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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상관하지 마세요

하영은 주원과 쓸데없는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저한테 문자를 보낸 목적이 뭔지 바로 얘기하시죠.”

하영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주원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웃으며 손을 들어 종업원을 불렀다.

“여기 커피 한 잔 부탁해요.”

“커피 안 마셔요.”

하영이 거절했다.

“레몬물이면 돼요.”

“네.”

주원이 웃었다.

“그렇게 빨리 가고 싶어요?”

하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주원을 바라보았다.

“지금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거든요. 이제는 얘기할 수 있겠죠?”

주원은 웃으며 커피를 마셨다.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찾지 않으면 먼저 연락이 없더군요.”

“정주원 씨.”

하영이 진지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저 매일 바쁘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나한테 MK 공장 운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다만 이 일은 강하영 씨가 협조해 주셔야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어떤 방법이요?”

하영이 물었다.

“만약 고객들 손에 들어간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아무리 디자이너를 청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런 떳떳치 못한 수단으로 MK를 이겨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다는 말인가요?”

주원이 되물었다.

“회사 일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주원 씨가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용건 없으면 먼저 일어날게요.”

하영은 가방을 챙겨 자리를 떠나려 했는데, 그때 주원이 천천히 한 마디를 내뱉았다.

“보아하니 정유준에 대한 원망이 깊지 않은 가 봐요.”

하영의 손이 멈칫하더니 이내 주원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미워도 평생 양심에 찔릴 만한 일은 하고싶지 않거든요! 그리고 정유준의 능력으로 뒤에서 일을 꾸민 사람 정도는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그런 방법으로 그를 해치는 건 동시에 나 자신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하영은 아직 주원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들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

주원의 속셈이라면 잘 알고 있었다. 만약 하영이 정유준에게 들통날 위기에 처하게 되면 또 주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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