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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2,000만 원만 줘

소백중의 안색이 바로 변했다.

“방금 너한테 정유준을 만나러 간다고 했어?”

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아버지. 정유준이 다인 언니한테 어떻게 대했는지 다 아는데, 이대로 언니가 또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어요.”

희원은 할아버지가 양다인이 정유준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아주길 바라며 끊임없이 거짓말을 했다.

예전에 희원은 양다인이 정주원에게 접근하면서, 왜 굳이 희민의 골수를 찾았는지 알아보라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아마 양다인 손에 정희민과 일치한 골수가 있을 것이고, 그녀는 골수를 이용해 정유준에게 접근하려는 것을 눈치챘다.

‘뻔뻔한 X, 이런 식으로 나를 이용했는데 내가 왜 가만히 있어야 해?’

소백중은 어두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에 있는 경호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

“차 대기시켜!”

청담 국제 학교.

하영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떠나기 전에 당부했다.

“오늘 오후도 주희 씨가 너희들 데리러 올 거야.”

“네…….”

세희는 기분이 안 좋은지 입을 삐죽였다.

“엄마, 저녁에 또 어디 가요?”

하영은 허리를 숙여 세희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바쁜 일이 있어서 그래. 대신 내일 오후엔 꼭 데리러 온다고 약속할게. 응?”

세준이 세희의 손을 잡고, 작은 머리를 쳐들며 입을 열었다.

“엄마, 세희가 주희 누나랑 아주 잘 놀고 있으니까 우리 걱정은 하지 마세요.”

세희는 씩씩거리며 세준을 째려보았다.

“주희 언니랑 재밌게 노는 건 내가 아니라 오빠잖아!”

하영은 놀라운 표정으로 세준을 보며 짐짓 질투하는 척했다.

“그래? 보아하니 이제 주희 누나가 엄마보다 더 중요한가 봐?”

“그렇다니까요!”

세희는 오만한 표정으로 더욱 부추겼다.

“오빠가 매일 밤 주희 언니랑 방수벽으로 싸우고 그래요!”

‘방, 방수벽?’

세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세희를 바라보았다.

“그건 방화벽이야.”

세희는 멍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더니 얼굴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아무튼 벽은 맞잖아! 오빠는 꼭 그렇게 따져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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