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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인정한 적 없잖아

[하지만 몰래 결혼한 사이라고 소문났잖아…….]

[그건 그들의 추측이지 내가 인정한 적 없잖아.]

하영이 답장을 쓰고 있을 때, 화면에 또 실검 하나가 떴다.

[소백중 회장이 쓰러져 급히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보아, TYC 강하영 대표와의 결혼이 확실한 사실로 밝혀지다!]

‘기자들은 정말 성급하게 판단을 내린다니까.’

하영이 기자들의 과장된 기사에 불쾌함을 느끼고 있을 때, 인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인나의 폭소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왔다.

“하영아, 나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잖아. 너 생방송 봤어? 네티즌들의 발상 정말 대박이던데?”

하영은 머리가 지끈거려 미간을 꾹꾹 눌렀다.

“너까지 왜 그래?”

“아니.”

인나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나 지금 너무 궁금해서 그래.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면 얼마나 혼란스러워할까? 아내가 여동생으로 변했다? 세상에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생기다니! 가족이라는 말에 다들 상상력이 참 풍부하단 말이야.”

하영은 몸을 돌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너 지금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이네. 실연의 아픔에서 빠져나온 거야?”

“어머, 내가 얘기하는 걸 깜빡했네. 나 현욱 씨랑 다시 만나기로 했어.”

하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무 빠른 거 아냐?”

“헤헷.”

하영의 말에 인나는 기분 좋게 웃었다.

“토요일에 현욱 씨 부모님 뵈러 가기로 했어.”

인나의 기분이 정말 좋아 보여, 하영도 덩달아 기뻐했다.

“축하해. 드디어 먹구름이 걷히고 빛을 보게 됐네.”

“내가 결혼하게 되면 들러리 서줄 거지?”

“나는 아이가 있어서 안 될 것 같은데…….”

“내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야! 불만 있는 사람은 나와 보라고 그래!”

인나가 코웃음을 쳤다.

“너는 정말 막무가내라니까.”

“상관없어!”

인나는 말을 돌렸다.

“그나저나 소백중 회장이 병원에 실려 간 건 정말 속이 다 시원하네!”

그 말에 하영의 머릿속에는 소백중이 점심 때 전화로 했던 말이 떠올라, 어두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자업자득이지.”

소백중이 병원에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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