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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저녁.

양다인이 집으로 돌아오자 소백중이 그녀를 보고 물었다.

“다인아, 오늘 회사도 안 나갔으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딜 간 거야?”

집으로 오는 길에 양다인은 이미 핑계를 생각해 놓았다.

“할아버지, 저는 의류 회사를 운영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같이 일할 공장도 둘러보고 그래야죠.”

소백중은 그제야 활짝 웃었다.

“거래처에 다녀오는 길이었어? 피곤하지 않아?”

양다인은 입을 삐죽 내밀고 목을 주물렀다.

“오늘 너무 힘들었어요. 할아버지, 저 먼저 올라가서 쉴게요.”

“그래, 얼른 올라가.”

방으로 돌아온 양다인은 샤워를 마치고, 소백중이 침실로 들어간 뒤에야 다시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정유준이 보낸 사람들의 미행을 피하고자 양다인은 자신을 꽁꽁 숨기기 위해 옷도 수수하게 차려입었다.

그리고 택시를 잡아타고 명품 그랜드 캐슬로 향했다.

30분 뒤에 양다인은 정주원의 집 앞에서 내려서,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경호원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양다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주원 씨를 찾아왔는데 왜 막아서는 거죠?”

“큰 도련님은 오늘 외부인을 만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경호원이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외부인?”

양다인은 눈을 부릅뜨고 경호원에게 쏘아붙였다.

“내가 누군지 잘 봐요, 내가 외부인이에요?”

“그럼 직접 도련님께 말씀드려 보시죠.”

계속 이렇게 실랑이를 벌일 수 없다고 생각한 양다인은 휴대폰을 꺼내 주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한참 뒤에야 그가 전화를 받았다.

“다인 씨?”

주원이 부드러운 어조로 양다인의 이름을 불렀다.

“이렇게 늦게 무슨 일이에요?”

양다인은 주원에게 투정을 부렸다.

“주원 씨, 경호원이 왜 저를 못 들어가게 막는 거죠?”

주원의 눈빛에 섬뜩함이 스치더니, 피투성이가 된 채 곁에 누워있는 여자를 힐끗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지금 씻는 중이라 이따가 내가 직접 열어줄게요.”

양다인은 비록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네, 기다릴게요.”

전화를 끊은 후, 주원은 자리에서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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