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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나한테 시간을 더 줘

인나는 혼란스러웠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정유준을 노린다니 그건 또 무슨 얘기야?”

“지영 이모의 죽음부터 시작해서 정유준이 괴로워하며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잖아. 그리고 아주머니가 돌아가시고 내가 또 정유준을 의심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이번엔 진석 씨 일까지.”

“그렇게 얘기하니까 나 무서워지려고 해. 설마 누군가 뒤에서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는 거야?”

“나도 아직 몰라.”

하영은 이제 완전히 침착해졌다.

“내가 괜한 생각을 하는 걸지도 모르니까 일단 알아봐야지.”

“그래, 그럼 나한테 시간을 더 줘.”

“그래.”

연세 병원.

유준은 도우미가 만들어 놓은 죽을 챙기고 병실로 향했다.

밤새 한숨도 못 잤는지 유준이 현욱을 봤을 때 마치 판다를 보는 듯했다.

“유준아.”

현욱이 기운 없는 모습으로 일어나며 말했다.

“이제부터 너한테 맡길게. 나는 돌아가서 좀 자야겠어.”

유준은 죽을 침대맡에 놔두고 아직도 잠자고 있는 희민을 바라보았다.

“어제도 지금처럼 이렇게 아팠어?”

“낮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어. 어젯밤에 오렌지를 까줘서 많이 먹기는 했는데, 그래도 걱정돼서 잘 수 없었어.”

유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고생했어, 얼른 들어가 봐.”

현욱은 고개를 끄덕이고 병실을 떠났다.

유준이 희민을 깨우려고 할 때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허시원에게 걸려 온 전화인 것을 보고 병실을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알아봤어?”

유준이 싸늘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성훈이란 자가 누구라고 확실히 지목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형사가 제게 제공한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니, 강하영 씨가 대표님은 언급했을 때 언행이 뭔가 숨기려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MK 인사팀 직원 한 명을 잡았는데, 그가 성훈에게 2억을 이체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계좌는 샅샅이 뒤져 봤어?”

“네, 아주 깨끗했습니다. 상대방은 아마 현금으로 건네면서 시킨 일인 것 같습니다.”

유준의 주변 공기가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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