 있을까요?”“그럴 순 없어요! 이렇게 쉽게 환생을 하라고 하는 건 너무 말이 안 되니까!!”처녀귀신이 노발대발했다.세희는 웃었다.“당신은 집념이 너무 커서 줄곧 이곳에 갇혀 있는 거예요. 영원히 자신의 고통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만약 내려가서 벌을 받고 환생하여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이것 또한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어요?”“이렇게까지 날 가르칠 필요 없어요!”처녀귀신이 말했다.“오늘 당신들이 죽든지, 아니면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하자고요!”말을 마치자, 처녀귀신은 세희를 향해 공격하려 했다.세희는 바로 인우를 부르려고 했고, 이때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빠른 속도로 달려온 캐리는 즉시 그 처녀귀신을 먼 곳으로 밀어냈다.“좋은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고, 심지어 세희에게 손을 대려고 하다니. 오늘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캐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붉은 옷을 입은 처녀귀신에게 말했다.“그게 뭐가 무섭다고.” 처녀귀신이 소리를 질렀다. “나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이 더없이 더러운 세상! 내 부모님은 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의 돈을 받고 바로 이 일이 없던 걸로 하자고 했어요. 내 오빠는 심지어 그들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친구로 여겼고요! 환생할 게 뭐가 더 있겠어요? 환생해도 이렇게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마주해야 하니까, 차라리 날 죽여요. 더 이상 이 징그러운 세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처녀귀신의 말을 듣고, 캐리는 바로 손을 써서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6화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

    세희가 이렇게 말하자, 세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 무렵, 인우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세희가 이미 집에 있는 것을 보았고, 무척 흥분해하며 달려갔다.“누나, 돌아왔어요?” 인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어때요, 다 나은 거예요?”세희는 의미심장하게 인우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인우야, 오늘 저녁에 나 좀 도와줘.”“그래요.” 인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학교에 가는 거 맞죠?”세희는 의아하게 인우를 바라보았다.“뭐야? 너 이제 무섭지도 않는 거야?”인우는 미소를 천천히 거두었다.“누나, 귀신은 무섭지만, 난 누나가 더 이상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때 누나가 그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난 그날 정말 학교로 달려가서 그 귀신들을 죽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시현 형이 누나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가지 않았던 거예요.”세희는 뿌듯해하며 인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우리 인우 다 컸네. 누나를 걱정할 줄 다 알고.”인우는 세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누나, 난 줄곧 누나를 걱정하고 있었어요. 다음에 이런 위험한 일을 하러 간다면, 꼭 나 데리고 가면 안 돼요? 난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그래! 저녁에 우리 가족들 함께 밥을 먹은 후에 바로 출발하자!”“좋아요!”저녁에 하영과 유준 그리고 희민이 돌아왔다. 세희가 이미 퇴원한 것을 보고, 세 사람은 기뻐해하며 그녀를 에워싸고 수다를 떨었다.저녁을 먹은 다음, 하영은 세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간단하게 몸을 씻어주고서야 세희를 보냈다.문을 나서자마자, 세희는 시현이 그의 포르쉐와 함께 집 앞 정원에 있는 것을 보았다.세희와 인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시현을 쳐다보았다.세희가 먼저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시현은 별장을 바라보았다.“세준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나한테 연락했지 뭐. 네 기사 되어 달라고.”“우리 집에 기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시현 오빠가 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5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니까

    “그래, 우빈아, 넌 15년 동안 세희를 좋아했고, 또 세희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지. 하지만 그거 알아? 세희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야. 세희가 만약 무슨 일을 알고 싶다면, 바로 감정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호흡이 흐트러진 우빈은 시현을 바라보며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알아요.” 우빈이 대답했다.“세희는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또 이성적이죠.”“그럼 만약 세희가 정말 날 선택한다면, 넌 어쩔 계획이야?”“그런 건 없어요.”우빈은 솔직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잖아요, 난 세희의 모든 선택을 존중할 거라고. 마찬가지로 다른 걱정 할 필요 없어요. 세희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복수를 할 정도는 아니니까요.”시현은 계속 물었다.“그러니까 내가 세희와 함께 하더라도 넌 세희와 계속 친구를 하겠다는 말이야?”우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나와 세희는 줄곧 친구였어요. 우리 두 사람이 사귀지 않아도, 앞으로 여전히 사이가 좋은 친구예요. 고 과장님, 세희를 좋아해도 되지만, 내가 세희와 계속 친구로 되는 것을 막을 순 없어요.”시현은 갑자기 웃었다.“그럼 됐어!”우빈은 시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시현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난 내가 세희와 사귀면, 넌 불편해서 세희와 연락 끊을 줄 알았거든.”우빈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이제 세희를 포기하자고. 넌 정말 세희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말을 하다 시현은 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네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들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후에 생각해 봤는데, 만약 널 향한 내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세희를 포기한다면, 그건 널 무시하는 것과 같잖아.”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시현은 안으로 들어갔고 우빈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서자, 우빈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어요. 난 확실히 가족을 모두 잃었지만, 그래도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이런 상황이 아니잖아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4화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시현은 말을 이어받으며 오른손을 들었다.“그때 내 오른손에 피가 가득 묻은 거 있지? 심지어 의사가 네 등의 썩은 살을 모두 베어낸 것을 직접 봤는데, 며칠째 잠을 못 잤어.”“에이, 그건 간단하죠!” 세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수면제 처방받으면 편안하게 잘 수 있지 않겠어요?”시현은 웃으며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세희야, 날 원망하고 싶지 않아?”“원망이요?” 세희는 시현의 뜻을 잘 몰랐다.“내가 왜요?”시현은 콧등을 긁적였다.“내가 널 데리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너도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야.”세희는 눈을 부라리며 시현을 바라보았다.“그건 시현 오빠 탓이 아니에요. 그 귀신들이 겁도 없이 나한테 덤빈 것뿐이니까요. 다 회복되면 그 귀신들 전부 잡아버릴 거예요!”“또 그곳에 가려고?” 시현은 경악하며 물었다.“그럼요!” 세희는 손을 내밀었다.“일곱 명의 귀신을 전부 다 데려갈 수 있다면, 염라대왕님은 좋다고 박수를 치실지도 몰라요.”시현은 세희의 얼굴에 나타난 즐거운 미소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난 오히려 네가 날 욕하면서 분풀이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홀가분한 말투로 말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그럼 너무 재미없죠! 난 시현 오빠 돈 뜯어먹는 게 더 좋은 거 같은데? 내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으면, 날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오케이!” 시현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참, 세준 오빠가 그러던데, 미정 할머니를 찾아갔다면서요?”시현은 숨김없이 대답했다.“응, 가서 어떻게 해야 널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봤어.”“하하하.” 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날 보호한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시현 오빠는 귀신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귀신과 싸우려는 거예요? 정의감과 용기로 귀신을 제압하려고요?”“내가 만약 내 정의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엔 귀신이 없을 거야?”세희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3화 많이 놀랐죠?

    시현은 세준 그들에게 돌아가서 쉬라고 한 다음, 혼자 의자에 앉아 멀리서 세희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아주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이때 간호사가 걸어왔다. 시현은 그녀를 보며 얼른 일어나 물었다.“선생님.”간호사는 그를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시죠?”“세희는 언제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는 거죠?”“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요 며칠 더 관찰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가씨는 제가 본 여자아이들 중에서 가장 엄중한 상처를 입으신 환자라서요. 잘못하면 흉터가 남을 텐데... 어휴...”말이 끝나자, 간호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시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이번 생은 철저히 세희에게 빚진 셈이네.’사흘 후, 세희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이 일을 알게 된 하영과 유준도 얼른 병원에 찾아왔다.세희가 침대에 엎드려 멍을 때리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가슴이 아팠다.하영은 허리를 굽혀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세희야, 미안해. 네 오빠들이 아침에 금방 이 일을 알려줘서, 엄마와 아빠도 이제야 달려온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엄마. 이거 봐요, 나 아직 멀쩡하잖아요?”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 마. 무슨 방법을 써서더라도 네 등의 흉터를 치료할 테니까.”“사실 난 이런 거 신경 안 써요. 등일 뿐이니, 평소에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나 자신도 볼 수 없으니까,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없어요.”“네가 꾸미길 좋아한다는 거, 여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세준은 벽에 기대며 말했다.세희는 고개를 돌려 세준을 보려 했지만, 상처가 땅기는 바람에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세준은 마음이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좀 움직이지 마. 나도 안 비웃을게.”유준은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너희들은 외국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좋은 성형과 의사를 찾아. 세희의 등에 절대로 흉터 남지 않게.”세준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2화 곁에 잘 있어줘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오자, 시현은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눈을 뜨고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난 세희가 하는 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데. 그럼 세희를 보호하려면 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생각하다 시현은 핸드폰을 꺼내 세준에게 톡을 보냈다.[그 할머니 지금 어느 호텔에 계시는 거지?]얼마 지나지 않아, 세준은 시현에게 나미정이 지내고 있는 호텔 주소와 방번호를 보냈다.[고마워, 세준아.]세준은 이 문자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세희의 일, 난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날 때리고 싶든, 죽이고 싶든 네 마음대로 해. 다 내 잘못이니 나도 변명할 말이 없어.]이 문자를 보낸 후, 더 이상 답장이 들어오지 않았다.시현도 더 이상 아무것도 보내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어 호텔로 갔다.30분 후, 시현은 나미정이 있는 룸 앞에 도착했는데, 잠시 심사숙고한 다음,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곧 안에서 나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만 기다려.”문을 열자, 시현이 문밖에 서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약간 의아해했다.“네가 바로 병원에 있었던 그 총각인가?”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 저와 잠깐 얘기를 좀 나누시면 안 될까요?”“그래.” 나미정은 몸을 비키며 말했다. “들어와서 말하자꾸나.”시현은 들어가서 소파에 앉았고, 나미정은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무슨 일로 날 찾는 거지?”시현은 긴장이 돼서 두 손을 비볐다.“할머니, 저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해야 세희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평범한 사람이라...”나미정은 웃기 시작했다.“왜, 네가 보기에 우리와 같은 무당은 평범하지 않은 건가?”시현은 멈칫하더니 얼른 설명했다.“그런 뜻이 아니에요. 아무튼 저희보다 강하고 특수한 능력이 있으시잖아요.”“그것도 다 하늘이 내려준 신기일 뿐이지.”나미정이 말했다.“그러나 우리도 평범한 사람들이야. 밥을 먹어야 하고, 또 때가 되면 죽는 법이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1화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

    세희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부적은 비록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렬한 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세희는 숨을 들이마신 다음 천천히 일어섰다. 그 순간, 옆에서 놀던 그 귀신들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모두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들의 시선을 알아챈 세희도 눈을 돌려 귀신들을 보았다.‘또 이런 느낌이야! 이곳을 못 나가게 하는 그런 느낌!’세희는 밀려오는 공포를 참으며 용기를 내어 문 앞으로 걸어갔다.문과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음기는 더욱 강렬해졌다. 심지어 세희는 자신의 영혼이 억압된 느낌을 받았다.“누나, 무서워하지 마요!!”“세희야! 용기를 내서 그곳에서 나와! 그 귀신들은 널 건드리지도, 널 다치게 하지도 못할 거야!”“누나! 나랑 형들이랑 그리고 고 과장님이 여기서 누나를 기다리고 있어요!”인우와 나미정의 목소리를 듣고, 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가깝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수 없는 문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세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부적이 그려진 손을 들어 다시 시도했다.이번에 그 귀신들은 섬뜩하게 웃기 시작했다. 세희가 문손잡이에 손을 얹으려 하자, 그들은 재빨리 앞으로 돌진했다.이때, 매몰찬 음기가 덮쳐왔고, 세희는 부적이 있는 그 손을 들고 돌아섰다.그 귀신들은 하마터면 세희의 영혼과 닿을 뻔했다. 그러나 세희의 손에서 나는 강렬한 양기가 서려 있는 부적을 감지한 그들은 표정이 돌변했다.세희는 뒤로 물러섰고, 등이 문에 닿는 순간, 재빨리 몸을 돌려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문을 연 후, 그녀는 즉시 뛰쳐나갔다.이때, 줄곧 병상에 누워있던 세희는 눈을 번쩍 뜨더니 숨을 들이마셨다.세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인우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누나!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그러나 세희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인우는 완전히 멍해지더니 당황해진 표정으로 나미정을 바라보았다.나미정은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별일 아니야, 피곤해서 그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