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0화 누가 누구를 해고해요?

하영은 선글라스를 벗고 예준을 흘겼다.

“오빠한테 괜히 피해 갈까 봐 이러는 거잖아.”

“그래?”

예준이 웃으며 물었다.

“왜 그런 말을 해?”

“오빠가 기자회견을 연다고 했잖아. 만약 우리가 서로 다른 말을 하게 되면 오빠가 영향을 받지 않겠어?”

예준은 손을 뻗어 아직도 약간 부어있는 하영의 얼굴을 만지며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내 걱정은 할 필요 없어. 사실대로 설명할 생각이니까.”

“할아버지가 오빠를 나무라면 어쩌려고?”

“내가 얘기했잖아.”

손을 거둬들인 예준의 표정이 점차 차갑게 변했다.

“누구나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고.”

하영이 막 입을 떼려던 순간 예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소백중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하영에게 보여주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하영은 의자 등받이에 편안하게 몸을 기댔다.

“전화 받아 봐.”

예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예준아, 지금 여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도 알고 있을 테니까, 이따 오후에 있는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 내가 굳이 말 안 해도 되겠지?”

소백중의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예준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소백중은 예준의 말투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어떻게 설명할 거야?”

“CCTV에 분명하게 찍혔는데, 거짓말을 하는 건 회사에 더 불리하지 않을까요?”

예준이 되묻자 소백중은 약간 화가 난 듯했다.

“CCTV에 소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네가 어떻게 그 상황을 알아?”

“할아버지는 진실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예준의 싸늘한 말투에 소백중이 대답했다.

“그 여자가 우리 다인이한테 먼저 무례한 얘기르 해서 내가 조금 혼내준 것뿐인데, 그게 무슨 잘못이야?”

“제가 봤을 때 오히려 양다인이 먼저 잘못하고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는 것 같던데, 할아버지께서 감싸주는 것도 정도가 있으셔야죠.”

“그 기자들한테 사실을 알린 결과가 어떨지 알고 있어?”

“알아요. 그래도 잘못을 했으면 인정을 하셔야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