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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없어요?

이제 다가올 수술을 위해, 지금 시기에 아빠가 양다인을 쫓아내게 할 수는 없었다.

속이 울렁거려 목구멍까지 들끓었지만 희민은 이를 악물고 참다가, 유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제야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들어와.”

유준이 양다인을 향해 얘기하자, 양다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따라 병실로 들어왔다.

희민이 작은 몸을 웅크린 채 누워있는 모습을 본 양다인은 짐짓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희민이 원래 이 시간에 안 일어나요?”

유준은 희민의 등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저쪽에 가서 희민이 얼굴을 좀 봐도 될까요?”

그 말에 희민은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

“그럴 필요 없어! 그냥 여기 앉아 있다가 볼 일 있으면 가면 돼.”

그러자 양다인은 얼른 손을 휘저었다.

“나 아무 일도 없어요. 여기서 희민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게요.”

양다인의 말에 희민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냥 왔다가 가는 거 아니었어? 대체 언제까지 자는 척해야 하는 거지? 힘을 내려면 밥도 먹어야 하는데.’

희민은 입술을 꾹 깨물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금방 잠에서 깬 것처럼 눈을 뜨고, 두려움을 애써 참으며 유준을 바라보았다.

“아빠.”

희민의 부름에 유준의 미간이 부드럽게 펴지며 앞으로 다가왔다.

“깼어? 가정부 아줌마가 아침 챙겨왔는데, 지금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먹을래?”

희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희민아, 나랑 같이 갈까?”

양다인이 눈시울을 붉히고 희민을 보며 입을 열었다.

“어린 나이에 병마랑 싸우느라 고생이 많구나.”

희민은 빠르게 양다인을 힐끗 쳐다보고 얼른 고개를 숙였다.

“다, 다인 이모.”

이모라는 말에 양다인의 입꼬리에 작게 경련이 일었다.

‘호칭도 참 빨리 바뀌네!’

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상냥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

“화장실 갈까?”

희민은 거부하지 않았고, 경직된 몸으로 양다인 손에 이끌려 화장실로 향했다.

희민이 화장실로 들어가고 양다인도 따라 들어가려 할 때, 유준이 차가운 어조로 그녀를 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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