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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부담스러워할 거예요

유준이 부드러운 어조로 물었다.

“또 너를 다치게 할까 봐 겁나지 않아?”

희민은 고개를 저으며 유준을 향해 웃어보였다.

“아빠가 저 지켜줄 거잖아요.”

유준은 커다란 손바닥으로 희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한테 이틀만 시간을 줘. 만약 그래도 찾을 수 없으면 양다인을 부를게, 괜찮지?”

희민은 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희민은 눈을 감고 또 잠에 빠졌다.

머리를 쓰다듬던 유준이 천천히 손을 거두고 손바닥에 빠진 머리카락을 본 순간, 누군가 가슴을 난도질하는 것 같았다.

그동안 희민의 몸이 아픈 것만 생각하다가 머리가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유준은 아픈 가슴을 꾹 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병실 밖으로 나간 유준은 경호원에게 헤어디자이너를 불러오라고 분부했다.

아크로빌.

하영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주희에게 음식을 많이 차려달라고 당부하려고 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가 낯선 번호인 것을 확인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네, 누구시죠?”

하영이 묻자 상대방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예요, 송유라.”

하영은 다시 의자에 앉았다.

“송유라 씨, 오늘 주말이라 디자인은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송유라는 스피커 폰으로 돌리고 휴대폰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뒤 소진호를 힐끗 바라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

“다음 주면 나올 수 있을까요?”

하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디자인 팀에 급하다고 얘기하면 이틀 안에 나올 수 있어요. 참 송유라 씨,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어려운 아이들이 있는 곳이 구체적인 위치가 어디죠?”

“F시에 있는 산골 마을이에요.”

유라가 대답했다.

“네, 다음 주에 보내드릴게요. 사이즈 별로 전부 만들어 놓으라고 할게요.”

“갑자기 부탁한 주문이라 조금 부담스럽죠? 듣자니 강 대표님 회사에 요즘 주문이 꽉 찼다고 들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크게 영향은 없어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혹시 내일 저녁에 시간 괜찮을까요? 저희 남편이랑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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