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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저한테 상처주지 않을 거죠?

시원은 말을 마치고 시동을 걸었다.

유준의 시선이 어두운 도로 위로 향했는데, 무력함과 공허함이 그를 옭아매는 것 같았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놨어도, 결국 그 돈으로 아들을 구할 수는 없었다.

명품 그랜드 캐슬.

주원이 별장으로 돌아오자 도우미가 얼른 슬리퍼를 꺼냈고, 주원이 무덤덤하게 물었다.

“일어났어?”

“아직이요. 이번엔 약효가 세기 때문에 잠깐 동안은 깨어날 수 없을 겁니다.”

도우미의 대답에 주원은 외투를 벗으며 입을 열었다.

“애들을 데려와.”

“네, 도련님.”

위층에 있는 방에서 양다인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누워있었는데, 아무리 눈을 뜨고 싶어도 눈이 떠지지 않았다.

양다인은 마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데 몸을 뺄 힘이 없었다.

달칵-

그때 문이 열리는 동시에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주원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

“다인 씨?”

주원이 부드러운 어조로 양다인의 이름을 불렀다.

양다인은 손가락을 움직이며 대답하고 싶었지만, 유준의 차가운 시선은 방금 움직인 그녀의 손가락으로 향했다.

주원은 허리를 굽혀 양다인의 가느다란 손을 잡았다.

“어떻게 깨어날 수 있어요?”

유준의 어조엔 약간 아쉬움마저 담겨있는 것 같았다.

양다인은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었고, 머리속이 웅웅 울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원이 지금 자기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양다인이 안심하고 있을 떄 주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잘 자요. 저녁에는 깨면 안 돼요.”

양다인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주원 씨, 그게 무슨 뜻이죠?’

“여봐라.”

주원이 사람들을 부르자 곧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도우미가 문앞에서 물었다.

“대표님, 무슨 분부라도 있으십니까?”

주원은 양다인의 손을 놓으며 입을 열었다.

“약을 더 투약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약이라니?’

그 의문이 양다인의 머릿속에서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곧 병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누군가 그녀의 팔을 잡고 따끔한 고통이 팔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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